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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에 해당되는 글 17건
2014.05.03 14:40

최근에 저희 회사 책 중 한 권이 자주 언론에 인용되고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일이 있습니다. 이 책이 많이 이야기되고 검색이 되면... 무언가 불미스러운 일이 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언급하는 일이 많을 때 좋아하기가 어렵습니다.


책의 제목은 <쿨하게 사과하라>. 위기관리 전문가인 더랩에이치의 김호 대표와 카이스트의 정재승 교수가 함께 쓴 책입니다. 저희 어크로스의 첫번째 책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생기고, 이에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책임을 회피하고 '사과 같지 않은 말'들을 떠들어대니 다시 이 책이 유명해졌습니다. 


가끔 이 책의 제목을 '진정으로 사과하라'라고 지었어야 하지 않을까 후회할 때가 있습니다. 요즘 같을 때는 더 그렇습니다. '쿨하게 사과하라'라고 제목을 지은 까닭은 쉽고 간단하게 사과하라는 뜻이 아니었습니다. 사과를 해야할 상황에 대부분의 사과 책임자(리더)들은 당황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하거나 하는 본능적 반응을 보입니다. 이럴 때 방어적 자세가 아니라 '당황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피해자의 입장에 서 문제를 바라보고 잘 처신하고 제대로 사과하라는 뜻을 담은 것입니다. 그런데...많은 사람들은 사과해야 할 때, 오히려 경직되고 책임을 회피하려 들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못해 피해자들에게 더 큰 2차적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목에 '쿨하게'라는 말을 넣었습니다. (이번 세월호 참사와 같은 경우에 사과를 해야 할 사람들의 태도가 '경직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정도가 아니라 뻔뻔하고 공감하지 못한 경우에는 아예 이 책이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솔직히.)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와중에, 세월호 사건에 대한 당국의 태도를 <쿨하게 사과하라>로 비판한 좋은 서평기사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내용이 좋아 몇 부분을 발췌하여 소개하려 합니다. 원문을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원문 출처 : http://www.hellodd.com/news/article.html?no=48705 /  HelloDD.com의 김형석 기자님의 서평입니다.) 


*** 책은 이렇게 시작한다. "사과, 19세기와 20세기 '루저(loser)'의 언어에서 21세기 '리더(leader)'의 언어로 부상하다." 그런데 21세기 리더의 언어라는 사과(그것도 진심어린)는 여전히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누구나 알고 있다. 실수나 잘못을 범했을 때 사과해야 한다는 것은 당위이자 규범에 가깝다는 사실을. 그런데도 사과를 주저한다. 직책이 높을수록, 나이가 많을수록, 권위가 심할수록 사과에 인색하다. 저자들은 그것을 진화심리학으로 설명한다. 사과하는 동시에 권위를 잃거나 책임감이 더 막중해진다는 기억이 학습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일종의 방어기제다. 그래서 잘못을 인정하는 대신 거짓말과 변명만 늘어간다. 권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혹은 불필요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는 공포가 '사과'를 주저하게 만든다.


*** 이러한 사과와 용서의 과학이 전하는 교훈은 간단하다. 사과는 감정을 동반해야 한다는 것, 감정이 동반된 진심어린 사과가 상대방의 분노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가해자의 죄책감이나 수치심은 자신의 상태를 피해자의 상태로 낮추는 역할을 한다. 반면 어설픈 동정심의 표현은 역작용을 불러온다. 쉽게 말해 변명하지 말라는 거다.


***사과하고도 욕을 듣는 경우(세월호와 관련해 권력자와 책임자들의 '사과'에 국민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를 우리는 심심치 않게 목격한다. 저자들은 말한다. 단순히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고.


*** "훌륭한 사과란 사과를 하는 사람이 피해자 혹은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연결되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최고의 자리에 오른 많은 사람들은 자아도취적인 성격을 갖고 있어서, 그렇게 시작하지 못한다". 


*** 책장을 다시 넘기며 이번에는 이 대목에 별표를 그렸다. "거만한 사과는 모욕과 다름없다."


아래의 내용은 프레시안북스에 실린 천문학자 이명현 선생님의 글입니다. 

(원문출처 : http://www.pressian.com/news/article.html?no=116864)



이명현(천문학자) : 이젠 더 말하기도 싫다. 야만을 벗고 문명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쿨Cool하게 사과하라>(김호·정재승 지음, 어크로스 펴냄)에 쓰여 있는 그대로 한 마디도 고치지 말고 사과하고 행동하라. 
원래 수첩에 쓴 대로 잘 읽는 분이니 그 정도는 충분히 잘 하시리라 믿는다. 새벽닭이 울기 전에 사과할 마지막 기회다.



아래의 그림은 <쿨하게 사과하라> 본문에 삽입되어 있는 카툰입니다. 요즘 누군가 이런 식으로 사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이런 사과의 태도가 사과일까요?)





사족


1. 과거에도 제대로 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이 책은 '제목만' 유명해진 적이 많습니다. (제목만이라고 하는 까닭은 '잘 팔리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이 책의 제목이 유명해질 때마다 읽어야 할 분들에게 책을 공짜로 보내볼까 생각을 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곧 깨닫습니다. 진작 사과를 제대로 해야할 사람들이 사과를 제대로 하는 경우를 못 봤다는 거지요. 보내도 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세월호 참사 초기, JTBC 후배 아나운서의 잘못된 질문에 공식 사과하던 손석희 아나운서의 사과를 보며 제대로 된 사과의 전범을 봤습니다. 책을 읽으셨는지 모르지만 책임지는, 진정성 있는 사과란 저런 모습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이 블로그의 내용은 어크로스의 사장이 썼습니다. 논란이 많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회사 블로그에 올리는 짓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써야 한다고 생각해서입니다.이 내용이 왜 정치적으로 민감할 것이라 미리 스스로 검열을 하는지...이해가 안 되는 세상이긴 합니다...


4. 최근 2주 동안, 세월호 참사 이후로 회사의 모든 SNS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슬픔과 죄책감, 분노가 우리 모두를 압도하고 있는데 정보를 보태는 것도, 회사의 홍보 활동을 지속하는 것도 염치없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이 내용은...좀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뜬금없이 글을 올려봅니다. 곳곳의 도서관에 책 있습니다. 이 책 한번 살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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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9.06 10:24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는 청년 정재승이 <과학 콘서트> 를 쓸 때 구상했던, 당시의 겁 없던 과감한 문체가 담긴 책입니다. 물리학자로의 자의식으로 보지 못했던 사람 사이의 관계,  미처 보지 못한 인물과 환경과 내면, 관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이 책이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의 거울 이미지 또는 모여야 한 권이 되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과학자들에게 매우 많은 영감을 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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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7 14:05

숭실대와 YES24와 함께한 '정재승 교수님의 특별 강연회'가 있었습니다.

이날 주제는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였습니다. 


왜 과학자는 왜 영화를 볼까요? 그리고 과학자는 영화를 어떻게 볼까요?

교수님의 강연을 따라가다보면 왜 영화를 보는지, 과학자는 어떻게 영화를 보는지, 그리고 그래서 마침내 정재승 교수님은 영화에서 영감을 받아 요즘 어떤 연구를 하시는지 이 날 강연을 통해 들려주셨습니다. 




<고질라> 영화를 보면 고질라의 임신사실을 임신 키트로 확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너무 궁금해서 미국에서 가장 큰 임신 테스터기 생산하는 제약사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고질라> 영화처럼, 임신키트로 고질라의 임신사실을 알 수 있는지 메일을 보냈죠. 8시간 만에 답장이 왔습니다. "저희도 너무 궁금합니다.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가까운 시간 내에 고질라와 내방을 하시면 저희가 답을 해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에는 이런 에피소드들이 실려있습니다.


사람들이 '영화 속의 과학' 하면 영화에는 과학적이지 않은 것들이 점철되어 있고, 과학자들이 영화를 보면 비판적으로 볼 것이라는 생각들을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서평은 "너무 재미있지만, 영화를 보는 순간에도 과학의 메스를 놓지 못하는 이 과학자는 과연 행복할까?" 가 마지막 문장인 글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이 시간만큼은 무장해제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거죠.



그래서 두번째 책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에서는 조금더 긍정적인 측면, 과학의 눈으로 영화를 보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과거에는 물리학자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영화를 봤다면, 그 후 10년은 뇌과학자로 살았기 때문에 뇌과학자의 시선으로 영화를 보게되는거죠. 물리학자는 영화의 설정이나 환경을 주로 봤다면 뇌과학자로는 캐릭터에 주목을 하게 되더라구요. 사람사이의 관계, 정신질환의 측면에 초점을 맞추게 되는거죠. 그런 증세를 우리가 다 가지고 있거든요. 병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두 권이 한 권처럼 서로 보완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과 과학자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데요. 저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미성년자 관람불가 영화를 보며 성에 눈을 뜬다거나 (웃음) 고등학교 때 프랑스문화원에 가면 매주 프랑스 영화를 상영하는데 거기 매주 가서 프랑스 영화를 보는거에요. 영화를 보고 앞에 있는 까페에서 우유를 마시는게 저의 제일 큰 즐거움 중에 하나였어요. "나는 프랑스 영화를 보는 사람이라는 사실" 이 너무 기특한거에요. 하지만 너무 난해하고 졸리기도 하고... 그런데 그 어두운 공간 안에서 세상과 떨어져 그 공간 안에 있다는게 너무 큰 안식, 위안이었어요. 


