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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기] 정재승 교수님과의 맥주 번개 + 작업실 직찍!!!
    가끔은 이벤트+행사 후기 2012. 7. 20. 12:50

    약속 장소인 신사역 호프집으로 일찍들 찾아오신 독자님들. 어색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정재승 교수님 직접 자리를 섞어주시고, 맥주도 권하십니다. "안녕하세요~" 

     


    Q. 과학자로 살면서 그렇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실 수 있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A: 일단 물리학은 넓은 분야잖아요. 물리학 중에도 약자역학을 하고 나면 이보다도 어려운건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좌중 폭소) 게다가 저는 물리학 외에도 정신과 포스트닥을 했고 지금은 공대에서 가르치고 있는거잖아요. 학교에서는 문화기술대학원과 MBA를 겸임을 했으니 많은 분야를 거쳐본거에요. 다른 분야의 용어들을 쓰며, 어떤 논문들이 있는지를 알게되죠. 같이 글을 썼던 사람들도 미학자에 소설가 등이다보니 그들과의 대화가 익숙한거죠. 새로운 분야를 만났을 때 벽을 만나면 물러서지 않고 넘어서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 내 분야 아닌 분야에 대한 관심이죠. 


    Q. 뇌과학을 연구하시는 거잖아요? 


    A: 미국에서는 MD 와 Ph.D가 같이 공부를 해요. 정신과 교수들이 학생들한테 수업하는건 네 과목이에요. 저는 그 중에 소아정신, 틱 부분을 주로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했구요. 자살 이런 것들이 수업 주제가 되는거죠. 


    Q. 정신과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A: 정신과 의사가 하는거랑은 다르죠. 일단 레코딩을 하고 독특한 방식으로 하구요. 케빈 베이커 게임 같은게 과학 콘서트 처음에 나오는데 그게 실제로 한 연구에요. 뇌가 백억개 이상 세포로 이루어지고 그렇게 빨리 정보처리를 하는데 6단계만 거치면 임의의 신경세포까지 다 갈 수 있어요.치매에 걸린다는건 그 네트웍이 망가지는거죠. 그런 식의 정신과의사들하고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보는거죠.



    Q. 요즘은 어떤 연구를? 


    A: 제가 카이스트 와서는 의사결정에 관한 연구를 하는데요. 요즘 하는 걸 소개하자면, 사람들이 스시를 시켜요. 열개가 나온다고 가정을 하면. 내가 좋아하는 스시가 있어요. 사람들이 스시를 받으면 뭐부터 먹나요?


    (좋아하는 거부터. 좋아하는거 마지막에요. 비싼거 먼저요. )


    그거를 분석한 실험을 하는거죠. 어떻게 하냐면 이런 스시를 30개를 놔요. 두 사람이 페어가 되어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는 사람이 원하는 스시를 가져오는거죠. 이걸 통해 뭘 좋아하는지 순서를 매길 수 있어요. 그리고나서 이번에는 '끝났습니다' 하고 카메라는 돌아가고 어떤 순서대로 먹나를 봐요. 좋아하는 것과 먹는 것 사이의 상관관계를 그래프로 그렸는데 실험대상이 150명이 넘거든요. 스시는 맛있는 걸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연구 비용이 들어요. 이건 경비 처리가 안 됩니다. 스시가 어떻게 실험 경비가 되냐며.. 진짜 비싼 실험이죠


    실험 결과는 남자들은 주로 맛있는 것부터 여자들은 주로 맛있는 걸 남겨두고 먹습니다. 재밌는 건 그 중간도 달라요. 처음에 멀 짚는지를 보면 나머지 순서를 예측할 수 있는거죠. 남자와 여자의 의사결정 패턴이 다른거죠. 남겨놓는게 행복하잖아요 (여자분들 끄덕끄덕) 그게 큰 요인입니다. 반면 남자들은 기다리는게 고통이에요. 원하는 걸 먼저 먹는게 중요해요. 저희가 이 상관관계를 가만히 보니 형제가 많은 사람들은 맛있는 것부터 더라구요. (웃음) 막내는 맛있는 것부터 첫째는 맛있는 걸 남겨놓고 먹어요. 내가 몇 번째 자식이냐 형제가 몇 명이냐가 영향을 미칩니다. 



