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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경제 탐사기에서 도쿄의 뒷골목을 떠올리다 <플로팅 시티>편집자가 쓰는 책 뒷담화 2014. 8. 5. 14:30
몇 년 전 바로 이맘때 나는 도쿄 한복판 아카사카赤坂 역에 있었다. “잇쇼니 오챠 도오?” 멀끔한 중년 남성이 함께 차를 마시지 않겠냐고 말을 걸어왔다. 당황한 내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말도 할 줄 몰랐고...) 다른 여성을 물색해 떠났다. 약속 장소에 기다리던 룸메이트가 도착했을 때 조금 전 있었던 일을 들려주니 그녀는 내게 ‘이런 곳에서 기다리게 해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의 막바지 작업을 하는 동안 이 장면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저자 수디르 벤카테시는 뉴욕의 지하경제를 탐사하면서 특히 섹스산업에 주목한다. 할렘의 흑인 마약상, 아메리칸드림을 꿈꾸는 이민자들과 유색인 창녀, 하버드 출신의 재원과 한량인 백만장자, 언뜻 접점 없어 보이는 이들이 섹스로 한데 엮이는, 인종이나 계층 간 장벽이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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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이가 있었으면 좋겠다! 미혼 편집자의 자녀교육서 편집 후기 <조급한 부모가 아이 뇌를 망친다>편집자가 쓰는 책 뒷담화 2014. 7. 2. 12:56
어크로스에서 나온 한윤형 저자님의 수작 를 읽다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 친구 하나는 그랬다. "내가 불행한 것도 문제지만, 아이를 이런 세상에 낳기는 싫다"고. 옳든 그르든 지금 세대가 세상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이렇다." -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저자 한윤형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3-04-15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우리는 스스로 잉여라 말하는데, 세상은 우리를 청춘이라 부른다문... 결혼도 힘들지만, 아이를 낳는 것은 더 고민인 시대. 정말 주변의 편집자나 출판계 선후배들을 보면 아이는 계획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어크로스의 신간 는 자녀교육서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공부시키는 방법을 가르쳐주거나 성공한 교육법을 전수하는 책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책은 사실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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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내고 저자가 한국을 떠난 사연 <소셜픽션>편집자가 쓰는 책 뒷담화 2014. 2. 21. 14:00
안녕하세요! 어크로스의 '산만함'을 담당하고 있는 편집자 미오씨입니다. (나날이 닉네임이 늘어가는군요~) 책을 내놓고 나면 늘 마음이 설레이고 두근거리고 그렇습니다. 어떤 독자들을 만날까, 얼마나 사랑을 받을까 고민하면서요. (물론 꼭 많이 팔려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왕이면... ㅜㅜ 고생한 저자님들을 생각하면 더욱 ㅜㅜ) 이번 책은 입니다. 재밌게도 미오씨의 첫 편집작이 바로 같은 이원재 저자님의 이었습니다. 그리고 어크로스의 30번째 책이기도 해요. (2011년 첫 책이 나온 어크로스가 만 3년이 되기도 했네요) 이 책을 기획하던 시절로 잠시 돌아가볼게요. 이원재 소장님과 편집부가 이런 저런 차기작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소장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OOO선생님~. 죄송한 소식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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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_ 숫자와 그래프 감옥에 갇혀 있는 비즈니스맨들이 떠올랐던 책편집자가 쓰는 책 뒷담화 2013. 11. 25. 19:33
어크로스의 24번째 책의 제목은 입니다. 철학자이며 비즈니스 컨설턴트인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의 를 번역한 책입니다. 이 책의 출간을 검토하며, 흥미로웠던 점은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이 책의 주제인 '전략보다 현실이 우선한다'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저자의 흥미로운 이력이었어요. 먼저, '전략과 현실 사이의 문제'와 관련해서는 연말이면 사업계획을 세우느라 숫자와 그래프를 맞추는데 급급했던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눈앞의 현실의 문제를 뒤로 미루고, 아름다운 숫자와 그래프로 가득찼던 '전략보고서'를 만들던 때의 일 말이죠. 저자는 군사격언을 가지고 와 이렇게 말합니다. "적군과 마주친 순간 전략은 무용지물이 된다." 많은 조직의 리더들이 현실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지 못하면서 '완벽한 전략'에 매몰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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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세상에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많다니... 책을 만드는 기쁨 몇 가지 <새로운 황금시대>의 경우편집자가 쓰는 책 뒷담화 2013. 9. 4. 10:30
책을 만드는 일은 참 재밌습니다. 아아, 그러니까. 늘 즐거운 건 아니고요. 물론 힘들 때도 많아요 ;ㅁ; (어머, 나 어뜨케..) 제 모니터 옆에는 펜으로 대충 쓴 포스트잇이 하나 붙어있는데요. 이렇습니다. Sailing is amazing, but it doesn't mean I love every second on the boat.Doing what you love means dealing with things you don't. 좋아하는 선배님이 트위터에 올리셨던 글인데, 냉큼 베껴적었습니다. 아.. 위대해보이는 선배님들도 늘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시는구나. 그럼, 힘들지 않으면 일이 아니지.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위로도 얻었고, 또 원래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건 그에 수반된 일을 모두 다 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