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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짓는 법 <철학은 어떻게 정리정돈을 돕는가> 의 경우편집자가 쓰는 책 뒷담화 2012. 8. 28. 11:55
'편집 후기'란 뭘까요? 오오, 독자여러분 이런 책을 이렇게 만들었으니 더욱 관심을 가져주시와요. 라고 말하는 건데요, 사실 이건 편집자가 말로 (아니 글로) 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원칙적으로는 책이 그렇게 보이도록 만들어야 하는거거든요. 훌륭하신 선배 편집자님들은 그래서 "책이 스스로 말하게 하라" 라고 말씀하곤 하십니다. 아, 결국 편집후기를 쓰고 있다는 건 '책이 스스로 말하게 만들지 못한게 아닌가' 라는 자책이 담긴, 그러나 사실은 만드느라 고생한 이야기를 어깨에 들어간 힘 빼고 늘어놓는다거나 와우북페스티벌 가판대에서 이 책의 사실의 장점은 이런거, 저런거구요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에디터가 하는 일종의 세일즈 행위라고 할 수 있는거죠. 뭔가 서두가 길어지고 있습니다.!!는 독일에서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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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되지 않는 인생을 위한 철학의 조언 <철학은 어떻게 정리정돈을 돕는가>어크로스의 책 2012. 8. 27. 11:52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을 수 있다면, 우린 정말 행복해질 수 있을까?” 철학, 불확실한 삶에서 질서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다 삶의 무질서를 웃으며 껴안는 철학적 방법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외적 질서는 거대한 내적 무질서를 해결하려는 절망의 노력에 불과하다” 고 말했다.(113쪽) 하지만 정리정돈을 다룬 실용서들이 넘쳐나고, 정리의 기술을 알려주는 컨설턴트들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외부의 질서에 기대서라도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완벽한 삶의 질서를 찾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강박과 절망적인 노력은 그대로다. 노력해도 도무지 개선되지 않을 것 같은 삶의 무질서, 현대인들은 혼란스럽고 불안하다. 우리는 늘 주변의 사물을, 생각과 관계를, 세상을 정리하며 질서를 잡으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