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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의 보이지 않는 99%: 메트로폴리스를 움직이는 사소한 것들에 관한 마이크로 인문학
    어크로스의 책 2021. 10. 12. 15:08

     

    “이 책은 우리를 더 나은 관찰자로 만든다”_<뉴욕타임스>
    신호등과 과속방지턱부터 자전거도로와 도시 재생 공원까지,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것들에 담긴 인간과 도시의 진화사

    ▶ 아마존·<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파이낸셜타임스>·<와이어드> 올해의 책(2020)
    ▶ 전 세계 5억 다운로드 팟캐스트

    우리는 도시를 말할 때 랜드마크 중심으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실제로 도시를 기능하게 하고, 도시민의 삶이 반영되는 것들 대부분은 눈에 띄지 않는다. 교통신호등부터 공원 벤치까지, 의식하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이 우리가 걷고 앉고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관여한다. 누적 다운로드 5억 건을 기록한 인기 팟캐스트 <보이지 않는 99%>를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메트로폴리스를 움직이는 숨겨진 것들의 세계를 탐험한다. 이 책을 통해 익숙한 것들의 숨은 의미를 찾아내는 과정은 일상을 숨은그림찾기로 만드는 신선한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곧 도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이기도 하다. 도시와 인간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며 거대한 시스템을 최적화해왔는지, 그 진화의 과정에 눈뜨게 되는 것이다. 도시를 구성하는 99%의 구조물을 통해 바라본 인간과 도시의 상호작용의 역사, 그 마이크로 인문학이다.

    전 세계 건축 덕후들이 열광한 사소하기에 더욱 경이로운 세계

    <보이지 않는 99%>는 여전히 디자인에 관한 팟캐스트라고 소개하지만, 이는 《모비 딕》을 고래에 관한 소설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는 디자이너의 눈으로, 건축가의 눈으로, 엔지니어의 눈으로 도시를 바라보게 하는 방송이다.
    _<시카고트리뷴>


    팟캐스트
    <보이지 않는 99%>는 교통표지판, 맨홀 뚜껑, 공원 벤치, 신장개업 가게의 풍선 인형 등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것들에 주목했다. 전 세계 곳곳에서 흥미로운 사물들을 찾고 그 안에 숨은 디자인과 건축 이야기를 끌어내는 압도적 스토리텔링으로 11년간 430여 회 방송, 5억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 인기에 힘입어 방송을 만들고 진행해온 로먼 마스는 <패스트컴퍼니> ‘가장 창의적인 인물에 선정되며 어쩌다 건축 석학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방송을 기반으로 더 폭넓은 관점에서 내용을 재구성하고 현장감 있는 삽화를 더한 이 책 역시 출간 즉시 아마존·<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유수 매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며, <파이낸셜타임스><와이어드> 올해의 책(2020)에 선정되었다.

    일상이 숨은그림찾기가 되는 즐거운 도시 독법

    주의 깊게 살펴보면 우리 주변에 드러나지 않는 세상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길 가는 사람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도로표지들,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들을 구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작은 안전장치들이 그런 것들이다. 도시 풍경 속, 이처럼 좀 더 미묘한 측면들에 담긴 비밀을 풀어낼 수 있다면 그 도시 안에서 살아온 대다수 사람들과, 타인의 목숨을 구하려고 적극적으로 일했던 소수가 함께 만들어낸 도시의 현재 모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_1부 ‘지금껏 봐왔으나 보지 못한 세계’ 중에서


    우리가 공사 중인 도로에서 흔히 보는 스프레이 낙서는
    1976년 캘리포니아 굴착 폭발 사고 이후 마련된 일종의 안전 암호다(22). 하루에도 수십 개씩 지나치는 교통표지판은 비바람에는 버티되 차가 부딪치면 쉽게 부러질 수 있도록 고안된 기둥이 받치고 있다(31). 급커브를 둘러싼 시멘트 중앙분리대는 투박해 보이지만 자동차가 충돌했을 경우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정한 것이다(193). 책은 이처럼 으레 그 자리에 그런 생김새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것이 도시민의 삶의 효율과 안전을 위해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마련되었음을 보여준다. 작은 조율들과 아이디어들이 뒷받침하기에 도시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일상을 매일매일 재발견하게 되고, 무료한 도시 풍경은 새로이 읽을 법한 것이 된다.

