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언정담] 사람이 담긴 말, 세상이 담긴 말어크로스의 책 2013. 10. 16. 13:30
"개땅쇠 모르요, 개땅쇠?"
"글쎄요, 개똥새는 들어봤어도......"
"그랑게 나가 말헌다 않으요. 쩌그 봐요. 맨 개펄 아뇨.
거 머시냐, 우덜은 저걸 개펄이라 하들 않고 개땅이라고 헤.
전라도에 개땅이 원체 많애 싸니까 여그 사는 사람을 개땅쇠라고 헤. 개땅에 사는 사람이라고.
개똥새가 아니랑게. 개똥은 무신 얼어 죽을 개똥. 알라믄 똑뙤기 알고, 갤칠라믄 똑뙤기 갤차."
.
.
.
남도에서 두만강까지, 서울깍쟁이부터 육진 아바이까지
국어학자 한성우와 함께하는 진짜 우리말을 찾아 떠나는 여행
사투리에 담긴 우리 삶과 사회의 다채로운 풍경을 만나다
누구나 사투리를 쓴다. 시골 사람들만,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들만 사투리를 쓰는 게 아니라, 서울 사람들도 서울 사투리를 쓴다. 그 다양한 방언에는 우리 삶의 정서와 역사, 사회의 면면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남도에서 두만강까지, 저자가 방언 연구를 하며 오간 길에서 만난 사람들, 머문 풍경들이 우리 주변의 이런 방언들을 깨운다. 방언학을 쉽게 녹여낸 저자의 이야기들은 그저 흘려들었던 사투리를 다시 듣게 하고, 사투리의 행간에 담긴 더 많은 뜻을 듣게 만든다. 소용돌이치듯 중앙으로만 집중되는 사회, 그럼에도 지역으로 정치색을 결정짓는 사회 속에서 사는 우리다. 어쩌면 진작 귀 기울여야 했던 것이 바로 방언이 아니었을까. 말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소통을 가능케 하는 방언의 인문학이다.
* 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예스24로 가유.
'어크로스의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간 안내 ] 속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 오카다 다카시 지음 (0) 2013.12.18 [현실을 상상하라] 문제는 전략이 아니라 '현실'이다! (0) 2013.11.25 [새로운 황금시대]가 언론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0) 2013.09.02 신간 [새로운 황금시대] - 생체모방 과학과 비즈니스가 크로스오버된 책 (0) 2013.09.02 이학준 에세이 <익숙해지지 않는 삶> (혜화동) (0) 2013.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