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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0 10:36

“나쁜 습관을 깨뜨리는 간단한 방법”

특정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명쾌하게 설명한 저드슨 브루어 박사의 TED 강연은 전 세계 900만 명이 시청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의 강연을 접한 수많은 사람들이 진심어린 리뷰를 남겨주었지요.  

"나는 이것이 내 삶의 모든 면을 급진적으로 바꿔 놓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할 수있다." -Paul Howell

"내가 가진 나쁜 습관 뿐 아니라 주의력 결핍에도 돌파구가 되었다." - Marlon Kevlar 

"인간은 습관의 창조물이다. 이 책에서 나는 실용적인 기적을 보았다." -About Eve 
"이것이 내가 금연에 성공했던 유일한 방법이다. 나는 중독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배웠고, 더 이상 그것에 빠지지 않는 데 도움이 되었다." - Brick Tamland

<크레이빙 마인드>는 저드슨 브루어 박사가 심리학·뇌과학의 렌즈를 통해 '마음챙김'이 가진 효과를 면밀히 탐사하며 나쁜 습관에서 놓여나 더 충만하고 기분 좋은 생활을 가꾸는 방법을 안내한 책입니다. TED 역사상 최고의 중독 심리학 강의를 만나보세요. :)





제가 명상하는 법을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 알려진 명상법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호흡에 집중하고, 정신이 흐트러지면 다시 집중하는 것이었죠. 간단한 주문이었는데도 저는 한겨울에 티셔츠가 젖도록 땀을 흘렸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시간이 날 때마다 낮잠을 자야 했죠. 사실 정말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건데, 이게 왜 그렇게 힘이 들까? 저는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체 왜 이렇게 집중하는 게 힘든 걸까요? 무언가에 정말로 집중하려고 노력할 때도 (예를 들면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말이죠) 어느 한 시점에는 우리 중 절반이 딴생각에 빠지거나 페이스북을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들 겁니다.

대체 우리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여러 연구들에 힌트가 있었습니다. 인류가 생존을 위해 몸에 익힌 오래된 학습 매커니즘이 우리를 가로막고 있다는 거죠. 진화 과정에서 우리 유전자에 새겨진 학습 과정과 싸워야 하기 때문에 힘이 들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런 보상 학습 과정은 긍적 강화, 부정 강화라고 불립니다. 기본적으로 다음과 같이 일어나죠. 우리가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면 뇌는 "칼로리!...생존!" 이라고 외칩니다. 그러면 우리는 음식을 먹고 맛보죠. 맛있습니다. 특히나 설탕이 들어있을 땐 우리 몸은 뇌에 이런 신호를 보냅니다. "이봐, 지금 무얼 먹고 있는지, 이걸 어디서 발견했는지 기억하라구." 우리는 이런 상황을 기억하고, 다음 번에도 반복하도록 학습합니다.  

음식을 본다(계기). 먹는다(행동). 맛있다(보상). 그리고 반복한다.

간단하죠? 시간이 더 지나면 창의적인 우리의 뇌는 말합니다. "있잖아, 음식의 위치를 기억하는 것 말고도 더 많은 걸 할 수 있어. 만약에 다음번에 기분이 안좋아지면 맛있는 걸 먹어보는 건 어때?" 우린 이 기발한 발상을 떠올려준 뇌에 고마움을 느끼며 이걸 시도해보죠. 화나고 슬플 때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기분이 나아진다는 걸 재빨리 학습하는 겁니다. 같은 과정이지만 계기만 다르죠. 이제 위장에서 보내는 배고픔의 신호 말고 슬픔을 느끼는 감정적 신호가 생겼을 때 뭔가를 먹고 싶은 욕구를 연결합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학창 시절 반항적인 친구들이 학교 바깥에서 담배를 피우며 폼을 잡는 모습을 보고 당신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와, 나도 쟤들처럼 폼 잡고 싶어.’ 그래서 당신도 담배를 피우기 시작합니다. '멋진 것을 본다. 멋있어지려고 담배를 피운다. 기분이 좋아진다.' 한 번 더. 계기, 행동, 보상이죠. 그리고 우리가 그 행동을 되풀이할 때마다 뇌에서는 경로가 강화됩니다. 뇌는 이렇게 말합니다.  “좋았어, 다음에 또 하자.” 그래서 흡연을 반복하고, 그 행동은 습관이 됩니다. 이른바 습관 고리(habit loop)가 형성되는 과정입니다. 나중에는 심한 스트레스가 계기로 작용해 단것을 먹거나 담배를 피우라고 재촉합니다. 뇌의 메커니즘은 동일한데 과거의 인류는 그것으로 생존 기술을 학습한 반면, 지금의 우리는 나쁜 습관을 형성해 스스로를 해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엉망이 됐을까요?

다시 호흡으로 돌아가봅시다. 만약에 뇌와 싸우거나 스스로를 집중하도록 강요하고 노력하는 게 원래 힘든 거라면 다른 방법을 써보는 건 어떨까요? 뇌에게 익숙한 보상-학습 과정을 역으로 이용하는 방법 말입니다.

예를 하나 들어드리죠. 제 연구실에서 우리는 '마음챙김(mindfulness)' 훈련이 금연을 도울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피험자들은 평균적으로 6번 이상 금연에 실패한 사람들이었죠. 마음챙김 훈련에서는 스스로를 강제하는 것을 그만두고 호기심을 가지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냥 담배를 피우라고까지 했습니다. "네, 담배 피우세요. 담배를 피울 때 어떤 느낌인지에 대해서 호기심만 가지세요."

