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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크로스의 책'에 해당되는 글 88건
2018.07.02 20:19


《열두 발자국》

: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열두 번의 강의



《과학 콘서트》‘알쓸신잡’ 대한민국을 매혹시킨

KAIST 정재승 교수의 뇌과학 인생특강


스마트한 선택을 위한 뇌과학의 지혜에서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의 기회를 발견하기 위한 과학의 통찰까지

지식이 지혜로 바뀌는 열두 번의 놀라운 경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생각의 우주로 안내하는 최고의 지식 콘서트



‘알쓸신잡’과 ‘차이나는 클라스’ 등 교양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흥미롭고 명쾌한 과학적 통찰을 대중에게 전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의 신작이 출간되었다. “우리나라 교양과학서의 수준을 바꾼 책”(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으로 평가 받으며 70만 독자의 사랑을 받았던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이후 17년 만에 출간된 단독 신작으로, 출간 이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모았다. 신간 《열두 발자국》은 지난 10년간 펼쳐졌던 저자의 강연 가운데 가장 열띤 호응을 받았던 12편의 강연을 선별하여 내용을 보충하고 새롭게 집필한 것이다. 점심 메뉴 고르기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결정장애 처방전부터,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기 위한 자세까지, 조금 더 현명하게 내 삶을 가꾸고 다가올 새로운 세상을 준비하기 위한 과학의 지혜를 모아냈다.

정재승의 강연은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생각의 숲으로 이끄는 발자국이다. 그의 발자국을 따라 들어간 숲에서 청중들은 ‘과학 지식이 삶과 세상에 대한 통찰과 지혜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청년들에서부터 조직의 리더들까지, 세대와 성별을 넘어 많이 이들이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까닭이다. 더 나은 선택,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춘들과 이 땅의 리더들에게 주는 뇌과학의 지혜와 통찰이 이 책에는 가득하다. 통념을 뒤집고 뒤통수를 후려치는 생각의 전복, 관계없어 보이던 사실과 지식이 연결되는 놀라운 생각의 모험, 차갑게 보이는 과학과 지성의 성찰이 어느새 가슴 뛰는 삶의 통찰로 바뀌는 이야기들이다.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더 나은 선택과 의사결정을 위한 뇌과학의 지혜는 무엇일까, 4차 산업혁명 시대, 새로운 기회를 어떻게 발견할 것인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갈 서툰 사피엔스들을 위한 조언은 무엇인가. 언제나 ‘새로고침’하고 싶은 인생의 난제들 앞에서, 숨 가쁘게 변화하는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 저자는 질문을 던지고 해답을 독자들과 함께 탐색한다. 그리고 독자들은 생각의 모험으로, 지성의 숲으로,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저자의 발자국을 따라 인간이라는 거대한 우주를,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탐험하는 근사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70만 독자가 선택한 《과학 콘서트》, 이후 17년만의 단독 신작


정재승의《열두 발자국》은 70만 부가 판매되며 지난 20년간 국내 작가의 과학책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이후 17년 만에 출간된 단독 신작이다. 그간 과학과 대중 간의 접점을 넓히는 다양한 책에 기획과 공저자로 참여해왔지만, 온전히 새로 집필한 단독 저작은 17년 만에 처음 선보인다.

전작에서 복잡한 사회 현상이나 친숙한 문화콘텐츠 속에 숨겨진 과학을 소개하며 ‘과학으로 세상에 접속하는 즐거움’을 선사했던 정재승은, 신작에서 복잡하고도 흥미로운 ‘인간 존재의 본질’을 정면으로 다룬다. 많은 독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베스트셀러 저자의 귀환이다.


"이 책은 1.4킬로그램의 작은 우주인 ‘뇌’라는 관점에서 보편적인 인간을 다루고 있지만, 그 이야기는 여러분의 내밀한 삶의 이야기와 맞닿아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하고 우리를 발견하는 경험을 공유하길 바랍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CEO와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최고의 강연을 책으로 담다


정재승은 딱딱한 과학적 지식을 일상의 언어로 전달하며, 과학이 우리 삶에 전하는 가슴 뛰는 통찰을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돕는 대중 강연에 힘써왔다. 테크놀로지 산업의 최전선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목격하고 이를 우리 사회의 혁신가들과 나누기 위해 지식을 공유하는 일에도 열정을 쏟아왔다.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과학의 현실적 조언, 조직과 비즈니스를 이끄는 데 필요한 인사이트가 가득한 강연으로 널리 알려지며, 그에게는 매년 1200건 이상의 강연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이 책 《열두 발자국》은 이러한 정재승의 대중 강연 가운데 가장 열띤 호응을 받았던 12편의 강연을 선별하여 정리하고, 새롭게 밝혀진 내용을 추가하여 집필한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뇌과학자의 인생 특강

-‘결정장애’의 탈출법부터 결핍의 의미까지


“영원한 탐구 대상인 인간이라는 숲을 이해하기 위해 미지의 탐험을 떠난 과학자들이 알게 된 사실들을 여러분들께 조심스럽게 말씀드립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왜 인간은 어처구니없는 결정을 내릴 때가 많은가. 호모 사피엔스의 뇌는 이 복잡한 현대 세상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의사결정, 창의성, 놀이, 결핍, 습관, 미신, 결정장애 등과 관련된 과학의 여러 관점과 이야기를 소개한다. 매번 생활을 바로 잡을 계획은 세우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선택의 순간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결정장애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 놀이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지, 왜 우리는 미신을 믿게 되는지 등 우리는 여태 만나지 못했던 인간이라는 복잡한 숲을 과학의 관점에서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얻게 된다.


“호모 사피엔스가 지난 수만 년 동안 어떻게 세상에 반응하며 살아왔는지, 천천히 진화하는 부실한 뇌로 이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버텨내고 있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현명하고 행복하며 늘 깨어있는 존재로 살기 위해 어떤 안간힘을 쓰고 있는지”를 안내하는 그의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을 이해하고, 더 나은 인생을 위한 통찰과 지혜를 얻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세계를 상상하는 일

- 창의적 혁신의 비밀부터 제4차 산업혁명이 만들어낼 미래까지


“특히 저는 인류가 어떤 꿈과 이상으로 이 거대한 문명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지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혁명적 사고의 전환을 필요로 하는 동시대인들은 이런 혁명의 기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살펴보려 했습니다.” -프롤로그 중에서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일은 쉽지 않다. 예전에는 한 번 배워 평생을 써먹을 수 있었던 지식과 기술이, 이제는 그 수명이 10년을 넘기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매일 새로운 기술이 나오고 새로운 과학용어가 등장한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 새로운 담론과 용어들은 우리를 숨 가쁘게 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이 책의 2부는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최전선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이고 그 과정에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고 준비해야 할지, 아직 오지 않은 세계를 상상하고 탐험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후 시장을 지배할 새로운 플랫폼은 어떤 모습일까?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일은 무엇일까? 화폐, 자산, 상품. 무엇이든 될 수 있으나 아직은 모호한 상태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어떻게 진화하게 될까? 저자와 함께 기술혁명이 던지는 물음을 고찰하는 동안, 독자들은 두려움 대신 새로운 기회를 껴안을 준비를 마치게 된다. 세상에 없던 혁신을 이루어낸 이들이 꿈꾸던 미래를 맞이하는 가슴 벅찬 설렘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의 모험으로, 지도 밖의 경계로 이끄는 책


이 책은 신기한 과학 상식을 나열하는 책이 아니라, 그 지식이 삶을 위한 지혜가 되고 세상을 헤쳐 나가기 위한 통찰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자는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생각을 모험으로 이끄는 질문을 한다. “빨간색 펜으로 이름을 쓸 수 있겠어요?”, “짜장면과 짬뽕을 선택하는 일이 정말 어려운 일일까요?”, “왜 자신이 지금 결정을 미루고 있는지 알고 있나요?”, “인공지능과 경쟁하게 될 당신의 일을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은 없을까요?” 당연한 듯 혹은 낯선 듯 보이는 그의 질문에 고개를 갸웃거리다 그가 이끄는 발자국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는 여태 가보지 않은 세상으로 낯선 탐험을 떠나게 된다. 생각을 모험하게 하고 지도 밖의 세계로 이끄는 그의 이야기를 따라 웃고, 의심하고, 경탄하다 보면 ‘지식이 통찰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 차례


프롤로그 - 인간이라는 숲으로 난 열두 발자국


1부 더 나은 삶을 향한 탐험

-뇌과학에서 삶의 성찰을 얻다


첫 번째 발자국: 선택하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두 번째 발자국결정장애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세 번째 발자국결핍 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


네 번째 발자국인간에게 놀이란 무엇인가


다섯 번째 발자국우리 뇌도 ‘새로고침’ 할 수 있을까


여섯 번째 발자국우리는 왜 미신에 빠져드는가



2부 아직 오지 않은 세상을 상상하는 일

-뇌과학에서 미래의 기회를 발견하다


일곱 번째 발자국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여덟 번째 발자국인공지능 시대, 인간 지성의 미래는?


아홉 번째 발자국제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의 기회는 어디에 있는가


열 번째 발자국혁명은 어떻게 시작되는가


열한 번째 발자국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


열두 번째 발자국뇌라는 우주를 탐험하며, 칼 세이건을 추억하다


부록

인터뷰 특강1 - 뇌과학자, ‘리더십’을 말하다

인터뷰 특강2 - 뇌과학자, ‘창의성’을 말하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강연 출처



■ 저자소개


정재승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KAIST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학부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예일대학교 의대 정신과 연구원,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연구교수, 컬럼비아대학교 의대 정신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및 문술미래전략대학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연구 분야는 의사결정 신경과학이며, 이를 바탕으로 정신질환 대뇌 모델링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2009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었으며, 2011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했다. 매년 10월 마지막 토요일, 작은 도시 도서관에서 과학자의 강연 기부 행사 ‘10월의 하늘’을 진행하고 있다.

쓴 책으로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등이 있다. 함께 쓴 책으로는 《정재승+진중권 크로스》, 《쿨하게 사과하라》(김호 공저), 《눈먼 시계공》(김탁환 공저), 《1.4킬로그램의 우주, 뇌》(정용, 김대수 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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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12 11:21


여행은 언제나 용기의 문제

소심한 여행가의 그럼에도 여행 예찬




책 소개

 

일상은 지겹지만 낯선 곳은 두려워

 

여행 앞에서 멈칫하는 당신을 위한

노심초사 여행가의 성공적인 여행 시범

 

매일의 업무 스트레스어려운 인간관계반복되는 일상삶이 지겹거나 버거울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아무래도 여행 아닐까주저 없이 훌쩍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대다수는 낯선 곳을 떠올리면 불안하다말도 잘 안 통하는데 길을 잃으면 어쩌지현지인에게 배낭을 도둑맞거나 사기당하는 건 아닌가집 아닌 데서 잠은 제대로 잘 수 있을까하루만 제대로 못 씻어도 찝찝한데……이런 소심하고 예민한 나떠나도 괜찮을까떠난다 해도 잘 할 수 있을까?


여행은 언제나 용기의 문제는 여행지에서 쉽게 노심초사하는 소심한 여행가의 유랑기다두려움에도 불구하고 꾸준히꿋꿋이 떠나며 세계 곳곳에서 겪고느끼고생각한 이야기들을 담았다저자는 3년 동안 56개국을 다니며 세계를 두 바퀴나 돌았고, tvN꽃보다 누나〉 크로아티아 편에서 이승기의 여행책으로 유명했던 어느 멋진 일주일크로아티아를 쓴 여행 전문가다그럼에도 아직 여행을 떠날 때면 불안하다그는 자신 같은 여행 베테랑도 여행이 두렵긴 마찬가지니여행에서 맞닥뜨릴 고난이나 위험을 미리 겁내면서 떠나는 걸 망설일 필요가 없다며 토닥인다또 불안과 두려움을 동행하면서도 언제나 뒤끝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준다.


여행하고 싶지만혹은 저자처럼 여행을 종종 떠나면서도 여행 앞에서 멈칫하게 되는 독자들은저자에게 공감하고 위안받으면서 여행에 대한 불안을 기대와 설렘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여행가도 여행은 두렵습니다만

두려움을 해방감으로불안을 행복으로 바꾸는 여행법

 

남미에서 배낭을 도둑맞을까 전전긍긍하고해가 진 몽골 사막 한가운데 덩그러니 놓인 화장실에 가기가 영 무섭다인도의 무질서하고 더러운 거리에 소름이 돋으며말 안 통하는 중국 식당에서 주문하는 것도 긴장된다게다가 담배 파는 페루 소년의 호객 행위를 거절하다가나중엔 소년의 생계가 걱정되어 소년이 권하지도 않은 담배를 자신이 먼저 사기까지.


그런 소심하고 마음 여린 저자는이집트에 갔을 때 난생처음 스쿠버다이빙을 하게 된다산소통을 메고 바다에 뛰어들기 전 큰 두려움이 몰려왔다그러다 물속에서 몸을 뒤집어 햇살이 부서지는 수면을 올려다본 순간저자는 느꼈다중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공간을 휘젓고 다니는 해방감을그밖에도 목적지가 아닌 곳에 무작정 내렸을 때 만났던 황홀한 풍경이나 소중한 인연태어나서 처음 타본 말이 안겨준 신비감처럼여행 중에 불쑥 용기를 냈던 순간들은 그때마다 저자에게 선물 같은 시간을 안겨주었다.


침대 밖은 늘 위험하고저자 같은 여행 전문가도 길 위에서 마주할 고난과 위험이 두렵다하지만 저자는 말한다고난이 준 상처는 금방 무용담으로 바뀌고 추억 속에서 빛을 발하며위험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고이 책에는 여행 중에 저자가 불안을 행복으로두려움을 해방감으로 바꾸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그런 저자의 모습은 여행 앞에서 머뭇거리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롤모델이 되어주고확실한 용기를 줄 것이다.

 


56개국을 누빈 여행 전문가가 알려주는,

여행을 오롯이 나의 것으로 삼는 기술

 

저자는 여행을 자기 삶의 인도자라 표현하기도 하고여행에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하지만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을 찾았다거나 인생의 의미와 자아를 찾았다거나 하면서 여행의 효용을 과장하거나 미화하지는 않는다평소 책과 여행 두 가지를 가장 사랑하던 저자는 과감히 회사를 그만두고 장기 여행을 떠나면서 여행 작가로 변신했지만, ‘위궤양에 시달리던 회사원에서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하는 가난한 작가가 되었을 뿐이라며사표 쓰고 떠나라고 함부로 부추기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그는 여행 예찬을 멈추지 않으며 모두에게 여행을 권한다여행을 통해 우리는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분명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저자는 페루 산타크루즈를 트레킹하면서 고산병으로 고생한다고생 끝에 목적지인 푼타 우니온에 도달했을 때눈앞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장관이 펼쳐졌다그때의 경험으로 그는 산이 상징하는 장애물이 인간을 가로막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다른 세상을 선사하기 위한 거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그 외에도 이 책에 실린 16가지 이야기에는 저자가 여행에서 만난 사람과 장소를 통해 얻은 작은 배움들이 도처에 깔려 있으며, ‘여행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는 법이나 일상을 여행처럼 사는 법’ 같은 여행에서 얻은 저자의 노하우들도 실려 있다또한 책을 좋아하는 저자가 파울로 코엘료프리드리히 니체장 폴 사르트르수전 손택알베르 카뮈어니스트 헤밍웨이 같은 문학과 철학 대가들의 글에서 배운 것들을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과 연결하며 자신의 앎을 삶에 적용하고 확장해나가는 모습 역시 엿볼 수 있다독자들은 여행 중에 자연스럽게 하나둘씩 삶의 교훈과 기술을 챙기는 저자에게서여행 경험을 오롯이 나의 것으로 만드는 법을 훔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소개


이준명

여행을 하고 글을 쓴다집에선 한 없이 진지하지만 길에만 나서면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된다세상을 두 바퀴 넘게 돌았지만 여전히 세계지도와 배낭만 보면 아드레날린이 과분비된다바다사막 등 오지를 누비면서도 멀쩡히 살아있는 건 사주팔자에 늘어선 귀인들이 보호해준 덕분이다. 9년 동안 출판사에서 책을 만들다 직접 글 쓰는 재미에 빠져 가난한 작가가 되었다낯선 도시에서 택시 타는 걸 싫어하고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멍 때리는 걸 사랑한다그렇게 많은 여행을 다녔어도 여전히 떠날 때면 불안하지만그렇게나 많이 여행한 덕에 아무리 열악한 여행지에서도 나름의 기쁨을 발견할 줄 아는 더듬이를 지니게 되었다현재를 여행처럼 살아야 미래도 여행처럼 살 수 있다고 믿는 여행 신봉자다멕시코인종과 문화의 용광로어느 멋진 일주일크로아티아어느 멋진 일주일러시아를 썼다.



차례


프롤로그저도 여행은 두렵습니다만

 

1장 낯선 곳에 던져지다

배낭이 사라졌다 _고난

폭풍우 치는 바다와 항해 공포증 _위험

여행자용 철인 3종 경기 _장애물

얼치기 순례자 _순례

 

2장 자유는 생각보다 고달프지만

이름 없는 벌거숭이가 되어 _자유

쿠바는 왠지 가고 싶지 않았는데 _호기심

일탈의 대가는 참혹했으나 _일탈

내가 걸으면 길이 된다 _

 

3장 떠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후안의 담배와 하산의 택시 _만남

여행 중 사랑에 빠질 가능성 _낭만

함께 밤길을 걷는 사람 _동행

흰둥이와 하나 되어 _탈것

 

4장 일상도 여행 같았으면

드디어 포탈라궁에 왔건만 _인연

여행 매너리즘에서 탈출하기 _견문

오늘을 여행처럼 _일상여행

기억이여 사라지지 말아라 _추억

 

에필로그여행 다녀와서 뭐가 달라졌어요?



온라인 서점 바로가기
교보문고: https://bit.ly/2l3GFit

인터파크: https://bit.ly/2JBKN3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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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4 13:14


흐름이 보이는 세계사 경제 공부

세계사에서 포착한 경제의 전환점 51



* 책 소개 글


하룻밤이면 세계 경제의 맥이 잡힌다! 


