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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군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
    책 이야기 2013. 12. 31. 11:32

    일단, 북트레일러를 즐겨 주시죠! 




    어크로스의 2013년 마지막 책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쉽게 남을 조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조종당하는 사람들이 있죠. 예를 들어 최근 어크로스 사무실이 있는 서교동에서 합정역까지 가는 퇴근길에는 "혹시 대학생이세요?"를 묻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 책을 만든 담당 편집자는 워낙 동안이라, 뭇사람들로부터 '어려보인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성숙하게 꾸밀 줄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이 말을 들을 때 반응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퉁명스럽게)아닌데요." 또는 "어머, 그래 보여요? 아니에요~" 사실은 뭐라고 대답해도 말려들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책에 따르면 중요한 건 대답이 아니라 반응을 한다는 거거든요. 

    ...

    이 책에는 어떤 사람들이, 혹은 어떤 상태가 쉽게 심리를 지배 당하는지, 타인을 지배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무엇인지 상세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이 지배당하기 쉬운 타입인지, 지배하기 좋은 타입 (실례지만 비법 좀...?)도 알 수 있고요.

    무엇보다도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의 절반 이상을 할애해 다루고 있는 '20세기 심리 조작의 역사'에요. 안톤 메스머에 의해 개발된 최면술은 프로이트에 의해 치료법으로 사용되지만, 프로이트는 그 위험성을 깨닫고 최면술을 쓰는 것을 포기합니다. 이때 등장한 융은 이 기술에 감명을 받고 사용해요. 그리고 역전이에 빠진 환자들을 애인으로 삼는 등 사이비 종교 교주와 다를 바 없는 행동을 펼칩니다. 그만큼 위험한 기술인거죠. 

    '파블로프의 개'로 유명한 파블로프의 '불안을 이용해 조종하는 실험' 보고서를 받은 레닌은 "이로써 혁명의 미래가 보장되었다"고 말합니다. 이후 이 세뇌 기술은 CIA와 국기기관에 의해 연구되고 개발되어 급기야 첩보 기술과 정보전에 활용됩니다. 여기 나오는 실험들은 너무 무섭고 오싹오싹 합니다. 왜 이런 실험에 돈을 주고 참여했을까? 라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요. 

    자, 그럼 오늘날 심리 조작은 어디에 쓰이고 있을까요? 대기업의 마케팅 전략, 언론과 미디어의 여론 조작, 국가 기관과 권력의 프로파간다, 그리고 선거에까지. 곳곳에 영향을 끼치고 있죠. 사실 어쩌면 CIA도, 다단계 기업도, 대기업도, 국가 기관도 다들 그 비밀을 알고 있는 겁니다. 

    심리 조작의 기법과 원리,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자신의 마음을 지켜내는 방법까지 이 책은 '인간 심리의 보편 법칙'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다보면 '심리 조작에 맞서 불안한 나를 지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원래 남을 지배하는 기술은 자기를 지키는 기술이죠. 저자는 일본의 의학박사로 소년원 등의 오랜 임상 경험을 보면서 '이상 심리'에 대해 깊이 고민한 흔적이 책 곳곳에 묻어납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정말 재밌습니다. 재미에 더한 유용한 한 권의 책! 어크로스가 자신있게 추천해드립니다! (초반 반응이 뜨거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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