피험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우리 피험자 중 한 명을 예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담배 피울 때 주의를 기울였더니 어땠나요?”라고 물었을 때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냄새는 썩은 치즈 같고 맛은 화학약품 같아요. 웩.”

그녀는 흡연이 그녀에게 좋지 않다는 걸 원래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만두지 못해서 우리 프로그램에 참여했죠. 주의 깊게 호기심을 가지고 담배를 피우면서 그녀가 깨달은 건 담배 맛이 끔찍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과거에는 담배가 나쁘다는 사실을 머리로 알았지만 이제는 몸으로 그것을 알게되었고, 드디어담배의 마법이 풀린 셈이었습니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습관에 환멸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강제력도 필요하지 않았죠.

진화적 관점에서 뇌의 가장 젊은 부분인 전전두엽피질은 지적 수준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된다는 걸 이해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행동을 바꾸고, 담배를 끊게 하고, 두 번째 쿠키를, 세 번째, 네 번째 쿠키를 그만 먹게 하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합니다. 우린 이걸 인지적 통제라고 부릅니다.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인지력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전전두엽피질은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일 먼저 스위치가 꺼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별로 도움이 안되죠.



우리 모두 각자의 경험으로 이것에 공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할 때 배우자나 아이에게 소리지르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게 문제 해결에 도움이 안 될 거라는 걸 알면서도 말이죠. 그냥 어쩔 수 없습니다.

전전두엽피질이 꺼져버리면 우리는 오래된 습관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행동을 깨뜨리는 게 매우 중요한 겁니다. 우리가 습관으로부터 무엇을 얻는지 보는 것은 습관을 더 깊이 있는 수준에서 이해하고 뼛속 깊이 알 수 있게 합니다. 애써 참거나 행동을 자제하도록 강제하지 않아도 되게 말입니다. 애초부터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 흥미를 덜 가지는 것이지요.

이게 마음챙김 훈련의 전부입니다. 우리가 어떤 행동에 깊히 빠져버리면 무엇을 얻게 되는지 명확히 봄으로써 본능적으로 그것에 환멸을 느끼고, 환멸을 느끼는 상태에서 문제 행동을 자연스럽게 내려놓는 것입니다. 

마법처럼 뿅 하고 갑자기 담배를 끊게 된다는 건 아닙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하는 행동의 결과를 더 많이, 더 명확하게 학습하게 되면 우리는 오래된 습관을 버리고 새 습관을 형성합니다. 여기서 역설적인 건, 마음챙김이 시시각각 우리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가까이 다가가고 흥미를 갖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불쾌한 욕구를 최대한 빨리 없애려고 하는 것보다 우리의 경험을 자발적으로 마주보고 대면하려는 마음이죠. 

호기심은 어떤 느낌일까요? 기분 좋은 느낌입니다. 호기심을 갖게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욕구가 육체적 감각으로 이루어져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아 이게 긴장감이구나, 이게 불안감이구나, 이렇게요. 그리고 이 육체적 감각들이 일시적이라는 걸 깨닫기 시작합니다. 이 작은 경험들은 우리가 거대하고 무서운 욕구에 목이 메어 휘청거리지 않고 시시각각 헤쳐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새로운 경험 데이터가 됩니다. 다른 말로, 호기심을 갖게 되면 우리는 오래된, 두려움에 기초한 자동적인 습관 패턴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우리 내면에 있던 과학자가 다음 데이터를 목이 빠지게 기다리게 되죠.

이것이 행동에 영향을 주기엔 너무 단순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임상 연구에서 마음챙김 훈련이 금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치료법보다 2배 더 도움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들이 대조군에 비해 금연 상태를 유지한 비율은 다섯 배나 더 높았습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는 것이죠.



그리고 경험 많은 명상가들의 뇌를 연구했을 때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라고 하는 자기지시적 처리를 담당하는 신경망의 일부분이 작동을 멈춘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이 신경망의 한 부분인 대상피질은 우리가 욕구에 휩쓸리고 붙들릴 때 작동하는 부위입니다. 반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자각적으로 호기심을 갖는 것만으로, 그만 내려놓고 그 과정에서 빠져나오면 대상피질은 잠잠해집니다.

여러분이 흡연자가 아니거나 스트레스 때문에 뭔가를 먹는 사람이 아니어도 이 방법은 유용합니다. 지루하고 정신이 산만해져서 아까 확인한 이메일을 또 확인하고 싶거나 일에 집중이 안 될때, 
운전 중에 강박적으로 문자에 답을 하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되면 이 자연적 능력을 이용할 수 있는지 한번 보세요. 그냥 그 순간에 몸과 마음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면 끝없고 소모적인 습관의 순환고리를  벗어나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문자메세지에 강박적으로 답장을 하고 기분이 좀 나아지는 것보다 

그 욕구를 깨닫고, 호기심을 갖고, 내려놓는 기쁨을 느끼세요. 

