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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치킨이 원래 흑인 노예의 음식이었다?책 이야기 2012. 9. 25. 15:39
왜 프라이드치킨이 소울푸드가 되었을까요?"그러자 그녀는 “아, 그건 간단해요” 하더니, 손을 팔랑거리며 말했다. “그건 있잖아요, 닭의 날개 살 때문이에요. 노예들이 날개 살을 바삭하게 튀겨 먹었거든요. 백인 농장주가 내다버린 닭 날개나, 발, 목 등을 흑인 노예들이 먹기 쉽게 튀겨서 먹은 거예요.”- 20쪽 은 세계 각국 하층민들의 음식을 다루고 있는 '세계 뒷골목의 소울푸드 견문록'이다. 저자는 차별받아온 이들의 음식을 찾아 세계 곳곳을 뒤진다. 흑인 문화의 메카인 미국 뉴올리언스의 항구, 도망친 노예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브라질의 킬롬보, 네팔 최대 규모의 불가촉민 마을인 사르키 토루 등의 '뒷골목' ... 저자가 '못 먹을 음식'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스스로가 이미 일본의 부락민 출신인 천민의 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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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상징' 포레스트 장군 동상 소실 사건책 이야기 2012. 4. 17. 11:18
출처: http://blog.al.com/wire/2012/03/bust_of_confederate_gen_nathan.html "모두 침묵을 지키고는 있지만, 상황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지요. KKK의 창설자 중 한 명이었던 포레스트 장군의 동상이 그 증거입니다. 셀마에 흑인 시장이 나오자, 백인들은 이에 대항해서 마을 공동묘지에 그의 동상을 세웠지요." - 중에서 이 구절은 보이지 않는 차별이 여전히 존재함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동상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저 머리 부분만 누가 가져갔다고 하는데요, 동상의 경우 금전적인 이유를 위해 훔쳐가서 암거래를 하는 일은 종종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금전적인 이유는 아닐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보통 금전적인 이유로 가져갈 때는 마구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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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뒷골목의 소울푸드 견문록<차별받은 식탁> 편집 후기와 책 소개어크로스의 책 2012. 4. 16. 11:11
'일본 부락 출신 작가가 차별받은 사람들의 음식을 찾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닌다.' 이 콘셉트에 매혹되어 사무실 집기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무미건조한 에디터 이 씨는 처음으로 눈을 반짝였습니다. 내려다보는 것과 같은 높이에서 보는 게 같을 수는 없지요. 그래서 '세상에, 이런 걸 먹고 어떻게 살았습니까?'가 아니라 '아, 이거, 나도 한번 먹어봐도 돼?'라고 묻는 듯한 저자의 글은 편집하는 내내 울림이 컸습니다. 이를테면, 저자가 부락의 음식점들을 소개하면서도 이니셜로 표시한다든지, 네팔의 불가촉천민을 '천'을 빼고 불가촉민이라고 한다든지(그게 그거긴 하지만), 덤덤하고 투박하지만, 이런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글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낯선 음식들에 대한 정보와 차별받은 이들의 역사와 문화 쪽에 무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