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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뒷골목의 소울푸드 견문록<차별받은 식탁> 편집 후기와 책 소개어크로스의 책 2012. 4. 16. 11:11
'일본 부락 출신 작가가 차별받은 사람들의 음식을 찾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이 콘셉트에 매혹되어
사무실 집기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무미건조한 에디터 이 씨는
처음으로 눈을 반짝였습니다.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높이에서 보는 게 같을 수는 없지요.
그래서 '세상에, 이런 걸 먹고 어떻게 살았습니까?'가 아니라
'아, 이거, 나도 한번 먹어봐도 돼?'라고 묻는 듯한 저자의 글은
편집하는 내내 울림이 컸습니다.
이를테면, 저자가 부락의 음식점들을 소개하면서도 이니셜로 표시한다든지,
네팔의 불가촉천민을 '천'을 빼고 불가촉민이라고 한다든지(그게 그거긴 하지만),
덤덤하고 투박하지만, 이런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글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낯선 음식들에 대한 정보와 차별받은 이들의 역사와 문화 쪽에
무게 중심을 두었었는데, 조금 더 감성적으로 나온 감이 있습니다.
앞으로 차별받은 식탁 봇 @soulfood_bot을 통해서
차별받은 식탁과 관련해 여러 정보, 자랑할 거(뭐, 기사가 나왔다든지? 하는?)
그리고 제가 편집하면서 주워들은 이야기들을 전하려고 합니다.
재미지게 지켜봐 주세요.
얼마 전에 선거가 있었지요,
한창 이 책을 편집하던 중에, 다음 글귀에 어느 정당을 뽑을지
결정을 했드랬습니다.
"국회 내에서도 차별이 심한가요?"
"..... 카스트 해방 문제에 대해서는 모두 입으로는 찬성을 합니다만,
의원들이 전부 상위 카스트이기 때문에 정말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은 없습니다. ..... 불가촉민 해방 운동 조직도 있지만
실질적인 활동은 하지 않습니다. 선거를 할 때만 활동을 하기 때문에
이것도 큰 문제입니다."
열심히, 잘해주세요.
그럼, 오늘도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식사하는 하루 되세요.
또 봬용.
**사진을 클릭하시면 교보문고로 연결됩니다. 흠,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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