    세금이 만든 암스테르담 주택 풍경, 울타리가 된 2차 대전 군수용품…
    도시 자체가 역사와 문화의 박물관

    도시는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남용되면서 나이 들어간다. 우리는 손상된 부분을 보수하기도 하지만 망가지도록 방치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많은 도시가 되는대로 수리한 뒤 남은 깔끔하지 못한 흔적들로 가득하다. 그렇지만 그러한 잔재와 나머지도 잘 생각해보면 도시의 일부인 것이 분명하다. 여전히 기능을 하는, 기능적인 사물이다. 그런 불완전한 요소들은 사람들이 만들어낸 가장 멋진 본보기는 아닐지라도, 흠이 많고 복잡한 인간의 속성을 잘 보여준다.
    _3장 ‘진화의 흔적’ 중에서


    더불어 책은 한 나라의 정체성과 인상에 영향을 끼치거나 만국에 스며들어 보편적인 문화를 만들어낸 다양한 유무형의 요소들을 다룬다
    . 예컨대 암스테르담의 폭이 좁은 건물들은 정면 면적에 비례해 과세하던 시절의 결과물로, 이제는 운하 특유의 풍경이 되어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249). 런던 주택가의 검은 쇠 울타리는 2차 대전 당시 군사용 들것을 재활용한 것이고(70), 진부한 광고물로 치부되는 풍선 인형은 트리니다드토바고의 전통춤을 추는 축제 인형에서 유래했다(127). 특출한 건축가, 유행하는 건축 사조나 재료만큼이나 한 시대의 정책과 세금, 문화 등이 도시의 스카이라인과 생김새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저자 로먼 마스는 코로나로 예전만큼 여행과 탐험이 불가능한 시기, 이 책이 머릿속에서 전 세계를 다시금 경험하게 해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렇게 도시는 인간과 함께 진화한다
    자신이 머무는 공간을 더 깊이 사유하게 하는 도시민을 위한 교양

    도시와 도시인들 사이엔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마스터플랜이나 대규모 설계 말고도 도시는 공용공간에서 타깃이 정해진 하향식 전략들을 펼친다. 각종 시설, 조명, 소리 등으로 시민들의 행동을 규제하는 것이다. 그중에는 시민들이 받아들이는 것도 있고 비판하는 것도 있다. 시민들의 상향식 개입은 당국자들이 간과한 문제들을 직접 해결하는 과정에서 도시의 모습을 바꿔놓는다. 논란이 뒤따르는 경우도 있고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둘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서로의 디자인 전략을 훔쳐 오기도 하고 변용하기도 한다.
    _6부 '도시와 인간' 중에서


    두 저자가 전하는 새롭고 풍부한 정보를 따라가면서
    , 우리는 도시라는 공간이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이해하는 데에서 나아가 어떠한 공간이어야 하는지 자문하게 된다. 책은 특정 인구를 간과하거나 의도적으로 배척하는 시설물들, 태만한 행정이 수정하지 못한 문제들에 시민들이 직접 개입해 변화를 이루어낸 사례들을 폭넓게 다룬다. 이제 우리는 횡단보도 앞 짧은 경사로를 볼 때면 휠체어 이용자들이 길을 건너는 간단한 행위를 쟁취하기 위해 기나긴 싸움을 했음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448). 공원 벤치의 팔걸이를 보면서 홈리스들을 몰아내는 규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될 것이다(422). 차량을 통제한 차 없는 거리를 걸을 때면 당연하기만 했던 번잡한 교통 시스템이 갑자기 생경해지기도 할 것이다(452). 바로 문 밖의 세계를 더 깊게 경험하고 사유하게 해줄 새로운 시민 교양이다.

    저/역자 소개

    로먼 마스 Roman Mars
    조지아대학교에서 식물 집단 유전학 박사 과정을 밟다가 라디오 방송 인턴십을 하기 위해 관둔 이후로, 줄곧 라디오와 연관된 삶을 살았다. 팟캐스트 <보이지 않는 99%>를 만들고 진행해왔다. 도시를 유기체처럼 바라보며 사소한 것들이 그 전체적 시스템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주목한 이 방송은 압도적 스토리텔링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팟캐스트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로먼 마스를 일약 스타로 만들었다. ‘어쩌다 건축석학이라는 위트 섞인 평가와 함께 <패스트컴퍼니>가 선정하는 가장 창의적인 인물에도 이름을 올렸다.

    커트 콜스테트 Kurt Kohlstedt
    <보이지 않는 99%>의 프로듀서이자 디지털디렉터다. <웹어바니스트(WebUrbanist)>를 시작으로 다수의 도시와 디자인 관련 웹진을 만들고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워싱턴대학교 건축환경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삽화가 패트릭 베일 Patrick Vale
    런던에서 활동하는 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세밀한 어반스케치로 명성을 얻었다. 애플, BMW, 삼성, BBC, 영국항공, <포천>, <엠파이어> 등과 작업했으며 전 세계 곳곳에서 도시 풍경을 담은 전시회를 열어왔다.

    옮긴이 강동혁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책을 쓰거나 소개하겠다는 목표로 활동 중이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마사 C. 누스바움의 《혐오에서 인류애로》, 《세계시민주의 전통》, 스티브 브루스의 《사회학》(개정판), 앤드루 숀 그리어의 《레스》, J.K. 롤링의 <해리포터 시리즈>(개정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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