그렇게 학창시절을 보내다가 천체물리학을 공부하다가 복잡계 과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이 우주에서 과장 복잡하다는 인간의 뇌를 연구하게 되었어요. 환자들의 뇌를 찍고 연구하다가, 저랑 같이 일하는 의사가 어느 날 정신 질환자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보면 더 좋은 연구를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제안하더라구요. 그들의 생활을 보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저를 카톨릭 의대 정신병원에 들어가게 됩니다. 하루 동안 거기 있게 된거죠. 처음에는 관찰자로 이중철문의 낯선 공간에 갇힌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줄을 서서 약을 타 먹는 동안 저는 조금 뻘쭘하죠. 처음에는 누군가 말을 걸면 무섭기도 한데 그러다가 대화를 하고 나중에는 그분들이랑 화투를 칠 정도가 되었어요. 제가 원래 화투를 못 치거든요. 그 분이 저한테 화투를 가르쳐주는거에요. 정신분열증 환자 셨는데, 그 분이 화투를 치면서 계속 이야기를 해요. "나는 살기 위해서 화투를 쳤는데 너는 무척 쉽게 화투를 배운다" 제가 그때 배운 화투를 세상에 나와서 쳤는데 룰이 다른거에요. 저는 정신분열자의 화투를 아직 치는거죠. 



저는 그 때의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누군가에게 혼나가며 뭘 배우고..누군가는 4시간씩 밖을 바라보는데 한 10분쯤 보면 호기심이 생기지만 2시간 쯤 보고 있는 사람을 보면 보면 눈물이 주르르 날 정도로 감동이 생겨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그 날 하루에 하게 되요. 이런 사람들을 치료하는 연구를 해야겠다. 이러면서 뇌 중에서도 정신질환과 관련된 연구를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때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를 보게 되었습니다. 제 인생에 영향이 가장 감동이 큰 영화가 아니가 싶습니다. 멀쩡한 사람이 정신병동에 들어가 정말 미쳐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고, 그들과 같이 폭동을 일으키고 빠져나오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담고 이는데 잭 니콜슨은 정상인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미쳐가는거죠. 제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영화인데, 책에 이와 관한 에피소드도 담겨있습니다.


자폐에 걸려있는 천재가 나오는 <레인맨> 의 경우 제가 한국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정신과 포스트닥을 미국에서 할 때 제가 비슷한 경우를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자폐아의 뇌를 촬영하는 실험을 하게 되었는데, 미국에는 특별한 한가지 능력이 있는 자폐인의 경우 자신의 뇌를 촬영하게 하고 실험비를 전제로 하는 메일이나 제안이 오고는 합니다. 제가 촬영한 분은 23세의 인도 청년인데 과거 아무 날짜를 말해도 바로 요일을 맞춰요. 그런데 이 돈은 부모에게 가요. 그 분은 동기가 없는거죠. 자기가 무슨 실험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실험실을 돌아다니며 계속 반복하는거죠. 특별한 능력은 있으나 사회적 능력은 떨어져 피험자로 참여하고 그걸로 가족이 먹고 사는... 이 경우 직업이 피험자인거죠. 이 분은 결국 실험 참여 중 잠에 들 정도였습니다. 주의 산만, 과잉 행동, 학습 장애 같은 것들은 원래 질병이 아니었는데 "병이다" 라고 규정되고 약물을 투여하게 하고, 제약회사들이 소비자를 늘리는 방식으로 병을 고안하기도 해요. 정신 질환의 어두운 면을 보게 된 계기가 된거죠.


<인셉션> 은 다들 보셨죠? 그 해에 꿈의 내용을 컨트롤 하는게 가능한지에 관한 질문을 50통은 받은것 같습니다. 제 두번째 학생이 꿈의 내용을 조절해주는 실험을 해보고 싶다고 찾아왔습니다. '드림메이커'라는 장비가 있는데 이 장비는 엠씨스퀘어처럼 알파 웨이브를 만드는 장치입니다. 실험의 결과는 등장인물은 컨트롤할 수 있지만, 장르는 결정할 수 없다입니다. 이 실험을 하고 4년 뒤에 영화가 개봉한거죠. 꿈은 이야기의 기승전결이 없고 완벽한 정보 처리가 아니니까 완벽한 컨트롤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학생이 <아바타>를 보고 이런 걸 만들고 싶다고 찾아왔어요. 저희 연구실에는 주로 이런 친구들이 모여 있습니다.그래서 이런 실험을 했습니다. 미로를 만들고 로보트가 미로를 통과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이 로보트는 방향을 선택할 수 없어요. 조종은 옆 방에 있는 제 학생이 하는거죠. 이렇게 머리에 장치를 하고 생각만으로 로보트를 움직이게 합니다. 느린 버전의 아바타인거죠. 이 연구가 대박이 나 <디스커버리>에도 실리고 영국에서 다큐멘터리로도 나옵니다. 


<이터널 선샤인> 은 안 보신 분들이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사랑하는 연인이 헤어져 각자의 기억을 지우는 줄거리인데요, 지우는 과정이 흥미롭습니다. 상대를 생각나게 하는 물건을 들고 병원에 그 물건을 볼 때 움직이는 뇌세포를 손상시켜 그 패턴이 나오지 않게 하는거죠. 과학적으로는 일견 말이 되지만, 이게 기억 손상이라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활용하면 단 하나의 트라우마를 가진 사람에게 그걸 지우는게 가능해집니다. 종치고 전기 충격을 주고 를 반복해 '외상후증후군' 쥐를 만듭니다. 그럼 종만 쳐도 쥐가 얼어요. 이 연구는 그해 가장 많이 인용된 논문으로 뽑힙니다. 영화에서 자극을 받은 연구죠. 



과학자들은 왜 이토록 엉뚱한 연구를 할까요? 실제로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비둘기들에게 피카소의 그림과 모네의 그림을 보여주고 어느 그림 앞에서 모이를 먹게 하는가 라거나 모짜르트 음악은 잉어게에 어필한다 라는 결론을 내는 실험 같은거요. Ig Nobel Priae (이그노벨상) 이라는 상이 있는데 '다시는 재현될 필요 없는 실험' 들도많습니다. 진도구 라는 발명품도 마찬가지인데, 너무 기발하고 재미있으나 쓰고 싶지는 않은거죠. 


자자 그렇다면 결론입니다.


왜 과학자들은 영화를 구현하고 싶고 만들려고 할까요?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 때문입니다. 보통은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과학자들은 이걸 누군가는 만들어보는거죠. 과연 저게 가능할까, 이들에게 영화는 창조적인 영감의 원천입니다. 본질적으로 영화와 과학은 동반관계입니다. 상상想象 이란 중국인들이 인도에 다녀와 코끼리를 설명할 수 없자 죽은 코끼리 뼈를 가지고 코끼리를 설명했다는 이야기에서 온 말입니다. 저는 여기 상상력의 본질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상에는 코끼리의 뼈가 필요합니다. 코든 상상은 과학적 상상을 포함합니다. 여기있는 여러분의 시선으로 봐도 줄거리 이상의 통찰이 나올 수 있죠. 