화폐의 탄생에서부터 금융의 미래까지, 

역사의 큰 그림 속에서 파악하는 경제 교양의 핵심 

- 은화부터 비트코인까지, 화폐는 왜 만들어졌고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 세계의 경제 패권이 이동하는 계기는? 
- 투기는 어느 때 시작되고 어떻게 버블로 이어질까? 
- 1차 산업혁명에서 4차 산업혁명까지,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건은? 
-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은 어떤 때 강화되고 또 약화될까? 


세계 경제는 한 국가의 운명부터 내 주머니 경제까지 많은 것을 좌우하지만, 어렵다거나 나와 관계없다는 이유로 쉽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


《흐름이 보이는 세계사 경제 공부》는 세계 경제의 맥락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경제 교양을 담고 있다. 


20만 독자를 사로잡은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의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의 또 다른 역작으로, 일본 독자들로부터 “드디어 돈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경제 지식을 역사 이야기로 탁월하게 풀어냈다”, “모든 사람과 관련 있는 경제를 알기 쉽게 이야기해주는 획기적인 책”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저자는 오랜 강의 경험과 저술로 다져진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전달력을 발휘해, 오늘의 경제를 만든 역사 속 경제의 명장면을 중심으로 방대한 경제사의 핵심을 한 권으로 압축해 전달한다. 


화폐의 탄생부터 주식회사의 등장, 투기와 버블, 경제 패권의 이동, 반복되는 금융위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둔 현대 경제의 변화까지. 오늘의 경제를 있게 한 51가지 세계사 속 경제의 전환점을 따라 읽다 보면 경제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교양을 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경제는 흐름을 알아야 보인다

세계사의 지평에서 파악하는 경제의 진면목!

경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편적 정보가 아니라 맥락을 아는 게 중요하다. 세계사의 지평에서 보면 복잡한 오늘날 경제의 진면목을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파악할 수 있으며, 역사적 흐름과 배경을 알면 경제를 더 잘 알 수 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 주제로 세계사 속 경제의 흐름을 보여주면서, 우리가 경제의 주요 맥락을 잡을 수 있도록 한다.

화폐는 왜 탄생했고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경제의 기초는 화폐이며, 우리는 화폐 거래로 경제생활을 하고 있다. 저자는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화폐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탄생한 이유가 무엇인지, 4000년 동안 주요 화폐였던 은이 금으로, 세계 통화였던 영국의 파운드가 미국의 달러로 대체된 배경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밖에도 미국의 컨티넨탈 지폐를 비롯해 이 책에서 보여주는 세계 여러 화폐의 등장과 퇴장을 통해, 비트코인 같은 새로운 화폐의 운명을 짐작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건은 무엇일까? 증기기관의 개발로 세계 경제를 크게 바꾸었던 최초의 산업혁명, 가전제품이나 자동차 같은 현대 생활의 기초 물품을 탄생시킨 2차 산업혁명을 지나 컴퓨터와 인터넷에 의해 출현한 3차 산업혁명까지.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건과 그것이 우리 생활에 불러온 결과를 시간 순서에 따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우리가 당면한 4차 산업혁명을 촉발하는 과학기술의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이 일으킬 경제적 파급 효과가 무엇일지, 또 그것이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도 생각해보게 한다.

세계 경제 패권을 둘러싼 강대국의 흥망성쇠는 어떻게 전개되었을까? 육지와 바다를 이으며 대항해시대의 계기를 제공한 몽골제국, 세계 무역의 절반을 지배했던 네덜란드, 사상 최대의 제국을 이룩한 영국을 거쳐 미국이 세계 경제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지금은 미국의 절대 우위가 무너지면서 미국과 중국이 패권을 겨루는 모양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세계 경제의 중심이 어디에서 어디로, 어떻게, 왜 이동했는지 알 수 있으며, 자연스레 경제 패권의 다음 향방과 이동 계기 역시 추측해볼 수 있게 된다.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은 어떤 정세 속에서 강화되고 약화될까? 자유무역을 온 세계에 설파하던 미국이 트럼프 집권 이후 보호무역을 내세웠다. 나플레옹의 대륙봉쇄령, 영국의 해양건설제국 정책, 미국의 남북전쟁 등 세계사적 사건 속에서 경제를 살펴보면 자유무역과 보호무역은 절대선이나 절대악이 아니라는 사실이 눈에 들어온다. 나아가 지금까지 주요 경제 선진국이 어떠한 상황 속에서 어떤 이유로 그것들을 번갈아 가며 취사선택해왔는지 알 수 있다.

투기에 따른 버블 발생과 붕괴는 어떤 맥락 속에서 일어날까? 1637년 네덜란드에서 튤립 투기로 최초의 버블이 발생했고, 버블이 붕괴되면서 단기간에 수많은 서민이 파산했다. 이후 세계사 속에서 유사한 일이 반복되었다. 유명한 1929년의 세계공황과 미국 경제를 불황의 늪에 빠뜨린 2000년의 IT버블, 세계 금융위기로 알려진 2008년의 리먼쇼크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본주의 경제와 뗄 수 없는 버블 발생과 붕괴, 그 되풀이 되는 역사를 통해 금융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태도를 점검하고 다가올 위기를 통찰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경제 공부에 최적화된 입체적 구성,
핵심 경제 교양을 단숨에 쌓는다!


《흐름이 보이는 세계사 경제 공부》는 한 권으로 가능한 많은 경제 지식과 역사 교양을, 가능한 쉽고 재밌게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경제사를 처음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각종 시험 및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 업무 현장에서 필요한 경제 지식을 얻고자 하는 바쁜 비즈니스맨들에게 유용하다.


책의 앞부분과 본문에는 총 18컷의 세계사 지도가 삽입되어 있고, 각 지도는 하나의 테마를 담고 있다. ‘경제의 규모를 확대시킨 6가지 세계화’나 ‘경제 중심의 변천’ 등을 다룬 세계사 지도를 보면 해당 주제와 관련된 경제의 흐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각 페이지마다 배치된 ‘경제를 읽는 포인트’는 버블의 역사 같은 경제사의 핵심이나 본문의 중요 지점을 놓치지 않도록 요약 정리해 다시 한 번 보여준다. 또 ‘레버리지’ 등의 경제 용어를 설명하면서 내용의 이해를 돕고, ‘투기로 돈을 잃은 과학자 뉴턴과 큰돈을 번 음악가 헨델’ 같은 경제사에 숨겨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전해주기도 한다.


무엇보다 이 책 구성의 핵심은 본문 사이사이에 등장하는 51개의 ‘세계 경제의 전환점’이다. ‘세계 경제의 전환점’은 중요한 만큼 독립된 한 페이지로 강조하고 있다. 4000년 이어진 은화의 탄생부터 최초의 주식회사 출현, 금본위제 확립, 자본주의를 본격화한 산업혁명과 철도 건설, 리먼쇼크에 따른 세계 금융위기에 이르기까지 세계사를 바꾼 경제의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하고 있으며, 책 마지막에는 51개의 전환점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한 ‘세계 경제사 연표’가 수록되어 있다. 특별한 이 책의 구성은 독자들이 세계사 경제 공부를 입체적으로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미야자키 마사카츠 (宮崎正勝)


전 홋카이도(北海道) 교육대학 교육학부 교수. 교수가 되기 전에 고등학교에서 세계사 교사로 일했고, 20년 넘게 세계사 교과서를 집필하면서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했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수십만 독자가 선택한 베스트셀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는 그 결과물이다. 그밖에도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뛰어난 전달력으로 《하룻밤에 읽는 중국사》,《하룻밤에 읽는 숨겨진 세계사》, 《바다의 세계사》, 《공간의 세계사》, 《술의 세계사》 등 다양한 주제의 역사책을 냈다. 퇴임 후에는 사회인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의 활동을 펴는 동시에 사람들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쓰고 있다. 
그는 독자들이 경제가 주도하는 이 시대에 세계 경제의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번 책 《흐름이 보이는 세계사 경제 공부》를 썼다. 자신의 오랜 강의 연륜과 집필 노하우를 풍부하게 담아낸 이 책에서 그는 세계사를 움직인 경제의 명장면 속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옮긴이 : 황선종

전문번역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사학과, 일본 다이토분카대학 일본어과를 졸업하였고, 동대학원 일본어학 석사과정을 수료하였다. 옮긴 책으로는 《심리 조작의 비밀》, 《차별받은 식탁》, 《하버드 실천수업》, 《인생이 바뀌는 말습관》, 《세계 최고의 MBA는 무엇을 가르치는가》, 《왜 당신에게 사야 하는가》, 《사카모토 료마 평전》, 《16배속 공부법》, 《경영에 대한 6가지 질문》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서장_경제의 혈액, 화폐의 탄생
1. 메소포타미아에서 은화가 탄생한 이유
2. 주화와 통화의 등장
3. 중국 고대국가를 지탱한 동전

1장_중세 대규모 경제권의 성립
1. 유목민과 상인이 폭발시킨 상업
2. 은행과 수표의 기원 이슬람
3. 신용 경제의 시작: 이슬람의 어음과 중국의 지폐
4. 몽골제국, 육지와 바다를 잇다

2장_대항해시대와 유럽 경제의 발전
1. 대서양에서 시작된 자본주의 경제
2. 대규모 작물 교류 시대: 유럽이 바꾼 신대륙, 신대륙이 바꾼 유럽
3. 신대륙의 은이 창조한 커다란 세계

3장_해양 경제를 지배한 소국 네덜란드
1. 무역으로 막대한 이익을 올리다
2. 튤립이 일으킨 세계 최초의 버블
3. 주식회사의 기원

4장_자본주의의 확대와 금융 상품의 등장
1. 약탈로 시작된 영국 경제
2. 영국, 네덜란드의 패권을 빼앗다
3. 국채가 만들어진 이유
4. 자본주의 경제를 성장시킨 대서양 삼각무역
5. 런던의 커피숍에서 시작된 보험과 주식 거래
6. 파운드 지폐의 탄생

5장_금융의 시대가 도래하다
1. 미국 독립전쟁과 근대 국민경제의 출발
2. 프랑스 혁명과 유럽 최초의 하이퍼인플레이션
3. 로스차일드 가문의 대두와 금융 시대의 시작
4. 영국, 금본위제를 되살리고 대량의 파운드를 발행하다
5. 경제 자립을 이루지 못했던 라틴아메리카

6장_두 개의 산업혁명과 유럽 경제의 성장
1. 대서양 시장과 연동된 영국의 산업혁명
2. 철도 시대의 개막과 유럽 자본주의의 세계화
3. 상품이 넘치는 도시형 소비 생활의 탄생
4. 현대 생활의 뿌리 제2차 산업혁명
5. 대불황이 바꾼 유럽과 미국 경제
6. 에펠탑 등장과 소고기 대중화의 배경

7장_사상 최대의 제국 영국과 파운드 패권
1. 무역회사 같았던 영국 제국
2. 인도를 합병한 ‘다국적기업 영국’
3. 아편 수입과 은 유출로 무너진 청나라 경제
4. 유럽 열강이 아프리카 쟁탈전을 벌인 까닭
5. 국제 금본위제 확립과 세계 통화가 된 파운드

8장_미국 경제의 급속 성장
1. 은행과 지폐의 난립, 혼란했던 미국 경제
2. 보호무역과 자유무역의 대결, 남북전쟁
3. 서부 개발에서 중국 시장 제패로
4. 미국식 중앙은행의 탄생

9장_달러 패권의 시대
1. 제1차 세계대전, 유럽 시대의 종말과 미국의 부상
2. 독일의 숨통을 조인 거액의 전쟁 배상금과 하이퍼인플레이션
3. 대량생산 대량소비, 미국식 자본주의의 등장
4. 전기 에너지의 등장과 생활혁명
5. 유통혁명과 대중소비사회
6. 대공황 이후의 보호무역 강화와 정부 개입
7. 세계공황이 초래한 거대한 전쟁, 제2차 세계대전

10장_달러 몰락, 환율전쟁 시대의 서막
1. 미국 경제가 절대 우위를 잃다
2. 투기 시대의 개막: 변동상장제 이행과 헤지펀드의 등장
3. 일본의 버블과 ‘잃어버린 20년’
4. 금융제국이 된 미국, 통화 위기를 맞은 한국
5. 외줄 위의 미국 경제
6. 중국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
7. 유럽연합과 유로화로 미국에 맞서는 유럽
8. 리먼쇼크와 벼랑 끝의 세계 금융
9. 미국이 만든 중국의 버블
10.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 버블의 붕괴

세계 경제사 연표



온라인 서점 바로 가기

교보문고: https://goo.gl/BueNup

인터파크: https://goo.gl/fr1s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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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2 10:40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그 많던 역사 속 여성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책 소개 

 

왜 역사책에는 여성의 이름이 그토록 적을까?

선사시대 동굴벽화부터 달 착륙 프로젝트까지,

누락된 여성의 기록을 복원해 다시 쓰는 세계사

 



역사는 여성을 기록하지 않고, 기록되지 않은 여성은 기억되지 않았다

-지워지고 빠져 있던 세계사의 퍼즐 조각을 찾아 맞추는 역사 교양서

 

2017년 말에 개봉한 영화 198787년 민주화운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최고의 흥행 영화로 떠올랐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불편한 목소리도 들렸다. 바로 여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이다. 비단 이 영화뿐 아니라 역사를 다룬 수많은 영화에는 여성 인물이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역사책에 기록된 여성의 수가 너무도 적기 때문이다.

저자들이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역시 이러한 현실에 닿아 있다. 자신의 아이들에게 대표적인 세계사 입문서인 곰브리치 세계사를 읽어주다가 이 책에 여성 인물이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실제로 한국어판 곰브리치 세계사에 이름이 실린 여성은 10여 명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여왕이나 여신, 왕비를 제외하면 비중 있게 다뤄지는 여성 인물은 잔다르크가 유일하다).

왜 역사책에서는 남자들만 전쟁을 하고 나라를 세우고 영웅이 될까?

왜 박물관에 전시된 선사시대 모형에서는 늘 남자들이 사냥을 하고 여자들은 음식을 만들까?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순간에, 혁명의 자리에 왜 여자들은 보이지 않는 걸까?

저자들은 이런 의문을 품고 역사책을 다시 살펴보았고, 역사에서 빠져 있던 여성이라는 퍼즐을 하나씩 찾아서 끼워나갔다. 나라를 다스리고, 전장에 나가 싸우고, 철학자나 작가나 과학자가 되어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 보인 여성들을 다시 역사 속으로 소환했다.

그렇다고 이 책에 여성들만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들은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남자들을 걷어내는 방식으로는 이 책이 또다시 역사의 한 갈래로 머물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여성들도 엄연히 역사의 한 부분임을 독자들에게, 특히 젊은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여자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언제 어디서나 살았고 행동했다. 그동안 역사는 아무렇지도 않게 이 사실을 누락했다. 이 책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는 기존의 역사적 관점이 지닌 편견을 바로잡고, 더욱 바람직한 역사를 써나가는 시작점이 될 책이다.

 

 

남자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역사 속 여성들, 이름을 되찾다

-남성 중심의 시각을 벗어나 서술한 새로운 세계사 입문서

 

역사에서 남자와 똑같이 대단한 일을 해냈음에도 남자의 이름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여성들이 많이 있다. 최초로 우주 비행에 성공한 사람이 유리 가가린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최초의 여성우주인 발렌티나 테레시코바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남성에 의해, 남성 중심적으로 서술된 역사책에서는 이처럼 여성의 업적이나 능력이 기록되지 않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누군가(남자)의 어머니, 아내, 딸로 기록되어 이름조차 실리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잔틴제국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는 여러 치적을 쌓아 대제라 불릴 정도이지만, 황후 테오도라는 기껏해야 경기장 무희에서 황후로 신분 상승한 신데렐라정도로만 언급되고 있다. 사실 테오도라는 남편 유스티니아누스가 반란군에 쫓겨 도망치려 할 때 반란군에 맞서 콘스탄티노플을 지킬 것을 끝까지 주장했고, 이후에는 어려운 처지의 여성들을 위한 법을 제정하는 등 나라를 다스리는 데 깊이 관여했다.

몽골제국을 이룬 칭기즈칸은 아들을 후계자로 삼는 다른 왕들과 달리, 딸들을 정복한 땅의 왕들과 결혼시켜 딸들이 그 땅을 다스리게끔 했다. 그리고 사위들이 딸들의 통치에 간섭하지 못하도록 정복 전쟁에 늘 데리고 다녔다. 하지만 그의 처사를 못마땅하게 여긴 당시 사가들이 양피지에 여자에 대한 기록이 적혀 있으면 모조리 잘라냈다고 한다. 그 결과 칭기즈칸의 딸들에 대한 기록 대부분이 사라지고 말았다.

심지어 중요한 업적을 이룬 여성을 남자로 둔갑시킨 경우도 있다. 초기 기독교 시절, 여사도 니노는 이베리아 왕국에 기독교를 전파하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니노가 세상을 떠난 후 자기 나라의 위대한 성인이 여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신학자들은 그녀가 사실 남자였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파울로스(바오로)가 높이 평가했던 여사도 유니아의 이름에는 아예 ‘s’를 붙여 유니아스라고 칭하며 남자로 둔갑시키기까지 했다.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에서는 남성 중심의 시각으로 쓰인 다른 역사책에서는 만나기 어려웠던 여성 인물들을 다룬다. 그리고 그녀들이 세계사의 주요 사건들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함께 살펴본다. 인물의 단편적인 삶에 매몰되지 않고 역사의 흐름과 유기적으로 연관 지으며 세계사를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여성 인물을 다룬 타 도서와 차별성을 지닌다.