그리고 그걸 반복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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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0 10:15

크레이빙 마인드

The Craving Mind

중독과 산만함, 몰입과 회복력의 비밀




* 900만 명이 열광한 TED 최고의 중독 심리학 강의

*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이 주목하는 마음챙김 명상의 효과

* 명상은 우리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책 소개

 

기분 전환을 위해 초콜릿을 집어먹거나 인터넷 쇼핑에 빠져들 때

페이스북 피드를 확인하며 초조하게 ‘좋아요’를 기다릴 때

운전 중 카톡 메시지에 답장하고 싶은 충동이 들거나

아무 생각 없이 담배를 집어 드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습관이 되어버린 해로운 행동들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중독 심리학 분야에서 장기간 임상 경험을 쌓은 심리치료 전문의이자 ‘명상하는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자인 저드슨 브루어는 이런 질문들에 명쾌한 답변을 들려준다. 담배, 스마트폰, 사랑, 산만함, 그리고 ‘생각’과 ‘나 자신’까지. 현대인들이 빠져들기 쉬운 6가지 ‘중독 물질’과, 특정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습관의 감옥에서 탈출할 방법들을 안내한다. 특히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의 효과를 면밀히 살피며, 망가진 습관을 회복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독자들은 이 책 《크레이빙 마인드》를 통해 충동과 욕망에 시달리는 삶에서 자기 조절과 몰입,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삶으로 건너가기 위한 단서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대 불교 이론과 현대 과학의 성과가 교차하는 지점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밝히다

 

“매 순간의 경험에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마음챙김(mindfulness)’은 고대 불교의 명상수련법에서 유래한 개념이지만, 이제 종교적 의미를 벗어나 심리학과 의학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이 되었다. 저드슨 브루어는 ‘명상’이 가져오는 주관적 체험의 효과를 객관적 수치로 포착하고, 고대 불교의 영성적 지혜를 현대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기위해 연구하는 뛰어난 과학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욕망, 자아상, 중독의 본질에 관한 불교 이론이 현대 심리학, 신경생물학이 밝힌 사실들과 조화롭게 연결되는 지점들을 발견해내고, 이 책 《크레이빙 마인드》를 통해 인간 행동의 원리에 관한 종합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우리는 왜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나쁜 습관을 반복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중독과 스트레스, 집착으로 이끄는가? 어떻게 이 순환의 고리를 끊고 탈출할 수 있을까?


계기-행동-보상 그리고 반복

습관의 고리를 끊고 욕망의 출구를 찾다

 

‘음식을 발견한다(계기)-먹는다(행동)-기분이 좋아진다(보상).’ 계기-행동-보상 그리고 반복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오랫동안 익혀온 학습 방식이다. 행동심리학의 대가 스키너(B. F. Skinner)가 ‘보상에 의한 학습’ 이론으로 설명한 이러한 과정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며 다양한 스펙트럼 위에서 벌어진다. 신발끈 묶는 법 같은 삶의 기본기를 익히는 과정과,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위험한 행동을 습관화하기까지의 과정은 동일한 학습 메커니즘을 따른다. 전자는 칭찬이나 성취감이, 후자는 갈망의 해소가 보상으로 주어진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현대인의 많은 불행은 계기와 행동, 보상을 잘못 연결하는 데서 발생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혹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우리는 갖가지 해결책을 떠올리지만 많은 경우 문제의 본질인 ‘기분이 좋아지기를 바란다’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알아보는 대신 손쉬운 해법에 기댄다. “그래, 초콜릿이나 더 먹어야겠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결국 우리는 초콜릿을 잔뜩 먹고, 다른 비슷한 방법들을 차례차례 실행해본 끝에 실의에 빠진다. 이런 방법은 한동안 효과를 발휘하지만 그 효과도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정체된다. 좋은 소식은, 우리가 이 학습 과정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나쁜 습관을 놓아버리고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명료하게 보기,

알아차림의 임상적 효과

 

마음챙김이 강조하는 ‘알아차림’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특정한 행동을 무심코 반복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명료하게 보고, 각성의 과정을 거치는 것. 연습을 거듭할수록 우리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가 점점 더 명료하게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낡은 습관을 놓아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한다. 역설적이지만 마음챙김은 단지 호기심을 갖고 우리의 몸과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일에 불과하다. 우리의 나쁜 욕망들을 최대한 빨리 없애려고 애쓰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경험에 기꺼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저드슨 브루어는 이 같은 마음챙김의 방법을 니코틴중독 치료를 위한 임상 실험에 적용했다. 흡연 욕구가 일어날 때마다 계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담배를 피울 때의 기분이 어떤지를 관찰하라고 지시하자, 피험자들은 자신의 흡연 습관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커피를 마신 뒤 쓴 맛을 없애기 위해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피험자는 양치질로 흡연을 대체했고, 담배 연기의 맛을 주의 깊게 살핀 피험자는 그 것이 ‘썩은 치즈 맛’ 같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들은 대조군으로 설정된 표준 치료법 적용 피험자들에 비해 2배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였다. 금연을 유지한 비율은 5배 더 높았다. 저드슨 브루어는 이 같은 효과를 심각한 중독뿐 아니라 SNS에 대한 집착, 주관적인 편견 해소 같은 증상에 폭넓게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안내한다.

 

명상하는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명상, 이타심, 몰입의 뇌과학적 의미

 

마음챙김 상태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저드슨 브루어 연구팀은 fMRI 장비를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뇌 활동의 변화를 측정하는 뉴로피드백 실험을 통해 명상하는 뇌를 촬영했다. 실험 결과, 명상가들의 뇌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불리는 영역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주의력이 약해지고 ‘나 자신’에 관한 잡념에 빠져들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들이 명상하는 동안에는 잠잠해진다는 것이다. 몰입과 자비(이타적 사랑)를 경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결과들은 집중과 기쁨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며 이러한 긍정적 상태를 경험하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에 관해서도 중요한 힌트를 준다.

