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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19:35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서양의 대표 철학자 40인과 시작하는 

철학의 첫걸음


안광복 지음 | 456쪽 | 어크로스



왕따 철학자 스피노자, 사상계의 제임스 딘 사르트르?

친절한 철학 선생님, 안광복과 함께하는 내 생에 첫 번째 철학 수업


독자들이 열광한 철학 교양서의 클래식,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개정 증보판 출간!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는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부터 해석학의 기초를 다진 20세기 철학자 가다머까지, 꼭 알아야 할 철학자들의 이야기만을 모아 철학의 핵심 개념과 서양 철학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엮어낸 철학의 스테디셀러다. 서양 철학사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표 인물 40인의 생애와 주요 사건을 흥미롭게 펼쳐놓는 가운데 그들의 핵심 사상과 저작, 시대적 배경까지 빈틈없이 탄탄하게 엮어내 초판 출간 이후 30쇄 이상 증쇄를 거듭하며 독자들의 선택을 받아왔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그동안 철학사에서 중요하게 조명되지 않았던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와, 새롭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한나 아렌트를 추가로 소개하고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살펴볼 수 있는 도판 자료를 보충하여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인다. 철학을 어렵게만 느끼는 중·고등학생들부터, 믿음직한 안내서를 찾고 있는 일반 독자들까지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는 철학의 세계에 입문하는 독자들에게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철학자를 만나면 철학이 쉽고 재미있어진다!

시대와 삶이 빚어낸 2500년 서양 지성사의 흐름



“철학을 알려면 철학만 바라보지 마라.”

문제를 모르면 답도 못 찾는다. 철학 사상을 이해하고 싶다면 철학자들의 삶을 먼저 꼼꼼하게 살펴보자. 그리고 철학자들이 왜 그런 고민을 했는지를 캐물어 보라. 그들의 고뇌를 내 고민처럼 느끼고 아파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철학은 나에게 의미 있는 무엇이 된다.


_서문 중에서



초보자가 무턱대고 철학의 고전들을 읽어나가다간 나가떨어지기 십상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철학과 씨름해온 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철학자들의 삶’을 먼저 들여다보라고 권한다. 철학자 한 명 한 명이 어떤 사람들이었는지, 어떤 고민에 빠져있었는지를 살피다 보면 하나의 철학이 탄생하기까지의 흐름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국 아테네의 부패한 현실을 개탄하던 플라톤은 ‘철인 통치론’을 내놓았고,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30년 전쟁과 종교 재판의 광기로 얼룩진 혼란스러운 시대에 ‘확실한 지식’을 얻고자 했던 고민 속에서 탄생했다. 니체의 ‘초인 사상’에는 그의 유년기 콤플렉스의 흔적이 담겨 있고 한나 아렌트, 사르트르 등 20세기 철학자들의 사상은 1, 2차 세계 대전의 비극을 겪으며 형성되었다. 이렇듯 철학자들의 삶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를 함께 놓고 살펴보면 철학자들 각각이 품었던 특유의 문제의식이 더욱 선명하고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자의 안내를 따라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부터 20세기의 학자들까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한 편 한 편 즐기다 보면 2500년 서양 지성사와 세계사의 흐름까지 자연스레 맥이 잡힌다.




드디어 철학이 내 곁으로 왔다

문턱은 낮추고 내용은 충실히 채운 철학 교양서의 클래식



이 책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는 현직 철학교사이자 3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철학의 세계로 안내한 베스트셀러 저자인 안광복의 대표작 중 하나다. 유대교 사회의 파문 결정에도 굴하지 않고 범신론을 펼쳤던 ‘왕따 철학자’ 스피노자, 짧고 강렬한 아포리즘을 남긴 ‘철학의 카피라이터’ 니체, 저항 정신을 대표하는 문화코드가 된 ‘사상계의 제임스 딘’ 사르트르 등, 저자는 각 철학자의 특징을 인상적으로 포착하여 독자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한다. 즐겁게 읽어나갈 수 있는 동시에 핵심을 놓치지 않고 깊이와 내용의 균형을 잃지 않는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다.


각 장 말미에는 철학자의 지식을 얻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철학의 근육’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생각거리들을 배치해놓았다. <철학 실험실>에서는 철학자의 생각을 발판 삼아 확장해볼 수 있는 고민거리들을, <원전 속으로>에서는 철학자의 사상이 담긴 원전의 한 구절을, <철학자의 뒤안길>에서는 숨어 있던 철학자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개정증보판 부록으로 새롭게 준비한 <한눈에 보는 서양 철학사 정리표>는 본문에 소개된 철학자를 시대별로 묶고 핵심 주장과 주요 저작을 정리하여 독자들이 서양 철학사 전체를 다시 한 번 살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는 철학을 처음 시작하는, 그러나 더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훌륭한 디딤돌이자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안광복


소크라테스처럼 ‘일상에서 철학하기’를 실천하는 임상 철학자.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대한민국에서는 무척 드문 ‘철학 교사’로 임용되어 지금까지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철학 수업을 하고 있다. 꾸준한 저술과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는 인문학 필자이기도 하다.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교과서에서 만나는 사상》,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도서관 옆 철학카페》, 《철학자의 설득법》, 《열일곱 살의 인생론》, 《소크라테스의 변명: 진리를 위해 죽다》 등 십수 권의 철학책을 펴냈고, 이 책들은 3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철학하는 즐거움’에 오롯이 빠져들게 한 믿음직한 안내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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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4 19:20

여행하는 21세기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실뱅 테송

두 발로 세상의 광대함을 만끽하는 여행자의 기록





 



여행의 기쁨

느리게 걸을수록 세상은 커진다




이 책은 21세기 문명과는 다른 시간, 다른 욕망을 보여준다.