 

 

그리스는 민주주의의 발상지가 아니라 여성혐오의 발상지다

-남성 지식인의 여성혐오는 어떻게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막았나

 

여성들이 역사책에 이름을 올리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여성이 비범한 일을 하면 올바르지 않다’, ‘여자가 역사에 끼어들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편견과 혐오였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이미 고대 법전이나 경전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아시리아의 법전은 정숙한 여성이 사람들 앞에 나설 때 베일을 써 얼굴을 가려야 한다고 정했다. 이 말은 베일을 쓰지 않은 여성은 정숙하지 않으므로 함부로 해도 된다는 의미였다. 당연히 남자들에게는 이런 규칙이 적용되지 않았다. 또한 무지하고 나약한 이브가 뱀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선악과를 따먹어 낙원에서 쫓겨났다는 유대교 경전의 이야기는 여자 때문에 인류가 지금처럼 힘들게 살고 있다는 남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되었다.

민주주의의 발상지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는 사실 여성혐오의 발상지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법하다. ‘여성혐오를 뜻하는 미소지니(misogyny)’라는 용어 자체가 그리스어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지만, 고대 그리스의 수많은 사상가와 작가들이 여성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역사가 헤시오도스는 고귀한 제우스가 여자를 창조한 것은 남자를 괴롭히기 위해서였다.”라고 말했고, 시인 소포클레스는 여자는 보아야 하는 것, 그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라고 하며 사실상 여성들이 말할 기회조차 막아버렸다. 크세노폰은 물레질이 여성에게 가장 명예롭고 가장 적합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마도 실 잣고 베를 짜고 옷 만드는 일을 여자에게 떠넘길 이유를 만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가장 압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인류 최고의 철학자로 칭송받는 그도 여자에 대해서만은 제대로 아는 것이 없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아가 자궁에 있을 때 남아는 오른쪽에, 여아는 왼쪽에 앉아 있다고 주장했다. 오른쪽이 정의, 공평, 선이 자리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뱃속에서부터 여자는 부족한 면이 있으며, 이런 결함 탓에 여성의 뇌가 더 작고 덜 발달했다고 확신했다. 한마디로 실패한 남자라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런 주장은 그의 사상을 재발견한 중세에도 이어져, 중세 스콜라 철학의 대부로 꼽히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불완전한 여성은 신의 의도이다. 여성의 유일한 목적은 종의 보존이다.”라는 발언을 하기에 이른다.

오직 이성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던 계몽주의 사상가들도 유독 여성에게만큼은 그 냉철한 이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계몽주의의 대표적 사상가 장 자크 루소는 올바른 아동교육을 다룬 소설 에밀에서 여자는 피아노를 연주하고 노래를 부르고 바느질을 하고 요리를 해야 하며, 여성의 호기심은 억눌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볼테르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신의 연인 에밀리 뒤샤틀레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여성이라는 유일한 결점을 가진 위대한 남성이다.”

급진적 혁명가들은 다르지 않았을까? 안타깝게도 아니었다. 공장에서 수백만 노동자가 노예로 전락했다고 비판하던 카를 마르크스도 여성이 집에서 추가로 무임금 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미처 보지 못했다. 밥과 빨래, 청소와 육아의 노동에는 아무런 대가가 지급되지 않으며 적지 않은 남성이 아내를 노예 취급한다는 사실은 전혀 그의 정의감을 건드리지 못했다. 이처럼 시대를 막론하고 아무리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인물이라고 해도, 여성의 자유와 권리에 대해서는 한 번이라도 살펴볼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살펴보는 여성 논쟁의 역사

-온전한 역사를 만들어나갈 방향을 제시하는, 지금 꼭 필요한 교양서

 

이 책에서는 또한 언제 어디서나 자신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고자 했던 여성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교회의 권위가 절대적이던 중세 시대에 라틴어가 아닌 자국의 언어로, 그리고 가명이나 남자 이름이 아닌 자신의 이름으로 신학서를 펴낸 마르그리트 포레트는 정신적 자유를 추구한 대가로 화형을 당해야 했다. 르네상스가 시작되면서 인간의 진정한 의미를 묻게 되자, 작가 크리스틴 드피상은 저서 숙녀들의 도시에서 여성이 주도권을 잡은 세상을 그려냈다.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현실과 정반대인 세상을 창조함으로써 여성의 영혼도 남성의 영혼 못지않게 가치가 크다고 주장했다. 구텐베르크가 인쇄술을 발명하면서 서적의 보급이 수월해지자 여성 논쟁에도 불이 붙었다. 여성도 남성과 같이 존엄한 존재인지에 대한 토론이 활발히 일어나게 된 것이다.

여러 혁명의 시대를 거치는 와중에도 여성들의 제자리 찾기는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루터와 칼뱅만 종교개혁을 이룬 것은 아니었다. 낭비도, 과도한 금욕도 신앙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독자적인 수도원을 세운 아빌라의 테레사가 있었고, 여성에게도 공개적으로 설교할 권리가 있음을 주장한 마리 당티에르가 있었다. 미국 독립전쟁 때는 영국 차 대신 자유의 차를 만들어 마시며 저항한 여성들이, 프랑스혁명 때는 베르사유궁으로 앞장서 진격한 시장의 여인들이 역사를 이끌며 자신들의 자유와 권리를 얻기 위해 싸웠다.

피나는 노력으로 여성이 참정권을 얻게 된 오늘날에도 여성 문제는 끝나지 않았다.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여전히 여성들을 가로막고 있는 벽을 허물기 위한 다양한 논의들을 다룬다. 더 이상 역사에서 여성이라는 퍼즐 조각을 잃어버리지 않고 온전한 세계사를 만들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함을 저자들은 거듭 당부한다.



 저자 소개 


지은이 케르스틴 뤼커(Kerstin Lücker)

철학, 슬라브학 및 음악학을 공부했다. 종교철학과 세계 종교, 유럽 및 러시아 역사가 그녀의 주요 연구 주제이다. 번역가이자 작가,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 우테 댄셸(Ute Daenschel)

독일 문학과 역사를 공부했다. 그녀는 젠더, 문화 및 과학의 역사를 중점적으로 연구한다. 프리랜서 편집자로 활동하며 다양한 책을 편집했다. 2017년부터는 교사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이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감정을 읽는 시간, 나는 이제 참지 않고 말하기로 했다, 나무 수업,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등 다수의 문학서와 인문교양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차례 


시작: 빠진 퍼즐 채우기

 

1 태초에 차별이 있었다

남자는 사냥, 여자는 수다? / 베일이 알려주는 것 / 여왕의 이름을 칼로 도려내다 / 차별의 탄생 / 딸은 길하지 않다 / 유일신은 어떻게 남자가 되었나 / 붓다가 깨닫는 동안 그의 아내는 / 그리스는 남자만 사랑해

 

2 여성은 언제나 거기에 있었다

최초의 세계 정복자 / 로마다운 여자가 돼라 / 열녀전의 시대 / 예수에겐 여제자가 없었을까 / 기독교 왕국의 숨은 공로자들 / 비잔틴제국의 찬란한 황후 / 아시아의 여제들 / 왜곡된 선지자의 뜻

 

3 여자라서 못할 일은 없다

성상을 지켜낸 두 명의 황후 / 키예프 공국의 여대공 / 결혼으로 이룬 왕국 / 여왕께 많은 날을 허락하소서 / 궁정 여인, 소설을 발명하다 / 도시의 삶 / 안나 콤네나가 기록한 십자군 전쟁 / 중세 궁정의 여인들 / 돈이 모이면 분열이 시작된다 / 몽골제국의 여전사 / 그녀들은 왜 화형을 당했나

 

4 남자도 여자도, 다만 인간일 뿐이다

, 크리스틴은 / 오스만제국의 등장 / 인간의 존재를 묻다 / 그리고 새로운 대륙을 유린하다 / 문을 걸어 잠근 제국의 상징 / 교회에 예속되지 않는 삶

 

5 자유와 권리를 찾아서

여왕의 시대 / 바다를 타고 온 변화 / 하렘의 벽을 넘어서 / 나는 여성이다, 고로 존재한다 / 왕과 권리를 나누다 / 이성의 빛은 여자를 비추지 않는다 / 계몽 군주들 / 차를 버리고 독립을 얻다 / 올랭프 드 구주의 여성 권리 선언 / 되돌아간 시간

 

6 누구도 누구를 억압할 수 없다

기계의 발전과 출산의 문제 / 다윈도 마르크스도 깨닫지 못한 것 / 기회를 놓치다 / 노예에게 해방을, 여성에게 해방을

 

7 정해진 길을 가지 않을 권리

제국주의가 시작되다 / 넬리 블라이의 세계일주 / 저항의 몸짓 / 멈추지 않는 약탈과 경쟁 / 여성에게 참정권을!

 

8 평화와 평등을 꿈꾸다

등불을 든 여인 / 세계대전의 소용돌이 / 갈등을 불러온 국경선 / 하나의 세계, 두 개의 이념 / 야만의 시대 / 냉전

 

9 그렇게 우리는 역사가 된다

앞으로 가야 할 길

 


 독일 언론 서평 

 

이 책은 중요한 관점을 열어준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세계 어디서나 잊혔던 사실을 밝혀내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언제, 어디서든 여자들이 살아 활동했다는 사실이다.

Die Zeit

 

여성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이 새롭게 불붙은 현실에서, 이러한 작업은 너무나 시의적절하고 필요한 일이다학교에서 배운 케케묵은 지식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풍성한 선물이 될 것이다.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어쨌든, 노생거 수도원의 주인공 캐서린 모를랜드는 이 책을 매우 반겼을 것이다.

-타게스슈피겔

 

조연일 때도 많지만 주연일 때도 그 못지않게 많다. 어쨌든 이 책에선 여성이 역할을 맡는다. 시대를 통틀어 언제나 무슨 역할이든, 나름의 역할이 있다.

-S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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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2 15:23

노래의 언어

유행가에서 길어 올린 우리말의 인문학



책 소개

 

국어학자노래방 책에 빠져들다

한 세기에 걸친 유행가 속에서

우리의 삶과 사랑시대의 단편들을 불러내다

 

국어학자가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주고 싶은 이유?

가사에서 사랑보다 많이 나오는 말이 있다?

김소월의 시가 노래로 많이 불린 이유는?

영어 가사의 100대 60 법칙?

우리는 어느 계절을 가장 많이 노래할까?

 

노래가 우리 삶에서 사라진 적 있을까이 책은 먹고사는 일에서 한 발짝 떨어져 있지만 먹고사는 일만큼이나 우리 삶 속 깊이 들어와 있는 노래에 주목한다전작 우리 음식의 언어로 삼시세끼 말들을 통해 우리 삶의 자화상을 드러내 보였던 국어학자 한성우가 이번에는 노래의 말들을 탐구해 풀어냈다현대적 의미의 가요가 등장한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한 세기가 흐르는 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노래가 쏟아져 나왔다저자는 노래방 책이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가 즐겨 부른 26,250곡의 유행가를 선별해내고 원고지 75,000매 분량의 노랫말을 언어학적 통계로 분석한다책은 흘러간 옛 유행가에서 오늘날 방탄소년단과 <쇼미더머니>까지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읽어내고동시에 그 중심을 관통하는 세대 문화의 특성을 발견해내기도 한다일상의 언어보다는 정제되고문학의 언어라기에는 속되다고도 할 수 있는 이 독특한 성격의 언어인 노랫말을 통해 사랑과 이별뿐만 아니라 우리 삶과 세상의 여러 문제들을 또 다른 시선으로 살펴본다.

노랫말은 죽어 있는 단어와 문장의 조합이 아니라 살아 숨 쉬는 생명체와 같은 것이다노래로 불리기 위해 다듬어진 말이고부르고 듣는 사람들의 삶을 담아낸 것이 노랫말이다.”

 

최초의 가요 <희망가>에서 BTS까지

노래가 사랑한 말들우리가 기억하는 말들

 

국어학자가 방탄소년단에게 상을 주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방언학 분야에서 손꼽히는 연구자인 저자는 노래 속의 사투리도 놓치지 않는다과거에는 몇몇 곡에서만 띄엄띄엄 들을 수 있던 사투리가 최근 자주 등장하는 현상에 주목하고방탄소년단이 발표한 2013년 노래인 <팔도강산>의 가사를 분석하며 그들의 언어학적 통찰과 사회 감수성에 감탄하기도 한다그러나 우리가 감탄하게 되는 지점은 노랫말과 우리의 언어를 대하는 저자의 시각이다저자는 사투리가 지역에 따른 방언만이 아니라 계층연령성별 등에 따른 사회 방언을 포함한다는 것을 일깨우면서노랫말의 표준어는 무엇일까 넌지시 묻는다그에 따르면 노랫말의 표준은 젊은 세대의 말이다지금의 나이가 든 세대가 사랑하는 노래도 결국은 자신의 젊은(어린시절 노래다. TV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나 <슈가맨>이 인기를 얻는 지점도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하고 응답하게 하는 데 있지 않을까그 노래가 세월이 흘러 흘러간 노래가 되고 노랫말이 시간 방언이 되더라도 당대에는 최신의 곡이었고 최신의 말을 담아낸 것이다저자는 이러한 사실을 놓치면 노래와 노랫말의 차이를 세대 간의 갈등으로 보게 된다고 꼬집으며 말과 노래는 늘 변하기 마련이고 그 변화는 젊은 세대가 주도한다는 것을 다시금 주지하게 한다.

이러한 논지는 책 곳곳에서 노랫말과 통계로 증명된다. 1938년에 발표된 재즈풍 노래 <청춘 계급>을 비롯해 1930~40년대의 영어투성이 노래(10), <샌프란시스코> <아메리카 차이나타운> <홍콩 아가씨같은 1950년대에 대거 쏟아진 외국 지명이 등장하는 노래(18), 이 노래들 모두 당시 젊은 세대의 최신 말을 가사로 쓰며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이후의 시대상을 담아낸 것이다시대의 흐름에 따라노래 속에서 연정의 대상이었던 선생님의 자리는 오빠가 대신하고(15, 13) ‘은 이별의 장소에서 만남의 장소로 변모한다(18). 하지만 찻집에서 마시던 소위 다방 커피가 아메리카노로 변하는 동안에도 은 시대를 관통해 인생의 슬픔과 즐거움을 담아내는 한 잔으로 한결같이 우리 곁을 지키기도 한다(19).

 

가사에서 사랑보다 많이 나오는 말이 있다? 노래가 사랑타령이라는 데 반대할 사람이 있을까노랫말에서도 사랑을 이길 다른 단어는 없어 보인다하지만 책은 사랑을 압도하는 두 단어를 제시한다바로 와 저자는 이를 통해 노래에 대한 정의를 다시금 내린다노래는 “1인칭이 2인칭에게 들려주기 위한 것”, 다르게 표현하면 나와 너의 이야기물론 그것이 사랑 이야기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우리의 노래가 애초부터 사랑타령이었을까아니라면 언제부터 사랑타령으로 바뀌었을까? ‘사랑은 어떤 말들과 함께 나타날까?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쓰는 명사 중 104위를 차지하는 사랑은 (인칭대명사를 제외하고노래의 제목과 가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다(12). 하지만 처음부터 우리의 노래가 사랑타령은 아니었다가요에서 최초로 사랑이 등장한 노래는 돈도 명예도 사랑도 다 싫다고 읊은 윤심덕의 <사의 찬미>(1926)일 것이다. ‘사랑이 쓰인 노래를 시대별로 분석해보면 50년대까지는 전체 노래에서 고작 2.19퍼센트에 그친다그러다 2000년 이후에 11.03퍼센트까지 오른다여기에 러브와 ‘love’까지 포함하면 무려 65.22퍼센트이다저자의 관심은 시대만이 아니라 작사가에까지 미친다자신이 만든 전체 곡에서 사랑’ 노래의 비중이 가장 큰 작사자가 ‘SG워너비라는 사실을 누가 알 수 있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사랑 앞뒤로 나타나는 단어들을 50위까지 뽑아보기도 하고제목에서 사랑을 꾸미는 말들만 모아보기도 한다노랫말에서는 눈물이별이 가득하고 아프다못하다떠나다가 사랑 뒤에 붙는다제목에서는 ‘XX 없는 사랑과 슬픈 사랑만이 사랑인 양 보인다그럼에도 사랑노래는 그 기세가 수그러들 줄 모른다”. 심지어 우정과 친구를 말하면서도, ‘계절을 말하면서도, ‘사랑을 노래하고 있으니 말이다(14, 16).

사랑을 쓰지 않은 노래들은 어떨까사랑만큼이나 유별난 세월을 노래하기도 하고(17), 부조리한 현실을 그리며 시대정신을 노래하기도 한다(5). 이처럼 노래는 사랑을 쓰든 쓰지 않든 모두 우리의 삶과 시대를 선율과 리듬 속에 담아내 우리의 가슴과 귀로 파고들어왔다.

 

왜 노래방 책이었을까?

국어학자가 뽑아낸 100년간의 유행가 26,000여 곡의 사연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노래는 2017년 12월 1일 기준으로 604,029곡이었다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노래는 26,250곡이다이렇게 분석 대상이 추려진 데에는 특별한 기준이 있다수없이 많은 노래가 있지만 박제된 말이 아닌 삶 속에 살아 있는 말을 살피려면 누구나 즐기고 부르며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노래를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힌 저자는음악저작권협회나 음원 서비스 업체가 아닌 노래방 업체에 주목한다노래방에는 “‘모든’ 노래가 정리되어 있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노래가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손님이 찾지 않을 곡은 제공할 이유가 없으니 노래방 업체의 기준은 철저히 손님이 된다. “연령성별취향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손님이 한 번쯤은 찾을 만한 노래를 가능한 많이 모아놓은 것이 바로 이 노래방 책이다그야말로 우리 모두가 즐겨 부르는 의미 있는 노래’ 즉 유행가가 대상이다이보다 더 좋은 선별 기준이 있을까?

노래방 업체의 목록에서 빠진 비교적 오래된 노래들은 <한국가요전집>(5)을 참고해 보충했다이렇게 1923년에 유성기 음반으로 발매되어 최초의 가요로 꼽히는 <희망가>부터 방탄소년단까지 26,000여 곡으로 선별된 노래의 제목과 가사를 빠짐없이 모두 훑었다제목만 해도 원고지 2,600가사는 75,000매 분량이다이뿐 아니라 노래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를 비교하기 위해 1,400만 어절로 된 일상 언어 말뭉치 데이터를 함께 활용했다국내서로는 최초로 계량언어학을 적용한 인문대중서를 선보이는 셈이다저자는 풍부한 언어 자료와 탁월한 언어 분석으로 노래를 위한 말’ 속에 담긴 우리네 삶을 맛깔나고 흥겹게 엮어냈다교과서에는 없는보통 사람들의 삶과 세상이 담긴 노랫말의 인문학이다.

