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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어크로스의 책 2014. 12. 1. 20:17

    내리막 세상에서 

    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누구와, 어떻게, 무엇을 위해 일할 것인가

     


     

    제현주 지음 | 14,000원

     

    “이 책은 아버지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 '일'에 관한 이야기다”

     

    하나의 직업으로 하나의 인생을 설명할 수 없는 시대

    ‘내 인생의 일’을 찾아 표류하는 현대인에 관한 비판적 성찰과 새로운 모색

     

     성실한 개미의 성공 신화는 끝났다. 한 곳에서 꾸준히 일하면 일에서 만족과 보상을 기대할 수 있던 시대와는 모든 조건이 달라졌다.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찾아 유연하고 기민하게 움직이는 편이 현명한 처세로 인정받는 세상이다. 단기적으로만 머물게 되는 직업은 더 이상 개인의 정체성을 설명하지 못하며, 일의 의미나 가치가 세월과 함께 차곡차곡 쌓여 가리라는 기대도 할 수 없다. 우리 시대의 일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되물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런 조건 속에서 어떻게 일에서 의미를 찾고 만족을 얻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답을 찾아나선 저자의 끈질긴 모색의 기록이다.

    우리 시대 일의 의미를 화두로 협동조합 롤링다이스 활동을 비롯한 다채로운 실험을 계속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새로운 일의 윤리와 행복한 일하기의 새로운 조건을 구성하고자 시도한다. 내리막 세상에서 끊임없이 ‘내 인생의 일’을 찾아 헤매는 우리 시대 노마드들의 욕망과 좌절을 그려내며,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근본부터 재규정해나간다. 일과 우리의 정체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고, ‘좋아하는 일’, ‘가슴 뛰는 일’을 하라는 사회의 주문들을 비판적으로 돌아보며, 일과 관련한 다양한 욕망을 조화롭게 해소할 방법들을 현실적으로 모색한다. 우리 시대 일하기를 다각도로 성찰한 저자의 사유의 궤적을 따라가다 보면, 다르게 일하며 살아갈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책의 주요 내용

     

     

    몇 시에 퇴근할지도 모르는 세상인데 10년 후라니

    :장기적 계획이 불가능한 시대에 일하며 살아가는 법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오늘 저녁 몇 시에 퇴근할지조차 확신할 수 없을 때가 많다. 내 24시간조차 통제하고 예측할 수 없는 이들에게 5년, 10년 단위의 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현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애초에 우리의 일자리 자체가 장기적인 기획과 전망을 허락하지 않는다. 한 곳의 직장으로 30년씩 출근하던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우리 세대는 더 나은 기회를 찾아 끊임없이 자리를 옮기는 노마드와 같은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잠시 동안’만 머물게 되는 직업에서 정체성을 쌓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자신의 인생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 괴로움이 생겨난다. 이런 조건 속에서 어떻게 일에서 의미를 찾고 만족을 얻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어떻게 일의 주인이 되어 살아갈 수 있을까? 이 책은 그 해답을 찾아나선 저자의 끈질긴 모색의 기록이다.

     

     

    처음만나는 우리 시대 일에 관한 사유

    :솔직하고 현실적인, ‘일’에 관한 객관적 응시

     

     

    일에 관한 고민이 인생의 고민 중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도, 막상 일이 주는 괴로움을 정교하게 따져보기는 쉽지 않다. 쌓이는 피로를 해결하기도 벅찬 사람들은 자신의 문제가 놓인 사회적 지평을 바라볼 여력을 갖기 어렵기 마련이다. 저자는 ‘우리에게 일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의 문제를 세세하게 따져 물으며, 고민만 하면서 정작 문제를 막연하게 설정해왔던 우리의 생각을 일깨운다. 일에 의미를 부여하며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어떤 문제에 부딪혀 좌절을 겪는지를 명료하게 드러내고, 구체적인 대안을 찾아나선다.

