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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약 전쟁: 우리는 왜 이 전쟁에서 실패를 거듭하는가
    어크로스의 책 2025. 9. 9. 17:20

     

    ★★★ TED 9000만 조회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의 가장 논쟁적인 문제작

    우리는 왜 마약과의 전쟁에서 실패를 거듭하는가
    마약과 중독을 바라보는 해묵은 시선을 뒤흔드는 도발적 문제제기

    사람들은 ‘마약 전쟁’의 목적이 마약 사용을 예방하고 중독자들을 사회로 돌아오게 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시작은 전혀 달랐다. 20세기 초, 미국이 마약 금지법을 통과시키면서 마약국은 범죄의 경중과 마약의 사용처를 따지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사용자를 잡아들이기 시작했다. 합법적 마약을 처방한 의사들마저 체포되는가 하면, 유명한 헤로인 중독자였던 재즈가수 빌리 홀리데이는 표적수사의 대상이 되었다. 중독자들에게 치료와 회복의 기회는 조금도 허락되지 않았으며, 이는 국가가 개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방식이 ‘처벌’이라는 이름의 전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서막이었다. 그로부터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전쟁의 한가운데 있다.

    세계적인 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마약과의 전쟁이 선포된 때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동안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질문들을 건져낸다. 폭력조직은 왜 경찰에게 뇌물을 주면서까지 마약 금지법을 더 강력하게 집행하라고 청탁했을까? 왜 다른 범죄와 달리, 마약 범죄는 단속을 강화할수록 폭력 범죄율이 올라가는 것일까? 마약에 대해 지금과 완전히 다른 정책을 선택한다면 세상이 어떻게 변하게 될까?

    저자는 마약으로 인해 삶이 뒤바뀐 중독자, 10대부터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멕시코의 마약상, 중독의 화학적 기전을 연구하는 심리학자와 생물학자, 각종 마약 복용을 비범죄화하도록 정책을 바꾼 포르투갈의 한 의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만나 약물 중독 문제를 이전과 다른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처벌과 단속에 의존해온 낡은 방식은 더 이상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중독은 약물의 화학적 속성보다는 상실·고립·사회적 단절에서 비롯된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는 것이다. 《마약 전쟁》은 요한 하리를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올려놓은 그의 첫 책으로, 2015년 현지에서 처음 출간되자마자 논쟁적인 문제작으로 뜨겁게 주목받았으며, 미국에서 마약에 관한 논의를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마약을 몰아내기 위한 전쟁 vs. 마약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
    100년 동안 이어진 마약 전쟁의 시작, 영향, 실패를 돌아보다

    놀라운 사실은, 우리가 지금 불법으로 분류하는 마약들이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세계 곳곳에서 자유롭게 유통되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1914년, 미국이 마약의 판매와 사용을 금지하는 ‘해리슨마약법’을 통과시키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요한 하리는 100년 동안 이어진 마약 전쟁의 역사를 추적해나가며, 전쟁의 중심에 있었던 세 인물을 소환하여 그 어떤 범죄소설보다 충격적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그가 주목한 인물은 바로 미국 연방마약국 초대 국장인 해리 앤슬링어, 헤로인 중독자였던 재즈가수 빌리 홀리데이, 그리고 현대적인 마약 조직의 원형을 만든 마약상 아널드 로스스타인이다.

    새롭게 신설된 연방마약국을 이끌게 된 해리 앤슬링어는 마약국의 불안정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마약국은 이전에 금주법(禁酒法)을 담당했던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부하 직원들은 14년간 알코올과의 전쟁을 벌이다 대패한 후 의기소침해진 상태였다. 앤슬링어는 마약과의 전쟁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소수 인종을 끌어들이기 시작했다. 그는 흑인들이 대마초의 영향을 가장 무시무시하게 받는다고 경고했으며, 대마초를 피우면 인종 장벽을 잊고 백인 여성에 대한 욕망이 치솟는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미국 대중이 가진 유색인종에 대한 두려움과 편견을 활용함으로써 마약 전쟁은 광범위한 지지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신념은 마약 단속 정책에서도 드러나기 시작했다.