명상가들은 자신의 경험들을 알아차리고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스스로를 훈련한다. 사고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뿐, 그것을 ‘나만의 일’로 받아들이거나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 같은 연습을 반복한다면 우리는 어느 때나, 어느 장소에서나 평온한 상태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산만함이 우리 시대의 조건이라면,

마음챙김은 그에 관한 가장 논리적인 해답이다”

 

끊임없이 연결과 접속을 강요하는 시대

21세기적 삶에 대처하는 자세

 

기술의 발전 덕택에, 우리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모바일 쇼핑을 하고 이동 중에 메일에 답장을 보낼 수 있는 편리한 시대를 살아간다. 그러나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생활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매 순간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여러 곳으로 흩어진 상태에 익숙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쌓여있는 메일함으로,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로, 인터넷 쇼핑몰이나 넷플릭스 드라마로 끊임없이 목적지를 바꾸며 달아나는 마음은 스트레스와 불안, 조급증을 남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 과정에서 자신을 통제하고 주의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2014년, 〈타임〉지는 커버스토리로 ‘마음챙김 혁명(Mindful Revolution)’을 다루며 서구권에 불고 있는 마음챙김 열풍을 소개했다. 기사는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집중력을 가장 작은 단위로 분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산만함이 우리 시대의 조건이라면, 마음챙김은 그에 관한 가작 논리적인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사이 마음챙김 명상은 티베트 사원에서 구글과 애플, 펜타곤, 미 하원을 포함한 기업과 주요 기관의 회의실로 옮겨왔다. 마음챙김은 개인적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의사결정의 핵심적 도구로서 주목받고 있다. 마음챙김이 가져오는 효과의 핵심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즉각적인 판단을 강요받는 시대, 단기적 사고와 좁은 시야에 갇혀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위험을 피하는 방법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마음챙김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조각내는 기술의 힘이 점점 더 강해지는 세상이지만 마음챙김은 끊임없이 어딘가에 연결되고 접속된 채로 살아가는 디지털 기반의 삶 한가운데서도 마음을 지키고 회복할 힘을 길러줄 것이다.

 

추천사

 

“저드슨 브루어 덕분에, 이제 우리는 서구 심리학과 고전적 명상 이론 양쪽 모두를 실험실로 데려올 수 있게 되었다.” -존 카밧진(매사추세츠 의과대학 명예교수・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저자는 신경과학과 불교 심리학의 근원적 통찰, 그리고 마음챙김을 조화롭게 종합해내며 우리의 정신을 갈망하는 마음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타라 브랙(《삶에서 깨어나기》 저자・임상심리학자)

 

“삶을 바꾸는 인상적인 책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을 더욱 높은 차원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이고 실증적인 경로를 알려준다.” -조지프 골드스타인(세계적 명상 훈련 지도자)

 


저자 소개


 



저드슨 브루어(Judson Brewer)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의 마음챙김센터장.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워싱턴대 의과대학에서 의사-박사(MD-PhD) 학위를 받았다. 현재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부교수이자 예일대 의과대학 초빙교수로 있으며 매사추세츠대 공과대학(MIT)에서 뇌-인지과학 연구 제휴를 하고 있다.

정신의학과 임상수련의 시절부터 20년간 마음챙김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사람의 심리 상태를 개선하는 데 어떤 작용을 하는지 연구해왔다. 중독 심리학을 연구하는 한편 오랫동안 마음챙김 명상을 수행하면서 마음챙김 명상법의 토대가 되는 고대 불교 경전들을 파고들었다. 그는 중독, 자아상, 욕망의 속성에 관한 현대 심리학과 불교 이론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그 해법을 모델링하여 중독 치료부터 습관 개선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거듭해왔다. fMRI를 이용한 ‘명상 중 실시간 뉴로피드백’ 연구를 비롯하여 다양한 실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금연, 스트레스, 감정적 폭식과 같은 증상에 대한 치료법 최적화와 훈련 도구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그의 작업은 타임, 포브스, BBC, 비즈니스위크, NPR 등에 소개되었다.



차례


서문 | 삶을 바꾸기 위한 단순하고 실용적인 방법들


들어가며 | 종의 기원

뭔가에 빠져드는 사람들 | 보상에 의한 학습 모델 | “담배를 피워보신 적이 있나요?” | 스트레스라는 나침반


1부 | 도파민의 습격 - 우리를 끝없는 욕망으로 밀어 넣는 것들


1 지금, 뭔가를 반복하고 있다면 : 중독 바로 알기

파도가 상승한다! | 욕망에 올라타기 | 마음챙김이 금연에 미치는 영향 | 연기론과 현대 심리학의 연결 고리


2 ‘좋아요’라는 접착제 : 테크놀로지 중독

셀카를 올리고 싶다는 충동 | ‘자기 전시’의 생물학적 보상 | ‘좋아요’는 어떻게 우리를 길들이는가 | 행복에 대한 착각


3 ‘나 자신’에 중독되다 : 자아 중독

편견과 시뮬레이션 | “나는 똑똑해” | 불안정한 자아관 | 다시 스펙트럼의 중간으로


4 우리는 왜 산만해졌을까 : 시뮬레이션의 저주

우리는 왜 산만해졌을까? | 시뮬레이션의 저주 | 자기 조절의 연료 탱크를 채우는 방법


5 생각에 걸려 넘어지다 : 생각 중독

도파민의 함정 | 생각에 걸려 넘어지다 |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 명상하는 뇌를 촬영하다 | 사로잡히지 않는 상태