    밥벌이의 무거움이 일의 다른 욕망들을 모두 집어삼키는 상황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놀이하듯 일할 수는 없을까? 일을 나의 정체성의 일부로 삼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저자는 이러한 다양한 고민에 답하며 일하기를 조망할 수 있는 너른 시야를 제공한다.

     

     

    월급이 필요하지만, 월급만으로는 일할 수 없다

    :내리막 세상, 우리 시대 일하는 사람들의 욕망과 좌절

     

     

    요즘 청년세대는 다른 세대와 확연히 구분되는 직업윤리와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일이 꿈을 실현하는 장소여야 한다고 교육받으며 자라났다. 직업이 단순한 생계유지의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청년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앞에는 장기적인 저성장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우리 사회가 공급하는 일자리 중에서, 일에서 의미를 찾고 자아를 발견하며 사회에 기여하고 싶은 욕망, 흥미로운 일을 하며 창조성을 발휘하고 싶은 욕망, 경제적 안정을 누리고 싶은 욕망, 스스로 판을 짜서 능동적으로 일하고 싶은 욕망을 전부 담아낼 선택지는 만날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저자는 복잡다단한 욕망들을 되짚고 조율하려는 시도를 통해 이러한 좌절을 극복하고자 모색한다. 자신의 욕구를 면밀히 관찰하고, 욕망들 사이의 우선순위를 따져보며, 가능한 현실적 조건을 찾아나갈 때에만 최적의 균형점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잉여짓’은 왜 ‘일’이 아니란 말인가?

    :일의 개념을 확장하려는 시도들

     

     

    저자는 일에 관한 기존의 협소한 규정 밖에서 자신의 활동을 ‘일’로 삼고자 시도한 사람들에 주목한다. 스스로를 ‘잉집장(잉여편집장)’이라 칭하며 독립 언론 활동을 펼치거나, 수익모델 없이 외신기사 번역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들의 출현은 일에 관한 산업사회의 규정이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고 낡아버렸음을 시사한다. 저자는 다양한 욕망을 일자리 규정 밖에서 실현해나가는 이들의 사례에서 우리 사회의 빈약한 선택지를 대체할 다른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한다.

    저자는 이러한 새로운 징후의 단순한 목격자가 아니라 일의 외연을 넓혀가고 있는 당사자다. 각자 생업이 따로 있는 구성원들이 함께 ‘일’을 벌이는 협동조합 롤링다이스를 꾸려 전자책을 출간하는 수익 사업을 벌이기도, 다양한 조직의 인사들을 초빙해 ‘사회적 경제’, ‘청년 노동’과 같은 키워드로 오픈포럼을 치러내기도 하고, 같이 공부도 하고 있다. 새로운 일하기의 모델을 모색 중인 저자의 실험에서도 일에 관한 확장적 사유를 만날 수 있다.

     

     

    주인이 되어야 주인처럼 일할 수 있다

    :일터의 작동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

     

     

    저자의 모색은 개인적 차원의 해결책을 넘어 사회적, 공동체적 해법을 탐색하는 지점으로 나아간다. 그 가운데 하나로 ‘스스로 주인이 되는 일터’의 가능성에 주목한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하라’는 말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억압적인 주문일 수 있다. 내 일의 결과가 나에게 귀속되지 않고, 내 일의 운명을 결정할 권한이 다른 사람의 손에 있는 일터에서 주인처럼 일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주인이 되어야 주인처럼 일할 수 있다. 저자는 스스로 주인으로 일할 수 있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고 역설하며 일터의 작동방식을 스스로 결정한 다양한 사례들을 그 희망의 증거로 삼는다.

    ‘매출이 지상 과제가 아닌 기업’, ‘업무적인 역량을 넘어 그의 존재 자체를 중요시하는 일터’는 여러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의 사례처럼 이미 조금씩 실현되어가고 있다. 우리 주변에 이렇게 자기결정권을 확보할 수 있는 일터가 늘어난다면, 노마드들이 긴 유랑을 끝내고 정착을 꿈꿔볼 수도 있을 것이다.