    재즈가수인 빌리 홀리데이와 주디 갈랜드는 모두 유명한 헤로인 중독자였다. 그러나 홀리데이는 흑인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그녀가 흑인에 대한 잔혹한 학살을 폭로하는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표적수사의 대상이 되어 앤슬링어의 요원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 반면 백인 여성인 갈랜드는 앤슬링어의 도움으로 중독에서 회복되는 동안 경찰의 수사를 피할 수 있었다.

    마약과의 전쟁을 시작할 때, 앤슬링어는 단순히 마약을 없애고 중독자를 처벌하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금주법에서 이미 그 실패를 겪었듯이, 대중에게 인기 있는 제품이 범죄화된다고 해서 순순히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대신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서라도 그것을 얻으려고 한다. 결국 마약을 금지한 것은 불법 마약의 공급과 유통을 통제하는 범죄 네트워크를 창출하고 말았다. 뉴욕에서 가장 두려운 인물로 이름을 날렸던 아널드 로스스타인은 폭력을 통해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는 방법으로 불법 마약 사업을 유지했다. 결국 국가가 마약 사용자와 중독자를 없애기 위해 벌였던 ‘마약과의 전쟁’은 점차 범죄조직이 서로 마약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마약을 위한 전쟁’을 낳고 말았다. 이 세 사람의 삶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마약 전쟁’의 본질적인 규칙이 얼마나 변하지 않았는지, 어떤 문제를 안고 있는지 보여준다.

    마약은 단순히 화학물질의 중독성이
    너무 강력해서 빠져나올 수 없는 것일까?
    우리가 알던 마약 중독의 시나리오는 모두 틀렸다

    요한 하리는 끝으로, 마약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처벌 중심의 정책이 유효하지 않으며, 중독은 약물의 화학적 속성보다는 아동기 트라우마·사회적 고립·상실 같은 인간적 조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마약이 단순히 화학적으로 강력하기 때문에 벗어날 수 없는 것이라면, 병원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은 이들은 모두 중독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병원에서 퇴원한 후에는 더 이상 마약을 찾지 않았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저자는 중독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한 브루스 알렉산더의 ‘쥐 공원’ 실험을 통해 단 한 순간의 약물 사용으로 ‘화학적 노예’가 된다는 중독의 시나리오는 허구라고 주장한다. 우리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것은 마약 자체의 중독성보다, ‘무엇 때문에 중독되기 쉬운 사람이 되는가’ 그리고 ‘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게 만드는 조건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이다.

    마약 사용자를 범죄자가 아닌 지원이 필요한 사람으로 대할 때 놀라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스위스는 중독자들이 위생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매일 약물을 투여받을 수 있는 주사 센터를 운영하며, 중독자들이 범죄나 생계 걱정 없이 직장과 가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포르투갈은 마약 사용을 비범죄화하고, 경찰과 당국이 중독자를 체포하는 대신 상담자 역할을 맡도록 했다. 중독자들은 안전한 사용법을 배우고, 마약을 끊고자 할 때 필요한 지원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이때, 국가의 목표는 오로지 ‘치료를 받도록 격려하기’다. 이러한 사례들은 마약 사용을 억제하는 처벌 중심 정책보다, 회복과 재통합을 중심으로 한 정책이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임을 나타낸다.

    《마약 전쟁》은 마약 문제를 범죄로만 다뤄온 기존의 접근이 오히려 중독자를 사회로부터 더 단절시키고 폭력의 악순환을 키워왔다고 말한다. 이 책은 마약을 둘러싼 공포와 오해 그리고 수많은 실패의 역사를 비판하는 동시에 더 나은 사회를 위한 대안을 진지하게 제시하며, 우리가 마약과 중독에 대해 가지고 있던 해묵은 생각들을 뒤흔들어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해줄 것이다.