한 가지 더, 왜 드라마나 영화의 과학자는 늘 약간 미쳐있는 이미지일까요? 장동건 물리학자, 원빈이 화학자로 나오는 걸 꿈꿉니다. 이게 무리라면... (물리학자라고 하면 정재승만 떠오른다면 <빅뱅이론> 이나 <프렌즈> 에 나오는 친구들처럼 과학자들도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영화가 나왔으면, 여기 계신 누군가가 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저자
정재승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2-07-15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영화를 통해 내 안에 숨겨진 과학을 만난다!정재승의 시네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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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저자
정재승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2-07-18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속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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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13 11:01




영국에서는 2004년부터 사람 눈의 홍채로 신원을 파악하는 보안 시스템을 전국 700여 개 현금자동지급기(ATM)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 시스템은 스코틀랜드 NCR 파이낸셜 솔루션 사에서 제작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역시 제임스 본드의 나라답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를 놀라게 했던 〈007〉 시리즈의 장면들을 이제는 현실에서도 볼 수 있게 될 것 같다.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건물에 들어갈 때나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을 컴퓨터로 접속할 때, 사용자 본인임을 확인하는 ‘보안 시스템’이 걸어온 발자취는 지난 첩보 영화 속에 등장했던 장면들을 떠올리면 쉽게 더듬어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주로 사용해온 방법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마그네틱 카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서 사람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서 그 사람의 기억이나 소유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흔히 경험하듯이 기억은 별로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비밀번호는 사용자가 잊어버리기 쉽고,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수첩에 적어놓을 경우 다른 사람들에게 누출될 수 있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밀번호를 하나로 통일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한 번 누출되면 큰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게다가 비밀번호 숫자는 대개 4자리. 그 조합은 1만 가지. 이 정도의 조합을 알아내는 일은 컴퓨터를 이용하면 쉬운 일이다. 어느 영화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기발한 트릭을 본 적이 있다. 미세한 분말을 보안 시스템 번호판에 뿌려서 비밀번호가 어떤 숫자로 이루어졌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번호판의 번호를 누를 때 특별히 실수를 하지 않는 이상, 대개 비밀번호 숫자 위에만 지문이 묻어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선 세 번 이상 실수하면 경보기가 작동하는 상황이었지만, 원래 주인공은 8분의 1 정도의 확률(4개의 숫자로 만들 수 있는 경우의 수는 24가지이므로)은 그대로 현실로 만들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사람들인지라 별다른 문제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100퍼센트 보안에 도전하는 생체계측학 


위와 같이 소유물이나 기억에 의한 보안 시스템은 누출 위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 사람만의 신체적인 특징을 이용해서 본인임을 확인하는 보안 시스템 개발이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 바이오메트릭스Biometrics(생체계측학)라고 불리는 이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벤처 기업이 실리콘 밸리에만 100여 군데나 있으며, 그 규모도 1200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전자 결재와 재택 근무가 가능해지고 정보가 중요한 산업 요소로 등장하면서, 이러한 정보를 보호하는 보안 시스템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진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연구되어 온 분야는 지문 인식 시스템이다. 지문 인식을 100여 년 전부터 법을 집행하는 기관에서 신원확인용으로 사용해 왔다는 사실은, 주민등록증을 늘 소지하고 다녀야 하는 우리 국민이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지문은 사람들마다 고유한 것으로 약 10의 12제곱, 즉 1조 개의 패턴이 가능하다. 전 세계 인구가 약 60억(10의 10제곱 이하) 정도니까 지문이 같은 사람은 거의 없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서 10만 원 정도면 간단한 지문 인식 소프트웨어를 살 수 있다고 한다.


지문을 인식하는 과정은 간단하다. 시스템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CCD 카메라(Charge-Coupled Display Camera, 빛 신호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 마음대로 영상을 처리할 수 있는 카메라로서, 은행에서 폐쇄회로 카메라로 사용되기도 한다)가 지문 패턴을 읽은 후 저장된 개인정보와 비교한다. 그리고 패턴이 일치하면 출입이 가능하다는 사인을 내는 것이다. 이때 지문을 광학적으로 읽어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0.03초, 지문을 조회·검색해서 판단하는 시간이 0.05초 정도. 따라서 0.1초 안에 모든 인식이 끝난다. 최근에는 키보드에 아예 지문 인식 시스템을 설치해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이 본인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되었다고 한다. 지문 인식 시스템의 오인식률은 0.1퍼센트 정도. 목욕을 한 뒤 부푼 손가락의 지문도 문제없이 감지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1000번 중에 한 번은 실수한다는 뜻이므로, 절대 실수를 해서는 안 될 상황이라면 지문 인식 시스템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다.


목소리를 알아듣는 시스템의 개발은 말만으로 지시를 내리는 인공 지능형 가전제품 개발과 맞물려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 온 상태다. 우리 나라에서는 특히 “우리∼집!” 하면 전화가 집으로 연결되는 CF 장면 때문에 많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음성의 주파수를 분석해 보면 사람마다 독특한 주파수 분포를 가지는데, 이것이 ‘음색’을 결정한다. 음성 인식 시스템은 이 음색으로 그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하겠다는 것이다. 음성 정보를 1백분의 1초 단위로 잘라서 원래 저장된 정보와 비교하는 것이 이 시스템의 원리다.


그러나 음성 인식 시스템은 감기에 걸렸거나 나이에 따라 목소리가 바뀌는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그래서 오인식률도 10퍼센트나 된다. 하지만 폰뱅킹 같은 원거리 통제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어서 꾸준히 연구되고 있는데, 요즘에는 사용자의 독특한 억양이나 말하는 습관까지 고려해서 좀 더 정밀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10의 78제곱, 눈이 만들어내는 경우의 수 


최근 들어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시스템은 홍채 인식을 통한 보안 시스템이다. 홍채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하는 원반형의 얇은 막인데, 눈이 까맣게 혹은 파랗게 보이는 것도 바로 홍채의 색깔로 정해지는 것이다. 홍채의 주름과 색깔은 지문의 패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다양한데, 그 경우의 수가 무려 10의 78제곱. 치맛자락으로 3년마다 바위를 스쳐서 바위가 다 닳아 없어지는 시간―바위가 얼마나 큰지는 모르겠지만―을 ‘겁’이라고 한다는데, ‘겁’도 10의 72제곱밖에 안 된다.


홍채 인식 시스템의 또 하나의 장점은 30cm 정도 거리에서도 인식이 가능하다는 점. 이것은 상품화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1985년에 미국의 아이덴티파이 사가 망막의 혈관 패턴을 이용한 인식 시스템을 개발했으나 상품화하지 못한 것도 바로 눈을 시스템에 밀착시켜야 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직접 눈을 대야 한다는 것이 아무래도 불편하기 때문이다.


CCD 카메라로 홍채의 패턴을 읽어서 인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2초 정도. 안경을 쓰거나 렌즈를 껴도 전혀 상관없으며 밤에도 아무 문제가 없다. 오인식률은 겨우 10만 분의 1. 거의 완벽하다는 얘기다. 앞으로는 PC 모니터 위에 CCD 카메라를 설치해서 화상통신을 하는 경우가 많이 생길 것이므로 가정에서도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지문은 얇은 막에 상대방 지문을 본떠서 위조할 수 있지만, 홍채는 위조가 불가능하므로 007 영화에서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처럼 무지무지 중요한 순간에 이용하기 적당하다.


물론 영화 〈데몰리션 맨〉을 보면 홍채 인식 시스템도 그렇게 완벽한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홍채 인식 시스템이 보편화된 2032년, 냉동감옥에 갇혀 있던 테러범이 탈출을 하는데, 그는 경찰 소장의 눈을 뽑아서 인식 시스템을 무사히 통과한다. 다시 말해 홍채 인식 시스템 자체가 더 끔찍한 범죄와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뛰는 테러범 위에 나는 과학자가 있지 않은가? 과학자들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살아있는 눈에서만 나타나는 동공의 축소나 확대를 감지하는 부가적인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한편 〈에일리언 4〉에는 입냄새로 사람을 인식하는 시스템이 등장한다. 그러나 위노나 라이더가 다양한 입냄새 스프레이를 이용해 시스템을 속이고 무사히 보안 시스템을 통과하는 것처럼, 입냄새를 이용하는 것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때에 따라 또 먹은 음식에 따라 입냄새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생체 보안시스템은 우리의 정체성에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내가 나임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을까? 보안 시스템은 결국 나의 정체성을 신체에서 찾으려는 노력인데, 과연 나의 홍채나 지문이 타인과는 구별되는 나의 존재를 증명해 줄 수 있을까? 앞으로는 몸조심 잘 해야겠다. 눈이나 손을 잃어버리면 내 존재마저 잃어버릴 수 있으니 말이다.


※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 책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저자
정재승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2-07-18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속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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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9 16:49

이런 90년대 영화가 있었습니다. 



토탈 리콜 (1990)

Total Recall 
9
감독
폴 버호벤
출연
아놀드 슈워제네거, 레이첼 티코틴, 샤론 스톤, 로니 콕스, 마이클 아이언사이드
정보
액션, SF | 미국 | 113 분 | 1990-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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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함부로 남의 땅에 손대지 마라!"

마치 화성 외계인이 지구에 보내는 메시지 같지만, 이는 지구에 있는 달나라 대사관(Lunar Embassy)의 경고다. 지난 1997년 7월 5일무인 우주탐사선 패스파인더 호가 8000만킬로미터를 날아간 끝에 화성의적도 부분인 아레스 밸리스 평원에 착륙하자, 미국에서는 우주 소유권 논쟁이 시작되었다. 화성을 탐사하려면 부지 사용료를 지불하라며 NASA에 청구서를 보낸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화성 부동산 투기의 전말


우주 소유권 논쟁에 불을 지핀 사람은 미국판 봉이 김선달 데니스 호프다. '태양계의 주인'이라고 자처하는 호프는 대동강 물이 아니라, 달을 비롯한 화성 등 모든 행성과 위성들을 뚝뚝 때어다 헐값에 팔아넘겨 미국 언론의 주목을 한몸에 받았던 인물이다. 자신을 '헤드치즈Head Cheese(달이 치즈로 만들어졌다는 미국인들의 오랜 믿음에서 유래된 것으로, 자신을 '달나라의 우두머리'라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라 부르는 호프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작은 도시 리오 비스타에 달 대사관을 차려놓고, 3년 전부터 달과 화성의 땅을 일반인들에게 팔고 있다.