6 사랑이라는 롤러코스터 : 사랑 중독

사랑에 사로잡히다 | 정열적인 사랑 테스트 | 이타적 사랑의 느낌


2부 | 기쁨의 새로운 원천을 찾아서 - 새로운 습관을 학습하기


7 흥분에서 기쁨으로

우리는 흥분을 행복으로 착각한다 | 욕망의 출구를 찾다 | 명료하게 보기 | 더 행복해지는 습관 | 호기심을 느끼는 뇌


8 관용의 선물

분노에 휩싸이는 순간 | 판 뒤집기 | 베푸는 기쁨


9 몰입

몰입의 조건 | 비밀 소스 | 몰입 연습


10 회복력 훈련

공감 피로 | 저항(무저항) 훈련


나오며 | 미래는 바로 지금이다


부록 | 나의 마음챙김 성격 유형은?

행동 경향 질문지(압축형)


추천의 글 | 욕망하는 마음–존 카밧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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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 17:19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Solitude: In Pursuit of a Singular Life in a Crowded World

 

복잡한 세상, 나를 지키는 자유의 심리학

 

마이클 해리스 지음│김병화 옮김




“나는 고작 하루도 혼자 있지 못한다”

혼자가 서툰 우리를 위한 ‘자발적 고독’ 사용 설명서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모든 것이 이어진 초연결 사회를 향한 자기 회복 선언

현대인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이와 관계를 공유한다. 디지털 혁명은 삶의 질을 폭발적으로 향상시켰지만, 지속적인 연결 상태를 제공하여 홀로 있을 때조차 외부에 접속된 상태를 만들어 버렸다. 여기에 ‘홀로 있음’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은 홀로 있는 시간을 두려운 것으로 인식하게 했다. 이 책은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보이지 않는 문화적 규범이 어떻게 작동하며 홀로 될 경험을 제한하는지, 어떻게 우리가 다시 고독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색하는 집요한 탐구의 산물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해리스는 스파이 누명을 쓰고 7년간 수감 되었음에도 단단하게 자아를 지켜낸 ‘이디스 본’ 박사를 따라 24시간을 홀로 보내는 실험을 한다.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문자, 전화, SNS, 스킨십 등 모든 종류의 사회적 교류를 차단하고 온전히 혼자가 되어보려는 것이었다. 쉽게 성공할 것 같았지만 아침 9시에 문자를 확인하면서, 오후에 어머니의 전화를 받으면서, 길을 걷다 지나가던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실험은 실패로 끝난다. 저자는 자신이 고작 하루도 혼자 있지 못한다는 사실에 당황하면서도 제대로 홀로 있을 방법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2020년이면 300조에서 500조 개의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에 살게 될 우리에게 ‘잠시 혼자 있을’ 자발적 고독의 시간은 왜 필요할까? 저자는 접속된 상태를 끊어내지 못해 원래 행복하고 생산적이어야 할 고독의 경험이 빈약해졌음을 지적한다. 나아가 홀로 있음이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중요한 기술이며, 되찾아야 할 자원이라고 주장한다.

바깥의 소음을 차단하고 적극적으로 홀로 됨을 경험하려는 노력은 자신에 대한 신뢰 회복인 동시에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마이클 해리스는 심리학, 사회학, 뇌과학, 인지과학, IT, 문화, 예술 등 분야를 넘나들며 무자비한 연결과 관계 속에서 외면 받고 있는 홀로 있음의 의미를 하나씩 재발견해 나간다.

 

“혼자 앉아 생각만 하느니 차라리 전기충격을 받겠다”

내면의 자아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집요하고 매력적인 탐구

실제로 우리가 홀로 있음을 방해받는 경험은 유아기부터 시작된다. 아기를 키우는 부모는 한순간도 아기에게 ‘멍 때리고 있을’ 시간을 주지 않는다. 요람을 흔들고 모빌을 돌리며 장난감을 쥐여주면서 아기가 스스로 자극과 사회성의 수준을 규제할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한다. 뉴욕 대학교수이자 심리학자였던 에스터 부크홀츠에 따르면 갓 태어난 아기는 내향적이며, 아기에게 홀로 있는 시간을 충분히 연습시키지 않으면 자율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지나친 접촉과 간섭에 의존하게 만드는 환경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2장 왜 홀로 있어야 하는가)

한편, 왜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홀로 있음을 누리지 못할까? 이는 주로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관계가 있다.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게임, 구글 지도 등은 쾌감과 공유의 즐거움,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개인의 두뇌 회로를 죽이는 쪽으로 발달해 왔다. 버지니아 대학의 티머시 윌슨 연구팀은 2014년 <사이언스>를 통해 사람들은 오랜 시간 홀로 생각에 빠질 바에야 차라리 전기충격을 택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마이클 해리스는 홀로 있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은 홀로 있는 연습이 충분치 못하고, 그로 인해 자유로이 산책하며 마음껏 몽상하는 능력을 빼앗겼기 때문에 생긴다고 말한다. (3장 모험하는 생각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를 통해 우리가 산책하며 몽상할 때 뇌가 어떤 상태에 놓이는지 설명한다. 참가자들을 둘로 나눠 한 팀은 풀이 무성한 목초지를, 다른 한 팀은 교통량이 많은 시내 도로를 걸었다. 시내를 걸은 참가자들의 뇌는 우울증과 자기비판에 빠지기 쉬운 혼란한 상태를 보인 반면, 자연 속에서 산책한 사람들은 같은 영역에서 차분한 그래프를 보였다. 이러한 실험과 연구 결과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정신이 실은 ‘홀로 있음’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8장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혜택)