읽고 쓰고 모험하기를 사랑하는 낭만적 방랑자, 실뱅 테송.

그의 세상에 대한 뜨거운 열망과 삶과 자연에 대한 현명한 통찰.

_〈르몽드〉


 

비행기도 기차도 심지어 자동차도 타지 않는 여행자가 있다. 프랑스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 불리는 실뱅 테송은 마음만 먹으면 24시간 이내에 세상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날아갈 수 있는 시대에 '엔진 없이', '자연과 대등한 조건에서 자연에 그대로 자신을 맡기'며 여행한다. 이 책은 문명이 주는 모든 편리함을 내려놓고 고전적 여행을 삶의 방식으로 삼은 한 여행자의 철학이다. 그의 철학은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지만 어디를 가도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세계, 경탄할 만한 것들이 사라진 시대에 여행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그의 방랑과 사유를 좇으며 유랑자의 깊고 느린 시간을 공유하고 그가 발견해낸 세상의 경이로움에 매혹될 것이다.



“세상에는 아직 경탄할 만한 것들이 남아 있다”


 

시간도 공간도 모두 축소되어버린 세계, 지도를 펼쳐보아도 더 이상 마음껏 상상할 미지의 세계를 찾아보기 어렵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삶에서 여행은 최소한의 시간 동안 최대한의 휴식을 누려야 하는 전투적 의식이 되어버렸을 뿐이다. 그렇다면 오늘날 여행자는 어디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느린 여행자

‘프랑스의 가장 빛나는 여행 작가’라는 평을 받는 실뱅 테송은 언제나 온몸으로 세상을 만끽한다. 그는 히말라야에서 500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걸었고,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에서는 말에게 몸을 맡긴 채 3000킬로미터를 걷고 달렸다. 그가 이처럼 여행하는 것은 고행을 즐겨서가 아니라 “느림이 속도에 가려진 사물들의 모습을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걷는 것은 여행자를 본질에 이르게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느릿느릿 움직일 때, 몸의 속도에 맞춰 시간도 함께 느려진다. 그는 황량한 고비 사막을 지날 적에 몇 분이 마치 수년의 시간과 같았다고 고백한다. 세상의 시간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되찾게 되면 그동안 무심히 흘려보낸 풍경들이 베일을 벗고 다가온다. 진정한 여행자는 풀잎에서 우주를 만끽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조약돌 하나를 보고 산을 상상할 수 있었고, 소로는 귀뚜라미의 노랫소리에서 신의 음성을 들었다고 썼다. 그는 이렇듯 우리가 바쁘게 움직이는 동안 놓쳐버린 것들에 주목한다. 이 책은 빠르게 흘러가는 21세기적 시간에 맞서 자신의 속도로 유랑한 여행자의 세상에 대한 ‘무한한 발견’이다. 

 

  

낭만적 방랑자 '반더러'의 철학

셰익스피어는 “이 세상에는 우리가 꿈에서 볼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경이로운 것들이 널려 있다”라고 확신했다. 그런 확신으로 세상의 경이로운 것들을 찾아나서는 고전적인 여행자이자 자유로운 유랑자를 ‘반더러’라 한다. 이는 “그 어떤 것에도 묶이지 않고, 바깥의 부름에 대답”하며 길을 떠났던 괴테의 별명이기도 했다. 테송은 반더러를 예찬하고 반더러의 삶을 추구한다. 현대는 도시인들에게 땅을 내려다보며 걷는 법과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드는 법을 가르쳤지만 반더러는 언제나 머리가 하늘을 향해, 마음은 바깥을 향해 있다. 테송은 숲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늪의 탄식을 듣고, 벌레들의 비행에 감탄하며, 바다의 파도와 만날 것이라는 기대로 여행하며 살아간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의 방랑자적 영혼은 도시에서조차 여행을 멈추지 않는다. ‘정글’ 같은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등정하고 첨탑 위에서 새벽을 맞는다. 곧 잘려나갈 도심의 가로수를 올라 해먹을 달고 야영을 한다. 그는 자유로운 사유를 방해하는 이념이나 장벽들을 뛰어넘는다. 도시 문명의 추함에 맞서는 그만의 미학이다. 그는 19세기적 여행 방식을 삶의 방식으로 삼은 21세기의 마지막 반더러일 것이다.


