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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불만 마흔의 불안: 불확실한 시간을 통과하는 마음어크로스의 책 2024. 1. 10. 09:57
“더 자주 불평하고 더 많이 불안에 떨수록 흐릿했던 세상이 선명하게 보였다” 서른에서 마흔, 불확실한 시간을 통과하는 마음 〈싱글즈〉, 〈보그코리아〉, 〈에비뉴엘〉에서 19년간 피처 에디터로 일을 해오며 어떤 세상사도 기사거리로 전환시키는 능력을 갖춰온 조소현이 서른에서 마흔이라는 불확실한 시간, 다시 나아가려는 이들에게 안부인사를 전한다. 돌이켜보면 사회에 나온 후 삶의 기본값은 불안이었다. 여자, 워킹맘, 나이 같은 세부 필터를 거치면 세상은 온통 불만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불만과 불안은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했다. 더 자주 불평하고 더 많이 불안에 떨수록 흐릿했던 세상이 선명하게 보였다. 엄청나게 우렁찬 목소리도, 살이 베일 듯 날카로운 관점도 아니지만 다 같이 불만과 불안을 공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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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쓸 수 있을까: 77세에 글을 잃어버린 작가 테오도르어크로스의 책 2019. 4. 24. 13:39
다시 쓸 수 있을까 테오도르 칼리파티데스 지음/ 신견식 옮김 2019년 3월 5일 출간 | 판형 128*188 | 196쪽 | 12,000원 | 분야 에세이/ 외국에세이 “아예 쓰지 않는 것보다도 후지게 쓰는 것이 두려웠다.” 글이 더 이상 써지지 않을 때 작가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삶이 더 이상 나아가지 않을 때 인간은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문학적 위기를 마주한 스웨덴 현대문학 거장 테오도르 칼리파티데스의 지적이고 유머러스하며 철학적인 은퇴 번복 에세이 스웨덴 일간지 Svenska Dagladets No.1 베스트셀러 “소설가와 극작가, 시인의 눈과 귀를 가진 저자 칼리파티데스. 아름답고 간결한 인생 후반기 아포리즘을 썼다.” —더 타임즈 “스웨덴 문학 거장의 주위를 환기시키는 회고록. 수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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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어크로스의 책 2018. 1. 9. 16:04
처음부터 엄마는 아니었어 장수연 에세이 “세상이 요구하는 모성애는 제게 없습니다.”엄마, 아내, 며느리, 직장인, 여자… 83년생 라디오PD 장수연, 나를 지켜낸 시간에 대하여 처음부터 엄마였던 사람은 없다. 서투르고, 실수를 반복하고, 거듭 폐를 끼치고... 때로는 후회하고 자책하고... 누가 가르쳐준 적도 없고, 배울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어쩌면 너무 당연한 과정이다. 엄마는 처음이니까. 너무 잘 아는데 그러다가도 간혹 대상모를, 해답 없는 원망과 화가 울컥 치민다. 모든 일들을 자기 탓으로 돌리기엔 세상이 엄마에게, 아내에게, 며느리에게, 워킹맘에게 그리고 여자에게 친절하지 않다고, 편견과 무지의 벽이 높고 견고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당장에 세상을 바꿀 힘은 나에게 없다. 다만 쉼 없이 변화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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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어크로스의 책 2017. 8. 17. 17:23
씨네21 김혜리, 그녀가 사랑한 영화의 모든 계절 비평가가 듣고 싶은 찬사 중에는 이런 것이 있다. “당신의 글을 읽기 위해서 그 작품들을 봤어요.” 내가 김혜리에게 하고 싶었으나 아직 못 한 말은 이것이다. “당신처럼 써보고 싶어서 영화를 제대로 보기 시작했어요.” _신형철(문학평론가) “인간은 각기 상대적 시간을 살아가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우리의 시간은 무심히 일치한다.” 영화의 밀도와 미덕을 지적이고 시적인 자세로 이야기해온 씨네21 김혜리 기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그녀가 간직한 영화 일기장을 공개한다. 2008년 《영화를 멈추다》 이후 10년 만에 내놓은 영화 에세이 《나를 보는 당신을 바라보았다》에는 김혜리가 통과한 ‘영화의 모든 계절’이 담겨있다. “내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내 음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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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 원고지를 앞에 둔 당신에게어크로스의 책 2017. 6. 1. 11:38
원고지를 앞에 둔 당신에게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 금정연 지음 책 소개 활자유랑자 금정연의책과 글과 삶에 관한 가장 웃픈 엘레지 “이토록 짧은 글인데도 금정연은 매번 놀라운 기술을 쓴다.길 찾기에 실패한 후에 도착한 곳이 훨씬 마음에 들 때가 많은데,금정연의 글이 대부분 그렇다.”-- 김중혁 (소설가) 원고지를 앞에 둔 당신에게. 혹은 “책상에 앉아 워드 프로그램을 실행한 후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하얀 모니터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당신에게. 여기, 활자유랑자 금정연이 꼽은 34개의 실패를 모르는 멋진 문장들이 있다. 그렇지만 이 책은 “문장론이 아니”며 “멋진 문장을 쓰는 법을 일러주는 책”도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금정연’이지 않은가(저자는 이 대목에서 독자들이 금정연을 알까요? 물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