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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쿨사과 책 내놓고나니
    주절주절 :: 출판사의 일상 2011. 3. 24. 18:06

    참 불가사의한 일이다.

    가끔 '그 연예인은 뭐하나?' 하고 생각하면 꼭 며칠 지나지 않아 TV에 나온다.

    하다못해 불미스러운 일로 기사라도 나오고.

     

    쿨사과를 내놓고 나니 좀 비슷한 상황이다.

    이효리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당시 심정에 대해 얘길 하더니

    갑자기 신정아가 아침 뉴스에서 인터뷰를 했다.

    출근 준비를 하며 거참 신기하네, 이러다 일본이 과거사 참회라도 하겠군.. 이러고 있었는데

    신정아가 자서전을 냈다.

     

    학위를 부당한 방법으로 취득했지만 자기도 피해자라는 똑같은 입장으로  

    여러 거물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는 여전히 똑같은 방법으로 이득을 취하려나 보다.

    문화일보 누드사진으로 돈을 챙기더니 이제는 자기가 나서서 옷을 벗는다.

    술자리에서 여직원에 대한 농담들이 불편한 나는,

    아직은 그래도 출판이 어째야 한다 저째야 한다 하고 입바른 소리를 하는 철없는 나는, 

    이런 상황이 좀 많이 이상하고 화가 난다.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김건모가 탈락했는데, 같이 출연하는 가수와 개그맨들이 말려서 더 출연을 하게 되었나 보다.

    '가수지망생이 아니라 가수의 서바이벌'이라는 혹하는 콘셉트도 콘셉트지만,

    사람들이 그 방송 첫주에 열광했던 것은 그들의 노래였던 걸로 안다.

    근데 한주만에 원칙이고 뭐고 없는 방송이라며 가수를 몰아세우더니

    MBC는 쌀집아저씨를 일에서 손을 떼게 만들었다.

     

    우리에게 한번 제대로 사과한 적도 없는 신정아는 요 며칠 사이 칠천을 벌어댔고

    그저 오래된 감성으로 방송을 만든 PD는 사과를 하고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신정아도 신정아고, 무조건 사람을 끌어내리는 데 혈안이 된 사람들도 사람들이고,

    그렇게 기사들을 뽑아대는 언론도 언론이지만

    내가 가장 짜증이 나는 건 MBC이다.

    시청자들이 무서워 무조건 고개 숙여 버리면,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나아지는 걸 보여줄 용기도 나아지는 걸 보아줄 참을성도 이제 기대하기 어려운 걸까.

     

    차라리 신정아의 책이 정운찬이나 그 뭐 신문 기자 출신 국회의원을

    하나씩 떨어트리는 '서바이벌, 나는 신정아다'가 되고,

    쌀집 아저씨의 방송은

    요즘 시청자들을 이해하지 못해서 7위를 하고도 살려준 죄 '7'이 되는 게 맞겠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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