 

지리학자의 독특한 여행법

그는 여느 여행자와 달리 지도가 아닌 지표면에 눈길을 준다. 지리학을 전공한 그는 지리학자는 “세상을 알기 위해 걷는 자”이며 그러므로 “언제나 여행자”일 수밖에 없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지리학적 인식이 있는 여행자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알아보려는 시선”을 가지게 되며, 그 시선은 유랑자에게 소중한 동료가 되어준다고도 썼다. 지리학자이자 여행자인 그는 가방에 지도나 여행서 대신 지형학개론서를 넣고서 길을 떠난다. 두 발로 살아 숨 쉬는 땅의 호흡을 읽어낸다. 이를테면 그는 기슭에 도달하기도 전에 어느 지점에 넓은 물웅덩이가 있을지 짐작하고 자신이 그 웅덩이를 건너가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그에게 지리학은 자연이라는 거대한 세상 속으로 자신을 나아가게 해준 여행의 토대였으며, 그의 인생길에 무수한 샛길을 만들어낼 영감을 안겨준 삶의 교양이었다.


 

글쓰기, 또 하나의 여행

그의 여행은 기도, 관찰, 명상, 암송, 글쓰기로 된 추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낮 동안 걸으면서 그러모은 세상의 경이로움과 자신의 통찰을 밤이 되면 종이 위에 늘어놓는다. 고독을 벗 삼아 치열하게 길을 걷는 유랑자에게 글쓰기는 피로회복제다. 글을 쓰는 동안 정신은 기분 좋게 기억 속을 뒤적이며 계속해서 또 다른 길을 가고 낮의 행군을 연장시킨다. 유랑하는 동안 시를 암송한다는 그의 글은 자연스레 그 유랑의 리듬을 닮았다. 프랑스의 저명한 문학상인 공쿠르상과 메디치상을 수상하며 뛰어난 에세이스트로 인정받은 그는 오랜 여행의 경험과 여행에 관한 깊은 사유를 수려하면서도 간결한 시적인 문체로 담아낸다. 이 작은 책 안에 펼쳐진 세상의 광대함은 우리를 매혹하고 진짜 여행으로 초대한다. 그의 글을 통해 우리는 몽테뉴가 예찬한 최고의 생활방식인 기마 여행을 체험할 수 있고, 밤나무 꼭대기에 해먹을 매달고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나의 밤이 낮보다 더 아름다울 때가 종종 있다”라고 시작하는 10장의 ‘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이 책의 백미라 할 만하다. 한 구절 한 구절 시처럼 다가오는 반더러적 야영에 관한 묘사를 읽고 있으면, 지표면에 흠집을 내고 풍경을 해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오늘날의 캠핑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연을 감각할 수 있다. 나의 몸이 마치 벌판의 야영지에서 별들을 이불 삼아 누워 있는 듯 느껴진다. 우리는 잠들지 못할 것이다. 너무 아름답고 또 너무 위대해서.



 

*해외 독자평

-여행 이상의 여행.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또 한 명의 작가.

-소비주의 사회에서 노예가 되는 모든 수단을 거부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철학.

-그의 글은 절경이다.

-진정한 여행의 정신, 우리가 잃어버린 영혼을 되찾게 한다.



 

저역자 소개


지은이 실뱅 테송Sylvain Tesson

프랑스 문단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 불리는 에세이스트.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났고 지리학을 전공했다. 그에 따르면 ‘지리학자는 언제나 여행자일 수밖에 없으며, 세상을 알기 위해 걷는 자’다. 그는 세상을 알기 위해 사막을 걷고 초원을 달리고 숲을 헤맨다. 그런 여행이 불가능한 도시에서는 대성당 외벽을 기어오르고 종탑이나 나무 위에서 야영을 하기도 한다. 《노숙 인생Une vie à coucher dehors》으로 2009 공쿠르상 중편 부문을, 바이칼 호숫가의 숲 속 오두막에서 6개월 동안 홀로 생활하며 남긴 은둔의 기록《희망의 발견: 시베리아 숲에서》으로 2011 메디치상 에세이 부문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저서가 있으며, 2014년 불의의 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뒤 2015년 출간한 《완전한 실패Bérézina》 역시 큰 호평을 받았다.


 

옮긴이 문경자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루소의 자서전 글쓰기와 진실의 문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에 출강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공저), 옮긴 책으로 《혼돈을 일으키는 과학》 《부르디외 사회학 입문》 《내정간섭》 《성의 역사 2》(공역) 《카라바조》 《페테르 파울 루벤스》 《보티첼리》 《인간의 대지》 《에밀 또는 교육론 1, 2》(공역) 《우신예찬》 등이 있다.



 

책 속에서


티베트의 야크 사육자, 몽골의 말 탄 유목인, 아프가니스탄의 목동 또는 쿰부의 길 안내인을 주의 깊게 살펴본 이후 그리고 주기적으로 그들을 흉내 내보려 한 이후로 나는 유목생활이 앞질러 달아나는 시간에 대한 최선의 대응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의 목표는 시간을 따라잡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무심해지는 것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의 영혼이 시계에 맞서 힘겹게 이어가고 있는 달리기에서 벗어나려면 느릿느릿, 한 걸음 한 걸음 몸을 움직여 이동해야 한다. 걷는 속도를 늦추자. _1장 시간에 맞서는 여행자


 

여행은 사고가 완전히 자유롭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닐 수 있도록 사유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지표면이다.

