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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의 언어 - 유행가에서 길어 올린 우리말의 인문학
    어크로스의 책 2018. 3. 12. 15:23

    노래의 언어

    유행가에서 길어 올린 우리말의 인문학



    책 소개

     

    국어학자노래방 책에 빠져들다

    한 세기에 걸친 유행가 속에서

    우리의 삶과 사랑시대의 단편들을 불러내다

     

    국어학자가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주고 싶은 이유?

    가사에서 사랑보다 많이 나오는 말이 있다?

    김소월의 시가 노래로 많이 불린 이유는?

    영어 가사의 100대 60 법칙?

    우리는 어느 계절을 가장 많이 노래할까?

     

    노래가 우리 삶에서 사라진 적 있을까이 책은 먹고사는 일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지만 먹고사는 일만큼이나 우리 삶 속 깊이 들어와 있는 노래에 주목한다전작 우리 음식의 언어로 삼시세끼 말들을 통해 우리 삶의 자화상을 드러내 보였던 국어학자 한성우가 이번에는 노래의 말들을 탐구해 풀어냈다현대적 의미의 가요가 등장한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한 세기가 흐르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노래가 쏟아져 나왔다저자는 노래방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가 즐겨 부른 26,250곡의 유행가를 선별해내고 원고지 75,000매 분량의 노랫말을 언어학적 통계로 분석한다책은 흘러간 옛 유행가에서 오늘날 방탄소년단과 <쇼미더머니>까지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고동시에 그 중심을 관통하는 세대 문화의 특성을 발견해내기도 한다일상의 언어보다는 정제되고문학의 언어라기에는 속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독특한 성격의 언어인 노랫말을 통해 사랑과 이별뿐만 아니라 우리 삶과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또 다른 시선으로 살펴본다.

    노랫말은 죽어 있는 단어와 문장의 조합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은 것이다노래로 불리기 위해 다듬어진 말이고부르고 듣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것이 노랫말이다.”

     

    최초의 가요 <희망가>에서 BTS까지

    노래가 사랑한 말들우리가 기억하는 말들

     

    국어학자가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주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방언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연구자인 저자는 노래 속의 사투리도 놓치지 않는다과거에는 몇몇 곡에서만 띄엄띄엄 들을 수 있던 사투리가 최근 자주 등장하는 현상에 주목하고방탄소년단이 발표한 2013년 노래인 <팔도강산>의 가사를 분석하며 그들의 언어학적 통찰과 사회 감수성에 감탄하기도 한다그러나 우리가 감탄하게 되는 지점은 노랫말과 우리의 언어를 대하는 저자의 시각이다저자는 사투리가 지역에 따른 방언만이 아니라 계층연령성별 등에 따른 사회 방언을 포함한다는 것을 일깨우면서노랫말의 표준어는 무엇일까 넌지시 묻는다그에 따르면 노랫말의 표준은 젊은 세대의 말이다지금의 나이가 든 세대가 사랑하는 노래도 결국은 자신의 젊은(어린시절 노래다.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나 <슈가맨>이 인기를 얻는 지점도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하고 응답하게 하는 데 있지 않을까그 노래가 세월이 흘러 흘러간 노래가 되고 노랫말이 시간 방언이 되더라도 당대에는 최신의 곡이었고 최신의 말을 담아낸 것이다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놓치면 노래와 노랫말의 차이를 세대 간의 갈등으로 보게 된다고 꼬집으며 말과 노래는 늘 변하기 마련이고 그 변화는 젊은 세대가 주도한다는 것을 다시금 주지하게 한다.

    이러한 논지는 책 곳곳에서 노랫말과 통계로 증명된다. 1938년에 발표된 재즈풍 노래 <청춘 계급>을 비롯해 1930~40년대의 영어투성이 노래(10), <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홍콩 아가씨같은 1950년대에 대거 쏟아진 외국 지명이 등장하는 노래(18), 이 노래들 모두 당시 젊은 세대의 최신 말을 가사로 쓰며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이후의 시대상을 담아낸 것이다시대의 흐름에 따라노래 속에서 연정의 대상이었던 선생님의 자리는 오빠가 대신하고(15, 13) ‘은 이별의 장소에서 만남의 장소로 변모한다(18). 하지만 찻집에서 마시던 소위 다방 커피가 아메리카노로 변하는 동안에도 은 시대를 관통해 인생의 슬픔과 즐거움을 담아내는 한 잔으로 한결같이 우리 곁을 지키기도 한다(19).