 

“홀로 있음은 고립이 아니라 자원이다”

잃어가는 기술, 홀로 있음이라는 가치의 재발견

“새 아이디어, 자신에 대한 이해, 타인과 가까이 있기. 이 세 요소를 포용하면 풍부한 내면의 삶을 구축할 수 있다. 결국 홀로 있음이란 절대로 군중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홀로 있음은 그 속에서 이런 이득을 수확할 수 있는 어떤 자원(생태적 적소適所)이다. 따라서 이런 자원이 침범당하는 것은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가 된다.” (2장 왜 홀로 있어야 하는가)

 

마이클 해리스는 우리가 제대로 홀로 있을 때 얻게 되는 이익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과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다. 혼자 글쓰기 위해 연인과의 파혼도 불사한 프란츠 카프카나 어린 시절 홀로 있음의 경험으로 <피터 래빗>을 탄생시킨 베아트릭스 포터, 고립된 환경에서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홀로 있음이야말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던 아인슈타인까지. 저자는 이들이 홀로 있음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 이익은 ‘자아에 대한 재인식과 자가 치유’ 효과다. 일리노이 대학교수인 리드 라슨은 연구를 통해 우리가 생각과 행동 양면에서 굴레 없는 자유가 필요할 때 홀로 있으려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타자에 의해 규제되고 스스로 옭아매던 자아를 해방시키는 데,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있는 것만큼 적합한 것이 없다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마지막으로 궁극적 이익인 ‘타인과의 연대’다. 자칫 모순처럼 들리지만, 저자는 타인과의 상호 관계에서 벗어난 자리일지라도 간접적인 관여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는 늘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것을 추억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타인과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홀로 있음의 여러 이익을 추적하고,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있기를 시험에 볼 것을 권한다.

 

혼밥, 혼술, 혼영, 혼행, 혼커……

왜 우리 사회는 지금 ‘혼자’에 열광하는가

얼마 전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1인 가구 수가 다인 가구 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한다. 혼자가 편하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도 혼족, 나홀로족, 포미(for me)족 등 다양해지고 있다. 혼족이 늘어난 까닭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해진 관계와 정보 속에서 소모된 정신적 상처를 치유 받으려는 심리에서일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국내에서 대개 ‘혼자’라는 키워드를 소비하는 방식은 소비와 생활양식에 국한된다. 그러나 이 책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는 내면의 삶이 풍요로워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보다 본질적인 ‘홀로 있음’에 접근한다.

현대인들은 홀로 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외로움에 휩싸인다.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하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홀로 있음으로 들어서는 첫걸음이긴 하지만, 진정한 홀로 있음의 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얕은 고독의 가장 큰 적은 소셜미디어와 같은 동반자를 한 시도 떼어놓지 못한다는 중독 증세이다. 지속적인 연결 상태를 잠시 차단하고 온전히 홀로 있는 것은 세상에서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과 다시금 연대하겠다는 약속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이러한 의미들을 찾아내고, 저자를 따라 홀로 되는 경험을 시도해보고 때론 실패하면서 진정한 홀로 있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추천사

 

“홀로 있는 시간이 없는 삶은 위축된 삶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이 책이 그처럼 귀중하고 시의적절한 까닭은 홀로 있음의 가치를 상기시켜주는 동시에 무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저항하게 만드는 박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_니콜라스 카(디지털 사상가,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저자)

 

“나는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 마이클 해리스가 대상을 다루는 방식은 평온하고도 독특하며, 우리에게 좋은 기분을 안겨준다.”

_더글러스 코플런드(소설가, 베스트셀러 《X세대》 저자)

 

“마이클 해리스의 책을 읽는 것은 구글 글라스를 깨부수고 처음으로 당신 자신만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과도 같다. 요즘 유행하는 뇌과학과 철학 속을 더듬어보는 이 재미있고 기발한 탐험은, 혼자서든 여럿이든 홀로 있음을 즐기는 자유인들의 더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전환에 크게 기여한다.”

_윌리엄 파워스(세계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 《새로운 느린 도시》 저자)

 

“마이클 해리스는 끊임없이 강력하게 연결되는 데서 오는 역설적인 감정에 관한 최신 신경과학 및 행동 연구를 통해 우리를 행복하고 생산적으로, 궁극적으로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드는 변화의 힘에 관해 이야기한다.”

_<북셀러>

 

“무지막지한 연결의 시대에 홀로 있음은 급진적인 행동이 된다. 그러나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마이클 해리스는 어째서 혼자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기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지금 더 중요한지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 공감되는 논거를 제시한다.”