그가 우주에서 가장 값싼 땅이라며 파는 달나라의 땅값은 217만 평에 불과 1만 7000원. 거기에 약간의 달나라 세금과 소유주 등록비 및 서류 발송료가 추가된다. 화성은 2400평 남짓한 크기에 2000원 정도다. 단, 화성의 땅을 매입하려는 사람들에겐 한 가지 조건이 따라붙는다. '기존의 생명체들과 마찰없이 지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얼마 전 화성에 미소 생명체가 존재했을지 모른다는 과학자들의 발표에 따른 것이다. 그는 화성의 땅을 구입하러 온 방문객들에게 다음 번 화성 탐사 때 우주선이 내리면 통행료 청구서를 NASA로 보내는 것을 잊지 마라는 당부를 빼놓지 않는다.


믿기 어려운 것은 호프가 행성 장사를 해서 큰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1만3000여 군데 달나라 땅이 팔려 나갔고, 화성판매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에 1000여 건의 매매가 성사됐다. 돈으로는 5억 원이 넘는 액수다. 달나라 부동산 투자 열기는 국외에서 더 뜨거웠다. 독일을 비롯해 호주, 홍콩, 스웨덴 등 12개 이상의 나라에서 고객들이 인터넷이나 우편을 통해 달나라 땅을 구입했고, 스웨덴에서만 4000여 건에 이르는 주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고객들의 반응도 다양했다. 어떤 고객은 외계 최초의 지하철망 개설을 제안하며 교통부 장관직을 자청했고, 스웨덴의 한기업은달의무선통신 서비스 운영권을 요구하기도 했다. 호프로부터 이미 달나라 땅을 구입한 사람들 가운데는 로널드 레이건 등 전직 대통령 두 명, 영화 배우 톰 크루즈, 클린트 이스트우드, 버트 레이놀즈, 영화

<스타트렉>의 출연진, 토크쇼 진행자 데이빗 레터맨 등 저명인사도 상당수에 이른다는 게 호프의 주장이다. 달나라 대사관은 앞으로 달나라 여행을 위해 여권 발급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그러나 호프의 행성 장사에 대한 적법성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호프 자신은 현재 지구의 실정법상으로 '먼저 차지한사람이 임자' 라는 입장이다. 변호사들 사이에서도 호프의 소유권 주장이 합법적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우주 전문가들에 따르면, 실제 개인이 달을 비롯한 행성 소유권을 금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은 없다. 지난1967년 체결된 '국제외계협약'은 특정 국가가 천체 전체 소유권을 금지하는 것은 막고 있지만, 개인이 소유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은 없다. 특히 이미 5개국이 지지한 '개인이 달 소유권을 선언하는 것을 금지'하는 별도 조약을 미국은 아직 비준하지 않은 상태다.


NASA측은 아직까지 호프의 주장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다. 호프의 천체 소유권 주장이 법적 강제력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2만원짜리 서류 하나로 달 소유권을 주장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얘기한다. 전문가들은 개인이 특정 부동산에 대한 자신의 소유권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한 번 정도는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야 하고 어떤 식으로든 개조를 가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인데, 그의 소유권 주장은 이에 크게 벗어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다. 호프는 사실 자신의 땅이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히 모르고 있지 않은가? 어쨌든 언젠가 과학자들이 달의 각종 자원을 캐내거나 다른 행성들을 여행하는 정거장으로 사용할 경우 달 소유권 논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이다.


<스타 트렉>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는 몰라도 우리에게는 먼 나라 얘기 같은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가 미국인들에게는 그렇게 낮설지만은 않은 모양이다. 언젠가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물리학과 박사과정 학생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의 박사학위 연구 주제가 인간이 화성에 거주할 수 있도록 화성을 바꾸는 문제에 대한 학문적 연구라고 해서 놀란 적이 있었다. 그가 학위를 받으면 어디에 취직을 하게 될지, 100년 안에 취직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영화, 다른 별의 시민들을 상상하다


폴 베호벤 감독이 만든 <토탈 리콜Total Recall>은 화성 식민지에서 벌어지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스펙터클한 액션이 흥미 만점인SF 영화다. 하지만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부분은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복잡하고 정교한 줄거리다. 영화의 배경은 과학기술이 발달한 먼 미래, 직접 여행을 가지 않고도 기억의 주입만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다. '토탈 리콜'은 기억을 주입해 주는 회사의 이름. 이 영화의 원작 소설 제목도 『당신의 기억을 팝니다』이다.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분한 주인공 퀘이드는 토탈 리콜 사에 찾아가, 자신이 비밀요원이 되어 '새침하지만 행실이 자유분방한 여자'와 여행을 떠나는 기억을 주문한다. 그러나 기억을 주입하려는 순간 퀘이드는 정신분열증적인 발작을 일으킨다. 토탈 리콜사의 직원은 누군가 그의 기억을 지웠음을 알게 되고, 그가 이회사를 방문한 기억도 모두 지운 다음 그를 회사 밖으로 내보낸다.


그런데 사건은 이제부터 시작된다. 그가 주입받으려 했던 여행 기억이 현실에서 벌어지게 된 것이다. 퀘이드는 일단의 무리에 쫓기게 되고 아내(샤론 스톤)도 자신을 죽이려고 막무가내로 덤빈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화성 식민지와 연관된 거대한 내전에 얽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또한 화성을 지배하고 있는 독재 군부 코하겐 일당과 쿠웨이토가 이끄는 빈민 조직 간에 오랜 내전이 있었으며, 자신이 독재 군부의 비밀요원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코하겐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화성의 오염된 공기와 자외선, 방사능 속으로 많은 화성 시민들을 그대로 방치했고, 그로 인해 화성 빈민들은 돌연변이를 일으켜 흉칙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빈민 조직의 대장 쿠웨이토는 퀘이드에게 사람은 기억에 의해서가 아니라 행동에 의해 정체성이 결정된다고 말하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자신과 화성 빈민들을 도와달라고 퀘이드를 설득한다. 퀘이드는 코하겐 일당으로부터 탈출하여 피라미드 광산으로 향한다. 광산에 화성의 빙산을 녹일 공기 방출기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낸 그는 빈민들을 위해 화성 전체 대기권에 산소를 공급하려 했던 것이다. 이를 저지하려는 코하겐 일당과 맞서 싸운 끝에 그는 발전기를 작동시키게 되고, 화성은 순식간에 산소 대기권으로 둘러싸인다. 화성의 아름답고 푸른 하늘을 뒤로하면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왜 화성인가?


화성을 제2의 지구로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왔다. 지구도 언젠가는 만원버스 신세가 될 테고, 그렇다면 다른 행성에서 두번째 삶의 터전을 가꾸어야 한다는 생각은 과학자들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왜 하필 SF 소설가들이나 과학자들은 화성을 제2의 지구로 지목했을까? 그것은 화성이 태양계 내에서 지구와 환경이 가장 유사한 행성이기 때문이다. 화성의 지름은 지구의 반 정도. 부피로 따지자면 대략 달의 8배 정도 된다. 중력은지구의 약40퍼센트 정도이며, 대기가 존재해서 바람과 구름이 있고, 붉은 색의 모래 태풍이 매일 끊이지 않는다. 화성이 붉게 보이는 것도 바로 이 모래 때문이다. 뚜렷한 사계절이 있으며, 하루가 25시간, 1년이 지구의 2배인 687일이라는 점도 꽤 유사한 편이다.


한편 화성 주위에는 포보스와 데이모스라는 두 개의 위성이 있다. 따라서 화성에서 사는 사람들은 두 개의 달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스타워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살았던 모래 행성 ·타투인·은 멀리태양이 지고 밤이 찾아오는 석양 너머로 두 개의 달이 보인다. SF 영화광들에게 경이감을 주기에 충분했던 장면이었는데, 아마 행성 타투인은 화성을 모델로 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무엇보다 화성이 인간에게 매력적인 이유는 화성에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과학자들은 화성에 거대한 극관(화성의 두 극 부근의 얼음과 눈으로 덮여 있는 흰 부분)이 존재하며 긴 수로(물이 흘러간 자연 통로)의 흔적을 볼 수 있다는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그렇다면 물을 전기 분해해서 산소와 수소를 만들어 에너지로 사용할 수도 있고, 대기를 조성하여 인간이 살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퍼시발 로웰(P. Rowell)은 이 수로를 이탈리아어인 카날리Canali로 표현했는데, 그것을 미국인들이 커낼Canal, 즉 운하로 해석하여 '화성에는 생명체가 존재하며 인공 구조물인 운하가 발견되었다'고 발표하는 바람에 화성 생명체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다.