    저자 요한 하리(Johann Hari)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사회과학과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뉴욕타임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가디언〉 등에 글을 기고해왔다. 약물 중독, 정신 건강, 주의력 결핍, 비만 치료제 등 현대 사회와 인간 본성에 관한 민감한 주제를 파고들어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2023년 출간한 《도둑맞은 집중력》은 현대인의 집중력 위기의 근본 원인을 분석해 집중력 문제의 이해와 해결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한국에서만 3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독자와 서점 그리고 언론이 선정한 올해의 책 1위에 올랐다. 또한 현대 의학의 최전선에서 기적의 약이라고 불리는 ‘신종 비만 치료제’를 둘러싼 식품 산업, 다이어트와 의지력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보여주는 《매직필》 역시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마약 전쟁》은 요한 하리를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의 대열에 올려놓은 그의 첫 번째 책으로, 2015년 현지에서 출간된 뒤 미국에서 마약에 관한 논의를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오스카상 후보에 오른 영화 〈빌리 홀리데이(The United States vs. Billie Holiday)〉로 제작되었다.

    차례

    한국어판 서문: 우리의 생각과 아주 다른 이야기

    1부 전쟁의 서막
    1장 중독자, 범죄자 그리고 단속자: 마약 전쟁의 중심에 선 세 인물
    비명을 쫓아서│어디서나 구할 수 있었던 것│검은손│빅터 리카타의 결정적 사건│재즈와의 전쟁│“이 노래는 멈출 수 없어요”│인종차별과 마약 전쟁
    2장 미래를 예언한 의사: 마약이 금지되자 벌어진 일
    의사들이 체포되다│중독자를 위한 처방전
    3장 해리의 총구가 향한 곳: 그는 유령이 되어서도 이 전쟁을 지휘한다
    세계로 뻗은 마약국의 그림자│이데올로기의 몰락
    4장 아무도 그들에게 맞서려 하지 않았다: 세상을 길들인 마약상
    뉴욕에서 가장 두려운 이름│마약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

    2부 반복되는 역사
    5장 전쟁터에서 자란 ‘말썽꾸러기들’: 잡아먹지 않으면 잡아먹히는 세계
    전쟁의 실시간을 목격하다│악명을 쌓기 위한 폭력│살아남기 위해 한 선택들│그래서 그는 스스로 마약에 취했다│정의가 없으면, 평화도 없다
    6장 마약상을 체포하면 왜 살인이 증가할까?: 마약 범죄의 특이성
    KKK단에 잠입한 경찰관의 사연│마약 거래가 줄어들 수 없는 이유
    7장 소용돌이의 피해자: 그들은 ‘버섯들’이라 불린다
    8장 살기 위해 도망친 살인자: 마약 카르텔 내부의 이야기
    천사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서서히 ‘인간 무기’가 되다│살인자의 질문

    3부 중독의 숨겨진 진실
    9장 기분을 바꾸려는 욕구: 동물들도 마약에 취할까?
    슬픔에 빠진 몽구스가 한 선택│제4의 욕구
    10장 중독의 원인에 대한 수수께끼: 우리가 알던 중독의 시나리오는 틀렸다
    무엇 때문에 중독되기 쉬운 사람이 되는가│어린 시절의 트라우마가 미치는 영향│모두 중독자가 되지는 않는다
    11장 ‘화학적 노예’라는 허구: 중독과 화학물질의 상관관계
    중독은 ‘질병’이 아니다│인간은 왜 중독에 빠지는가│마약의 증가 vs. 단절감의 심화│신체적 의존성과 중독의 차이
    12장 헤로인을 처방하겠습니다: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관문
    예방은 존중에서 시작된다│스테이크 대신 반죽 덩어리를 먹어야 한다면│중독자들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결정
    13장 1974년, 혁명의 정신으로: 마약의 비범죄화를 선언하다
    포르투갈의 가장 급진적이고 대담한 시도│중독 치료의 핵심│마약 혁명 이후│모순에 대한 해답

    마치며: 중독의 반대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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