     

    가사에서 사랑보다 많이 나오는 말이 있다? 노래가 사랑타령이라는 데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노랫말에서도 사랑을 이길 다른 단어는 없어 보인다하지만 책은 사랑을 압도하는 두 단어를 제시한다바로 와 저자는 이를 통해 노래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내린다노래는 “1인칭이 2인칭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 다르게 표현하면 나와 너의 이야기물론 그것이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우리의 노래가 애초부터 사랑타령이었을까아니라면 언제부터 사랑타령으로 바뀌었을까? ‘사랑은 어떤 말들과 함께 나타날까?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쓰는 명사 중 104위를 차지하는 사랑은 (인칭대명사를 제외하고노래의 제목과 가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다(12).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의 노래가 사랑타령은 아니었다가요에서 최초로 사랑이 등장한 노래는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고 읊은 윤심덕의 <사의 찬미>(1926)일 것이다. ‘사랑이 쓰인 노래를 시대별로 분석해보면 50년대까지는 전체 노래에서 고작 2.19퍼센트에 그친다그러다 2000년 이후에 11.03퍼센트까지 오른다여기에 러브와 ‘love’까지 포함하면 무려 65.22퍼센트이다저자의 관심은 시대만이 아니라 작사가에까지 미친다자신이 만든 전체 곡에서 사랑’ 노래의 비중이 가장 큰 작사자가 ‘SG워너비라는 사실을 누가 알 수 있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사랑 앞뒤로 나타나는 단어들을 50위까지 뽑아보기도 하고제목에서 사랑을 꾸미는 말들만 모아보기도 한다노랫말에서는 눈물이별이 가득하고 아프다못하다떠나다가 사랑 뒤에 붙는다제목에서는 ‘XX 없는 사랑과 슬픈 사랑만이 사랑인 양 보인다그럼에도 사랑노래는 그 기세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심지어 우정과 친구를 말하면서도, ‘계절을 말하면서도, ‘사랑을 노래하고 있으니 말이다(14, 16).

    사랑을 쓰지 않은 노래들은 어떨까사랑만큼이나 유별난 세월을 노래하기도 하고(17), 부조리한 현실을 그리며 시대정신을 노래하기도 한다(5). 이처럼 노래는 사랑을 쓰든 쓰지 않든 모두 우리의 삶과 시대를 선율과 리듬 속에 담아내 우리의 가슴과 귀로 파고들어왔다.

     

    왜 노래방 책이었을까?

    국어학자가 뽑아낸 100년간의 유행가 26,000여 곡의 사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노래는 2017년 12월 1일 기준으로 604,029곡이었다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노래는 26,250곡이다이렇게 분석 대상이 추려진 데에는 특별한 기준이 있다수없이 많은 노래가 있지만 박제된 말이 아닌 삶 속에 살아 있는 말을 살피려면 누구나 즐기고 부르며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노래를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저자는음악저작권협회나 음원 서비스 업체가 아닌 노래방 업체에 주목한다노래방에는 “‘모든’ 노래가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노래가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손님이 찾지 않을 곡은 제공할 이유가 없으니 노래방 업체의 기준은 철저히 손님이 된다. “연령성별취향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손님이 한 번쯤은 찾을 만한 노래를 가능한 많이 모아놓은 것이 바로 이 노래방 책이다그야말로 우리 모두가 즐겨 부르는 의미 있는 노래’ 즉 유행가가 대상이다이보다 더 좋은 선별 기준이 있을까?

    노래방 업체의 목록에서 빠진 비교적 오래된 노래들은 <한국가요전집>(5)을 참고해 보충했다이렇게 1923년에 유성기 음반으로 발매되어 최초의 가요로 꼽히는 <희망가>부터 방탄소년단까지 26,000여 곡으로 선별된 노래의 제목과 가사를 빠짐없이 모두 훑었다제목만 해도 원고지 2,600가사는 75,000매 분량이다이뿐 아니라 노래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를 비교하기 위해 1,400만 어절로 된 일상 언어 말뭉치 데이터를 함께 활용했다국내서로는 최초로 계량언어학을 적용한 인문대중서를 선보이는 셈이다저자는 풍부한 언어 자료와 탁월한 언어 분석으로 노래를 위한 말’ 속에 담긴 우리네 삶을 맛깔나고 흥겹게 엮어냈다교과서에는 없는보통 사람들의 삶과 세상이 담긴 노랫말의 인문학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한성우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가톨릭대학교서울대학교를 거쳐 현재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있다주로 말소리와 방언에 대해 연구한다문화방송 우리말위원회의 전문위원을 지냈고국어학자로서 우리 음식의 말들과 이야기를 엮은 우리 음식의 언어와 방언 기행을 통해 사투리의 행간에 담긴 삶의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준 방언정담을 썼다그 밖에 지은 책으로 방언이 땅의 모든 말경계를 넘는 글쓰기문제해결력을 키우는 이공계 글쓰기》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시작하며 노래를 찾아가는 길

     

    1부 노래

    1 ‘노래를 부르는 말들

    노래가 된 시시가 된 노래

    노래도 번역이 될까

    후렴의 반란

    금지된 노랫말

     

    2부 말

    6 ‘가 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노래가 여운을 남길 때

    노랫말 속의 사투리

    노랫말이 부리는 마술

    10 물 건너온 말들

     

    3부 사람

    11 노랫말 속 주연과 조연

    12 사랑타령또 사랑타령

    13 노래 속 가족그리고 오빠

    14 우정그 씁쓸함에 대하여

    15 노래가 사랑한 직업노래로 불리는 이름

     

    4부 삶

    16 봄 여름 가을 겨울

    17 노래가 그리는 시간

    18 노래가 가 닿는 곳

    19 먹고사는 일에서 한 발짝 떨어져

    20 하늘과 바람과 별과 노래

     

    부록 순위로 보는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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