여행자는 풀잎에서 우주로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어야 하고, 머리 위로 지나가는 구름을 보고 평면구형도를 상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의 정신이 모래알 하나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면, 사막의 모래 언덕에 던져진 그가 느낄 수 있는 행복은 얼마나 무한하겠는가! _2장 권태의 해독제


 

내가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은 세상을 관조하고 세상이라는 잔으로 세상을 마시고 그것을 마음껏 즐기기 위해서다. 괴테는 “여행을 할 때 나는 언제나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낚아챈다”라고 썼다.

여행자라면 자기 자신에게만 관심을 집중할 수 없다. 그는 자기 밖에서 경탄할 만한 것들을 찾아다닌다. _3장 미지의 땅을 찾아서


 

19세기 말에 독일의 낭만적인 방랑자들이 만들어낸 어떤 여행 방식이 있다. 저녁이면 어느 곳간에서 잠을 청하게 될지 모르면서도 아침에는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처럼, 그들은 걸어서 무사태평하게 유럽 대륙을 횡단했다. 그들은 아름다운 전원에 둘러싸여 불어오는 바람에 영혼을 열어두고 자신의 움직임을 느끼는 것만으로 만족을 느꼈다. 나는 모자에 깃털을 꽂고 풀잎을 입에 문 채 시를 흥얼거리며 실존을 가로지르는 이런 방식을 복원하고 싶다. _4장 반더러, 낭만적 방랑자들


 

반더러는 걷는 동안 약탈해온 이 모든 행복을 저녁마다 자신의 공책에 모두 집결시킨다. 그는 깨끗한 종이와의 약속 때문에 낮 동안 자기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을 더 열심히 비축하게 된다. 긴 여정을 걸어가는 자에게 글쓰기는 가장 강력한 평정의 계기이고, 낮의 역량을 연장시켜주는 늘임표다. 긴장했던 근육들이 공책 위에서 피로를 푼다. 정신은 기분 좋게 기억 속을 뒤적이는 일에 몰두한다. 저녁마다 글을 쓰면서 여행자는 계속해서 또 다른 길을 가고, 그렇게 평평한 종이 위에서 행군을 연장시킨다. _5장 길 위에서 얻는 행복


 

계속해서 훈련을 하다 보면 우리 주변의 세상에 다시 마법을 걸 수 있다.

다시 생기를 얻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아는 것, 신들을 만나보기 위해 숲 속으로 떠나는 것, 자기의 상상력으로 말고삐를 늦추는 것, 이것들만 있으면 다시 마법을 걸기에 충분하다. _8장 휴머니즘을 포기한 반더러


 

서양은 오랫동안 어둠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었고(문명은 ‘어둠을 흩어지게 한다’) 현대성을 얻는 대신 밤을 대가로 지불했다.

반더러는 진정한 사치란 도시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아함은 고독 속에서도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야영은 밤과 화해하도록 주어진 기회다. 야영은 세상이라는 무대 위로 열린 오두막이다.

_10장 밤이 들려주는 이야기


 

우리는 삶의 첫날부터 지구를 빌린 것일 뿐이므로, 조금이라도 빚을 가볍게 하려면 마땅히 빚을 청산해야 할 것이다. 방랑자는 세상의 열매를 따 모으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기면서 생을 보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빚을 졌다. 죽음의 순간이 왔을 때 그는 그 많은 빚이 걱정스러워 숨이 막힐 것이다. 나의 마지막 의지는 내 몸이 자양분이 되어줄 어느 나무 아래 묻히는 것이다. 그것이 내가 사면을 받는 방법일 것이다. _11장 숲 속 오두막, 방랑의 끝


 

이 책의 원제는 “세상의 거대함에 대한 소론”이다. 거대함과 소론. 자연의 극히 미미한 일부인 인간이 거대한 자연을 유랑하면서 왜 삶에 유랑이 있는지, 그 유랑이 인간의 삶에서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성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글을 옮기면서 그를 따라 상상 속에서 티베트 고원, 시베리아, 침엽수림지대를 유랑하고 나무 위에서 잠을 자거나 총총한 별 아래서 야영을 해보았다. 그의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잠시 도시를 벗어나 거대하고 위대한 자연으로 들어가본 느낌이 든다. _옮긴이 후기



 

차례


 

어느 서양의 떠돌이로부터


 

1 시간에 맞서는 여행자

2 권태의 해독제

3 미지의 땅을 찾아서

4 반더러, 낭만적 방랑자들

5 길 위에서 얻는 행복

6 내면 유랑을 위한 기마 여행

7 지리학, 여행자의 교양

8 휴머니즘을 포기한 반더러

9 대성당을 오르며

10 밤이 들려주는 이야기

11 숲 속 오두막, 방랑의 끝


 

옮긴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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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2 14:06

불확실한 시기에 삶은 가장 강렬하게 다가온다” 


 
불확실한 날들의 철학

과도기의 무한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아름다운 지적 여정

 