 

 

저자 소개

지은이 한성우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가톨릭대학교서울대학교를 거쳐 현재 인하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로 있다주로 말소리와 방언에 대해 연구한다문화방송 우리말위원회의 전문위원을 지냈고국어학자로서 우리 음식의 말들과 이야기를 엮은 우리 음식의 언어와 방언 기행을 통해 사투리의 행간에 담긴 삶의 다채로운 풍경을 보여준 방언정담을 썼다그 밖에 지은 책으로 방언이 땅의 모든 말경계를 넘는 글쓰기문제해결력을 키우는 이공계 글쓰기》 등이 있다.



차례

머리말

시작하며 노래를 찾아가는 길

 

1부 노래

1 ‘노래를 부르는 말들

노래가 된 시시가 된 노래

노래도 번역이 될까

후렴의 반란

금지된 노랫말

 

2부 말

6 ‘가 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노래가 여운을 남길 때

노랫말 속의 사투리

노랫말이 부리는 마술

10 물 건너온 말들

 

3부 사람

11 노랫말 속 주연과 조연

12 사랑타령또 사랑타령

13 노래 속 가족그리고 오빠

14 우정그 씁쓸함에 대하여

15 노래가 사랑한 직업노래로 불리는 이름

 

4부 삶

16 봄 여름 가을 겨울

17 노래가 그리는 시간

18 노래가 가 닿는 곳

19 먹고사는 일에서 한 발짝 떨어져

20 하늘과 바람과 별과 노래

 

부록 순위로 보는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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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0 10:15

크레이빙 마인드

The Craving Mind

중독과 산만함, 몰입과 회복력의 비밀




* 900만 명이 열광한 TED 최고의 중독 심리학 강의

*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이 주목하는 마음챙김 명상의 효과

* 명상은 우리 뇌를 어떻게 바꾸는가


책 소개

 

기분 전환을 위해 초콜릿을 집어먹거나 인터넷 쇼핑에 빠져들 때

페이스북 피드를 확인하며 초조하게 ‘좋아요’를 기다릴 때

운전 중 카톡 메시지에 답장하고 싶은 충동이 들거나

아무 생각 없이 담배를 집어 드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습관이 되어버린 해로운 행동들을 어떻게 멈출 수 있을까?

 

중독 심리학 분야에서 장기간 임상 경험을 쌓은 심리치료 전문의이자 ‘명상하는 뇌’를 연구하는 신경과학자인 저드슨 브루어는 이런 질문들에 명쾌한 답변을 들려준다. 담배, 스마트폰, 사랑, 산만함, 그리고 ‘생각’과 ‘나 자신’까지. 현대인들이 빠져들기 쉬운 6가지 ‘중독 물질’과, 특정 행동이 습관으로 굳어지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습관의 감옥에서 탈출할 방법들을 안내한다. 특히 현대 심리학과 뇌과학을 통해 새롭게 조명되고 있는 ‘마음챙김 명상’의 효과를 면밀히 살피며, 망가진 습관을 회복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독자들은 이 책 《크레이빙 마인드》를 통해 충동과 욕망에 시달리는 삶에서 자기 조절과 몰입,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삶으로 건너가기 위한 단서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고대 불교 이론과 현대 과학의 성과가 교차하는 지점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밝히다

 

“매 순간의 경험에 특정한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 ‘마음챙김(mindfulness)’은 고대 불교의 명상수련법에서 유래한 개념이지만, 이제 종교적 의미를 벗어나 심리학과 의학적 관점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이 되었다. 저드슨 브루어는 ‘명상’이 가져오는 주관적 체험의 효과를 객관적 수치로 포착하고, 고대 불교의 영성적 지혜를 현대 심리학의 언어로 설명하기위해 연구하는 뛰어난 과학자 가운데 하나다. 그는 욕망, 자아상, 중독의 본질에 관한 불교 이론이 현대 심리학, 신경생물학이 밝힌 사실들과 조화롭게 연결되는 지점들을 발견해내고, 이 책 《크레이빙 마인드》를 통해 인간 행동의 원리에 관한 종합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우리는 왜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나쁜 습관을 반복하는가? 무엇이 우리를 중독과 스트레스, 집착으로 이끄는가? 어떻게 이 순환의 고리를 끊고 탈출할 수 있을까?


계기-행동-보상 그리고 반복

습관의 고리를 끊고 욕망의 출구를 찾다

 

‘음식을 발견한다(계기)-먹는다(행동)-기분이 좋아진다(보상).’ 계기-행동-보상 그리고 반복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은 인류가 생존을 위해 오랫동안 익혀온 학습 방식이다. 행동심리학의 대가 스키너(B. F. Skinner)가 ‘보상에 의한 학습’ 이론으로 설명한 이러한 과정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쳐 일어나며 다양한 스펙트럼 위에서 벌어진다. 신발끈 묶는 법 같은 삶의 기본기를 익히는 과정과,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위험한 행동을 습관화하기까지의 과정은 동일한 학습 메커니즘을 따른다. 전자는 칭찬이나 성취감이, 후자는 갈망의 해소가 보상으로 주어진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현대인의 많은 불행은 계기와 행동, 보상을 잘못 연결하는 데서 발생한다.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혹은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우리는 갖가지 해결책을 떠올리지만 많은 경우 문제의 본질인 ‘기분이 좋아지기를 바란다’에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알아보는 대신 손쉬운 해법에 기댄다. “그래, 초콜릿이나 더 먹어야겠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 결국 우리는 초콜릿을 잔뜩 먹고, 다른 비슷한 방법들을 차례차례 실행해본 끝에 실의에 빠진다. 이런 방법은 한동안 효과를 발휘하지만 그 효과도 어느 순간 사라지거나 정체된다. 좋은 소식은, 우리가 이 학습 과정의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면 나쁜 습관을 놓아버리고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다.

 

명료하게 보기,

알아차림의 임상적 효과

 

마음챙김이 강조하는 ‘알아차림’은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특정한 행동을 무심코 반복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명료하게 보고, 각성의 과정을 거치는 것. 연습을 거듭할수록 우리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가 점점 더 명료하게 보인다. 그러면 우리는 낡은 습관을 놓아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형성한다. 역설적이지만 마음챙김은 단지 호기심을 갖고 우리의 몸과 마음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일에 불과하다. 우리의 나쁜 욕망들을 최대한 빨리 없애려고 애쓰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경험에 기꺼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저드슨 브루어는 이 같은 마음챙김의 방법을 니코틴중독 치료를 위한 임상 실험에 적용했다. 흡연 욕구가 일어날 때마다 계기에 주의를 기울이고 담배를 피울 때의 기분이 어떤지를 관찰하라고 지시하자, 피험자들은 자신의 흡연 습관을 알아차리기 시작했다. 커피를 마신 뒤 쓴 맛을 없애기 위해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피험자는 양치질로 흡연을 대체했고, 담배 연기의 맛을 주의 깊게 살핀 피험자는 그 것이 ‘썩은 치즈 맛’ 같다는 점을 깨달았다. 이들은 대조군으로 설정된 표준 치료법 적용 피험자들에 비해 2배 높은 금연 성공률을 보였다. 금연을 유지한 비율은 5배 더 높았다. 저드슨 브루어는 이 같은 효과를 심각한 중독뿐 아니라 SNS에 대한 집착, 주관적인 편견 해소 같은 증상에 폭넓게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안내한다.

 

명상하는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명상, 이타심, 몰입의 뇌과학적 의미

 

마음챙김 상태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저드슨 브루어 연구팀은 fMRI 장비를 이용하여 실시간으로 뇌 활동의 변화를 측정하는 뉴로피드백 실험을 통해 명상하는 뇌를 촬영했다. 실험 결과, 명상가들의 뇌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efault mode network)’라고 불리는 영역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주의력이 약해지고 ‘나 자신’에 관한 잡념에 빠져들 때 활성화되는 뇌 부위들이 명상하는 동안에는 잠잠해진다는 것이다. 몰입과 자비(이타적 사랑)를 경험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이런 결과들은 집중과 기쁨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며 이러한 긍정적 상태를 경험하기 위해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에 관해서도 중요한 힌트를 준다.

명상가들은 자신의 경험들을 알아차리고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스스로를 훈련한다. 사고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뿐, 그것을 ‘나만의 일’로 받아들이거나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이 같은 연습을 반복한다면 우리는 어느 때나, 어느 장소에서나 평온한 상태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산만함이 우리 시대의 조건이라면,

마음챙김은 그에 관한 가장 논리적인 해답이다”

 

끊임없이 연결과 접속을 강요하는 시대

21세기적 삶에 대처하는 자세

 

기술의 발전 덕택에, 우리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모바일 쇼핑을 하고 이동 중에 메일에 답장을 보낼 수 있는 편리한 시대를 살아간다. 그러나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생활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매 순간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여러 곳으로 흩어진 상태에 익숙해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쌓여있는 메일함으로, 페이스북의 뉴스피드로, 인터넷 쇼핑몰이나 넷플릭스 드라마로 끊임없이 목적지를 바꾸며 달아나는 마음은 스트레스와 불안, 조급증을 남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그 과정에서 자신을 통제하고 주의력을 사용하는 방법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2014년, 〈타임〉지는 커버스토리로 ‘마음챙김 혁명(Mindful Revolution)’을 다루며 서구권에 불고 있는 마음챙김 열풍을 소개했다. 기사는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집중력을 가장 작은 단위로 분해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산만함이 우리 시대의 조건이라면, 마음챙김은 그에 관한 가작 논리적인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몇 년 사이 마음챙김 명상은 티베트 사원에서 구글과 애플, 펜타곤, 미 하원을 포함한 기업과 주요 기관의 회의실로 옮겨왔다. 마음챙김은 개인적 차원에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도구일 뿐 아니라 의사결정의 핵심적 도구로서 주목받고 있다. 마음챙김이 가져오는 효과의 핵심은 자극과 반응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즉각적인 판단을 강요받는 시대, 단기적 사고와 좁은 시야에 갇혀 잘못된 결정을 내리는 위험을 피하는 방법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과 기관에서 전략과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 마음챙김을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주의력과 집중력을 조각내는 기술의 힘이 점점 더 강해지는 세상이지만 마음챙김은 끊임없이 어딘가에 연결되고 접속된 채로 살아가는 디지털 기반의 삶 한가운데서도 마음을 지키고 회복할 힘을 길러줄 것이다.

 

추천사

 

“저드슨 브루어 덕분에, 이제 우리는 서구 심리학과 고전적 명상 이론 양쪽 모두를 실험실로 데려올 수 있게 되었다.” -존 카밧진(매사추세츠 의과대학 명예교수・마음챙김 명상 지도자)

 

“저자는 신경과학과 불교 심리학의 근원적 통찰, 그리고 마음챙김을 조화롭게 종합해내며 우리의 정신을 갈망하는 마음의 지배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준다.” -타라 브랙(《삶에서 깨어나기》 저자・임상심리학자)

 

“삶을 바꾸는 인상적인 책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을 더욱 높은 차원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실용적이고 실증적인 경로를 알려준다.” -조지프 골드스타인(세계적 명상 훈련 지도자)

 


저자 소개


 



저드슨 브루어(Judson Brewer)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의 마음챙김센터장.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생화학을 전공하고 워싱턴대 의과대학에서 의사-박사(MD-PhD) 학위를 받았다. 현재 매사추세츠대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부교수이자 예일대 의과대학 초빙교수로 있으며 매사추세츠대 공과대학(MIT)에서 뇌-인지과학 연구 제휴를 하고 있다.

정신의학과 임상수련의 시절부터 20년간 마음챙김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사람의 심리 상태를 개선하는 데 어떤 작용을 하는지 연구해왔다. 중독 심리학을 연구하는 한편 오랫동안 마음챙김 명상을 수행하면서 마음챙김 명상법의 토대가 되는 고대 불교 경전들을 파고들었다. 그는 중독, 자아상, 욕망의 속성에 관한 현대 심리학과 불교 이론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고 그 해법을 모델링하여 중독 치료부터 습관 개선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적용하기 위한 연구를 거듭해왔다. fMRI를 이용한 ‘명상 중 실시간 뉴로피드백’ 연구를 비롯하여 다양한 실험,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금연, 스트레스, 감정적 폭식과 같은 증상에 대한 치료법 최적화와 훈련 도구 보급에 힘을 쏟고 있다. 그의 작업은 타임, 포브스, BBC, 비즈니스위크, NPR 등에 소개되었다.



차례


서문 | 삶을 바꾸기 위한 단순하고 실용적인 방법들


들어가며 | 종의 기원

뭔가에 빠져드는 사람들 | 보상에 의한 학습 모델 | “담배를 피워보신 적이 있나요?” | 스트레스라는 나침반


1부 | 도파민의 습격 - 우리를 끝없는 욕망으로 밀어 넣는 것들


1 지금, 뭔가를 반복하고 있다면 : 중독 바로 알기

파도가 상승한다! | 욕망에 올라타기 | 마음챙김이 금연에 미치는 영향 | 연기론과 현대 심리학의 연결 고리


2 ‘좋아요’라는 접착제 : 테크놀로지 중독

셀카를 올리고 싶다는 충동 | ‘자기 전시’의 생물학적 보상 | ‘좋아요’는 어떻게 우리를 길들이는가 | 행복에 대한 착각


3 ‘나 자신’에 중독되다 : 자아 중독

편견과 시뮬레이션 | “나는 똑똑해” | 불안정한 자아관 | 다시 스펙트럼의 중간으로


4 우리는 왜 산만해졌을까 : 시뮬레이션의 저주

우리는 왜 산만해졌을까? | 시뮬레이션의 저주 | 자기 조절의 연료 탱크를 채우는 방법


5 생각에 걸려 넘어지다 : 생각 중독

도파민의 함정 | 생각에 걸려 넘어지다 |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 명상하는 뇌를 촬영하다 | 사로잡히지 않는 상태


6 사랑이라는 롤러코스터 : 사랑 중독

사랑에 사로잡히다 | 정열적인 사랑 테스트 | 이타적 사랑의 느낌


2부 | 기쁨의 새로운 원천을 찾아서 - 새로운 습관을 학습하기


7 흥분에서 기쁨으로

우리는 흥분을 행복으로 착각한다 | 욕망의 출구를 찾다 | 명료하게 보기 | 더 행복해지는 습관 | 호기심을 느끼는 뇌


8 관용의 선물

분노에 휩싸이는 순간 | 판 뒤집기 | 베푸는 기쁨


9 몰입

몰입의 조건 | 비밀 소스 | 몰입 연습


10 회복력 훈련

공감 피로 | 저항(무저항) 훈련


나오며 | 미래는 바로 지금이다


부록 | 나의 마음챙김 성격 유형은?

행동 경향 질문지(압축형)


추천의 글 | 욕망하는 마음–존 카밧진


주석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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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0 17:19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Solitude: In Pursuit of a Singular Life in a Crowded World

 

복잡한 세상, 나를 지키는 자유의 심리학

 

마이클 해리스 지음│김병화 옮김




“나는 고작 하루도 혼자 있지 못한다”

혼자가 서툰 우리를 위한 ‘자발적 고독’ 사용 설명서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

모든 것이 이어진 초연결 사회를 향한 자기 회복 선언

현대인들은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이와 관계를 공유한다. 디지털 혁명은 삶의 질을 폭발적으로 향상시켰지만, 지속적인 연결 상태를 제공하여 홀로 있을 때조차 외부에 접속된 상태를 만들어 버렸다. 여기에 ‘홀로 있음’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편견은 홀로 있는 시간을 두려운 것으로 인식하게 했다. 이 책은 미디어 기술의 발달과 보이지 않는 문화적 규범이 어떻게 작동하며 홀로 될 경험을 제한하는지, 어떻게 우리가 다시 고독을 되찾을 수 있을지 모색하는 집요한 탐구의 산물이다.

이 책의 저자인 마이클 해리스는 스파이 누명을 쓰고 7년간 수감 되었음에도 단단하게 자아를 지켜낸 ‘이디스 본’ 박사를 따라 24시간을 홀로 보내는 실험을 한다. 다른 사람과 주고받는 문자, 전화, SNS, 스킨십 등 모든 종류의 사회적 교류를 차단하고 온전히 혼자가 되어보려는 것이었다. 쉽게 성공할 것 같았지만 아침 9시에 문자를 확인하면서, 오후에 어머니의 전화를 받으면서, 길을 걷다 지나가던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실험은 실패로 끝난다. 저자는 자신이 고작 하루도 혼자 있지 못한다는 사실에 당황하면서도 제대로 홀로 있을 방법을 탐색하기 시작한다.

“2020년이면 300조에서 500조 개의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세상에 살게 될 우리에게 ‘잠시 혼자 있을’ 자발적 고독의 시간은 왜 필요할까? 저자는 접속된 상태를 끊어내지 못해 원래 행복하고 생산적이어야 할 고독의 경험이 빈약해졌음을 지적한다. 나아가 홀로 있음이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는 중요한 기술이며, 되찾아야 할 자원이라고 주장한다.

바깥의 소음을 차단하고 적극적으로 홀로 됨을 경험하려는 노력은 자신에 대한 신뢰 회복인 동시에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마이클 해리스는 심리학, 사회학, 뇌과학, 인지과학, IT, 문화, 예술 등 분야를 넘나들며 무자비한 연결과 관계 속에서 외면 받고 있는 홀로 있음의 의미를 하나씩 재발견해 나간다.