지구가 아닌 천체에서 물이 발견된 것은 화성이 처음이었다. 최근에는 토성의 위성 타이탄이나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서도 물의 흔적이 발견되었다는 보고도 있고, 달에서도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과학자들을 흥분시키기도 했지만, 처음의 흥분을 잊지 못해서인지 화성만큼 매력적이진 않은 것 같다. 여하튼 여러 가지 지구와 유사한 조건을 고려해 보면, 현재의 기술로 지구처럼 변화시킬 수 있는 태양계 내의 행성은 화성밖에 없다고 천체물리학자들은 말한다.

 

남은 숙제들


그러나 영화에서처럼 화성에서 푸른 하늘을 보기란 결코 쉽지 않다. 이는 화성을 지구 환경으로 바꾼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를 위해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 너무나 많다.


첫번째 장애 요인은 너무 멀리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바이킹1·2호, 마리너 6호, 소저너를 실은 패스파인더를 비롯해서 24번의 화성 탐사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화성에 발을 딛은 사람은 없다. 영화 <스피시즈 2 Species 2>의 첫 장면에서처럼 인류가 화성에 발을 딛는 날은 오랜 후로 미뤄야 할 것이다.


화성까지의 거리는 8000만킬로미터. 초속 32.75킬로미터라는 엄청난 속도로 질주한다 해도 화성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60일. 그것도 지구와 화성이 가장 근접했을 때인 호먼 궤도를 이용했을 때 걸리는 시간이다. 게다가 다시 호먼 제도를 타기 위해서는 445일을 기다려야하니 이것까지 계산에 넣으면 화성에 갔다오려면 총 965일이 걸린다. 지금까지 가장 긴 우주에서의 체류 시간은 438일 정도다. 따라서 앞으로 그 시간을 두 배로 늘려야 화성에 갔다 올 수 있다.


영화 <스피시즈2>는 화성을 탐사했던 우주 비행사로부터 지구로 옮겨온 화성 생명체가 인간들을 위협한다는 줄거리의 SF 영화다. 이 영화에는 화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다는 사실과 관려된 과학적인 오류가 있다. 영화에서는 화성에 도착한 우주비행선과 지구의 NASA가 서로 교신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때 시간차 없이 자연스런 대화를 주고받는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화성과 지구 사이의 거리는 무려 8000만킬로미터. 빛의 속도로 가도 4분이 넘게 걸린다. 따라서 화성의 우주 비행사와 통화를 하려면 아무리 빨라도 왕복 8분의시간차가 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영화 속에 나오는 대화를 모두 주고받기 위해서는 영화 상영시간 내내 교신을 해야 하다.

그럼에도 182일 만에 화성에 도착한다는 영화 속 설정, 대기권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정되어 있으면서 깃발이 펄럭이고, 중력이 있음에도 깃발이 아래로 늘어지지 않는 등 감독이 화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두 번째 장애 요인은 화성이 너무 춥다는 사실이다. 화성의 평균 기온은 영하63℃. 지구와 태양의 거리가 1억 5000만킬로미터인데 비해, 화성은 태양과 2억 3000만킬로미터나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에스키모인들이 살고 있는 북극의 평균 기온인 영하 40℃만큼만 화성의 기온을 높여도 사람이 생활할 수 있을 것이다. 온실 효과를 만들어내는 데 일가견이 있는 기업가들이나 과학자들을 대거 화성으로 보내면 어떨까?


화성 대기의 구성이 지구와 다르다는 사실 또한 중요한 장애 요인이 된다. 이산화탄소가 95퍼센트를 차지하는 화성에서 <토탈 리콜>에서처럼 푸른 하늘을 보기 위해서는 인공적으로 대기권을 만들어야 한다. 화성의 중력이 지구보다 작아 문제가 있긴 하지만, 물이 존재하기 때문에 인간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산소를 만드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농작물이 자라나는 데 필수인 질소가 2.7퍼센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다고 지구에서 운반하기에는 너무 많은 경비가 소요된다. 어떤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질소를 만드는 일이 제2의 지구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기도 한다.

 

화성을 제2의 지구로 개척하는 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 100년이라는 주장에서부터 10만 년이라는 비관론까지 과학자들의 주장은 다양하다. 그러나 누가 개척을 하든 투자 비용의 1000배 정도 수익을 창출할 것임엔 틀림이 없다고 과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 펼쳐진 희귀 금속이나 유용한 물질들만 캐내도 투자한 돈은 뽑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천 년 후에나 이익을 볼 장사에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스티븐 호킹은 "우리의 관심을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 묶어두는 것은 인간의 영혼을 묶어두는 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했다. 화성에서의 생활이 지금은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나오는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지만, 100년 전 사람들이 달에 사람의 발자국을 남기리라고 상상할 수 없었던 것처럼, 언젠가 화성에서 지구에 대한 얘기를 주고받을 날이 올지도 모른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덧붙임 

얼마전 무려 아이맥스에서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보며 신났던 막내 R씨, 영화 시작 전에 두구두구~ 하고 나온 <토탈 리콜 리메이크 버전> 의 트레일러를 보며 "우앗, 재밌겠다" 라고 외쳤습니다. 줄거리는 이미 이 책의 편집을 살짝 살짝 도우면서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15일 날, 개봉하는군요. 아아 어크로스는 당연히 이 날 쉬니까 =33 

이 포스팅 읽고 가면 더 재밌으실 겁니다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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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3 11:50



우주에서 일류가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가장 먼 지점은 어디쯤 될까9 <은하철도 999>에서 철이와 메텔은 은하철도 999호를 타고 안드로메다 은하로 향한다. 철이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은하철도 999를 타고 안드로메다로 향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철이가 안드로메다 은하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영원한 생명이 필요하다. 안드로메다는 지구에서 230만 광년 떨어진 은하이기 때문이다. 빛의 속도로 달려도 도착하기 위해서는 230만 년이 필요하다. 그러나 상대성이론을 고려한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진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에 의하면, 빛의 속도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달리는 우주선 안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상대성 이론의 가장 중요한 결론 중의 하나는 시간이 물체의 운동에 따라 상대적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만약 은하철도 999가 안드로메다 은하를 향해 광속의 99퍼센트의 속력으로 달린다면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2만 4450년 정도로 줄어든다. 그래도 너무 오래 걸린다고 생각된다면 99.9999퍼센트로 달려보자. 그러면 3245년 후에는 안드로메다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철이가 그때까지 살아 있다면 말이다.


은하철도 999에 주어진 미션 임파서블 


지구에서 1500광년 떨어진 오리온 성운까지의 거리를 킬로미터로 환산하면 1경 4000조 킬로미터 이상이다. 만약 지금의 우주비행선 속도로 간다면 54억 년은 족히 걸리고도 남는 거리다. <스타 워즈Star Wars>에서처럼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비행한다면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다. 광속의 99퍼센트로 달렸을 때 필요한 시간은 212년, 99.9999퍼센트로 달린다면 2년 만에 갈 수 있다.


하지만 3년 안에 오리온성운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아직 남아 있다. 첫 번째는 우주여행을 하고 왔을 때 지구는 3000년이 지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광속에 가까운 운동을 했던 우주선에서는 시간이 천천히 흐르지만 상대적으로 멈춰 있었던 지구에서는 왕복 3000년의 시간이 지나 있기 때문에, 당신이 도착했을때 당신을 반길 가족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게 된다. 한편 광속으로 안드로메다에 갔다가 온다면 460만 년이 넘게 걸릴 테니 지구는 그새 아예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두 번째는 우주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이기도 한 연료 문제다. 광속의 99퍼센트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양의 연료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알려진 추진 방법 중에서 가장 효율이 높은 방법은 핵융합 반응에 의한 추진력을 이용하는 것이다. 태양이 스스로 빛을 내고 열을 방출하는 원리도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한 것인데, 다량의 수소 핵이 핵융합 반응을 거쳐 헬륨 핵으로 전환되면서 꾸준하게 에너지를 방출하는 것이다. 


핵융합 반응에서는 전체 질량 중 약 1퍼센트가 에너지로 전환되며, 이 에너지는 생성된 헬륨 원자를 광속의 8분의 1에 달하는 속도로 분사시킨다. 이를 근거로 <우주전함 V호>에 등장하는 거대 모함이나 <스타 트렉Star Trek>에 나오는 엔터프라이즈 호를 광속의 50퍼센트 속력으로 가속시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계산해 볼 수 있다. 무게가 400만 톤쯤 되는 엔터프라이즈 호가 광속의 절반에 달하는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엔터프라이즈 호 질량의 81배나 되는 수소를 소모해야 한다. 무려 3억 톤 이상의 연료를 싣고 출발해야 한다는 얘기다.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항성)인 센타우루스 자리 알파별까지의 거리는 약 4.3광년이다. 즉 지구에서 명왕성까지 거리의 1만 배다. 태양처럼 뜨겁게 타오르는 항성으로 여행을 떠날 사람은 없겠지만 탑승한 사람이 살아 있는 동안 알파별까지 왕복하려면 현재 우주여행에 사용하고 있는 화학 로켓의 1억 배 에너지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SF 영화에서와는 달리 우주  여행을 통해 태양계를 벗어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일까?