★독일 아마존 철학 분야 1위
독일의 주목받는 철학자 나탈리 크납의 과도기에 대한 깊은 탐색과 빛나는 통찰

새로운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 부모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사별의 슬픔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 중병을 이겨내고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 은퇴하고 나면 나에게 무엇이 남을까? 경제 위기, 생태 위기, 사회 불안과 같은 시대적 위기는 어떻게 헤쳐가야 할까? 이처럼 개인적 삶과 사회적 조건 속에서 우리에게 익숙했던 규칙이 모두 적용되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위기와 변화의 순간, 우리는 불안해하고 그 시기가 하루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란다. 하지만 그 불확실한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은 매우 달라진다. 창조적 사고를 연구해온 독일 철학자 나탈리 크납은 그 시기를 조급하게 벗어나려 하거나 피하려 들지 말고, 의식적으로 깊이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그는 위기를 겪어낸 다른 이들의 삶에서, 변화가 만들어내는 자연의 경이로운 풍경에서, 위대한 생각들이 폭발적으로 탄생한 역사적 장면에서 과도기의 의미를 길어올린다. 자연과 인생, 역사를 관통하고 철학, 과학, 문학, 예술을 넘나들며 불확실의 시기만이 주는 가능성을 탐색한 이 책은 우리에게 과도기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열어준다. 더불어 그 시기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변화를 통해 삶의 더 깊은 차원으로 나아갈 능력, 세상의 혼돈에 휩쓸리지 않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낼 용기를 선사할 것이다.

Deep in fog ⓒEleni Pap 


1. 변화와 위기의 시간을 받아들이는 용기의 철학
-자연과 인생, 역사의 운명으로부터 길어올린 과도기의 가능성

“봄의 벚꽃을 보면서 우리는 과도기의 흔들리는 현재와 화해할 수 있다.
 벚나무는 비바람이 몰아쳐도 굽히지 않고 여린 잎을 낸다.
 이렇게 위험을 무릅써야만 그 아름다움을 펼칠 수 있다.”
 
‘1부 변신’은 자연에서 벌어지는 과도기의 경이롭고 아름다운 풍경을 계절적 변화와 공간적 변화를 통해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에게 겨울의 추위와 혹독함을 이겨내고 매년 새롭게 피어나는 봄의 꽃들로부터 그 어떤 어두운 때에도 희망을 품는 것이 합당한 일임을 느끼게 하고, 숲과 들이 공존하는 이행대를 통해서는 경계지대에서 펼쳐지는 유연성과 새로운 종의 탄생으로부터 삶의 예외지대를 가꿔나갈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음을 전한다. 

‘2부 시련’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인생에서 겪어야 할 불확실한 시기들의 가치를 일깨운다. 고통의 심연으로부터 존재의 열림으로 이루어진 인생의 첫 과도기로서의 탄생, 이미 쓰여진 인생이라는 연극 대본을 스스로 다시 쓰기 시작하는 사춘기, 내 삶의 일부를 떠나보내고 새 삶을 만들어야 하는 애도의 시간, 다른 차원의 삶을 체험하게 되는 죽음을 앞둔 시간들. 이러한 과도기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인류사적 차원으로 확장된다. 

저자는 ‘3부 흐름’을 통해 개인적 삶의 과도기와 같이 인간의 세계관이 변화한 네 시기를 조망한다. 특히 르네상스와 같은 요동치는 시기가 없었다면 인류의 문화를 한 차원 높이 끌어올린 혁명적 아이디어들은 탄생할 수 없었을 것임을 보여준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이제 다섯 번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참이다.

변화는 위기를 의식하고 받아들이는 ‘수용’에서부터 시작된다. 그가 말하는 수용은 체념이 아닌 삶의 기본적인 ‘신뢰’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바탕으로 하는 적극적인 받아들임의 용기를 뜻한다. 자연과 역사의 거대한 순환과 창조적 장 속에서 우리가 긴밀히 참여하고 있음을 온전히 느낄 때 우리는 삶에 대한 신뢰와 변화에 대한 수용의 태도를 지닐 수 있다. 그러한 철학으로 우리가 과도기를 의식한다면, 자연과 역사의 변화가 보여주듯 과도기는 불안의 시기가 아닌 새로운 도약을 위한 이행기로서 우리의 창조적 잠재력을 끌어내줄 것이다.
 

2. 20세기 빛나는 지성 C. S. 루이스로부터 미하엘 엔데의 《모모》까지
-과도기를 창조적 전환기로 만든 다양한 인물과 작품 속 이야기

“삶은 늘 위험에 처해 있고, 늘 허물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결코 완전하지 못하다.
 그리고 바로 이렇듯 끊임없이 실패할 수 있다는 점이 상상과 창조성, 창작의 엔진이 된다.”

3. 우리 시대 반드시 주목해야 할 철학자, 그의 매혹적인 에세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독일 철학자, 나탈리 크납의 불확실성에 관한 선명한 통찰

“사회적인 과도기에도 우리는 변화의 다섯 가지 힘을 신뢰할 수 있다. 
 자연의 힘에 대한 신뢰, 달갑지 않은 변화에 대한 전적인 수용,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상호적인 형태의 사랑, 우리가 늘 새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생명력, 무엇보다 미래에서 현재를 이끌어내는 능력으로서의 희망.”