_브라이언 크리스찬(저널리스트, 《가장 인간적인 인간》 저자)

 

“최고의 작가가 쓴 탁월한 책. 마이클 해리스는 통찰력과 유창한 말솜씨를 발휘하여 우리 시대의 가장 방심할 수 없는 문제점을 파고든다. 테크놀로지의 유혹을 어떻게 뿌리치고 내면의 자아를 회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_데버러 캠벨(저널리스트, 《다마스쿠스에서의 실종》 저자)

 

“마이클 해리스의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는 이 시대의 지혜와는 대조적으로 우리의 마음이 자유롭게 방랑하지 않는다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려주는 유쾌한 신호이다. 디지털 문화 속에서 필수적이고 활발한 동반자가 된 이 책은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빠르게 이끈다.”

_앤드루 웨스톨(논픽션 작가, 《동물 보호 구역의 침팬지들》 저자)

 

“공상과 방랑을 하게 만드는 설득력 있고 시대에 걸맞은 도발이다.”

_네이선 파일러(소설가․배스스파 대학 문예창작학 교수, 《달빛 코끼리 끌어안기》 저자)

 

“마이클 해리스는 우리 세대가 뭔가 귀중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_<애틀랜틱>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는 인생의 불필요한 소음을 없애고 고요함을 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_<줌머>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는 멋지게 쓰인 매력적인 책으로, 읽는 내내 세심하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나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_마이클 핀켈(저널리스트,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트루 스토리》 저자)

 

“마이클 해리스의 우아하고 섬세한 이 책은 때때로 고독으로 돌아갈 때 발견할 수 있는 가치와 위안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그는 끝없이 연결된 군중들의 건전한 닭장과 같은 생활에서 해방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경험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_<데일리 메일>

 

 

저역자 소개

 

지은이 마이클 해리스Michael Harris

캐나다의 가장 주목받는 논픽션 작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밴쿠버 매거진>의 편집자로 활동하다 2014년 첫 저작 《부재의 종말The End of Absence》이 캐나다 총독 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전작에서 이어져온 ‘소셜미디어의 발달이 가져온 고독의 부재(不在)에 대한 문제의식’

은 두 번째 책인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Solitude》를 통해 확장된다. 이 책에서 그는 디지털로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 자아와 자존감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내면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지 모색한다. 주로 테크놀로지의 사회적인 측면과 시민의 자유에 관한 글을 쓰며 <워싱턴포스트> <허핑턴포스트> <글로브 앤드 메일> <디스커버> 등에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www.MichaelJohnHarris.com)

 

옮긴이 김병화

서울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에서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하여 나온 책이 《외로운 도시》 《음식의 언어》 《문구의 모험》 《증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회고록》 《세기말 빈》 《파리, 모더니티》 《트리스탄 코드》 《신화와 전설》 《투게더》 《무신예찬》 등 여러 권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번역자들과 함께 번역기획 모임 ‘사이에’를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책 속에서

 

홀로 있음은 기운을 북돋아준다. 기억을 강화하며 인식을 날카롭게 다듬어주고 창조성을 북돋운다. 우리를 더 차분하게 만들며 주의력을 더 깊게 해주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순응하라는 압박감을 덜어준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점이다. 홀로 있음은 우리 삶에서 열정, 향유, 성취감의 가장 깊은 연원을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을 우리에게 준다. 또 우리를 자유롭게 풀어주어 자기 자신이 되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모여 군중이 되었을 때 더 나은 동료가 되게 해준다. _머리말(11쪽)

앞으로 나올 내용 중에 소로가 묘사한 숲 속 낡은 오두막을 그리워하는 등의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나 는 세상에서 달아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는 그 속에 있는 나 자신을 재발견하고 싶다. 우리의 혼잡한 거리에서 혼잡한 나날 안에서, 다시 홀로 있음을 한껏 들이마신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다. _1장 외로움이 삭제된 시대(33쪽)

 

새 아이디어, 자신에 대한 이해, 타인과 가까이 있기. 이 세 요소를 포용하면 풍부한 내면의 삶을 구축할 수 있다. 결국 홀로 있음이란 절대로 군중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홀로 있음은 그 속에서 이런 이득을 수확할 수 있는 어떤 자원(생태적 적소適所)이다. 따라서 이런 자원이 침범당하는 것은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가 된다. _2장 왜 홀로 있어야 하는가(63쪽)

 

미친 듯 날뛰거나 산만한 마음을 대충 ‘방랑’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마음이 새로운 통찰력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하려면 공백 시간이라는 사치가 필요하다. 제대로 방랑하려면 목줄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 _3장 모험하는 생각들(82쪽)

 

기계 구역에 들어간 인간은 기계 앞에 홀로 있지만 그 상태는 홀로 있음이 아니다. 그것이 홀로 있음이라면 풍요로운 관계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기계 구역에 있는 인간은 관계를 완전히 포기한 사람들이다. 캔디 크러시 같은 게임의 최고 특기는 홀로 있음의 파괴다. 다른 식으로 말한다면 그것들은 침략자 부류, 그것이 없었더라면 홀로 있음이 자라났을 영토를 점령하는 것들이다. _4장 딴 생각할 자유의 위기(93쪽)

 

쿠엔틴 크리스프가 한 것처럼 독립성을 쟁취하려면 우리는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는 욕심, 호감을 사거나 공유되거나 팔로워를 얻고 싶은 욕망을 떨쳐내야 한다. 그처럼 파괴적인 태도는 끔찍한 일이지만, 가끔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덜 끔찍할 것 같다. _5장 당신과 당신 자신의 스타일(132쪽)

