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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에 관한 콤플렉스 (어느 저자의 경우)책 이야기 2013. 8. 7. 09:32
다음은 한윤형 저자님이 기획회의 344호 '여는 글'로 쓰신 글입니다. 편집자에게 살짝 보라고 보내주셨는데, 너무 재미나서 어크로스 블로그에도 공개합니다. 책 제목에 관한 콤플렉스 어쩌다보니 본인이 쓴 책이 많이 팔려야 형편이 나아지는 작가의 삶을 살게 되었다. 하지만 본시 나는 ‘센스 있는 제목’을 잘 떠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에 콤플렉스를 느끼는 재미없는 사람이다. 내 글쓰기 이력은 인터넷의 정치토론 게시판과 블로그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이 시기 내 글쓰기의 목적은 단순히 ‘조회수’가 아니라 ‘이해하는 사람의 숫자’에 있었다. 말하자면 나는 게시판에서 ‘제목 낚시’를 하지 않으면서 많은 사람이 내 글을 보기를 기다리는 그런 이였다. 왜냐하면 ‘제목 낚시’를 클릭하는 이들의 경우 글 내용을 이해할 준비가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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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짓기의 한 예]<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제목 비하인드 스토리~편집자가 쓰는 책 뒷담화 2013. 7. 18. 10:23
가 여전히 훌륭한 제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책을 기획하고 저자와 계약했던 지난 가을, 출판사에서 애초 목표로 한 것은 ‘잉여’에 대한 책이었다. ‘잉여 현상’이라고 부를 수 있는 ‘청년 세대의 자조적 냉소’는 오늘날의 젊은 세대의 특징인 동시에, 근대 이후 꾸준히 변화한 사회가 도달한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특징들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첫 번째로 저자가 ‘잉여’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요즘 2,30대 문화연구자들 중에 논문 주제나 단행본 주제로 ‘잉여’를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저자는 또래 연구자들의 영역을 침범하고 싶어하지 않아했다. 기획자로 선점하는 것이 중요한지 확신이 들지 않았고 저자에게 원고 외에 다른 부담을 감당하게 하고 싶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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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후기] 편집자로서 저자와 함께 한다는 것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경우편집자가 쓰는 책 뒷담화 2013. 5. 23. 19:05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편집후기를 쓰네요. 그만큼 '거리두기'가 쉽지 않았던 책이었습니다.(이런 감성 '돋는'... 아니 '축축한 편집후기'라니...! 부담스러운 분들은 어서 '뒤로'를 눌러주세요 >_ 이 책을 기획한 건... 엄밀히 말하자면 아마도 5년 전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자 한윤형씨를 어떤 '공간'에서 만났는데, 그 공간은 그야말로 '세대론의 소용돌이'의 중심 같은 곳이었으니까요. 당시 편집자가 아니었던 저는, 언젠가 '편집자'가 되고 싶었고, '그 언젠가' 편집자가 된다면 한윤형씨의 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치만 그게 가 될지 당시로서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저자와 저는 그 공간에서 상근자와 지원자로 만나 '인사를 나누는 사이'였고 지냈고 그렇게 시간은 지났습니다. 몇 년 후, 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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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한윤형 지음, 2013)어크로스의 책 2013. 5. 23. 18:14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청년 논객 한윤형의 잉여 탐구생활 “우리는 스스로 잉여라 말하는데, 세상은 우리를 청춘이라 부른다” 긴장 있다. 삼십대에 들어선 이 ‘청년 논객’은 삐딱함과 진지함, 냉소와 연민, 까칠함과 너그러움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아간다. - 한겨레신문 우리가 무심코 넘기는 일상사에 대한 섬세한 관찰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잉여청춘의 초상을 생생하게 그리는 동시에, 우리 사회의 각종 현안들에 대한 명민한 분석과 요약을 통해 일종의 지적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 경향신문 20대가 만드는 잡지 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75%가 스스로를 잉여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잉여의 원인으로 ‘자신’을 꼽았으며,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쓸데없는 짓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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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만남] <청춘을 위한 나라는 없다> 한윤형 작가님 강연 겸 사인회가끔은 이벤트+행사 후기 2013. 4. 26. 17:35
한윤형 작가님은 트위터에서 '폭트'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신데요, 그만큼 팔로워도 많고 트위터에서 엄청 활발할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햄스터가 트레이드 마크랄까요~? 편집자들은 책이 나오면 매일 트위터와 인터넷을 검색합니다. 15일 출간일에 맞춰 신간을 검색해보니, '사인본'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어크로스 출판사는 서둘러 사인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충분한 홍보기간을 확보하려면 행사를 여유있게 잡아야 하는데 일단, '독자 번개' 정도로 해보기로 한거죠. 저자님의 팔로워 분들 중에 몇 분만 오셔도 의미있는 행사가 될 것 같았거든요! (요즘 저자 행사에 독자 모객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ㅜㅜ) 그래서, 포스터를 만들었구요. 아이폰 해상도에 맞춰 이미지로 만들어 트위터에도 올렸습니다. 오,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