 서평과 추천사
충만한 삶은 시각을 바꾸는 데서 비롯된다. 나탈리 크납은 시각의 전환을 도모하고, 변화 속에 어떤 기회들이 숨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_<노르트베스트라디오Nordwestradio>

삶의 위기가 품은 긍정성, 불안한 시기를 건너는 법, 변화의 경험에서 끌어내는 새로운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_<바이에른 방송Bayerischer Rundfunk>

나탈리 크납은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버리고 변화를 통해 더 깊은 경험으로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진정 살아 있음을 느끼려면 변화가 필요하므로! _<에틱 호이테Ethik Heute>

나탈리 크납과 함께 2시간을 보내고 나면,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 _<쥐트도이체 차이퉁Südeutsche Zeitung>

친숙한 문체로 독자들의 시각을 한 걸음 한 걸음 변화시킨다. 열린 마음으로 삶에 임하게 하는 매력적인 초대. _<도이칠란트풍크Deutschlandfunk>



 저역자 소개
지은이 나탈리 크납Natalie Knapp
우리 시대 주목해야 할 철학자.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하이데거, 데리다, 릴케를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2013년까지 독일의 대표 방송사인 SWR에서 문화부 프로듀서로 일했고, 여러전문가위원회 회원이며 실용철학협의회를 창립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인식의 위기 시대에 양자역학을 통한 사고의 진화를 이야기한 그의 첫 저서《사고의 양자도약》(2011)은 독일에서 큰 호평을 받으며 4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후《새로운 사고의 나침반》(2013)과《불확실한 날들의 철학》(2015)까지 시대적 인식을 바탕으로 과학, 철학, 문학, 예술을 넘나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새로운 사고와 삶에 관한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현재는 ‘21세기 의식의 변화’라는 주제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옮긴이 유영미
연세대 독문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 번역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로 과학기술부 우수과학도서 번역상을 받았다. 그 밖에 옮긴 책으로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감정사용설명서》《눕기의 기술》《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여자와 책》 등이 있다.


■ 책 속에서

벚꽃은 버찌로 변신한 다음에야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이 아니다. 수정되기 전 밤 서리를 맞아 먹을 수 있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하여도, 벚꽃은 그 자체로 완전한 것이며, 그의 일을 다한 것이다. 이런 생각은 우리가 인생의 과도기를 보낼 때 큰 의미를 지닌다. 그럴 때 우리는 이런 벚꽃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래를 알지 못하며, 훗날 우리가 스스로 또는 주변 사람들이 만족할 만한 수확물을 낼 것인지도 알지 못한다. _1장 봄의 메시지

사춘기든 중년의 위기든 갱년기든 간에 모든 과도기는 탄생의 형태를 내포한다. 명백하게 정의된 역할과 삶의 상황에서 여러 가지 가능성의 영역으로 들어간다. (…) 탄생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본질적인 경험에 스스로를 열고 변화시킬 때마다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_3장 탄생이라는 모험

그 어떤 시기에도 본질적인 것을 향한 문이 이렇게 넓게 열리는 때는 없다. 그 어떤 시기에도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이보다 더 쉽게 깨닫고, 그에 따라 살아갈 수 있는 때는 없다. _5장 애도의 시간

한나 아렌트는 매 순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행동능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 대부분의 경우 희망은 더 나은 시간을 수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습관에서 한 걸음 벗어나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러나 더 유리한 시간을 기다리는 것 또한 희망이다. _7장 생의 안전벨트

위대한 생각은 종종 사회적으로 불안한 시대에 특히 강력하게 부각되고 그 물결을 더는 막을 수가 없다. 과도기적인 불안과 창조성은 서로 맞물려 나타나기 때문이다. _9장 사회적 위기

우리가 현재 과도기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옛날의 성공 이야기나 되풀이하며 기존의 익숙한 삶을 조금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할 때, 창조적인 ‘탈문명화’과정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 인식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손실을 손실로 인정하고 아파할 때만이,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다. _10장 세계의 끝에서

사회적인 과도기에도 우리는 변화의 다섯 가지 힘을 신뢰할 수 있다. 자연의 힘에 대한 신뢰, 달갑지 않은 변화에 대한 전적인 수용,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는 상호적인 형태의 사랑, 우리가 늘 새로 시작할 수 있게 하는 생명력, 무엇보다 미래에서 현재를 이끌어내는 능력으로서의 희망. _13장 순환

■ 차례

프롤로그 |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시적인 시간

1부 변신 | 자연의 이행
1 봄의 메시지 : 희망은 어떻게 다시 오는가
2 창조적 오아시스 : 숲이 들을 부르는 곳

2부 시련 | 인생의 과도기
3 탄생이라는 모험 : 모든 것이 시작되는 시간
4 인생의 막간, 사춘기 : 미래를 위한 연금술
5 애도의 시간 : 익숙했던 것들을 떠나 보내며
6 삶을 위한 죽음 : 순간의 영원함
7 생의 안전벨트 : 온전한 삶을 위한 다섯 요소
8 정신적 면역력 : 나를 해방하는 것들

3부 흐름 | 불안의 시대
9 사회적 위기 : 위대한 생각이 탄생할 때
10 세계의 끝에서 : 쓸데없는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11 또 한 번의 변이 : 끝에서 다시 시작으로
12 무한한 순간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3 순환 : 지금 여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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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8 09:16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 

삶의 길목에서 다시 펼쳐든 철학자들의 인생론




니체의 초연함을, 세네카의 여유를, 소크라테스의 자유를!

