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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9 09:39

느리게 산책하는 즐거움과

생(生)을 이어가는 존재들의 고단함이 공존하는 곳
동물원의 시공간에 관한 인문학적 탐사





동물원 기행

런던에서 상하이까지, 도시의 기억을 간직한 세계 14개 동물원을 가다
나디아 허 지음 / 남혜선 옮김



오래된 동물원은 묵묵히 시대의 흐름을 담아낸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그 어떤 건물들보다도 

훨씬 더 진실하게 그 도시를 말해준다.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가 아닌 ‘동물원’을 찾아 떠난 인문 기행
동물원, 인간의 역사와 공존에 관한 흥미로운 '텍스트'가 되다


대만의 젊은 소설가 나디아 허는 런던부터 상하이까지 지구 반 바퀴를 돌며 세계 각지의 동물원을 여행했다. 그를 동물원으로 이끈 것은 코끼리나 기린이 아닌, 각각의 동물원이 간직한 오래된 이야기들이었다. 프랑스 대혁명의 산물로 근대 시민사회 탄생의 초석이 된 파리동물원,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잿더미가 되었던 베를린동물원, 2차 세계 대전 이후 ‘동물 외교’의 중심지가 되었던 베이징동물원까지. 저자는 기나긴 시간의 흐름 속에서 인간 세계의 비극과 변화를 지켜본 독특한 공간, 동물원이 간직한 이야기를 발굴하고 들려준다. 또한 그곳을 거쳐 간 수많은 사람과 동물들이 빚어낸 사건들을 차근히 소개하며 그 속에서 인간과 자연, 역사와 문화, 예술과 정치 등 우리 삶과 맞닿은 화두를 끄집어낸다. 
그에게 동물원은 단순히 동물을 구경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한 도시의 역사를 증언하는 공간이자 과거의 기억에 비추어 오늘의 삶을 성찰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동물원 기행》을 통해 저자의 여정을 함께하다 보면, 인간과 세상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인문적 공간으로서 동물원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동물원에서 도시의 기억을 만나다

끝없이 이어지는 동물들의 행렬과 구경하는 수많은 사람들, 하늘을 수놓은 아름다운 불꽃놀이까지. 1986년 일곱 살이던 저자에게 타이베이동물원이 이사 가던 날의 기억은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행사 식순에 포함되었던 ‘장제스 초상을 향한 경례’의 의미를 깨닫게 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후였다. 추억의 장소였던 동물원은 독재와 계엄의 기억을 간직한 복잡한 공간으로 새롭게 다가왔고, 그는 동물원의 풍경 뒤에 가려진 이야기들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후 2년간 세계 14곳의 동물원을 여행하고 돌아왔다. 파리, 베를린, 베이징 등 세계의 역사 도시에 자리한 동물원은 오랜 시간 도시의 부침을 함께 겪으며 그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공간이었다. 프랑스 대혁명의 불길 속에서 태어난 파리동물원, 일본군에서 국민당과 인민해방군까지 여러 차례 주인을 바꾸며 파괴와 재건을 거듭했던 창춘동식물공원, 냉전과 동서독 통일을 온몸으로 겪어낸 동베를린동물공원까지. 저자는 시대의 조류에 적응해가는 동물원의 역사 속에서 그 위를 거니는 사람들의 삶을, 도시의 기억들을 그려낸다.


인간과 사회를 말해주는 공간, 동물원의 재발견

《동물원 기행》 속에서 동물원은 기린과 코끼리, 회전목마가 있는 공간을 넘어 정치와 예술의 무대이자 과학과 지식의 전당으로, 또 사회의 모순이 터져 나오는 약한 고리로서 그 다양한 얼굴을 드러낸다. 
저자는 식민지 침략과 약탈, 전쟁과 혁명, 이념 갈등과 화해까지 파란만장한 세계사의 무대가 되었던 동물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로맹 가리부터 록 밴드 U2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에 영감을 준 공간이자, 횡령과 학대 같은 사회의 치부가 드러나는 공간으로서 동물원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이를 통해 동물원이 단순히 동물을 전시해놓은 공간이 아니라 사회와 인간에 대해 말해주는 흥미로운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거대한 동물원’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

저자는 《동물원 기행》의 여정 곳곳에서 동물과 동물원에 얽힌 다양한 사건들을 소개하며 이 사건들이 우리 삶에 남긴 질문들을 길어 올린다. 우리를 탈출하여 사람을 공격한 고릴라 ‘보키토’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과 동물 사이의 적절한 거리는 얼마일지를 묻고, ‘유전자 중복’을 이유로 도살당한 기린 마리우스의 이야기를 통해 ‘과학적 합리성’의 의미를 되묻는다. 전쟁 중에 학살당한 수많은 동물들, 원유 유출 사고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인간의 탐욕과 잔혹함의 끝은 어디일지를 묻는다. 저자는 동물과 인간이 ‘생(生)을 이어가는 고단함’을 함께 짊어진 존재임을 끝없이 상기시키며 동물원이 우리에게 남긴 질문들에 답해보기를 권한다. 