     

     

     

    ■     저자소개 | 제현주

     

     

    우리 시대 일의 의미를 화두로 새로운 일하기의 모델을 찾는 데 몰두하고 있다. 세상이 '잉여짓'이라 부르는 일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임금노동의 영역 밖으로 일의 모델을 확장하려 모색 중이다. 그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구성원 모두가 주인인 협동조합 롤링다이스를 꾸려 일과 재미를 함께 추구하는 실험을 벌이고 있다.

    KAIST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경영 컨설팅 업체 맥킨지,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 사모펀드운용사 칼라일에서 기업 경영 및 M&A, 투자 분야 전문가로 10년간 일했다. 직장을 떠난 뒤에는 롤링다이스 대표이자 사회적 경제 분야의 경영 컨설턴트, 번역가로 살고 있다. 글 쓰고 공부하는 것 역시 그의 중요한 '일'이다.

    저서로 《3분 OK 자본주의의 역사, 순한 맛》(전자책)이 있고, 역서로 《그들은 왜 회사의 주인이 되었나》, 《주식회사 이데올로기》, 《경제학의 배신》 등이 있다.

     

     

     

     

    ■     책 속에서

     

     

    괜찮은 일자리에 있는 사람들조차 다음 자리를 고민한다. 대우가 좋아 선택한 직장은 일이 단조로워 괴롭다. 흥미로운 일에 끌려 옮긴 직장은 월급이 쥐꼬리다. 혹여 운이 좋아 그럭저럭 만족할 일자리를 얻는다 해도 평생 고용을 기대할 곳은 없다. 그리하여 우리의 일하기는 정박지를 향해 가는 항해라기보다는 끝없는 표류가 되고 만다. - 프롤로그 「아버지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 일에 관한 이야기」 p. 8

     

    깨어 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쏟아 넣는 활동이라면 그 활동으로 돈벌이를 하면서도 동시에 보람과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누리길 바라는 것이 그리 부당한 기대는 아니다. 물론 돈과 보람과 즐거움 모두를 원하는 만큼 주는 일자리는 세상에 없다. 그러나 적어도 셋 사이의 균형점을 고민해볼 수 있어야 한다. 얼마큼의 보람을 위해 얼마큼의 돈벌이를 포기할 수 있는지. 또 얼마큼의 돈벌이를 위해 얼마큼의 즐거움을 내려놓을 수 있는지. - 5장 「당신의 욕망은 얼마인가」 p. 88

     

    바우만은 생산 중심 사회에서 소비 중심 사회로 옮겨가면서 소비자 미학이 노동 윤리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말한다. 성실성의 규율을 내면화한 인간보다는 결코 한군데 머무르려 하지 않는 소비의 욕망을 품은 인간이 환영받는 세상이라는 것이다. 그 탓에 노동, 더 정확히는 ‘직업’이 정체성의 중심축이라는 특권적 지위를 잃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점에 선뜻 동의하기는 어렵다. 우리가 일로 해결할 수 없는 자기 증명의 욕구를 소비에 투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갤럭시냐 아이폰이냐, 자라(ZARA)냐 H&M이냐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표현한다고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원하는 것을 사들인다 해도 스스로 무의미하게 여기는 노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은 여전히 없다. - 11장 「개미도 베짱이도 될 수 없다」 p. 186

     

    직장의 소유권이 직원에게 있다면 직원들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게 된다. 그나마 직장이 평생 고용을 약속하던 시절이라면 내 운명을 회사에 조금쯤 위탁해도 좋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리스크를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라면 스스로 주인으로 나서는 쪽이 낫지 않을까? 직접 주인으로 나선 이의 운명이 보통 기업 직원들의 운명보다 핑크빛이라는 법은 없다. 기업의 주인이 누가 되었든 일단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소유권이 있는 사람에게는 적어도 선택권이 있다. - 14장 「행복한 일터의 가능성」 p. 247

     

     