서툴기에 더욱 절실한 삶의 문제들,

단단한 인생을 위한 철학의 현실적 조언들



우리는 언제 비로소 어른이 될까?

- 사는 게 쉽지 않은 이들의 물음에 철학이 답하다

 

우리는 언제 비로소 어른이 될까? 아직도 누군가의 인정이 없으면 불안하고, 주변의 기대를 벗어나 나의 욕망을 건강하게 돌보는 일은 늘 어렵다. 분주한 일상을 꾸려가고 있지만 목적지 없이 헛바퀴를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기는 두렵다. 왜 아직도 삶이 혼란스러운 걸까? 도대체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걸까?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은 서툴고 미숙한 사람들, 그러나 실은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더 나은 삶을 향한 성찰을 거듭하는 이들의 고민에 대한 ‘철학의 응답’이다.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에는 2500여 년 전부터 ‘어떤 삶이 좋은 삶인가’를 탐구해온 철학자들의 인생론이 담겨 있다. ‘일상에서 철학하기’를 실천하는 철학자이자 현직 철학 교사인 저자가 SERICEO, <독서평설> 등 다양한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들려주었던 철학적 삶의 해법을 모아 책으로 펴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 니체, 융 등 앞서 간 거장들의 단단한 생生,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견뎌낸 지혜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인생매뉴얼이 되어준다. 인정받지 못할까 조바심이 들 때, 내 안의 열등감이 나를 할퀼 때, 나이 듦이 두려워질 때 거장들의 사상을 경유한 현실적 조언들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자꾸만 작아지는 날에 필요한 말들

- 손쉬운 위로 대신 당당한 홀로서기를 도와줄 성장의 철학

    

“미성년의 원인은 이성이 부족한 데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의 지도 없이 스스로 생각하려는 결단과 용기가 부족한 데 있다.” 칸트는 타인의 잣대에 휘둘리며 눈치 보는 사람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건넨다. 무력감과 패배의식이 우리의 삶을 아래로 끌어내릴 때, 니체는 ‘달려들어 물어뜯을 것’을 권한다. 이처럼, 책에서 소환하는 우리 인생의 상담역들은 상냥하고 친절한 위로의 말을 전하는 대신 ‘나만의 삶’을 만들어갈 용기와 근력을 키워준다. ‘그래도 괜찮다’는 다독임 대신, 현명한 삶의 기술들을 일러주며 휘청이는 이들을 일으켜 세운다.


 

유능한 의사는 결코 ‘희망’을 품지 않는다. 환자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최선의 치료책을 찾는다. -273쪽, 「이기주의자들과 더불어 살기」

제대로 살고 있지 못하다는 자책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욕망도 연습해야 는다”는 라캉의 지혜는 문제를 극복할 새로운 단초를 준다. 고집불통인 타인들 사이에서 지쳐버린 사람에게, 장자가 전하는 배려의 지혜는 그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 갈등을 풀어갈 실마리가 있음을 알려준다. 《서툰 인생을 위한 철학 수업》은 '무엇에 서툴기에 인생이 익숙해지지 않는지, 어떻게 해야 문제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을지'를 알려주는 훌륭한 인생 처방전이 되어줄 것이다.

  



 저자 소개


안광복


소크라테스처럼 ‘일상에서 철학하기’를 실천하는 임상 철학자.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공부하고 동 대학원에서 ‘소크라테스 대화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부터 지금까지 서울 중동고등학교에서 철학 교사로 일하고 있다.

불안과 콤플렉스에 시달리던 신참 교사 시절에도, 성실하고 안정적인 일상이 권태로워질 때에도 가장 먼저 펼쳐든 건 철학자들의 이야기였다. 인간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한 그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인생의 의미를 찾아갈 지혜와 용기를 얻었다. 그리고 온갖 문제를 떠안고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현자들의 가르침을 치료제로 내놓았다. 이처럼 일상에서 이루어진 ‘철학적 상담’을 더 많은 독자들과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썼다.

꾸준한 저술과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호흡하며 철학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철학, 역사를 만나다》,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철학자의 설득법》, 《도서관 옆 철학카페》 등 10여 권의 철학책을 펴냈고, 이 책들은 30만 명이 넘는 독자들을 ‘철학하는 즐거움’에 오롯이 빠져들게 한 믿음직한 안내서가 되었다.




 도서 미리보기




 



 책 속에서


니체는 말한다. “유일신이 왜 그렇게 위대해졌는지를 아는가? 그건 인간이 왜소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 종교나 절대적 권위에 복종하는 인간은 자라지 않는 영원한 어린아이와 같다. 무엇에 의지할수록, 자신이 혹시 절대자의 뜻과 어긋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불안감에 시달리게 될 터다. 그래서 그는 더욱더 나약해진다. (…) 무기력과 나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그의 말을 들어야 한다. 자기를 사랑하고 현실을 긍정하라! 니체가 자신을 찾아온 내담자들에게 던지는 첫 번째 충고다. -30쪽,「안주하는 모범생의 삶을 벗어던질 용기」


 