 

“혼자 앉아 생각만 하느니 차라리 전기충격을 받겠다”

내면의 자아를 회복하는 방법에 대한 집요하고 매력적인 탐구

실제로 우리가 홀로 있음을 방해받는 경험은 유아기부터 시작된다. 아기를 키우는 부모는 한순간도 아기에게 ‘멍 때리고 있을’ 시간을 주지 않는다. 요람을 흔들고 모빌을 돌리며 장난감을 쥐여주면서 아기가 스스로 자극과 사회성의 수준을 규제할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한다. 뉴욕 대학교수이자 심리학자였던 에스터 부크홀츠에 따르면 갓 태어난 아기는 내향적이며, 아기에게 홀로 있는 시간을 충분히 연습시키지 않으면 자율적인 존재로 성장할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지나친 접촉과 간섭에 의존하게 만드는 환경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2장 왜 홀로 있어야 하는가)

한편, 왜 우리는 어른이 되어서도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으며 홀로 있음을 누리지 못할까? 이는 주로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관계가 있다. 소셜미디어나 온라인 게임, 구글 지도 등은 쾌감과 공유의 즐거움,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개인의 두뇌 회로를 죽이는 쪽으로 발달해 왔다. 버지니아 대학의 티머시 윌슨 연구팀은 2014년 <사이언스>를 통해 사람들은 오랜 시간 홀로 생각에 빠질 바에야 차라리 전기충격을 택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마이클 해리스는 홀로 있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은 홀로 있는 연습이 충분치 못하고, 그로 인해 자유로이 산책하며 마음껏 몽상하는 능력을 빼앗겼기 때문에 생긴다고 말한다. (3장 모험하는 생각들)

저자는 스탠퍼드 대학의 연구를 통해 우리가 산책하며 몽상할 때 뇌가 어떤 상태에 놓이는지 설명한다. 참가자들을 둘로 나눠 한 팀은 풀이 무성한 목초지를, 다른 한 팀은 교통량이 많은 시내 도로를 걸었다. 시내를 걸은 참가자들의 뇌는 우울증과 자기비판에 빠지기 쉬운 혼란한 상태를 보인 반면, 자연 속에서 산책한 사람들은 같은 영역에서 차분한 그래프를 보였다. 이러한 실험과 연구 결과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정신이 실은 ‘홀로 있음’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8장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혜택)

 

“홀로 있음은 고립이 아니라 자원이다”

잃어가는 기술, 홀로 있음이라는 가치의 재발견

“새 아이디어, 자신에 대한 이해, 타인과 가까이 있기. 이 세 요소를 포용하면 풍부한 내면의 삶을 구축할 수 있다. 결국 홀로 있음이란 절대로 군중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홀로 있음은 그 속에서 이런 이득을 수확할 수 있는 어떤 자원(생태적 적소適所)이다. 따라서 이런 자원이 침범당하는 것은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가 된다.” (2장 왜 홀로 있어야 하는가)

 

마이클 해리스는 우리가 제대로 홀로 있을 때 얻게 되는 이익을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첫 번째는 ‘과감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다. 혼자 글쓰기 위해 연인과의 파혼도 불사한 프란츠 카프카나 어린 시절 홀로 있음의 경험으로 <피터 래빗>을 탄생시킨 베아트릭스 포터, 고립된 환경에서 중력의 법칙을 발견한 아이작 뉴턴, 홀로 있음이야말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던 아인슈타인까지. 저자는 이들이 홀로 있음의 가치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임을 강조한다.

두 번째 이익은 ‘자아에 대한 재인식과 자가 치유’ 효과다. 일리노이 대학교수인 리드 라슨은 연구를 통해 우리가 생각과 행동 양면에서 굴레 없는 자유가 필요할 때 홀로 있으려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타자에 의해 규제되고 스스로 옭아매던 자아를 해방시키는 데, 무리에서 벗어나 홀로 있는 것만큼 적합한 것이 없다는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해 준다.

마지막으로 궁극적 이익인 ‘타인과의 연대’다. 자칫 모순처럼 들리지만, 저자는 타인과의 상호 관계에서 벗어난 자리일지라도 간접적인 관여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우리는 늘 우리가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에 대한 기억을 간직하고 있으며, 그것을 추억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타인과 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홀로 있음의 여러 이익을 추적하고, 우리가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있기를 시험에 볼 것을 권한다.

 

혼밥, 혼술, 혼영, 혼행, 혼커……

왜 우리 사회는 지금 ‘혼자’에 열광하는가

얼마 전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에 1인 가구 수가 다인 가구 수를 앞지를 것이라고 한다. 혼자가 편하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들을 지칭하는 용어도 혼족, 나홀로족, 포미(for me)족 등 다양해지고 있다. 혼족이 늘어난 까닭은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방대해진 관계와 정보 속에서 소모된 정신적 상처를 치유 받으려는 심리에서일 것이다. 이와는 별개로 국내에서 대개 ‘혼자’라는 키워드를 소비하는 방식은 소비와 생활양식에 국한된다. 그러나 이 책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는 내면의 삶이 풍요로워야 비로소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는, 보다 본질적인 ‘홀로 있음’에 접근한다.

현대인들은 홀로 있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외로움에 휩싸인다.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거나 여행을 하는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저자가 말하는 홀로 있음으로 들어서는 첫걸음이긴 하지만, 진정한 홀로 있음의 상태에 빠지는 것은 아니다. 얕은 고독의 가장 큰 적은 소셜미디어와 같은 동반자를 한 시도 떼어놓지 못한다는 중독 증세이다. 지속적인 연결 상태를 잠시 차단하고 온전히 홀로 있는 것은 세상에서 달아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상과 다시금 연대하겠다는 약속이다. 우리는 책을 통해 이러한 의미들을 찾아내고, 저자를 따라 홀로 되는 경험을 시도해보고 때론 실패하면서 진정한 홀로 있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추천사

 

“홀로 있는 시간이 없는 삶은 위축된 삶이라는 것을 상기해야 한다. 이 책이 그처럼 귀중하고 시의적절한 까닭은 홀로 있음의 가치를 상기시켜주는 동시에 무리에 휩쓸리지 않도록 저항하게 만드는 박차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_니콜라스 카(디지털 사상가,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저자)

 

“나는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인간이 되었다. 마이클 해리스가 대상을 다루는 방식은 평온하고도 독특하며, 우리에게 좋은 기분을 안겨준다.”

_더글러스 코플런드(소설가, 베스트셀러 《X세대》 저자)

 

“마이클 해리스의 책을 읽는 것은 구글 글라스를 깨부수고 처음으로 당신 자신만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과도 같다. 요즘 유행하는 뇌과학과 철학 속을 더듬어보는 이 재미있고 기발한 탐험은, 혼자서든 여럿이든 홀로 있음을 즐기는 자유인들의 더 다양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대전환에 크게 기여한다.”

_윌리엄 파워스(세계정책연구소 선임 연구원, 《새로운 느린 도시》 저자)

 

“마이클 해리스는 끊임없이 강력하게 연결되는 데서 오는 역설적인 감정에 관한 최신 신경과학 및 행동 연구를 통해 우리를 행복하고 생산적으로, 궁극적으로 더 나은 인간으로 만드는 변화의 힘에 관해 이야기한다.”

_<북셀러>

 

“무지막지한 연결의 시대에 홀로 있음은 급진적인 행동이 된다. 그러나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마이클 해리스는 어째서 혼자 유익한 시간을 보내는 기술이 과거 어느 때보다 지금 더 중요한지에 대해 진지하고 깊이 공감되는 논거를 제시한다.”

_브라이언 크리스찬(저널리스트, 《가장 인간적인 인간》 저자)

 

“최고의 작가가 쓴 탁월한 책. 마이클 해리스는 통찰력과 유창한 말솜씨를 발휘하여 우리 시대의 가장 방심할 수 없는 문제점을 파고든다. 테크놀로지의 유혹을 어떻게 뿌리치고 내면의 자아를 회복할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_데버러 캠벨(저널리스트, 《다마스쿠스에서의 실종》 저자)

 

“마이클 해리스의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는 이 시대의 지혜와는 대조적으로 우리의 마음이 자유롭게 방랑하지 않는다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려주는 유쾌한 신호이다. 디지털 문화 속에서 필수적이고 활발한 동반자가 된 이 책은 우리를 미지의 세계로 빠르게 이끈다.”

_앤드루 웨스톨(논픽션 작가, 《동물 보호 구역의 침팬지들》 저자)

 

“공상과 방랑을 하게 만드는 설득력 있고 시대에 걸맞은 도발이다.”

_네이선 파일러(소설가․배스스파 대학 문예창작학 교수, 《달빛 코끼리 끌어안기》 저자)

 

“마이클 해리스는 우리 세대가 뭔가 귀중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_<애틀랜틱>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는 인생의 불필요한 소음을 없애고 고요함을 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_<줌머>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는 멋지게 쓰인 매력적인 책으로, 읽는 내내 세심하고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 나는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_마이클 핀켈(저널리스트,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트루 스토리》 저자)

 

“마이클 해리스의 우아하고 섬세한 이 책은 때때로 고독으로 돌아갈 때 발견할 수 있는 가치와 위안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다. 그는 끝없이 연결된 군중들의 건전한 닭장과 같은 생활에서 해방의 중요성과 그에 따른 경험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_<데일리 메일>

 

 

저역자 소개

 

지은이 마이클 해리스Michael Harris

캐나다의 가장 주목받는 논픽션 작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밴쿠버 매거진>의 편집자로 활동하다 2014년 첫 저작 《부재의 종말The End of Absence》이 캐나다 총독 문학상 논픽션 부문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전작에서 이어져온 ‘소셜미디어의 발달이 가져온 고독의 부재(不在)에 대한 문제의식’

은 두 번째 책인 《잠시 혼자 있겠습니다Solitude》를 통해 확장된다. 이 책에서 그는 디지털로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에서 자아와 자존감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내면이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을지 모색한다. 주로 테크놀로지의 사회적인 측면과 시민의 자유에 관한 글을 쓰며 <워싱턴포스트> <허핑턴포스트> <글로브 앤드 메일> <디스커버> 등에 꾸준히 기고하고 있다. (www.MichaelJohnHarris.com)

 

옮긴이 김병화

서울대학교에서 고고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꼭 읽고 싶은 책을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마음에서 번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하여 나온 책이 《외로운 도시》 《음식의 언어》 《문구의 모험》 《증언: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회고록》 《세기말 빈》 《파리, 모더니티》 《트리스탄 코드》 《신화와 전설》 《투게더》 《무신예찬》 등 여러 권이다. 같은 생각을 가진 번역자들과 함께 번역기획 모임 ‘사이에’를 결성하여 활동하고 있다.

 

 

책 속에서

 

홀로 있음은 기운을 북돋아준다. 기억을 강화하며 인식을 날카롭게 다듬어주고 창조성을 북돋운다. 우리를 더 차분하게 만들며 주의력을 더 깊게 해주고, 머리를 맑게 해준다. 무엇보다도 순응하라는 압박감을 덜어준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점이다. 홀로 있음은 우리 삶에서 열정, 향유, 성취감의 가장 깊은 연원을 발견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을 우리에게 준다. 또 우리를 자유롭게 풀어주어 자기 자신이 되게 한다. 그리고 우리가 다시 모여 군중이 되었을 때 더 나은 동료가 되게 해준다. _머리말(11쪽)

앞으로 나올 내용 중에 소로가 묘사한 숲 속 낡은 오두막을 그리워하는 등의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 나 는 세상에서 달아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나는 그 속에 있는 나 자신을 재발견하고 싶다. 우리의 혼잡한 거리에서 혼잡한 나날 안에서, 다시 홀로 있음을 한껏 들이마신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다. _1장 외로움이 삭제된 시대(33쪽)

 

새 아이디어, 자신에 대한 이해, 타인과 가까이 있기. 이 세 요소를 포용하면 풍부한 내면의 삶을 구축할 수 있다. 결국 홀로 있음이란 절대로 군중으로부터 달아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홀로 있음은 그 속에서 이런 이득을 수확할 수 있는 어떤 자원(생태적 적소適所)이다. 따라서 이런 자원이 침범당하는 것은 엄청나게 심각한 문제가 된다. _2장 왜 홀로 있어야 하는가(63쪽)

 

미친 듯 날뛰거나 산만한 마음을 대충 ‘방랑’이라고 부를 수도 있지만 마음이 새로운 통찰력을 만들어내기를 기대하려면 공백 시간이라는 사치가 필요하다. 제대로 방랑하려면 목줄을 느슨하게 해야 한다. _3장 모험하는 생각들(82쪽)

 

기계 구역에 들어간 인간은 기계 앞에 홀로 있지만 그 상태는 홀로 있음이 아니다. 그것이 홀로 있음이라면 풍요로운 관계가 생길 것이다. 그러나 기계 구역에 있는 인간은 관계를 완전히 포기한 사람들이다. 캔디 크러시 같은 게임의 최고 특기는 홀로 있음의 파괴다. 다른 식으로 말한다면 그것들은 침략자 부류, 그것이 없었더라면 홀로 있음이 자라났을 영토를 점령하는 것들이다. _4장 딴 생각할 자유의 위기(93쪽)

 

쿠엔틴 크리스프가 한 것처럼 독립성을 쟁취하려면 우리는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는 욕심, 호감을 사거나 공유되거나 팔로워를 얻고 싶은 욕망을 떨쳐내야 한다. 그처럼 파괴적인 태도는 끔찍한 일이지만, 가끔은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덜 끔찍할 것 같다. _5장 당신과 당신 자신의 스타일(132쪽)

 

우리는 수량화가 가능한 것에 이끌린다. 취향을 수집하는 사람들은 이 통념이 너무 커지도록 내버려두어 그것이 눈에 보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어들 정도가 되어버렸다. 별점이라든가 베스트셀러 순위는 자연스럽고 비판의 여지가 없는 취향이 된다. _6장 취향을 만들어 드립니다(140쪽)

 

개인적 경험은 절대 지도로 제작될 수 없다. 미리 준비되고 군중의 정보를 바탕으로 하는 선택지를 버리고 자신의 단독적이고 정신적인 지도를 그리기로 할 때만 우리는 자신을 열어 과거 세대의 여행자들이 당연시했던 순전히 끔찍하고 경이로운 낯섦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할 때 우리는 최고의 홀로 있음을 물려받는다. 미개척지에서 겪는 단조로운 도전 말이다. _7장 낯선 땅의 낯선 사람(170쪽)

 

자연 세계는 그 나름의 무섭고도 상징적인 발언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은 메트로폴리스의 군중 사이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의미를 우리 삶에 부여한다. 강물을 들여다보면서 시간이 달아나는 것을 본다. 참나무에서 연록색 새순이 돋아나는 것을 관찰하며, 우리 자신도 새로워질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얼굴이 상기된다. 자연의 무한성은 우리에게 위안과 진실을 투사하며, 우리 삶을 힘들게 만드는 가변적 트라우마와 난관들을 성찰하며 그것에 의미를 부여한다. _8장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혜택(201쪽)

 

좋은 책은 우리가 가까운 주변 환경을 무시하도록, 사적 생활이 다른 모든 것을 희생하여 왕성해지는 상상의 공간 속에 빠져들도록 전력을 다해 훈련시킨다. 그리고 중요한 점을 들자면 우리가 주위 세계와 분리될 때 더 크고 더 멀리 있는 것, 이질적인 어떤 것에 연결된다는 것이다. _9장 소셜미디어의 소설(215쪽)

 

편지는 신뢰의 행동이다. 홀로 편지를 쓰는, 하나의 인간 심장에서 다른 심장으로 이어지는 하나의 표현을 떠올리기 위해 몇 시간째 고민하는 사람은 지금 그곳에 있지 않고 여러 주일 동안 답장을 받지 못할 수도 있는 타인과의 연결을 반드시 전제해야 한다. _10장 러브레터(252쪽)

 

할머니의 포옹에서, 그리고 케니가 (또는 내가) 수면마비 상태인 나(케니)를 흔들어 깨우는 데서 나는 신체의 고립성이 우리로 하여금 손을 내밀게 하는 것을 본다.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이토록 짧고 당황스러운 시간 동안 우리가 서로를 그토록 사랑하게 만드는 것은 우리 신체의 고립이라는 어쩔 수 없는 사실, 그것의 견고한 한계, 그리고 우리가 죽는다는 사실이다. _11장 무너지는 신체(282쪽)

 

앞을 보지 못하던 아이가 수술로 시력을 찾게 될 때, 그 아이가 겁먹지 않도록 빛과 색채와 사물을 천천히 조금씩 접하게 해주어야 한다. 붕대는 어두운 방에서 벗겨야 한다. 시력이

라는 ‘선물’을 처음 맛볼 때 불편해지고 방향감각을 잃기도 하기 때문이다. 홀로 있음의 시간 뒤에 사람들 속으로 복귀하는 것 역시, 이보다 더 작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조금씩 기어가듯 천천히 진행되어야 한다. _12장 홀로 있음이 완성되는 시간(298쪽)



차례


머리말 - 홀로 있음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정

들어가며 - 어둠에서 태어난 마법


1부 우리는 홀로 있을 때도 혼자가 아니다


1장 외로움이 삭제된 시대

인터넷이 외로움을 삭제한 순간

홀로 있음의 공포

공유한다는 즐거움

오늘 밤은 집에 있고 싶습니다


2장 왜 홀로 있어야 하는가

유레카 순간

굴레를 벗어나

오히려 강해지는 연대감

이제 다시 홀로


2부 너의 홀로 있음을 사랑하라


3장 모험하는 생각들

창의력에 물을 주다

목적 없는 산책

현명하게 몽상하기


4장 딴 생각할 자유의 위기

이제 모두 슈퍼히어로

컴퓨터는 몽상하지 않는다

진짜 나는 누구인가


3부 세상은 홀로 있기를 허락하지 않는다


5장 당신과 당신 자신의 스타일

이모티콘 소통 시대

사라지는 목소리들

매스미디어와 거리 두기

내 목소리를 구별하라


6장 취향을 만들어 드립니다

별점 두 개짜리 영화는 안 돼

선택의 패러독스

나의 취향은 연약하다

성숙한 취향을 위하여


7장 낯선 땅의 낯선 사람

구글만 있다면

지도는 하나가 아니다

노트북 속의 사파리

디지털 진흙탕에 남긴 기록


8장 자연만이 줄 수 있는 혜택

청록색 세계 속으로

자연의 이야기는 달콤해

도시인을 위한 진통제

집 밖으로 행진하라

야생에서 지켜야 할 약속


4부 홀로 있어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다


9장 소셜미디어의 소설

고독한 사일로가 무너지다

수천 명의 편집자들

여백을 채우는 코멘트

그들은 읽지 않는다

현실은 소설보다 트위터에 가깝다


10장 러브레터

처음 온라인에 발을 디딘 순간

21세기식 초미니 러브레터

빼앗긴 사랑을 보존하는 법


11장 무너지는 신체

죽음을 해킹하려는 욕망

우리 방식대로의 애도

몸이 내미는 손


12장 홀로 있음이 완성되는 시간

밤과 친숙해질 것

빛나는 아침을 활용하라

우리가 지켜야 할 자원


주석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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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9 16:33

말이 칼이 될 때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홍성수 지음


 

책 소개

 

“혐오할 자유는 없다”

한국 사회 대표적 진보 법학자 홍성수

혐오 시대, 공존을 위한 시민의 교양을 이야기하다

 

《말이 칼이 될 때》는 법학자 홍성수 교수가 혐오사회를 조망하고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혐오의 문화를 변화시킬 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책이다.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연구하고, 젊은 감각으로 한국 사회의 이슈를 다뤄온 저자는 혐오와 차별의 현실에 무감각한, 그래서 별다른 대책조차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을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한다. 혐오표현이 우리 사회의 ‘공존의 조건’을 파괴하고 또한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사회에서는 다양한 배경과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곧 혐오표현의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할 길을 찾는 건 ‘공존의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다름을 인정하는 관용과 표현의 자유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남아 있을까? 독자는 이 책을 통해 ‘혐오’라는 문제적 현상을 인식하고, 혐오표현과 표현의 자유의 아슬아슬한 긴장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여기서 어떠한 개인적, 사회적 노력을 시도할 수 있는지, 차별금지법부터 대항표현까지 혐오 사회를 넘어서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또한 적극적으로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남이 하면 혐오표현, 내가 하면 농담”

그 많은 혐오표현은 누가 다 했을까?