안드로메다에 갈 수 있는 두 가지 방법 


장기간의 우주여행을 위한 연료 공급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는 방안이 몇 가지 있다. 첫번째는 비행 중에 에너지를 공급받는 방법으로, 여기에는 태양광선을 이용한 우주 항해(Solar Sail)를 하거나, 성간 물질을 이용하는 램 제트RAM Jet 방법이 포함된다. 우주 공간은 진공이어서 아무런 물질도 없다고들 생각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우주 공간에는 지구 대기의 1억분의 1 정도의 밀도로 성간 물질들이 존재한다. 성간 물질의 대부분은 수소다. 따라서 넓게 펼쳐진 성간물질 흡입구를 우주선에 설치하여 수소 핵융합을 일으키면서 헬륨을 분사한다면 처음부터 연료를 싣고 가지 않아도 된다. 아직 지상에서도 핵융합로가 실현되지 않은 현실에서 은하 간 램 제트는 너무 앞서간다는 생각이 들길 하지만, 원리적으로 가능하다면 언젠가는 이루어지지 않을까?


두번째 가능성은 반물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는 <스타 트렉>처럼 과학적으로 엄밀한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방법이다. 우주에는 통상의 물질인 양성자, 중성자, 전자에 대응하여 전하나 바리온 수(중입자 수)가 반대인 반양성자, 반중성자, 양전자가 존재한다. 이러한 물질을 반물질이라고 부른다. 양자역학을 완성하는 데 공헌을 한 이론물라학자 디렉(P.A.M. Dirac)은 물질의 양자적 상태를 기술하는 방정식인 디렉 방정식을 풀면서 그 해가 두 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나는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이루는 물질에 해당되는데, 그렇다면 이것과 다른 형태의 물질로 가득한 우주가 이론적으로는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 후 실험을 통해 실제로 반물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생성하는 방법도 알아냈다. 이들 반물질은 보통 물질과 만나면 쌍소멸을 일으켜 모든 질량이 에너지로 변환된다. 그 에너지 밀도는 화학에너지의 무려 100억 배나 된다. 이론적으로 계산해 보면, 반물질을 이용한 항성 간 유인우주선이 광속의 20퍼센트로 비행할 경우 4.3광년 떨어진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까지 22년 안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그렇지만 문제는 반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무게 1000톤의 우주선으로 센타우루스자리 알파별까지 비행하려면 300톤의 반물질이 필요하다. 그러나 300톤의 반물질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물질 생성 효율을 현재의 1만 배로 올린다 해도 원자력발전소를 30억 년 내내 작동시켜야 한다. 10년 동안에 이정도의 양을 얻고자 한다면 지구와 같은 크기의 태양발전 위성이 10개나 필요하다. 우주여행 한 번 갔다 오기 위해서 10개의 지구를 만들 나라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태양계 안에서의 소박한 우주여행 정도라면 반물질 이용이 가능하다. 수 밀리그램의 반물질만 있으면 수톤 정도의 1인 우주선을 달까지 왕복시킬 수 있다고 하니, 반물질을 마음대로 제조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면 명왕성 정도쯤은 신혼여행 코스로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소망이다. 그것은 비행기 창밖을 내다보면서 느끼는 자연에 대한 웅장함이나, 그 속에서 바둥거리는 작고 초라한 우리 삶에 대한 연민 이상의 무언가를 우리에게 제공해 줄 것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먼발치에서 지구를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우리 삶의 터전 ‘지구’와 ‘인류’라는 거대한 공동체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검고 거대한 우주를 바라본다면, 지금까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우주에 대한 경외감’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거대한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으며, 지구라는 푸른 섬에서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의식이란 것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도 갖게 될 것이다.


우주와 생명과 의식에 대한 기원을 푸는 문제는 우주에 의식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존재라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숙제이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을 바라보면서 이 많은 별들로도 밝힐 수 없는 캄캄한 우주의 거대함과 적막함에 대해 한 번이라도 경외감을 느껴본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 더욱 자세한 내용은 아래 책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저자
정재승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2-07-18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속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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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9 14:13



콘택트 (1997)

Contact 
9.3
감독
로버트 저메키스
출연
조디 포스터, 매튜 매커너히, 제임스 우즈, 톰 스커릿, 데이빗 모스
정보
미스터리, SF | 미국 | 97 분 | 1997-09-27


영화 〈콘택트Contact〉는 찰리 채플린의 〈모던 타임즈〉와 함께 ‘내가 가장 아끼는 SF 영화’ 중 하나다. 내가 〈콘택트〉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과 우주에 대한 경이로움’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SF 영화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감동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 인간은 작고 보잘것없는 존재지만 우리를 둘러싼 이 우주와 자연은 만물을 탄생시키고 생명을 잉태할 만큼 위대하며, 그것을 깨달으며 그 속에 살고 있는 인간 또한 더불어 ‘위대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데 있다. 


나는 연구를 하다가 힘들거나, 어렸을 때 충만했던 과학에 대한 열정이 소진할 즈음 〈콘택트〉를 꺼내어 다시 본다. 〈콘택트〉는 과학에 특별한 흥미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지만, 특히 과학을 전공하거나 전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꼭 권하고 싶다.


외계인을 기다리는 과학자들 


이 영화는 미국의 저명한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Carl Sagan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과학 책 《코스모스》의 저자로도 유명한 칼 세이건은 외계 생명체를 찾는 데 열정을 갖고 평생을 바쳤다. 1979년 그는 ‘카사블랑카’라는 영화사로부터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외계 문명 탐사) 계획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자는 제안을 받게 된다. 그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국 60페이지 분량의 1차 스토리 라인을 만들었다. 그 속에는 영화 〈콘택트〉의 초고와 함께, ‘외계인이 과연 존재하는가’, ‘만약 외계인이 존재한다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낼 것인가’, ‘지구인이 그들과 맞닥뜨린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와 같은 의문에 대한 진지한 상상이 담겨 있었다. 그 후 시나리오는 살을 덧붙여 1985년 소설로 출간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17년 만에 영화로 완성된 것이다.


어려서부터 별을 바라보며 우주에 대해 궁금해하던 소녀 엘리 애로위(조디 포스터)는 밤마다 무선통신 HAM을 통해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의 응답을 기다린다. 그 소녀는 자라서 천문학자가 되고, 이젠 무선통신 대신 전파망원경을 통해 외계에 존재하는 생명체로부터의 신호를 기다린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과 따돌림에도 불구하고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을 열망하던 엘리는 어느 날 드디어 베가성(직녀성)으로부터 메시지를 받게 된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개막식 때 히틀러는 자신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처음으로 전파 방송을 시도했는데, 이 신호를 받은 외계 고등 문명이 지구로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해독 결과 이 메시지가 외계 생명체와 교신할 수 있는 우주선의 설계도를 의미한다는 것이 밝혀진다. 드디어 우주선이 완성되고 우여곡절 끝에 엘리는 우주선에 탑승할 승무원으로 뽑힌다. 과연 엘리는 외계 생명체와 접촉할 수 있을 것인가? 외계인은 왜 그녀를 택했으며, 그녀에게 무엇을 전하려 하였을까?


영화에는 외계 생명체와의 교신에서부터 이를 둘러싼 전 세계인들의 다양한 반응과 정치인들 간의 이해 분쟁 등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영화는 초반부에서 NASA의 SETI 계획과 그것을 수행 중인 전 세계 천문대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준다. 1959년, 천체물리학자 필립 모리슨과 주세페 코코니는 외계인이 어느 정도 지능을 가진 존재라면, 성간 전파 신호를 통해 은하 전체와 교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성간 전파 신호는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보낼 수 있으며, 비교적 초보적인 기술을 통해서도 가능하기 때문에, 외계인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고자 한다면 그 방법을 택하리라는 추측에서였다.


