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나도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미혼 편집자의 자녀교육서 편집 후기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
    편집자가 쓰는 책 뒷담화 2014. 7. 2. 12:56




    어크로스에서 나온 한윤형 저자님의 수작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읽다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 친구 하나는 그랬다. "내가 불행한 것도 문제지만, 아이를 이런 세상에 낳기는 싫다"고. 옳든 그르든 지금 세대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이렇다." -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저자
    한윤형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3-04-1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우리는 스스로 잉여라 말하는데, 세상은 우리를 청춘이라 부른다문...
    가격비교


    결혼도 힘들지만, 아이를 낳는 것은 더 고민인 시대. 정말 주변의 편집자나 출판계 선후배들을 보면 아이는 계획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어크로스의 신간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는 자녀교육서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공부시키는 방법을 가르쳐주거나 성공한 교육법을 전수하는 책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책은 사실 자녀교육서라기보다는 인간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책에 가깝습니다. 


    이 책은 사실 담당 편집자의 첫 기획인데요. 기획하던 시절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당시 <콰이어트>와 같은 책들이 화제가 돠었고, 조용한 성격의 사람들이 자신의 내향성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가가 개인적인 관심사였습니다. 상처 받기 좋은 마음, 흔들리기 쉬운 자아, 남들의 말이 가시처럼 깊숙히 파고드는 사람들, 사실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그런 경험을 가지게 마련이니까요.  


    그때 아래와 같은 영상을 만났습니다. <풍경 속의 그대>라는 주제로 TEDxKAIST 에서 진행된 강연인데요. 



    저자 신성욱 선생님은 K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로, 다양한 소재로 작업을 해왔습니다. 특히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한마디의 말도 써서는 안되는 침묵수도원(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함께한 며칠간을 그대로 영상으로 담아낸 것이었습니다. 선생님과의 첫 미팅, 침묵수도원을 다룬 그 다큐멘터리는 크리스마스 이브 전야에 방영됬는데 1999년 당시로는 다큐멘터리가 10%가 넘는 놀라운 시청률을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IMF로 힘든 시절이기에 더욱 사람들은 종교적 거룩함, 침묵의 위대함을 느꼈을지 모르겠습니다. 


    미팅 당신 제작하신 <대한민국 읽기혁명>이라는 다큐멘터리가 큰 화제가 되어 본격적으로 아이들의 뇌에 대해 연구를 하고 계셨습니다. 카이스트 과학저널리즘에서 공부를 하고, 아이들의 뇌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는 언론과, 뇌에 대한 잘못된 신화를 만들어 장사를 하는 자칭 뇌 전문가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른 문자 중심의 조기 교육으로 뇌가 망가진 아이들, 찾아와 상담을 하는 부모들에 대한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전국적으로 강연을 다니다보면, 더욱 아이들에 현실에 대해 절절히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도시보다는 외곽에 농사를 지으며 '아이를 키우는 것은 농사와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이후 선생님의 페이스북을 보면서, 해마다 철마다 열리는 수확물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원고를 오래 기다렸던 것입니다!!)



    뇌가 좋은 아이

    저자
    KBS 읽기혁명 제작팀 지음
    출판사
    마더북스 | 2010-01-25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히는 게 지능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대한민...
    가격비교


    그렇게 이 책은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아이 뇌과학이란 교육법이나 어려운 뇌 연구나, 거창하게 아이를 키우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간이라는 소중한 존재를 발견하고, 아이들이 던져주는 무한한 세계에 감탄하게 되는 부모들에게 성찰을 주는 이야기지요. 그래서일까? 책을 읽으며, 연신 '이런 현실에서 아이를 낳아도 될까?'와 '정말 아이를 낳아 길러보고 싶다'는 마음이 왔다갔다 했습니다. 


    기획의 시작은 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였죠. 그래서일까, 이 책은 그런 소심한 아이들을 걱정하는 부모들, 그리고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자신과 아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부모들에게 위로를 주는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우리 아이들은 충분히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거든요. 어쩌면 그 조급함 때문에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진짜 능력과 '뇌'를 잃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역시 아이라는 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전 역시 아이를 낳고 싶습니다. 부모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 마음과 몸 모두 건강한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착한 자녀교육서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 입니다. 이제 막 아이를 기르며 일상과 분투 중인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어지네요. 현명한 부모라면 놓치지 마세요~

     


     

    - 마지막 편집 후기를 남기며 떠난, 어크로스가 너무너무 좋은 에디터 R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