    Q. 이런 연구는 어느 분야에 이용되나요? 


    A : 그러게요. (좌중 폭소) 

    저희가 뭘 해봤냐면은요. 사람에게 물만두, 군만두, 찐만두를 골라 먹을 수 있다면 어떻게 먹겠냐는거죠. 비슷한 걸 계속 먹으면 만족도가 떨어지거든요. 같은 걸 먹으면 맛이 없어요. 올드보이 실험을 하고 있는데요. 쥐들은 하루 200끼 열흘이면 2000끼를 먹으니까 4000끼 먹으면 데이타가 나와요. 4000끼의 순서를 정하는거죠한. 쥐는 하루에 200끼를 먹습니다. 4종류의 영양은 다르지만 맛이 다른 먹이를 준비해요. 어떤 순서로 먹는가를 봅니다. 제일 많이 먹는게 제일 좋아하는 것이죠. 좋아하는 것은 연속해서 먹지 앟고 랜덤하게 먹습니다. 두번째로 좋아하는 음식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의 반만 먹어요. 세번째 좋아하는 음식은 두번째 좋아하는 음식의 반만 먹구요. 우리의 뇌는 그걸 다 정해두는거죠. 절대 랜덤하게 먹지 않아요. 


    히로뽕에 중독된 쥐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거만 계속 먹어요. 먹는 패턴이 정신 질환 쥐는 다른거죠. 그리구요. 이 연구와 비슷한건데 원숭이를 실험실에서 키우는데 레버를 누르면 물이 나오고 술이 나와요. 그런 방에다가 원숭이를1년을 놔두면 3분의 2는 적당히 소셜 드링커 원숭이, 3분의 1은 알콜 중독이 되요. 


    이 원숭이 중에서 결국 알콜 중독이 되는 원숭이는 처음에 음식 먹는 패턴을 보면 100프로 예측 가능합니다. 알콜 중독인 사람은 젊었을 때 물 대신 술을 먹는 비율이 높고, 칼로리를 밥 대신 술로 채우고, 늘 반주로 술을 마셔요. 반주로 술 먹는게 진짜 안 좋은거에요. 알콜 중독이 되는 원숭이의 특징이 밥 먹고 꼭 술 먹어요. 그러다가 점점 술의 양이 늘어나서 물을 대체하는거죠. 나중엔 밥대신 술을 먹어요. 칼로리를 그걸로 섭취하는거죠. 시도 떄도 없이 술을 먹어요. 초반에 양은 다르지 않는데 패턴을 보면 중독자가 되는지 알 수 있죠. 


    박사 연구 논문 주제가 치매에요. 제 연구의 딜레마가 이거에요. 요즘은 정말 일찍 일찍 치매 환자 예측이 가능한데, 당사자에게 이걸 알려줘서 무슨 도움이 되나. 치료가 가능한게 아니니까. 


    Q. 책에 감수성이 높은 사람은 최면에 잘 걸린다고 하셨잖아요. 과학자는 최면을 어떻게 보시나요? 


    A. 최면 챕터 말씀이시죠?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옆 방 교수가 최민면 연구하는 사람이었어요. 최면을 자세히 보았는데, 최면 연구가 정말 재밌어요. 우리는 막 TV에서 최면 걸리는 걸 보여주고 그러잖아요. 최면은 공개가 되면 안되는거에요. 원래. 이게 정말 재밌는게 나머지는 제 작업실에 가서 하시죠. 




    작업실에 들어서니 너무 예뻐서 다들 탄성, 독자님들을 반겨주는 건 정말 많은 책과 정말 큰 테이블, 많은 의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었습니다. "천장이 높진 않네요 ^^" (<과학콘서트를 읽어보신 독자님들이라면 아는 대화)




    커피는 직접 내려드시나요? 등등 각종 작업실 관련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교수님의 핸드드립 사진 몇 장 공개합니다. 




    Q. 그럼 우리는 왜 짬뽕과 짜장을 고르는게 어려울까요, 막상 짬짜면을 많이 시키지는 않잖아요.


    A: 저는 사람들이 짬뽕과 짜장면에 대해서 고민하는 정도가 그게 너무나도 고통스러워서 누군가가 해결해줬으면 하는 선택의 문제라기 보다는 으레 겪는 상황인데 늘 하는 결정, 이게 맞는 결정일까 에 대한 주저함인거지 짬뽕도 짜장면도 너무 좋아해서 그런건 아닌 것 같아요. 몰라요 ^^ (웃음) 저는 주로 볶음밥을 시키니까요. 



    독자님들과의 밤은 깊어갑니다. 



    분명 번개를 통해 주독자층(?) 의연령대와 성별을 파악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연령대가 높으셨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 


    다시 한번 와주신 분들 모두 반가웠고요. 이번 자리에 모시지 못한 독자님들은 곧 이어질 후속 행사에 꼭 모시겠습니다.  정재승 교수님의 책들 앞으로도 많은 애정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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