그 후, 미국의 천문학자 프랭크 드레이크는 지름 26m짜리 접시 안테나가 달린 전파망원경을 통해 태양과 비슷하게 생긴 두 별로부터 오는 전파 신호를 150시간 동안 수신하였다. 1960년부터 시작돼서 지금까지 진행 중인 이 계획이 바로 SETI의 효시가 된 ‘오즈마 프로젝트Project Ozma’이다. 오즈마 프로젝트 때에는 별다른 신호를 포착하지는 못했지만, 외계 문명 탐사 실험은 그 후 과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1991년에 이르기까지 약 50회의 전파 탐사가 이루어졌다. 영화 〈스피시즈Species〉나 〈인디펜던스 데이Independence Day〉, 〈화성 침공Mars Attacks!〉에서 지구인이 외계인의 존재를 확인하는 체계도 바로 이 프로젝트를 차용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용납하지 않을 만남 


이 영화에서 과학적으로 가장 논란이 됐던 부분은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엘리가 외계인과 접촉하는 장면이다. 엘리는 외계인이 설계한 우주선을 타고 웜홀Wormhole을 지나 초광속 우주여행을 한 후에 외계인과 접촉하게 된다. 웜홀을 지나면서 황산비와 죽음의 가스로 가득 찬 우주는 시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바뀌고 성운으로 가려진 우주의 본질이 그녀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외계 생명체는 엘리를 위해 그녀의 기억(의식)을 복사(반영)하여 아버지의 모습으로 그녀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이 광활한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체는 결코 인류만이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사라진다.


18시간이나 계속된 외계 생명체와의 접촉은 엘리에게 너무나도 아름다운 경험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지구에 있던 사람들에게 우주선은 몇 초만에 그냥 땅으로 떨어져버린 것으로 관측된다. 그녀는 외계 생명체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그녀의 말 이외에는 무엇도 그녀의 말을 증명해 주질 못한다. 그래도 그녀는 증명할 순 없지만 외계인은 존재한다고 외친다. 과연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 있을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따르면, 시간은 관찰자의 운동 속도에 따라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빛의 속도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는 우주선 안에서는 지구에서보다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 시간이 천천히 흐른다는 것은 우주선 안에 탄 사람이 지구에 남아 있는 사람들보다 더 짧은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에서는 10시간이 흘렀는데도 우주선 안에서는 1시간만 흐를 수 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움직이는 우주선에서의 시간은 지구에서의 정지 시간보다 더 느리게 갈 수는 있어도 더 빠르게 갈 수는 없다’는 뜻이 된다. 즉 지구에서의 시간보다 우주여행을 하면서 겪는 시간이 더 빠르게 흐를 수 없다는 얘기다. 따라서 지구에서 18시간이 흐르는 동안 우주여행을 떠난 우주선에선 몇 초만 흐르는 경우는 있어도, 다른 세계에서의 18시간이 지구에서의 몇 초에 해당할 수는 없다. 기술적인 문제를 제쳐두더라도 원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일반 상대성 이론에 의하면, 중력에 의해 시간이 더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블랙홀 근처에서나 웜홀을 통과할 때 시간은 지구에서보다 더욱 천천히 흐른다. 따라서 영화에서처럼 엘리가 웜홀을 통과하여 우주여행을 하고 돌아왔다면, 시간은 엘리에게 더 천천히 흘렀을 것이며 지구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지나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와 같은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는 걸까? 중력이 셀수록 시간은 천천히 흐르기 때문에, 지구보다 중력이 더 약한 세계로 여행을 갔다면 지구에서보다 시간이 더 빨리 흐를 수도 있다. 엘리가 외계인을 만나는 동안 ‘자유낙하’를 하고 있어서 전혀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면 시간은 지구에서보다 빨리 흘러서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지구에서의 몇 초가 18시간에 해당할 정도로 시간 수축이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른 하나의 가능성은 바로 ‘시간 여행’이다. 엘리가 외계인과 18시간 동안 만난 후에 웜홀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서 지구 시간으로 몇 초가 경과된 후로 돌아오는 방법이다. 이러한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는데, 영화 속에서 보여준 장면만으로는 유추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2부의 「시간 여행자를 위한 매뉴얼」 편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이 밖의 오류들 


이 영화는 물리학자들의 꼼꼼한 자문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과학적인 오류가 눈에 띈다. 엘리는 아레시보 천문대 라디오파 망원경에서 외계로부터 오는 신호를 듣기 위해 헤드폰을 사용한다. 그러나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가청 주파수 영역은 20KHz를 넘지 않는데 반해 망원경은 20MHz 이상의 주파수를 수신한다. 따라서 망원경으로 수신되는 신호를 헤드폰으로는 결코 들을 수 없다. 칼 세이건도 헤드폰을 사용하자는 감독의 아이디어에 반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장면은 외계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는 과학자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 삽입되었다는 후문이다.


또 다른 오류 하나. 엘리는 외계로부터 온 신호를 포착하자 통제실의 동료에게 무전기로 이 사실을 알린다. 그러나 라디오파 망원경이 있는 천문대에서 ‘라디오파를 이용하는’ 무전기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것은 천문대에서 연구하는 학자라면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오류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영화의 처음 부분에는 과거의 역사가 빛의 속도로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장면이 펼쳐진다. 자세히 살펴보면 목성을 지날 때쯤 수년 전 방송이 흘러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목성 근처에 도달한 빛을 포착한다면, 몇 시간 전의 방송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빛이 목성까지 도달하는 데는 몇 시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과학과 철학과 역사의 이름으로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 묻고, 여기에 왜 존재하는가에 대해 반문한다. 그 해답을 얻지 못하는 한 삶이란 외롭고 공허한 것이다. 〈콘택트〉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이 넓은 우주에서 인류는 결코 유일한 생명체가 아니며, 수십억 년을 멸망하지 않고 진보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아마도 그것은 이제는 고인이 된 칼 세이건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자 그의 바람이기도 할 것이다.






※ 더 자세한 이야기는<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저자
정재승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2-07-18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속 과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물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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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8 14:02

당첨자 안내 :

한정선, 송영석, 김지수, 류기선, 오세진, 김지숙

트위터 아이디 @kimthjh @mpt112 @Bohemian_G @unterweg @dalcom_dream @whitejun12 @younsigo @eorms75 @zzangjeounsaram


당첨되신 분들 중 연락처를 남기시지 않은 분들은  연락처를 비밀댓글 또는 DM으로 부탁드립니다.

교수님 작업실이 넓지는 않아서요. 동반은 어려우실 것 같구요. 

내일 번개 장소는 신사역 8번 출구 '펍스클럽' 입니다.

 

+ 오시는 길은 : 3호선 8번 출구로 나와 '블랙스미스' 골목으로 진입 -> 전방 30m 펍스클럽 2층

시간은 8시지만, 7시 30분부터 어크로스 식구들이 머무르고 있을 예정입니다.

일찍 오시는 분들은 출출한 배도 함께 채워요~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 

(혹시 급한 연락 주실 분은 @acrossbook 트위터나 010.4030.9190 으로 전화주시면 됩니당!)


신청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차 트위터 번개도 준비하고 있으니, 이번에 아쉽게 함께하지 못한 분들은 다음 기회에 꼭 모시겠습니다. 




여러분은 살면서 과학자를 만나보신 적이 있나요?


어렸을 때 친구들은 과학자가 꿈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아, 제 나이대가 밝혀질 것 같습니다.) 

주로 남자아이들이었어요...초등학교때는 '과학의 달'에 행사를 하곤 했습니다.

유난히 기억에 남는 건 '과학 상자' 라는 정체 모를 박스였는데 참 비쌌지요. 

(저는 엄두도 안 났습니다만, 그걸 가지고 뭔가를 만들었던 아이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궁금하긴 합니다.)


살면서 절대 만나기 힘든 직종 중에 하나가 '과학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출판사 편집자처럼 문과 계통을 전공하고 문과계통의 일을 하면 더더욱 뵙기 힘든 게 사실입니다만,

편집자라는 직업의 매력은 이렇게 다양한 선생님과 저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있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런 과학자와 영화를 함께 본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상상해봅니다.  

함께 영화 보고 난 친구와 이런 저런 수다를 나누듯, 미쳐 보지 못한 것들을 '새로 발견'해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침, 평소에도 사람들에게 과학을 쉽게 설명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는 과학자라면?

과학자의 작업실은 어떨까, 어떻게 말할까, 어떤 기호품들을 즐길까, 어떤 곳에서 영감을 받을까, 하루를 어떻게 쪼개 쓰고 어떤 사람들을 주로 만날까, 어쩌다 과학을 하게 되었을까 


바로 이런 '과학자의 일상'을 엿보고 함께하는 시간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때 : 7월 19일 목요일 저녁 8시

곳 : 신사동 가로수길 (정재승 교수님과 맥주 한잔 + 정재승 교수님 작업실에서 티타임)

참가 인원 : 15명 내외


신청 방법 : 아래 댓글 or 트위터 멘션으로 신청해주세요. (비밀글로 남기셔도 됩니다) 


목요일 오전에 블로그와 트위터로 번개 장소 안내해드립니다. 

인증샷을  올리시면 확률이 높아집니다.

