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 출판사의 일상

편집자의 마감증후군

어크로스 2011. 4. 14. 18:29

뒤통수라 불릴만한 모든 부위가 뻐근해 온다.

월급쟁이 주제에 '오늘만은 쉬고 싶다'.

어디서 오탈자라도 튀어나올까봐

받아놓은 PDF 파일은 볼 때 마다 콩닥거려서

대충 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열심히 보는 것도 아닌

'잠은 오는데 잠이 오지 않는' 과 같은 태도로 훑어본다.

행여 필름에서 오탈자를 잡아내면,

이건 내가 꼼꼼한 건지, 교정지에서 잡아내지 못할만큼

건성건성하는 건지 혼란스러운 상태가 된다.

마감만 끝나면 이 영화도 봐야지 저 영화도 봐야지 했는데,

마감날을 빛내 줄 결정적 영화는 찾을 수가 없다.

 

아무튼 어크로스의 두번째 책 마감.

나는 별로 한 것이 없다.

그런데도 온몸은 600쪽 짜리 책을 마감했을 때처럼

만신창이다.

나이가,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