 

‘맘충’, ‘노키즈존’, ‘여혐’, ‘김치녀’... 언젠가부터 우리 일상 속 공기처럼 떠돌고 있는 혐오표현. 특정 집단 또는 개인에 대한 모욕적 표현이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말들이 사회 전 영역으로 넓고 깊게 퍼지고 있다. 피해 당사자들의 정신적 고통은 물론이고 사회의 공존은 뿌리부터 파괴되는 중이다. 실제로 국가인권위원회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에 따르면 성소수자 94.6%, 여성 83.7%, 장애인 83.2%, 이주민 41.1%가 온라인 혐오표현으로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고 증언한다. 그런데 여기서 의문이 하나 생긴다. 많은 사람들이 “혐오표현을 들은 적은 많지만 한 적은 없다”라고 대답한다는 점이다.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는 보이지 않는 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남이 하면 혐오표현, 내가 하면 농담”이라는 생각이 만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혐오표현은 누가 다 했을까? 이를 위해선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가 되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혐오표현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알아야 한다.

《말이 칼이 될 때》는 진보적 법학자 홍성수 교수가 바로 이러한 혐오의 시대를 조망하고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책이다. 법과 인권, 표현의 자유에 관한 쟁점들을 연구하고 한국 사회의 첨예한 이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고 행동해 온 홍성수 교수는 혐오표현이 단순히 싫다는 감정이나 일시적이고 사적인 느낌, 우발적인 사건이나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혐오표현은 뿌리 깊은 편견과 차별이 감정 차원을 넘어 현실 세계로 드러난 ‘문제’이며, 사회적·법적으로 섬세하고 엄격하게 다뤄야 할 ‘과제’라는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혐오라는 감정의 정체부터 혐오표현과 증오범죄까지, 우리 모두에게 위협이 되고 공존을 파괴하는 혐오의 문제에 정면으로 다가간다.

 

“말이 칼이 되고 폭력이 되고 영혼을 죽일 때”

혐오표현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국내 최초의 단행본

 

“혐오표현 연구는 연구자이자 시민으로서 배움과 깨달음의 과정이었다. 혐오표현 문헌은 대부분 훑어봤지만, 혐오표현의 문제를 마음 깊이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은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현장이었다. 공청회, 토론회, 집회 현장에서 소수자들과 함께 혐오표현을 얻어맞으면서 혐오표현이라는 말이 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나갈 수 있었다.”

혐오표현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룬 국내 최초의 단행본인 이 책에서 홍성수 교수는 혐오표현이 칼이 되고 폭력이 되고 영혼을 죽이는 일이 될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한다. 저자 스스로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현장에 뛰어들어 소수자들과 함께 혐오표현을 얻어맞으면서, 말이 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게 된 성찰의 과정을 겪었기에 가능한, 솔직하고 뜨거운 고백이 담겨있다.

홍성수 교수는 이야기한다. 우리 대다수가 혐오표현이라는 문제를 가볍게, 혹은 남의 일 정도로 여기고 있다고. 그만큼 우리는 차별과 편견에 무감각하고 무신경하다고. 그리고 말한다. 문제를 문제라고 여기지 않을 때 그 문제는 시야에 잡히지 않는다고. 곧, 혐오표현은 우리 사회가 시급히 문제 삼아야 할 주제이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스스로 거듭해서 질문하고 고민하며 해결해나가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혐오표현이 난무하는 사회에서는 다양한 배경과 속성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산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혐오표현의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할 길을 찾는 것은 ‘공존의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요건이라고 말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혐오표현에 대한 체계적이고 다각적인 이해다. 지금껏 페미니즘, 인권, 공존의 관점에서 혐오표현의 문제를 부분적으로 접근한 책들이 많았지만, 한국 사회의 혐오와 혐오표현 문제를 깊이 있게, 또한 정면으로 분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 책이 없었다. 지금 한국 사회가 ‘혐오의 시대’라고 부를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면, 우리에게도 혐오표현을 충분히 이해하고 혐오표현 문제를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책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성수 교수가 쓴 《말이 칼이 될 때》는 일반인은 물론 앞으로 사회를 만들어갈 청소년 독자들이 혐오표현의 의미부터 원인, 해결책까지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교양서라 부를 만하다. 독자는 홍성수 교수의 안내에 따라 ‘혐오표현’의 문제를 뿌리부터 인식하고 혐오표현의 해악과 위험성, 그리고 우리 사회와 구성원들이 행동해야 할 정책적, 사회적 방향을 고민해보고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라도 시작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혐오표현의 의미부터 해결방안까지 총망라하다

 

《말이 칼이 될 때》에서 홍성수 교수는 혼란스럽게 쓰이는 혐오, 혐오표현, 혐오발언 등의 용어를 혐오표현으로 정리하고, 그 정의를 '소수자집단에 대한 혐오에 근거해 소수자와 일반 청중을 대상으로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것'이라 말한다. 여기서 사회적 소수자 집단은 성별(여성), 인종(흑인·동남아시아), 성적 지향(성소수자), 지역 출신(전라도), 종교(무슬림), 장애 등으로 구분된다. 저자에게 혐오표현이란 단순히 '기분 나쁜 말', ‘듣기 싫은 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생활을 하는데 실질적인 위협과 불안을 가져오는 말이다.

“‘공존의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함이다. 국가건 사회건 작금의 현실을 충분히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따라서 유의미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 것 자체가 문제다. 어디서부터 희망의 대안을 찾아가야 할지 막막하지만 최소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어떤 것이라도 시작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홍성수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의 상황을 이렇게 진단한다. 혐오표현이 만연한 현실을 민감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유의미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은 것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이다. 어떤 것이라도 시작해야겠다는 절박한 상황이 그를 이 책을 쓰도록 이끌었고, 그래서 책에는 혐오표현의 A부터 Z까지, 곧 혐오표현의 의미부터 해결방안까지가 총망라 되어있다. 단순 나열이 아니라 우리가 최근까지 경험한 다양한 사례와 함께 제시되어 이해를 돕는다.

 

맘충과 노키즈존에서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까지

지금 여기, 가장 뜨거운 한국의 혐오 논쟁들을 만난다

 

이 책《말이 칼이 될 때》는 혐오표현의 개념과 이론을 넘어 지금 한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혐오표현의 뜨거운 이슈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책 속의 별면으로 구성된 5개의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은 우리 사회 가장 첨예한 논쟁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맘충과 노키즈존의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 <청년경찰>과 <범죄도시> 등 중국 동포나 조선족을 다룬 한국 영화는 왜 꾸준히 혐오논란을 불러일으키는지,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여성혐오범죄인지, 우발적인 살인인지. 퀴어문화축제와 반동성애운동의 장외 대립에서 우리가 읽어낼 수 있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혐오에 맞선 혐오라고 읽힐 수 있는 메갈리아의 활동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독자는 이 첨예한 논의의 쟁점들을 인권과 공존의 관점에서 명확히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다.

또한 더불어 독자들은 저자의 안내를 따라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혐오표현을 유형화해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혐오의 피라미드’와 같은 개념을 통해 혐오표현이 증오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도 인식할 수 있다. 세계 각국은 혐오표현에 어떻게 맞서고 있는지. 혐오표현을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법인지, 의식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시민은 무엇을 해야하고 정치는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하는지 이 책을 통해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사

조효제(성공회대학교 교수)

혐오표현은 복잡한 문제다. 그냥 두자니 해가 너무 크고, 무턱대고 막자니 자칫 장독을 깰 수도 있다. 혐오표현은 진보와 보수라는 단순 이분법도 넘어선다. 인권의 현장에서 치열하게 이론적, 실천적 고민을 해온 저자가 이 딜레마를 명쾌하게 정리하고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단숨에 읽히는 흡인력과 무릎을 치게 하는 통찰이 번득인다. 혐오표현을 없애자는 건 더불어 사는 공존의 사회를 만들자는 호소가 아니던가. 혐오표현이 이미 위험 수위에 다다른 한국 사회에 던지는 저자의 메시지는 그래서 더욱 절박하고 소중하다.

 

박주민(국회의원)

혐오가 만연한 사회. 표현의 자유를 빌미로 혐오가 뿌리내렸다. 공감은 사라지고 적대감만 남았다. 구분 짓기를 통해 소수자를 규정하며, 약자를 향한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혐오당하지 않기 위해 혐오를 멈추지 않는 꼴이다. 혐오는 말이나 글의 단계에 머물지 않는다. 차별, 나아가 증오범죄로 번진다. 말이 칼이 되는 사회다. 이 책은 혐오표현에 대항해야 혐오의 피라미드를 끊어낼 수 있다고 일갈한다. 표현의 자유로 곡해한 혐오표현을 바로잡아야 한다. 부디 혐오표현을 코너로 몰겠다는 저자의 반격 작전이 성공하길 바란다.

 

저자 소개

홍성수

2009년부터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며, 법철학과 법사회학을 가르치고 연구하고 있다. 고려대 법대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런던정경대(LSE)에서 국가인권기구에 대한 법사회학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스페인 국제법사회학연구소, 옥스퍼드 사회-법연구소, 런던대 인권컨소시엄 등에서 연구했다. 그동안 표현의 자유, 국가인권기구, 법과 규제, 기업과 인권, 학생인권, 여성 인권, 혐오표현 등의 주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으며, 법과 인권에 관련한 한국 사회의 첨예한 이슈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발언해온 소장 학자다.

2012년 <표현의 자유를 위한 정책 제안 보고서>의 혐오표현 파트 집필에 참여하면서 혐오표현과 공식적인 인연을 맺게 되었다. 혐오표현 연구는 연구자이자 시민으로서 배움과 깨달음의 과정이었다. 한국어나 영어로 된 혐오표현 문헌은 대부분 훑어봤지만, 혐오표현의 문제를 마음 깊이 인식할 있었던 것은 혐오표현이 난무 하는 현장이었다. 공청회, 토론회, 집회 현장에서 소수자들과 함께 혐오표현을 얻어맞으면서 혐오표현이라는 말이 칼이 될 수 있다 는 사실을 조금씩 알아나갈 수 있었다. 2013년 일베가 등장하고, 2016년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이 벌어지면서 도래한 ‘혐오의 시대’ 속에서 매년 수십 차례 혐오표현 특강에 나서고 있다. 2016년 국가 인권위원회의 <혐오표현 실태조사 및 규제방안 연구>의 연구책임 자를 맡아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고, 2017년에는 혐오표현에 관한 월드론의 《혐오표현, 자유는 어떻게 해악이 되는가?》를 번역했다.

 

차례

책머리에

프롤로그

 

1장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여자를 좋아하는데 왜 여성혐오죠?”

2장 혐오표현과 한국 사회

“남혐과 개독도 혐오표현인가요?”

*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1 _ 맘충과 노키즈존

3장 혐오표현의 유형

“흑인 두 명이 우리 기숙사에 있는데…”

4장 혐오표현의 해악

“니네 나라로 가!”

*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2 _ 영화 <청년경찰>은 혐오를 조장했는가?

5장 혐오표현과 증오범죄

“나는 우연히 살아남았다”

*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3 _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여성혐오범죄인가?

6장 혐오표현과 역사부정죄

“일본 식민지?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7장 혐오표현과 싸우는 세계

“조선학교를 부숴라!”

*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4 _ 퀴어문화축제와 반동성애운동

8장 혐오할 자유가 보장된 나라, 미국?

“더 적은 표현이 아니라 더 많은 표현이 최고의 복수다”

9장 혐오표현, 금지와 허용의 이분법을 넘어서

“진정한 자유와 실질적 평등을 지향한다”

10장 ‘혐오표현 범죄화’의 명암

“합법이라는데 뭐가 문제냐”

11장 혐오표현 해결, 하나의 방법은 없다

“차별시정기구라는 컨트롤 타워”

12장 혐오표현 규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차별금지법 제정이 필요하다”

13장 혐오표현, 정치의 역할

“동성애에 반대합니까?” “그럼요”

*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5 _ 혐오에 맞선 혐오? - 메갈리아

14장 혐오표현, 대항표현으로 맞서라

“관악에 오신 성소수자, 비성소수자 신입생 여러분, 모두 환영합니다”

 

에필로그

부록1 이 책의 바탕이 된 저자의 원고들

부록2 혐오표현 관련 문헌 소개

주석

 

책 속으로

나는 동성애에 반대한다거나 비판적이라는 ‘의견’ 정도는 굳이 제한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 생각이 무엇이 문제인지 차분하게 설명해준 고마운 동료들이 있었다. 그들 덕분에 ‘말’이 차별의 현실과 만날 때 어떤 폭발력을 갖는지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다. 인권단체에서 일하는 성소수자 당사자인 친구가 있다. 공개된 장소에서야 혐오에 맞서 싸우는 당당한 인권운동가지만, 그런 그도 뒤로 돌아서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곤 했다.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당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 눈물의 의미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볼 수 있었다. (책머리에)

된장녀가 왜 혐오표현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왜 된장녀‘도’ 혐오표현일 수 있는지 설득하는 과정 자체가 운동이 된다. 된장녀 신상털기와 데이트 폭력, 성폭력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 제기다. 다양한 수위의 차별, 적대, 배제, 폭력의 말들을 ‘혐오표현’이라는 이름으로 묶어내 이 문제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의도적으로 드러내야 한다. (1장 혐오표현은 무엇이고 왜 문제인가)

 

혐오표현에는 “동남아시아 출신들은 게으르다”, “조선족들은 칼을 가지고 다니다가 시비가 붙으면 휘두르는 게 일상화되어 있다” 등과 같이 특정 소수자 집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표현하는 말들이 있고, 여성은 “조신해야 한다”, “나서지 마라”, “집에서 애나 봐라”와 같이 소수자를 일정한 틀에 가둬놓고 한계를 지우는 유형도 있다. 이러한 말들이 별다른 제지 없이 발화된다면 어느 순간 사실로 굳어지게 된다. 허위가 사실로 둔갑하여 또 다른 차별을 낳게 된다. (2장 혐오표현과 한국 사회)

 

한국 사회가 과연 아이와 아이 엄마를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그런 사회가 아니라면 맘충이라는 말의 사회적 해악은 무시할 수 없는 문제가 된다. 맘충처럼 아이와 엄마를 혐오하는 말들이 널리 사용되면서 엄마들은 아이를 데리고 나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아이와 함께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지적’당할까 두렵고 자기도 모르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어 위축된다고 말한다.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1 _ 맘충과 노키즈존)

 

혐오표현이란 그런 것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 그건 당사자가 아니면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고통이다. 이것이 과연 실체가 없는 고통일까? 개인의 특수한 고통일 뿐일까? 그런 고통 속에서 살아야 한다면, 과연 존엄하고 평등한 시민으로서의 삶을 살아간다고 할 수 있을까? (4장 혐오표현의 해악)

 

관객수 500만 명을 돌파한 <청년경찰>이 문제가 되었지만 실은 그동안 누적되어온 불만이 <청년경찰>을 계기로 폭발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중국 동포들이 분노하고 항의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차별받아온 역사를 가진 소수자로서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는 영화를 보고도 그냥 참고만 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는 영화로만 봐달라”는 요청이 통할 리 없다.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2 _ 영화 <청년경찰>은 혐오를 조장했는가?)

 

사회의 혐오와 차별은 쉽게 확산되고 공고해진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타고 더욱 광범위하고 빠른 속도로 전파된다. 더욱이 요즘처럼 사회 불만이 증폭될 수 있는 사회경제적 현실에서 차별과 혐오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차별과 혐오가 물리적 폭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순식간’이라는 게 이미 십수 년 전에 우리와 같은 상황에 직면했던 나라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5장 혐오표현과 증오범죄)

 

강남역 사건은 ‘진공상태’에서 발생한 우발적 사건이 아니라 여성혐오와 여성폭력이 만연한 사회 현실에서 발생한 하나의 비극적 ‘결과’다. 혐오와 차별이 있는 곳에서는 혐오표현이 발화되기 마련이고, 혐오범죄의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다. 성소수자 혐오가 만연한 곳에서는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이, 이주자 차별과 적대가 있는 곳에서는 이주자에 대한 폭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혐오, 차별, 혐오표현, 혐오범죄는 하나의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3 _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은 여성혐오범죄인가?)