오시는 분들에게는 맥주+정재승 교수님의 핸드드립 커피+특별한 선물이 제공됩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를 읽고 물리학자를 꿈꾸던 사이언스 키드 정재승은 스크린에 펼쳐진 세계에 매료된 시네마 키드이기도 했다. 대사도 읽을 줄 모르면서 영화관을 들락거린 어린 시절부터 프랑스 문화원에서 자막 없이 꾸역꾸역 프랑스 영화를 삼키던 고등학생 시절까지, 그에게 영화는 ‘세상을 다르게 보는 창’이 되어 주었다. 대중적 과학 글쓰기에 있어 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과학자 정재승에게 영화는 그 상상력의 출발이자 보고인 셈이다. 교양과학 서적의 붐을 일으킨 이 책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는 그런 면에서 저자 자신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외계 신호를 기다리는 <콘택트>를 보며 우주 저 너머의 또 다른 존재를 꿈꾸던 소년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인공지능 로봇이 얼마나 과학적인지에 대해 경탄하던 젊은 과학도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정재승은 KAIST 물리학과에서 학부를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마쳤으며, 복잡계 물리학을 치매환자의 대뇌모델링에 적용한 논문으로 이론신경과학 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예일의대 정신과 연구원, 고려대 물리학과 연구교수, 미국 콜롬비아의대 정신과 조교수를 거쳐, 현재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 다보스 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바 있으며, 쓴 책으로는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눈먼 시계공 (김탁환 공저)》, 《정재승+진중권 크로스》, 《쿨하게 사과하라 (김호 공저)》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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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 펍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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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18 12: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어크로스 | 2012.07.18 14:3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아직 자리 남아있습니다. (저희가 그냥 넉넉하게 모시려구 합니다~) 신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12.07.18 12: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어크로스 | 2012.07.18 14:31 신고 | PERMALINK | EDIT/DEL
어머나 특별한 선물까지..! 감사합니다. 꼭 오셔야해요. 혹시 모르니 전화번호도 비밀댓글로 남겨주시면 꼭 초대문자 드릴게요. (담당자 마음대로 기뻐하며 우선권 부여하고 있습니다 하핫..^^;)
| 2012.07.18 12:2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어크로스 | 2012.07.18 14:33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앗, 인증샷도 곧 올려주신다구요. 감사합니다. 그런 멋진 꿈이라니 저희도 응원하겠습니다. 곧 당첨자 공지하겠습니다만 꼭 모시고 싶네요. 내일 저녁 신사역 8번 출구 '펍스클럽'에 어크로스 식구들은 미리 모여 맥주를 마시고 있을 것 같습니다 ^^;;; 시간되시면 일찍 오시와요~
| 2012.07.18 12: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12.07.18 12: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어크로스 | 2012.07.18 14:35 신고 | PERMALINK | EDIT/DEL
넵. 잘 접수되었습니다. 블로그로 신청해주신 분들은 꼭 다 모셔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크한 독자님들을 위해 역시 가로수길..이려나요. 내일 뵙겠습니다!
| 2012.07.18 14: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12.07.18 15: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12.07.18 23:07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2012.07.18 23: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입니다
Over-Ear Headphones | 2012.11.06 11:09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죽했으면 이 The steps involved in solving a problem appear as they would in real-life books. And also, the Blanview Color LCD of this calculator ensures clear visibility, while consuming minimum power.

Creating your own custom graphs over pictures such as water fountains, clock pendulums, arches, curves, bridges and more is a breeze with the picture plot feature of this PRIZM graphic calculator. The goal of this feature is to connect difficult graphs to everyday objects and scenes, so that it is much easier to remember them. And also, regression calculations are effortless to perform based on these completed picture-plot graphs.Besides, color link option in the gfdgdfreterwqeradfs
jaket gaul | 2012.11.28 12:5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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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u Miu | 2012.11.29 11:08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작하기 very nice blog and I really appreciate your hard work .. and I hope you update your blog daily sdfweqreqwrwq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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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7 17:44





물리학자는영화에서과학을본다



20만 독자를 열광시킨 여름방학 절대 추천 도서!  

영화로 배우면 더 쉬운 과학, 과학으로 즐기면 더 재밌는 영화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1999)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1999)

한국 출판인회의 추천도서(1999) 


영화 속 ‘옥에 티’로 과학을 배우다

- 광선검은 절대 무기가 될 수 없다? 

- 투명 인간의 삶이 생각만큼 재밌지 않은 과학적 이유는? 


(무려 중학교 3학년 때!!) 하이젠베르크의《부분과 전체》를 읽고 물리학자를 꿈꾸던 사이언스 키드 정재승은 스크린에 펼쳐진 세계에 매료된 시네마 키드이기도 했다. 대사도 읽을 줄 모르면서 영화관을 들락거린 어린 시절부터 프랑스 문화원에서 자막 없이 꾸역꾸역 프랑스 영화를 삼키던 고등학생 시절까지, 그에게 영화는 ‘세상을 다르게 보는 창’이 되어 주었다. 대중적 과학 글쓰기에 있어 늘 새로운 시도를 선보이는 과학자 정재승에게 영화는 그 상상력의 출발이자 보고인 셈이다. 교양과학 서적의 붐을 일으킨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저자 자신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외계 신호를 기다리는 ‘콘택트’를 보며 우주 저 너머의 또 다른 존재를 꿈꾸던 소년과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인공지능 로봇이 얼마나 과학적인지에 대해 경탄하던 젊은 과학도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이 많은 사랑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화려한 볼거리의 블록버스터 영화들에서 잘못된 과학적 설정을 발견하는 재미를 안겨주기 때문이다. 예컨대 ‘스타워즈’의 광선검은 서로 통과하는 빛의 성질로 인해 실제로는 아무리 휘둘러도 소용이 없으며, 많은 영화에 등장하는 투명 인간은 실제로는 망막까지 투명해지면 상이 맺힐 수가 없어서 스스로도 볼 수 없을 거라는 점을 알게 된다. 또한 ‘쥬라기 공원’에는 대부분 백악기 시대의 공룡이 나와 ‘백악기 공원’이라고 불러야 마땅하다는 점도. 이렇듯 저자는 영화의 설정이 ‘얼마나 과학적으로 실감나는가?’를 차근차근 검증한다. 이는 영화를 새롭게 보는 즐거움인 동시에, 이전까지는 어렵게만 느껴졌던 과학 지식들을 영화를 매개로 쉽게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가 다루는 영화들 

할로우맨|콘택트|쉬리|아마겟돈|쥬라기 공원|데몰리션 맨|고질라|뽀빠이|페이스 오프|죠스|은하철도 999|스타워즈|블루썬더|20112 스페이스 오디세이|아폴로 13호|제 5원소|로스트 인 스페이스|토탈 리콜|코어|E.T|스피어|더 플라이|스타게이트|싸인|007 시리즈|프레데터|체인 리액션|트위스터|어벤져|잃어버린 세계|바이센티니얼 맨|아톰의 생일|포켓 몬스터|블레이드 러너|코드명J|매트릭스|라스트 액션 히어로|에드TV|토이 스토리2|스파이더 맨|배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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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2 11:45






《과학 콘서트》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의 정재승,

이번에는 영화로 배우는 신경과학 아카데미를 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결벽증, ‘메멘토’의 기억상실증, ‘아이다호’의 기면발작,

‘에일리언’의 동면캡슐, ‘화성침공’의 생체이식, ‘멀티플리시티’의 인간복제 기술…….


영화 속 주인공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뇌는 인간의 욕망에 어떤 답을 해주고 있을까? 


우리 시대 최고의 크로스오버 저자 정재승의《과학 콘서트》이후 10년 만에 내놓는 단독 저작!  


영화로 과학을 배우고 과학으로 영화를 즐기는 묘미를 선사했던 과학 분야 스테디셀러《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의‘뇌과학’ 편이다. 이번에는 스크린 속 인간의 심연에 파고든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결벽증, ‘레인맨’의 자폐증, ‘인셉션’의 꿈 등 극단의 신경정신질환과 뇌의 생물학적 특징이 만들어낸 이야기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위태로운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고 위로하는 한편, 이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시스템인 뇌의 비밀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나를 통해 숨겨진 과학을 만나고, 과학을 통해 몰랐던 나를 만나게 하는 영화 속 신경과학 이야기다. 



+ <뇌과학자는 영화에서 인간을 본다> 가 다루는 영화들

레인맨|아이다호|사이빌|하얀 전쟁|301 302|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소년은 울지 않는다|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주유소 습격 사건|마이너리티 리포트|메멘토|인셉션|환생|가타카|언브레이커블|바로워즈|너티 프로페서|트윈스|톰과 제리|멀티플리시티|에일리언|죽어야 사는 여자|화성침공|은하철도 999|드라큘라|아웃브레이크|미키마우스|달과꼭지|닥터 두리틀|안개 속의 고릴라|살인의 추억|스타쉽 트루퍼스|인썸니아|물랑루즈|조의 아파트|스파이더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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