지은이 | 나디아 허(M. Nadia Ho, 何曼莊)

국립타이완대학교 국제정치학과를 졸업했고 콜롬비아대학교 국제정치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단편 영화 제작, 번역, 웹 프로듀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차이나 타임스>, <상하이 위클리>를 비롯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해왔다. 2009년 ‘타이완이 낳은 위대한 영화감독 에드워드 양의 전성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극찬을 받은 장편소설 《곧 잃게 될 모든 것Everything That We Are About to Lose》을 발표하며 문단의 주목할 만한 작가로 떠올랐다. 단편소설을 모은 《까마귀에게 보내는 노래Songs for a Crow》(2012), 동물원 여행기를 담은 이 책 《동물원 기행The Grand Zoo》(2014)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웹 매거진 <크로싱>의 수석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 남혜선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한 뒤, 국립타이완정치대학교 동아연구소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외국어 교육 분야 예비 사회적기업 랭글링크, 하자센터, 서울시 청년일자리허브에서 일했다. 기존에 한국에 소개되었던 중국 도서들의 한계를 넘어 의미는 물론 재미와 대중성을 갖춘 다양한 분야의 중국어권 도서들을 지속적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소개해나갈 예정이다. 《학교가 답이다》,《일본 가정식 도시락》,《들개의 언덕》(근간),《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근간) 등을 번역했다.



책 속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이 세상에서 동물원의 시간은 늘 그 자리에 굳어버린 듯하다. 손오공도 암사자도 자신의 땅을 개발해서 일확천금을 벌겠다는 꿈 따위는 갖고 있지 않을 테니. 바로 이 때문에 동물원은 ‘자라(ZARA)’, ‘에이치앤엠(H&M)’, ‘나이키’ 같은 해외 브랜드의 매장이 들어선 도심보다 그 도시의 역사적 성격을 더 잘 보존해낸다. _1장 「보통 사람들을 위한 동물원 티켓 -런던동물원」

귀족 동물원의 개념은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의 화염 속에서 낡고 케케묵은 수많은 것들과 함께 잿더미가 되었다. (…) 왕실 정원이었다가 공공 소유로 탈바꿈한 세계 최초의 메나주리로서 이 동물원의 미래와 운영 방식은 호사가, 박물학자, 민주주의자 사이에서 온갖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사나운 맹수와 온순한 동물들의 비율, 동물로 인한 안전 문제 등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토론 거리가 되는 사회 안전과 권익의 문제들이 당시 동물원을 둘러싼 끝없는 논쟁 속에서 싹을 틔웠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보잘것없는 동물원이 시민사회의 요람 역할을 했던 것이다. _2장 「혁명이 낳은 산책로 -파리식물원」

북풍이 불어오는 가운데 천문대의 둥그런 지붕에 쌓인 눈이 천천히 미끄러져 내렸고, 동물원 정문의 석조상은 세월의 풍파 속에서 우아함과 중후함을 더하고 있었다. 궈모뤄가 기념으로 썼다는 베이징동물원 현판은 문화대혁명 당시 일찌감치 패여 나갔고, 그 뒤 마오쩌둥 의 친필들을 모은 베이징동물원 현판도 이미 50년의 풍상을 견뎌냈다. 하지만 100년, 1000년이 흐른 뒤에는 이 글자들도 조각 문양들도 오래된 역사 속으로 들어설 것이다. 역사와 문화는 멈추었던 그 자리에 쌓이고 또 쌓여서 이루어진다. _12장  「동물원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 -베이징동물원」  

여러 해가 지난 뒤, 사랑했던 누군가를 떠올려보면 그 사람과 함께 거닐었던 동물원이 떠오를 것이다. 웃으며 떠들기도 했고, 화를 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던 곳. 맑게 개었든 비가 내렸든 당신은 그와 함께했던 하루를 마음 깊이 그리워할 것이다. 
그 사람은 이미 곁에 없을지 모르지만 동물원은 여전히 이곳에 있다. _14장 「한 도시의 기억 -타이베이동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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