 

혐오표현이 금지되면 사회의 담론이 합법 표현과 불법 표현으로 이분화되어 그동안 도덕·비도덕, 사회적·반사회적 등 다양한 가치판단에 의해 논의되던 것들이 합법·불법이라는 논점으로 급격하게 빨려 들어갈 수 있다. 이전에는 반사회적이라고 비판받던 것들이 ‘합법이라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의 엉뚱한 정당화 기제를 갖게 될 수도 있다. 형법의 판단은 일도양단一刀兩斷이다. 유죄 아니면 무죄다. (10장 ‘혐오표현 범죄화’의 명암)

 

2017년 대선 토론회의 한 장면이다. “동성애에 반대합니까?” “그럼요.” 운동을 하며 건성건성 토론회를 듣다가 하마터면 아령을 바닥 에 떨어뜨릴 뻔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방송’에서 ‘대선 후보’들이 어떻게 이런 문답을 주고받는단 말인가? 대한민국의 정치 지형을 고려할 때 성소수자 문제에 다소 유연하고 점진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질 거라는 기대까지 포기하게 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소수자가 우리 사회의 평등한 구성원으로 존중받고 있다는 점을 의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 이 수준을 넘어서는 순간 ‘선거’는 변명이 될 수 없다. (13장 혐오표현, 정치의 역할)

 

메갈리아의 미러링에 대해 일부 남성들은 심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여성혐오도 나쁘고 남성혐오도 나쁘다’는 식의 양비론도 등장했다. 하지만 이것은 미러링의 취지를 오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러링은 뒤집어서 보여주기 위한 것이지, 그 자체로 혐오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 또한 그 사회적 효과를 보면, 여성혐오와 남성혐오가 똑같은 문제를 낳고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다. 여성혐오적 말이 여성차별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미러링 차원에서 발화되는 남성혐오적 말이 남성차별을 확대 재생산한다고 볼 수는 없다. (‘지금, 여기’ 한국의 혐오 논쟁 5- 혐오에 맞선 혐오? - 메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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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09 16:04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에세이



“세상이 요구하는 모성애는 제게 없습니다.”

엄마, 아내, 며느리, 직장인, 여자…

83년생 라디오PD 장수연, 나를 지켜낸 시간에 대하여

 

처음부터 엄마였던 사람은 없다. 서투르고, 실수를 반복하고, 거듭 폐를 끼치고... 때로는 후회하고 자책하고... 누가 가르쳐준 적도 없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어쩌면 너무 당연한 과정이다. 엄마는 처음이니까.

너무 잘 아는데 그러다가도 간혹 대상모를, 해답 없는 원망과 화가 울컥 치민다. 모든 일들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엔 세상이 엄마에게, 아내에게, 며느리에게, 워킹맘에게 그리고 여자에게 친절하지 않다고, 편견과 무지의 벽이 높고 견고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당장에 세상을 바꿀 힘은 나에게 없다. 다만 쉼 없이 변화와 어려움을 겪어내고 매순간 준비하고 태도를 다잡을 뿐이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종종 쓰고 이야기하면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싶다.

그렇게 시작된 책, MBC 라디오 피디 장수연의 에세이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책은 성공과 인정에 목말라 이따금 두려워도 항상 앞만 보고 나아갔던 장수연이라는 인간이 아이를 낳고 아이와 함께 성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목표 지향적인 삶을 살다가 상처도, 실망도 수없이 겪어온 그녀가 가족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서 역설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하고, 세상과 가족 그리고 자기 자신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된 과정을 담았다. 엄마, 아내, 며느리, 워킹맘. 83년생 여자가 2017년 현재, 자기자신을 지켜낸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는 듯한 느낌을, 도리 없이 죄송한 입장에 서야하는

대한민국의 엄마, 여자의 현실을 쓰다

 

“집이 아닌 카페 화장실에서, 그것도 시내 한복판에 있는 사람 많은 커피숍에서 임신 테스트를 해보는 여자의 심정, 아마 모르긴 몰라도 아이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은 아니었을 겁니다. 불안하고 초조해서 급하게 테스트해봤을 가능성이 크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프롤로그 중에서)

 

육아휴직 후 카페 화장실에서 발견한 임신테스트기. 급하게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했던 그 누군가에게 슬며시 말을 거는 마음으로 장수연은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가 책에서 내미는 이야기가 바로 그런 불안함과 초조함에서 비롯된 것이며, 그 시간을 견뎌내고 버텨내면서, 남편과 아이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에너지를 얻은 과정을 공감의 언어로 풀어낸 것이다.

지금 겪고 있는 많은 일들이 “네 탓이 아냐”라는 인생 선배의 조언, ‘엄마와 나는 함께 성장하는 거예요’라고 말하는 듯한 두 딸의 말과 행동들, 힘들 때마다 마음 담긴 편지로 더없는 사랑을 고백해준 남편의 목소리에 장수연은 생각한다. 나도 바뀌어야 하고 성숙해야 하지만, 아이와 남편과 그리고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들과 스텝을 맞추며 동시에 사회의 시선과 기준을 바꾸어보자고.

그래서 장수연은 썼다. 이따금 결혼하지 않은 인생을 상상하다가도 아이 때문에 뜨거워질 때, 내가 (아이와 함께) 살고 싶은 집을 상상할 때,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라는 말이 공감될 때,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는 이야기가 비로소 내 이야기처럼 느껴질 때, 세상으로부터 거절당하는 듯한 느낌을, 도리 없이 죄송한 입장에 서야하는 대한민국의 엄마, 여자의 현실을.

그리고 세상에 정해준 모성애의 기준보다 자신과 자신을 사랑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아이들, 친구들, 동료들과 함께 모성애와 엄마, 여성의 기준을 만들어갔다. 독자는 아이를 낳고 달라진 것, 아이를 낳아서 달리 보게 된 것, 아이가 나를 변화시킨 것, 천천히 스미는 ‘모성애’의 감정들, 그리고 일하는 여자의 고민과 성장담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미래가 궁금한 얼굴을 갖고 있었던 20대 여성이

비로소 어른으로 홀로서기에 돌입하기까지

 

“이 시대에 엄마로 산다는 것은 여전히 외롭다. 엄마의 목소리는 엄마다운 목소리만 인정받는다. 그래서 난 그의 글이 좋다. 솔직하고, 날 것이지만, 이 시대 엄마의 모습이다. 엄마는 이래야 한다는 말에는 고개를 돌리고 강요된 모성애는 거부하지만 여전히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다.”(서천석 추천사 중에서)

 

미래가 궁금한 얼굴을 갖고 있었던 20대 여성이 출산과 육아와 육아휴직과 복직을 경험하며 만난 수많은 세상의 난관들, 장벽들, 편견들, 그리고 희미하게 보이는 빛 같은 것들. 수유실에서 카페에서 방송국에서 유치원에서 동네 구멍가게에서. 장수연은 내가 나를 지키지 못한 순간들을 극복하고 내가 아이를 내 소유물처럼 다루기만 했던 시간을 곱씹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아이와 가족 그리고 일에 관한 애정과 열의를 포기하지 않으며 자기 자신을 지켜가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장수연은 아이를 알게 된 날(1장 너의 이름은)부터 내일을 위한 시간(2장 우리 함께 있는 동안에)을 함께 살아내고 불현 듯 가족은 언제나 타인이며 자기 몫의 인생이 있다는 걸 알아간다(3장 언제나 타인). 그런 시간을 겪으며 언젠가 두 딸과 이별하는 시간이 오리라는 걸 예감하기도, 남편과 남편을 키운 분에 대해 곱씹게 되기도 하고, “세상엔 내가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아”라는 말을 되뇌며 더 큰 어른으로 성장해나간다(4장 귀를 기울이며)

책에는 많은 것을 포기하기보다 많은 것을 변화시키고 시작하려고 하는 여자, 사람의 뜨겁고 값진 시간이 담겼다. 그렇게 그녀는 한 뼘 성장하고, 이렇게 그녀는 어른으로서 홀로서기에 돌입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독자는 자기와 닮은, 어리고 좁았던 장수연이라는 한 사람의 시야가 나, 가족, 나아가 사회와 직장으로 확장되어가는 과정을 함께 겪고 느끼게 된다. 한국에서 결혼한다는 것, 워킹맘으로 살아간다는 것,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진득하게 느끼게 된다.

 

 

 

★ 추천사

 

이동진- 영화평론가

어떤 글은 조심스러우면서도 끈질기고, 어떤 글은 간명하면서 힘차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모든 글에는 또렷한 공통점이 있다. 정직한 문장들이 주는 신뢰 속에서 나는 내내 고개를 끄덕인다.

좋은 이야기는 친밀감을 경험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작고, 연대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크다. 여기엔 이상주의자인 여자가 현실주의자인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두 딸을 키우며 겪는 시시콜콜한 일화들이 다정하게 담겨 있다. 동시에 한국 사회에서 한 여성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며 겪었던 부조리와 난관에 대한 명확한 문제의식이 굵직하게 새겨져 있다.

차를 마시며 천천히 이 책을 읽다 보니, 늦은 오후 햇살이 투명하게 비치는 작은 카페 유리창 옆자리에 앉아 조곤조곤 전해오는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듯하다. 몸이 점점 따뜻해진다.

 

서천석- 소아정신과 전문의

시간은 놀랍게도 빠르게 간다. 장수연 PD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아이가 없었다. 아이가 없을 뿐 아니라 아이와는 영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아이 둘을 키우고, 그들의 엄마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그는 요즘 엄마다. 자기 자신으로 살고 싶고, 자기 욕망을 존중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이를 참 많이 사랑한다. 그는 엄마고, 여성이고, 장수연이다. 이 시대에 엄마로 산다는 것은 여전히 외롭다. 엄마의 목소리는 엄마다운 목소리만 인정받는다. 그래서 난 그의 글이 좋다. 솔직하고, 날 것이지만, 이 시대 엄마의 모습이다. 엄마는 이래야 한다는 말에는 고개를 돌리고 강요된 모성애는 거부하지만 여전히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다. 나는 더 많은 엄마들이 자신감을 갖기를 바란다. 엄마는 이래야 하는 것은 없다. 당신이 바로 엄마다. 소중한 엄마다.

 

★ 저자소개

 

장수연

내 SNS 계정의 ‘자기소개’는 이렇다. “MBC 라디오PD. 딸 둘 엄마, 권태형 연인. 페미니스트. 취미는 음주와 독서, 장래 희망은 작가.” 이 책은 저런 말로 나를 소개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도 가끔 놀란다. 내가 저런 사람이라는 게. MBC 라디오PD가 되었다는 사실이, 결혼을 해서 어떤 남자와 한집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그리고 저 예쁜 두 여자아이가 나를 ‘엄마’라 부른다는 사실이. 하지만 그토록 낯설고 어색하던 것들이 이제는 너무 익숙하다. 어떻게 여기에 익숙해질 수가 있을까, 가끔은 스스로가 황당할 지경이다. (세상에, 내가 엄마라니… 오마이갓!) ‘취미는 음주와 독서’이던 스물 몇 살의 대학생이 라디오PD, 페미니스트, 장래희망 ― 작가, 아내, 그리고 무엇보다 ‘엄마’라는 프로필을 갖게 되었다. 나는 대체 무슨 짓을 해온걸까.

2008년 MBC에 입사해 〈손석희의 시선집중〉,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여성시대, 양희은 강석우입니다〉 등을 조연출하고 〈이동진의 문화야 놀자〉, 〈세상을 여는 아침 강다솜입니다〉, 〈써니의FM 데이트〉, 〈미쓰라의 야간개장〉 등을 연출했다.


★ 책 속에서

 

‘아이를 지울까’를 진지하게 고민하던 워커홀릭 여자가 둘째를 갖고 일을 잠시 접을 정도로 변하는 데까지 불과 4년여가 걸렸습니다. 이 책은 그 시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다지 교훈적이거나 정보가 있는 책은 아닐 겁니다. 그런 게 없는 책이길 바랐습니다. 공중 화장실에서 급하게 임신 여부를 확인해야 했던 누군가에게 슬며시 말을 거는 마음으로 썼으니까요.

_ 프롤로그- 태풍이 지나가고 (12쪽)

 

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 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일을 잠깐 놓기로 했다. 내 정체성 중 가장 큰 부분, 카를 융 식으로 표현하면 내가 가장 무겁게 붙잡아왔던 페르소나를 벗어보기로 했다. 아이가 아니라 실은 나 때문에 육아휴직을 결정한 셈이다.

_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64쪽)

 

아이를 낳아 기르는 건 우리가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될 기회인 것 같다. 우리가 자동적으로 훌륭해진다는 게 아니라 그럴 기회를 얻는다는 뜻이다. 절대적으로 강자인 내가 철저히 약자인 누군가에게 가슴 깊이 우러나는 존중감으로 최선의 배려를 하는 것, 자식이 아니면 내가 누구를 상대로 이런 사랑을 해보겠는가. 화낼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것, 힘으로 누를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것, 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것. 딸을 통해 더 나은 인격을 조금이나마 경험해봤으니, 다른 인간관계에서도 성숙한 인간이기를, 그리하여 조금 더 괜찮은 사람, 조금 더 괜찮은 엄마가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_ 너를 통해, 나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77쪽)

 

시어머님께 아이를 맡기고 출근하려면 시어머님과 가족이 되겠다는 결심이 동반돼야 한다. 사실 요즘 세상에 시어머님과 며느리, 쿨하려면 얼마든지 쿨한 관계로 지낼 수 있다. 용돈 잘 보내드리고, 때 되면 덕담 주고받으면서, 서로 크게 간섭하지 않고 예의 바르게. 그런데 ‘육아’라는 과업을 함께 수행하면서는 그게 불가능하다. 자기주장이 강한 예순 살 여자와 되바라진 서른 살 여자가 만나 가족이 되는 건 스물 몇 살의 또래 남녀가 만나 가족이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나는 그걸 몰랐다.

_ 내 남편을 키운 분에 대하여(106쪽)

 

결국 나는 이 아이와의 이별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라고도 생각해보았다. 지금은 아이가 내 등을 보고 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아이의 등을 보는 날들이 훨씬 많아질 것이다. 곧 책가방을 메고 뛰어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배웅할 것이고, 스물 언저리에는 혼자 살겠다고 짐을 싸서 떠나는 아이를 보내야 할 것이고, 언젠가는 제 남자와 손잡고 버진로드를 걷는 모습을 뒤에서 봐야 할지도 모른다. 오늘의 이별은 그 많은 헤어짐의 서막일 뿐이라고, 그렇게도 생각해보았다.

_ 자기 몫의 인생(116쪽)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는 말에 대해 생각해본다. 여러 가지 뜻이 있을 테지만 양육의 과정에서 이렇게 스스로를 알아간다는 의미도 있을 듯하다. 사춘기를 지나면 성인이 되는 것처럼 이 시기를 지나며 다시 어른이 된다는 의미는 아닐까.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겪는 이런저런 일들을 이야기할 때 그 까맣고 깨끗한 눈빛으로 ‘너는 어떤 사람인가’ 묻는 경우가 많다날 때리는 친구에게 어떻게 하면 좋으냐는 물음은 이제 생각하니, 내가 그 어떤 면접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무서운 함정 질문이었다.

_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 ’는 말에 대하여(163-164쪽)

 

없던 제도가 생긴 건 물론 고무적인 일이지만 이게 여성에게만 적용된다는 점에서 ‘육아는 여성의 몫’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강하게 읽힌다. 사실 우리나라에 아이를 키우는 남성 근로자를 위한 제도는 거의 전무하다. 심지어 출산 휴가 일수도 ‘5일의 범위에서 최소 3일 이상’이라고만 규정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회사 분위기, 뻔하지 않은가. 법에 ‘최소 3일’이라고 돼 있다는 건 길게 줘야 3일이란 뜻이다. 내 남편도 하율이와 하린이를 낳을 때 각각 3일씩 쉬었다.

_ 아빠에게 육아를 허하라(185쪽)

 

배제보다 배려에 익숙한 사회가 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 우선은 내가 관용적인 인간이 되는 것 아닐까. 내가 배려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수록, 약자를 대하는 내 태도가 성숙해질수록,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갈수록 나와 내 자식도 더 배려받을 수 있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이게 노키즈존 앞에서 내가 내릴 수 있는 유일한 결론이다.

_ 거절당하는 느낌- 노키즈존 단상(216쪽)

 

사회 곳곳에서 파워를 점유하는 건 대부분 중년 남성들이다. 기득권을 갖고 있는 또는 조만간 갖게 될 사람들, 딸바보 아빠인 그들이 페미니스트가 되었으면 한다. 차별에 예민해졌으면 한다. 딸을 향한 당신의 사랑이 그런 힘을 발휘해서 우리 사회가 보다 진보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_ 아빠들이 페미니스트가 돼야 하는 이유(225쪽)

 

내 남편은 집안일에 절반 이상 참여하는 합리적인 남자이고 육아에도 적극적이다. 시댁 스트레스도 없는 편이다. 아이들은 사랑스럽다. 그럼에도 나는 가끔 내 인생에 이렇게 찰싹 달라붙어 있는 존재들이 너무 부담스러워서 결혼하지 않은 내 인생은 어땠을까 상상하며 울컥한다. 아마 결혼하지 않기로 한 사람들도 나처럼 가끔 행복하고, 가끔 후회하며, 그래도 각자의 삶을 앞으로 밀고 나가게 될 것이다. 삶이 버거운 어떤 순간을 만날 때, 당신이 ‘내가 결혼을 안 해서 이런가’, ‘내가 아이를 안 낳아서 그런가’라는 생각은 안 했으면 좋겠다. 나도 ‘아이 때문에 이렇게 힘든가’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테니. 우리 모두 삶이 주는 버거움을 잘 감당해보자.