    그러나 나는 다른 돈 되는 숱한 일이 있어도 잉여짓에 손이 가는 마음에서, 연속되는 야근에 지쳐 주말이면 널브러져 있다가도 제 주머니를 털어 독립 잡지를 출간하고 몇몇이 모여 쿵덕쿵덕 재미를 좇는 모습에서 ‘일하기’의 다른 가능성을 발견한다. 이 모든 쓸데없어 보이는 일이 우리의 지친 일상을 끌고나갈 수 있게 해준다는 믿음을 확인하기도 한다. 밥벌이에서 돌봄받지 못한 꿈이나 열정을 그냥 쓰레기통에 처넣지 않아도 괜찮은 곳을 스스로 마련하려 애쓴다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도 믿는다. 그렇게 비축한 힘이 다른 어떤 가능성을 불러올지 상상하면 가슴이 뛰기도 한다. 묵묵히 성실히 일하면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꿈은 고성장 시대의 옛이야기로만 남은 지금, 그럼에도 우리가 일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려 한다면 우리에겐 일에 대한 새로운 조망이 필요하다. - 15장 「내리막 세상에서 ‘함께’ 일하기」 p. 253

     

     

    ■    책의 차례

      

    프롤로그: 아버지 세대와 다를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 일에 관한 이야기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 | 일은 노동이기만 해야 할까?

     

     

    1부 표류하는 우리: 일의 배신

     

     

    1 일일 뿐인데

    길을 잃었다는 느낌 | 한곳에 머무를 수 없다 | 일과 나, 그 사이의 거리

     

     

    2 우리가 일에 투사하는 욕망들

    어떻게 일하고 싶은가 | 욕망들 사이의 우선순위 | 내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3 일은 언제나 기대를 배반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주문│일은 직업보다 크다 | ‘좋아하는 일’이 성립할 조건

     

     

    4 가면이 필요한 순간들

    위선 혹은 위악│연기해야 한다면, 대본은 내가 쓴다

     

     

    2부 지도를 다시 읽다: 일에서 원하는 것

     

     

    5 당신의 욕망은 얼마인가

    당신 숫자는 무엇인가│필요와 욕구에는 가격표가 있다 | 돈의 구속력에서 한 뼘 놓여나기

     

     

    6 돈 되는 일만 일일까

    ‘잉여짓’은 왜 일이 아니란 말인가 | 시장의 가격표를 넘어서는 일하기

     

     

    7 놀듯이 일하거나 일하듯이 놀거나

    일과 놀이가 분리된 세상│놀이 같은 일의 함정

     

     

    8 자발성 없이는 재미도 없다

    일의 네 가지 재미│치열할 자유가 곧 느슨할 자유

     

     

    3부 시대의 사막을 건너는 법: 내리막 세상의 일하기

     

     

    9 하나의 직업이 나를 설명할 수 없다면

    이력서가 내 삶의 역사 | 직업이 정체성이 되어줄 수 있을까

     

     

    10 몇 시에 퇴근할지도 모르는 세상인데

    예측성과 통제력의 상실 | 시시포스는 어떻게 돌 굴리기를 견딜까

     

     

    11 개미도 베짱이도 될 수 없다

    버림받는 개미 │즐거움이 강박이 된 베짱이 | 나를 위한 일의 윤리

     

     

    12 연습을 허용하지 않는 사회

    잠재력이라는 잣대│관객 없이 일하기

     

     

    4부 함께 가닿을 정착지: 행복한 일을 위한 플랫폼

     

     

    13 누군가가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

    등가교환의 관계│나 없이도 잘 돌아가는 회사 | 차이를 받아들이는 공동체

     

     

    14 행복한 일터의 가능성

    회사의 주인은 누구인가│‘돈’이 어디에서 왔는가 | 주인 되는 일

     

     

    15 내리막 세상에서 ‘함께’ 일하기

    중간만 가서는 ‘남들만큼’ 살 수 없다 | 새로운 일, 새로운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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