 

우리는 수량화가 가능한 것에 이끌린다. 취향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이 통념이 너무 커지도록 내버려두어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어들 정도가 되어버렸다. 별점이라든가 베스트셀러 순위는 자연스럽고 비판의 여지가 없는 취향이 된다. _6장 취향을 만들어 드립니다(140쪽)

 

개인적 경험은 절대 지도로 제작될 수 없다. 미리 준비되고 군중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선택지를 버리고 자신의 단독적이고 정신적인 지도를 그리기로 할 때만 우리는 자신을 열어 과거 세대의 여행자들이 당연시했던 순전히 끔찍하고 경이로운 낯섦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최고의 홀로 있음을 물려받는다. 미개척지에서 겪는 단조로운 도전 말이다. _7장 낯선 땅의 낯선 사람(170쪽)

 

자연 세계는 그 나름의 무섭고도 상징적인 발언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메트로폴리스의 군중 사이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의미를 우리 삶에 부여한다. 강물을 들여다보면서 시간이 달아나는 것을 본다. 참나무에서 연록색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관찰하며, 우리 자신도 새로워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얼굴이 상기된다. 자연의 무한성은 우리에게 위안과 진실을 투사하며,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드는 가변적 트라우마와 난관들을 성찰하며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_8장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혜택(201쪽)

 

좋은 책은 우리가 가까운 주변 환경을 무시하도록, 사적 생활이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하여 왕성해지는 상상의 공간 속에 빠져들도록 전력을 다해 훈련시킨다. 그리고 중요한 점을 들자면 우리가 주위 세계와 분리될 때 더 크고 더 멀리 있는 것, 이질적인 어떤 것에 연결된다는 것이다. _9장 소셜미디어의 소설(215쪽)

 

편지는 신뢰의 행동이다. 홀로 편지를 쓰는, 하나의 인간 심장에서 다른 심장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표현을 떠올리기 위해 몇 시간째 고민하는 사람은 지금 그곳에 있지 않고 여러 주일 동안 답장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타인과의 연결을 반드시 전제해야 한다. _10장 러브레터(252쪽)

 

할머니의 포옹에서, 그리고 케니가 (또는 내가) 수면마비 상태인 나(케니)를 흔들어 깨우는 데서 나는 신체의 고립성이 우리로 하여금 손을 내밀게 하는 것을 본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이토록 짧고 당황스러운 시간 동안 우리가 서로를 그토록 사랑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신체의 고립이라는 어쩔 수 없는 사실, 그것의 견고한 한계, 그리고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이다. _11장 무너지는 신체(282쪽)

 

앞을 보지 못하던 아이가 수술로 시력을 찾게 될 때, 그 아이가 겁먹지 않도록 빛과 색채와 사물을 천천히 조금씩 접하게 해주어야 한다. 붕대는 어두운 방에서 벗겨야 한다. 시력이

라는 ‘선물’을 처음 맛볼 때 불편해지고 방향감각을 잃기도 하기 때문이다. 홀로 있음의 시간 뒤에 사람들 속으로 복귀하는 것 역시, 이보다 더 작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조금씩 기어가듯 천천히 진행되어야 한다. _12장 홀로 있음이 완성되는 시간(298쪽)



차례


머리말 - 홀로 있음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

들어가며 - 어둠에서 태어난 마법


1부 우리는 홀로 있을 때도 혼자가 아니다


1장 외로움이 삭제된 시대

인터넷이 외로움을 삭제한 순간

홀로 있음의 공포

공유한다는 즐거움

오늘 밤은 집에 있고 싶습니다


2장 왜 홀로 있어야 하는가

유레카 순간

굴레를 벗어나

오히려 강해지는 연대감

이제 다시 홀로


2부 너의 홀로 있음을 사랑하라


3장 모험하는 생각들

창의력에 물을 주다

목적 없는 산책

현명하게 몽상하기


4장 딴 생각할 자유의 위기

이제 모두 슈퍼히어로

컴퓨터는 몽상하지 않는다

진짜 나는 누구인가


3부 세상은 홀로 있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5장 당신과 당신 자신의 스타일

이모티콘 소통 시대

사라지는 목소리들

매스미디어와 거리 두기

내 목소리를 구별하라


6장 취향을 만들어 드립니다

별점 두 개짜리 영화는 안 돼

선택의 패러독스

나의 취향은 연약하다

성숙한 취향을 위하여


7장 낯선 땅의 낯선 사람

구글만 있다면

지도는 하나가 아니다

노트북 속의 사파리

디지털 진흙탕에 남긴 기록


8장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혜택

청록색 세계 속으로

자연의 이야기는 달콤해

도시인을 위한 진통제

집 밖으로 행진하라

야생에서 지켜야 할 약속


4부 홀로 있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9장 소셜미디어의 소설

고독한 사일로가 무너지다

수천 명의 편집자들

여백을 채우는 코멘트

그들은 읽지 않는다

현실은 소설보다 트위터에 가깝다


10장 러브레터

처음 온라인에 발을 디딘 순간

21세기식 초미니 러브레터

빼앗긴 사랑을 보존하는 법


11장 무너지는 신체

죽음을 해킹하려는 욕망

우리 방식대로의 애도

몸이 내미는 손


12장 홀로 있음이 완성되는 시간

밤과 친숙해질 것

빛나는 아침을 활용하라

우리가 지켜야 할 자원


주석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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