_ 비혼, 비출산을 선택한 당신에게(229쪽)

★ 차례

 

[프롤로그] 태풍이 지나가고

 

1. 너의 이름은

이제까지의 나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

첫 번째 결정

몸의 일기

나는 처음부터 네가 아니었다고

취향과 정서에 대하여

두 번째 처음

우울감이 찾아올 때마다

*다시 부르는 노래/ 글쓰기와 똥 싸기

 

2. 우리 함께 있는 동안에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달팽이가 움직이는 속도로

아이에게서 나를 볼 때

너를 통해, 나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

롤모델

똑같은 하루를 다시 살게 된다면

동생을 만나는 법

비교하는 말

‘난감함’이라는 감정

내 남편을 키운 분에 대하여

복직 전날 밤의 상념

*다시 부르는 노래/ 나는 이럴 때 씁니다

 

3. 언제나 타인

자기 몫의 인생

어른의 언어

남편들에게

몽상가와 현실주의자

나는 기억한다

자식의 인생에 개입할 수 있다는 생각

너도 네가 마음대로 안 되지?

왜 혼을 내고 싶으세요?

사랑받고 싶어요

*다시 부르는 노래/ 선배열전

 

4. 귀를 기울이면

‘아이를 낳아야 어른이 된다’는 말에 대하여

내가 변한 이유

아이들이 나와 다른 인생을 살기 원한다면

아빠에게 육아를 허하라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

‘돈이 없으면 아이를 낳으면 안 된다’는 말

내가 살고 싶은 집

사랑은 타이밍

거절당하는 기분

아빠들이 페미니스트가 돼야 하는 이유

비혼, 비출산을 선택한 당신에게

아이들이 비밀을 갖게 될 때

너의 마음이 내 마음이라고

*다시 부르는 노래/ 누구도 불편하게 하지 않는 글

 

[부록] 사진첩- 내가 좋아하는 너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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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12:00


      혁명의 러시아 1891~1991

         Revolutionary Russia 1891~1991 




2017년 10월, 러시아 혁명 100주년

왜 러시아였는가? 왜 레닌인가?

왜 스탈린인가? 왜 실패했는가?

러시아 그리고 소련, 세계를 뒤흔든 100년의 혁명사의 재구성


러시아 현대사의 권위자인 런던대학교 버벡 칼리지의 올랜도 파이지스 교수는 이 책에서 러시아 혁명을 100년 동안 장기지속된 하나의 사이클로 서술한다. 러시아 혁명을 다룬 대부분의 책들이 혁명이 일어난 1917년 전후의 짧은 시기의 사정에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올랜도 파이지스는 이 책에서 혁명의 기원에서부터 독재, 그리고 소련 몰락에 이르는 비극적인 과정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해서 혁명 이전의 제정 러시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리고 인류 최대의 유토피아 실험이라고 할 수 있는 러시아 혁명과 공산주의에 대한 이상이 어떻게 현실에서 왜곡되고 실패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레닌과 볼셰비키의 10월 혁명에서 고르바초프의 개혁 이후 소련 몰락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혁명의 계승과 진행이라는 관점에서 서술한다.

2017년은 러시아 혁명 100주년이다. 1917년 10월 이후 한 세기가 흘렀고, 우리는 이제 러시아 혁명을 냉전과 좌우대결의 프레임에서 벗어나 인류의 중요한 역사적 경험으로 다시 살펴보아야 할 때다. 왜 러시아에서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났는가? 왜 레닌이었고, 왜 스탈린이었는가? 그리고 그들은 왜 실패했는가? 저자 올랜도 파이지스의 놀랍고 우아한 서술이 돋보이는《혁명의 러시아 1891~ 1991》과 함께 혁명과 공산주의, 그리고 러시아와 소련의 100년을 가로질러볼 수 있을 것이다.


제정 러시아 말기에서부터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까지

100년의 역사를 혁명의 관점에서 조망한다

이 책은 혁명의 관점으로 읽는 러시아 근현대사이자 소련의 역사이다. 러시아 혁명에 관한 대다수의 저술이 1917년 2월 혁명과 10월 혁명, 또는 내전과 레닌 사망을 전후한 볼셰비키 정권 초기에 집중되어 있는데 반해 이 책은 1891년 제정 러시아 말기의 대기근에서부터 시작해 1991년 소련의 붕괴에 이르는 100년의 과정을 러시아 혁명의 단일한 사이클로 해석한다. 모두 20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장에서 5장까지는 10월 혁명의 전사(前史)를, 6장에서 9장까지는 10월 혁명 후 신경제정책에 이르는 소련 건국 초기를, 10장에서 16장까지는 스탈린 시대를, 17장에서 20장까지는 흐루쇼프의 탈스탈린 노선에서 고르바초프의 개혁과 소련의 붕괴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이 100년에 이르는 러시아 혁명 과정을 ‘혁명의 진행과 계승’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설명한다. 마르크스주의에 따르면 ‘농업국가 러시아’가 ‘공산주의로 이행’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러시아에서 어떻게 공산주의 혁명을 실행할 수 있을까?’ 혁명 이전부터 레닌을 비롯한 볼셰비키들이 맞닥뜨린 이 문제는, 레닌에서 고르바초프에 이르는 소련 공산당의 지도자들이 풀려고 한 문제였다. 이에 따라 ‘러시아처럼 후진적인 농업 국가에서는 혁명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없으며, 산업화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줄 국가나 더 선진화된 산업 국가에서 혁명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레닌의 신념은 이후 지도자들에게 계승되었다. 스탈린의 집단화와 공포정치, 그리고 흐루쇼프의 탈스탈린 노선, 소련 지도자들의 일관된 ‘혁명 수출’과 고르바초프의 개혁까지 시간적으로 떨어져 있는 이 모든 사건들을 100년의 지평 안에서 혁명의 이행과 계승이라는 관점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구 볼셰비키, 신 엘리트, 그리고 60년대인들’

3개의 세대로 설명하는 100년 혁명사의 굴곡들

저자는 100년 동안 지속된 러시아 혁명의 부침을 설명하기 위해 3개의 세대를 주목한다. 10월 혁명을 주도한 ‘구 볼셰비키’, 소련식 가치를 주입받은 ‘스탈린 시대의 신 엘리트’, 흐루쇼프의 해빙기에 정체성을 확립한 ‘60년대인’이 바로 그 3개의 세대이다. 저자가 묘사한 이들 세대의 삶의 궤적은 러시아 혁명이 태동하게 된 원인과 그 실현 과정에 서 빚어진, 최초의 유토피아적 이상으로부터의 일탈과 변형, 퇴락의 상황을 실감 나게 재현해낸다.

첫 번째 세대인 ‘구 볼셰비키 세대’는 난공불락과 같은 차르 체제를 몰락시키고 권력을 쟁취한 세대다. 높은 혁명의 이상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감도 넘쳤지만, 오래된 후진적인 농업 국가인 러시아의 ‘농민 문제’에서 좌절하고 대부분 스탈린 시기에 숙청당하고 사라진다.

두 번째 세대는 스탈린 식 근대화의 과정에서 스탈린의 비전에 열광한 세대들이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과 맞선 대조국전쟁의 승리를 경험한 세대이다. 제정 러시아와 단절된 새로운 세대이며 20세기 초에 태어나 소련식의 가치를 교육받았고 이전 세대인 구 볼셰비키들의 자리를 대체했다.

마지막 세대는 흐루쇼프의 스탈린 격하와 비판, 공포정치의 해빙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정체성을 확립한 소위 ‘60년대인들’이다. 스탈린 이전의 사회주의 이상과(레닌으로의 복귀), 서구의 문화와 소비 생활에 더 관심이 많았던 전후의 베이비붐 세대들이다.

100년 동안 지속된 러시아 혁명의 부침을 3개의 세대론으로 설명하는 저자의 설명은 인상적이고 흥미롭다. 혁명은 같은 신념 아래 100년 동안 지속되었지만 그 양상과 방식은 지도자들마다 그리고 그것을 경험한 세대들마다 달랐다. 이들 3개의 세대가 각각 열광하고 지지하고 맞섰던 것은 달랐지만 레닌이 기초한 동일한 혁명적 신념, ‘낡고 오래된 농업 국가 러시아의 공산주의로의 이행과 혁명’의 굴절된 양상이란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념에 기댄 유토피아 실험이 권력의 손에서 어떻게 굴절되고 정당화되었는지, 그것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놓는지를 저자는 3개의 세대의 삶의 궤적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러시아 현대사에 관한 가장 위대한 이야기꾼

올랜도 파이지스 교수의 대중을 위한 러시아 혁명사

이 책은 펭귄클래식으로 유명한 영국 펭귄출판사의 대중 교양 시리즈인 ‘펠리칸 시리즈’의 한 권으로 출간되었다. 이념에 열광하는 것이 지나간 시대, 전문가들만이 읽을 수 있는 학술적인 러시아 혁명사와 소련 현대사만이 저술되고 출간되는 가운데 러시아 혁명 100주년을 맞아 일반 대중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기획되고 출간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러시아 혁명과 소련의 역사에 관한 자신의 일련의 저술 (《농촌 러시아와 내전 Peasant Russsia, Civil War》(1989), 《민중의 비극 A People's Tragedy》(1996), 《러시아 혁명의 해석—1917년의 언어와 상징Interpreting the Russian Revolution—The Language and Symbols of 1917》(1999) ,《나타샤 댄스 -러시아 문화사 Natasha's Dance》(2002), 《속삭이는 사회 - 스탈린 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 내면, 기억 The Whispers》(2007) (*괄호 안은 원서 출간 년도) )들의 성과를 바탕으로 평범한 시민이 러시아 혁명에 관해 접근할 수 있는, 이론적 접근 보다는 사건의 전개를 중심으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대중적인 책을 펴내려고 노력했으며, 이 책은 그 노력의 결과물이다. 


◎ 저자 소개

올랜도 파이지스 Orlando Figes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했고 현재 런던대학 버벡 칼리지 역사학 교수로 재직하며 러시아 근현대사를 가르치고 있다. 러시아 현대사에 관한 가장 정통한 역사가‘, 현대 러시아에 관한 가장 위대한 이야기꾼’(<파이낸셜 타임스>)이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역사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인간의 얼굴을 찾아 드러내는 섬세한 감각, 타고난 문학적 재능을 겸비한 저술가로 명성이 높다. 그가 쓴 책은 울프슨 역사상,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도서상, NCR 도서상을 비롯하여 학계와 출판계 유수의 상을 휩쓸었으며,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각국에서 널리 읽히고 있다.

올랜드 파이지스는 이 책에서 러시아 혁명을 1891년의 대기근에서 1991년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까지 이르는 100년의 지평에서 살펴본다. 1917년을 전후한 일련의 단기간의 사건사적 설명의 맥락이 아니라 그 후의 독재와 테러, 그리고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까지 레닌과 그 후예들이 계승한 100년의 장기지속적인 과정으로 100년의 역사를 서술하고 재구성한다.

대표작으로는《속삭이는 사회-스탈린 시대 보통 사람들의 삶, 내면, 기억The Whisperers》(교양인, 2013),《나타샤 댄스-러시아 문화사Natasha’s Dance》(이카루스미디어, 2005),《민중의 비극 A People’s Tragedy》(한국 미출간) 등이 있다.


◎ 역자 소개

조준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러시아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 교양대학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는《러시아 근대사》(공저) (민속원, 2014)가 있고, 이사야 벌린의《러시아 사상가》, 미하일 엡슈테인의《미래 이후의 미래》, 안나 폴릿콥스카야의《러시안 다이어리》등 다수의 번역서가 있다.


◎ 서평 및 추천사

올랜도 파이지스의 러시아 혁명을 읽는 프레임은 통찰력 있고 설득력 또한 높다. 그의 전작들에서 보여준 놀라운 역사 저술가로서의 재능은 이 책에서도 다시 펼쳐진다. 그의 책은 독자들이 적은 노력으로도 많은 정보를 얻고 역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게 도와준다.

- 데이비드 프리스틀랜드, <파이낸셜 타임스>

현대 러시아 역사의 권위자인 저자가 혁명을 일으킨 볼셰비키들의 간절한 염원에서부터 소비에트 제국의 완전한 붕괴에 이르는 거대하고 딱딱한 학술적 이야기를 대중들이 읽을 수 있는 저술로 만들기 위해 모험을 했다. 모험은 성공적이었다.

- <커커스 리뷰>

우아하고 명료한 글이다. 올랜도 파이지스처럼 역사 속에서 드러나는 웅장함과 공포, 그리고 종종 분노와 같은 감정을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저자는 거의 없다.

- <스타 트리뷴>


◎ 차 례

서문

1장 시작 – 1891년 대기근

2장 최종 리허설 – 1905년 피의 일요일

3장 마지막 희망 – 스톨리핀의 개혁과 좌절

4장 전쟁과 혁명 – 1914년 1차 세계대전의 발발

5장 2월 혁명 – 1917년 1차 혁명

6장 레닌의 혁명 – 1917년 10월 혁명

7장 내전과 소비에트 체제의 형성 – 1918~1921년 볼셰비키의 성장

8장 레닌, 트로츠키, 스탈린 – 혁명의 결정적 얼굴

9장 혁명의 황금기? – 1921~1928년 신경제정책

10장 대전환 – 스탈린의 경제개발5 개년 계획

11장 스탈린의 위기 – 1932년 새로운 상황

12장 후퇴하는 공산주의? - 소련의 극적인 방향 전환

13장 대숙청 – 1937~1938년 구 볼셰비키의 축출

14장 혁명의 수출 – 2차 세계대전의 배후

15장 전쟁과 혁명 – 1941년의 대재앙과 승리의 이면

16장 혁명과 냉전 – 전후 강경 노선으로의 회귀

17장 종말의 시작 – 1956년 흐루쇼프의 ‘비밀 연설’

18장 성숙한 사회주의 – 노쇠한 정부와 고르바초프의 등장

19장 마지막 볼셰비키 – 1991년 소련의 붕괴

20장 심판 – 혁명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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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에서

소련 지도자들은 그들의 정권이 끝나기 전까지 하나같이 레닌이 시작한 혁명을 자신들이 계승해나가고 있다고 믿었다. (...) 그들은 소련 국가의 건립자들이 상상한 것과 똑같은 유토피아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스스로를 레닌의 상속자로 자처했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혁명이 1991년 소련 체제의 붕괴와 함께 끝나는 100년의 단일한 사이클로 다뤄져야 한다고 본다.” (10쪽)


제1차 세계대전 전야에 러시아 내에 혁명적 상황이 도래했는가 아닌가는 논쟁거리로 남아 있다. 그러나 러시아 혁명이 많은 면에서 1차 세계대전의 결과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 군사적 패배로 인해 반역과 무능으로 비판받던 ‘친독적’ 황실과 정부에 대해 사회 여론은 등을 돌리게 됐다. 따라서 민족의 구원을 위해 황실과 정부를 제거하는 것이 애국적인 행위로 여겨졌다. 1917년 2월 혁명은 군주정과 그 군사 지도부에 맞선 민중의 봉기가 될 예정이었다. 그것은 전쟁에 의해 파생된 ‘민족’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사회 전체로 확산시켰다 (87쪽)


레닌이 계획한 도발, 즉 선제 쿠데타가 제대로 먹혔던 것이다. 멘셰비키와 사회주의혁명당원들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감으로써, 자신들의 실수를 최초로 인정했던 멘셰비키 인사 니콜라이 수하노프의 표현을 쓰면 “소비에트와 대중과 혁명에 대한 독점권을 볼셰비키에게 내준” 셈이 된 것이었다. “우리 자신의 어리석은 결정 때문에 우리가 레닌의 총 ‘노선’의 승리를 보장해준 꼴이 된 것이다” (147쪽)


무엇보다, 레닌은 농민에 대한 정책에서 스탈린과 달랐다. 레닌은 스탈린의 통치 아래서 이루어졌던 폭력적인 방식으로 농업 집단화가 수행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레닌이 신경제정책(네프 NEP)에 대해 품었던 혁명의 비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탈린과 마찬가지로 유토피아적이었지만, 스탈린이 1928~1929년 신경제정책을 번복하면서 선포한 ‘대전환’보다 더 농민 친화적이었고, 더 다원적이고, 더 관용적이었다. (199쪽)


공산주의는 민족주의적으로 변했고, 민족 주의는 소비에트 방식으로 재구성됐다. 우리가 티마셰프나 트로츠키의 견해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간에, 스탈린 정권의 강화는 혁명 초기의 유토피아적 꿈보다는 견고하고 친숙한 원리에 근거해 국민의 지지를 동 원하려는 시도에 확실히 근거하고 있었다. (262쪽)


1945년에는 어떤 개혁도 일어나지 않았다. 종전은 황폐해진 소련 경제를 재건하기 위해 5개년 계획의 자급자족정책과 금욕 생활로 회귀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데올로기적인 측면에서 스탈린 정부는 냉전 시기 서방과의 투쟁을 대비해 나라를 무장하고자 통제의 끈을 조였다. (337쪽)


흐루쇼프는 한 번도 권력을 확고히 잡아본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그의 탈스탈린화 계획은 스탈린의 충복으로서 정치 경력을 쌓았던 고위 당지도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385쪽)

 

고르바초프는 알맞은 때를 기다렸다. 그는 ‘근위대’ 수구파에 자신이 안드로포프의 개혁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조심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그는 중앙위원회 내에서 자신의 지지 세력을 쌓아갔고, 해외 순방으로 자신의 위신을 키워갔다. (401쪽)


러시아인들이 공산주의 체제의 사회적 트라우마와 질환으로부터 치료받는 데에는 수십 년이 걸릴 것이다. 정치적으로 혁명은 죽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혁명은 100년 동안의 그 폭력적인 사이클 속에 휩쓸린 사람들의 정신 속에서 사후의 삶을 계속 살아가고 있다. (4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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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모로마노 | 2018.02.20 16:1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누락된 부분이 있어서 제보합니다. 353쪽 밑에서 7번째 줄의 문장이

<모스크바 대학교,>

이렇게 쉼표만 찍고 불완전한 문장으로 끝납니다.
어크로스 | 2018.03.22 10:42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안녕하세요, 어크로스 편집부입니다. 제보해주신 내용을 확인하여 다음 인쇄에 반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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