남의 잣대에 맞추어 눈치 보며 사는 삶은 늘 불안하다. 진정한 행복은 자기 스스로 꿋꿋이 설 수 있을 때 찾아온다. 어떻게 해야 당당하게 혼자 서는 인생을 설계할 수 있을까? 칸트는 여기에 답을 주는 철학자다. 칸트는 이렇게 말한다. “미성년의 원인은 이성이 부족한 데 있는 게 아니다. 다른 사람의 지도 없이 스스로 생각하려는 결단과 용기가 부족한 데 있다.” -38쪽,「스스로 선택하는 게 어렵다면」


 

젊은 시절에는 무언가 이루어야 한다는 조급함에 휘둘리지만, 나이 든 이들은 더 이상 서두를 이유가 없다. 결승점에 다다른 사람은 다시 출발점으로 가기를 원치 않는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삶을 보낸 이들은 ‘오랜 항해 끝에 마침내 항구에 들어서는 것처럼’ 나이 듦과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64쪽, 「나이 듦에 대처하는 자세」


 

라캉은 이렇게도 말한다. “욕망도 연습해야 는다.” 내 마음속 다섯 살 아이의 ‘보호자’로서 세상을 대해보자. 누군가 나에게 부당한 부탁을 했다면, ‘내 부모님이 옆에 계신다면 나를 위해 이 사람에게 어떤 말을 하실까?’라고 생각해보라. 어른이란 다른 이들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뜻대로 삶을 가꾸어나가는 사람이다. -117쪽,「‘나의 보호자로서 살아간다는 것」


 

우리는 네 살 아이처럼 과자를 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특혜를 누리고픈 갈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나는 차마 꺼내지 못하는 바람을 누군가가 감히 펼치려 할 때, 격렬한 감정이 솟구쳐 오를 테다. 누군가를 미워한다는 것은 내 안의 그림자를 마주하는 일이다. 내가 싫어하는 상대의 모습이 나의 감춰진 속마음이라는 뜻이다. -141쪽, 「내 안의 그림자를 돌보는 법」


 

누구에게나 일상은 구차하고 재미없게 느껴지는 법이다. 전체를 위해 뭔가를 한다는 느낌은 내가 남보다 더 나은, 숭고한 일을 한다는 환상을 준다. 훈장이나 상장이 지닌 위력을 생각해보라. ‘표창’이라고 큼지막하게 적힌 종잇조각은 사람을 얼마나 우쭐하게 만드는가! (…) 많은 사람들이 이렇듯 집단이 주는 환상에 빠져 자신을 기꺼이 내던진다.

이제 자신을 점검해볼 차례다. 집단이 내세우는 명분이 과연 정의로운가? 나는 단지 멋진 장식이나 문구, 분위기에 휩쓸리고 있지는 않은가? -269쪽, 「집단과 명분에 휘둘리지 않는 법」



  차례


여는 글

 


1 아직도 삶이 혼란스럽다면 - 철학에 인생을 묻다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 빅터 프랭클

안주하는 모범생의 삶을 벗어던질 용기 - 니체

스스로 선택하는 게 어렵다면 - 칸트

때로는 어리석음이 피곤한 세상을 이긴다 - 에라스무스

내 안의 열등감을 극복하는 방법 - 소크라테스

나이 듦에 대처하는 자세 - 키케로

허둥대는 일상과 작별하고 싶을 때 - 세네카

죽음, 그 두려움에 대하여 - 키르케고르

 


2 어떻게 사는 게 잘사는 걸까 - 철학에 행복을 묻다

 


제대로 된 휴식을 위한 철학 - 아리스토텔레스

비교와 우울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 에픽테토스

‘나’의 보호자로서 살아간다는 것 - 라캉

내 사랑을 확신하고 싶다면 - 플라톤

인생의 장기전을 준비하는 현명한 습관 -스티븐 코비

내 안의 그림자를 돌보는 법 - 칼 구스타프 융

착한 사람은 손해 보는 사람일까 - 플라톤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 - 에피쿠로스

무엇이 품위 있는 삶을 가능하게 하는가 - 헬렌 니어링

‘시장’의 욕망에서 자유로워지려면 - 마르쿠제

 


3 기꺼이 곁을 내어주는 법 - 철학에 관계를 묻다

 


고집불통들이 내 삶을 어지럽힐 때 - 장자

속 시원히 내 생각을 말하고 싶다면 – 데카르트

나는 왜 남에게 일을 맡기면 불안할까 - 소피스트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이들을 위한 조언 - 한비자

인생의 진정한 벗을 만나는 비결 - 아리스토텔레스

그대는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무엇’을 가졌는가 - 피터 드러커

피할 수 없다면 제대로 싸우자 - 클라우제비츠

서로 다른 믿음이 관계를 무너뜨린다면 - 묵자

 


4 사람의 숲으로 가는 길 - 철학에 사회를 묻다

 


중요한 것은 이익이 아니라 호의의 순환이다 - 마르셀 모스

재산이 내 곁에 오래 머물도록 하려면 – 애덤 스미스

집단과 명분에 휘둘리지 않는 법 - 니부어

이기주의자들과 더불어 살기 -홉스

우리는 이미 스스로 돕는 법을 알고 있다 - 아나키즘

삶의 영원한 승리자가 되는 길 - 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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