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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 아이의 탁월함을 발견하고 길러내는 가족문화의 비밀어크로스의 책 2025. 11. 26. 09:53

“만약 내가 다른 가족문화 속에서 자랐더라면, 지금의 내 삶은 달라졌을까?”
퓰리처상 수상 작가 수전 도미너스의 ‘가족문화’ 탐사기★★★2025 Amazon 베스트 논픽션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추천왜 의사 집안에서는 의사가, 예술가 집안에서는 예술가가 나올까? 왜 어떤 가족은 한 집안의 모든 자녀가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것일까? 꼭 성공한 부모 밑에서만 성공한 자녀가 자라날 수 있는 것일까?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의 저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수전 도미너스는 이 질문들의 답을 찾아 학업적으로나 직업적으로 뛰어난 성취를 이룬 가족들에게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지 찾아 나선다.
‘가족’이라는 존재는 언제나 그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였다. 수전 도미너스는 이 관심이 어린 시절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고 밝힌다. 아버지의 출장 때문에 며칠 다른 집에 맡겨진 동안, 매일 저녁 식탁에서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벌이던 그 가족의 풍경은 황급히 식사를 마치고 TV 시트콤을 보러 가던 자신의 집과는 사뭇 다르단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그 후로 그녀는 종종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다. “만약 내가 매일 저녁식사 때마다 토론하는 집에서 자랐다면, 내 삶은 달라졌을까?”
각 가정에는 저마다의 가족문화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가족이 공유하는 가치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방식,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기대치, 형제자매 간의 경쟁심 같은 요인들은 한 가족의 경로를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 저자는 문화적·사회적·경제적 배경이 서로 다른 여섯 가족의 삶을 따라가며 가족문화의 차이가 자녀들의 성공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이들이 어떻게 서로를 자극하고 이끌며 함께 성장했는지 그 역학관계를 추적한다. 또한 발달심리학과 유전학 연구를 통해 양육 방식의 미묘한 차이와 유전적 요인이 어떤 방식으로 맞물려 자녀의 행동을 변화시키는지 과학적 접근으로 풀어낸다.
현대 가족들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풍부한 이야기와 학문적 연구를 흥미롭게 교차한 이 책은 “문학적 논픽션의 모범 사례이자, 가족심리학의 기준점이 되어줄 책”(제니퍼 시니어)이라는 평가를 들으며 2025년 아마존 베스트 논픽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가족이라는 환경이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힘이, 한 개인의 인생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 그 놀라운 영향력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진짜 용기는 아이를 스스로 넘어지게 두는 일이다”
아이의 탁월함을 발견하고 길러내는 가족문화의 공통된 패턴퓰리처상과 내셔널매거진상을 수상한 뛰어난 저널리스트인 수전 도미너스는 자신이 언제나 ‘성공한 가족’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왔다고 말한다. 훌륭한 소설가 자매를 배출해낸 브론테 가문이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 같은 비범한 가족들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껴온 것이다. 독보적인 가문들이 가진 공통점을 탐구하고 싶었던 저자는 이런 주제를 가진 책을 찾아 헤맸지만, 결국 발견하지 못하고 10년에 걸친 취재와 조사 끝에 직접 집필하기에 이른다. 책에는 미국 법조계·정치계를 이끈 무르기아 가족, STEM 분야에서 이름을 남긴 워치츠키 가족을 포함해 총 여섯 가족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는 이 가족의 부모들로부터 몇 가지 공통된 패턴을 발견한다. 그중 하나는 바로 아이의 실패를 막지 않으며, 부모 자신이 목표를 향해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로프 가족의 사례는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어느 일요일 아침, 14세의 세라 그로프가 가족들 앞에서 14킬로미터에 달하는 집 근처 호수를 수영으로 건너고 싶다고 말했다. 누구나 “말도 안 되는 위험한 생각이야” “수영 연습을 더 한 다음에 도전해보자” 같은 대답을 예상할 것이다. 하지만 세라의 아빠 제리 그로프는 그 대신 딸의 도전을 돕기 위해 그녀가 수영하는 동안 보트를 타고 그 옆을 따라갔다. 결국 세라는 호수를 끝까지 헤엄쳐 건넜고 마을 기록을 세웠다. 오늘날 세라는 두 차례 올림픽에 출전한 프로 트라이애슬론 선수다. 그녀의 오빠 애덤은 성공한 기업가로, 언니 로런은 호평받는 소설가로 성장했다. 대다수의 부모는 아이가 실패를 경험하는 것을 극도로 꺼린다. 하지만 저자가 만난 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아이의 의지가 솟구치는 순간을 포착할 줄 알았고,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도록 스스로 절제했다.
긴 시간에 걸친 여러 연구결과에 따르면, 아이가 퍼즐을 완성하는 과제를 수행할 때 부모가 개입할 경우 아이의 의욕을 떨어뜨린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여러 명이 돌아가면서 하는 게임이라 중간에 어른이 개입할 거라는 말을 들은 경우에도(어른이 자신의 능력을 믿지 못해서 개입하는 것이 아님을 아는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다음 과제나 게임에 전만큼 열심히 임하지 않았다. 그러한 의욕 저하를 단시간에 되돌리는 일은 쉽지 않았으므로, 부모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개입하느냐는 아이의 동기 부여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한편 이 책에 등장한 부모들이 아이에게 과도하게 간섭하지 않았던 또 다른 이유는, 부모 자신이 아이들에게 강력한 본보기가 되어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부모는 자녀에게 말로 하지 않아도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 “너도 너만의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다.” 워치츠키 자매의 어머니 에스터 워치츠키는 딸들을 각각 유튜브 CEO, 의대 교수, 유전자 분석 기업의 창업가로 키웠다. 에스터 본인은 석사학위만 3개를 땄으며 자동차 내부를 분해해서 직접 수리하는 사람이었다. 고등학교에서 글쓰기를 가르쳤던 그녀는 딸들의 과제 리포트에 빨간 글씨로 잔뜩 피드백을 적으며, “이걸 그대로 제출해서 C나 D를 받아도 되고, 아니면 다시 써도 돼”라고 최대한 중립적으로 말했다. 딸들은 모두 리포트를 다시 썼다. 그녀는 “이제 B를 받을 수 있겠구나”라고 말했다. 딸들은 다시 한번 수정했고, 결국 A를 받았다. 에스터 워치츠키는 단 한번도 과제를 다시 쓰라고 강요하지 않았지만, 자녀들에게 무엇을 기대하는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목표에 가까워졌는지를 조용하고 강력하게 암시했다.
가장 가까운 경쟁자이자, 서로의 사다리가 되어주는 존재
형제자매는 어떻게 서로를 평가하고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가수전 도미너스는 취재를 거듭할수록, 형제자매의 관계가 부모만큼이나 중요한 변수라는 것을 발견한다. 특히 브론테 자매의 사례는 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샬럿 브론테가 《제인 에어》로 유명 소설가가 된 후, 그녀는 동생들이 쓴 시를 읽고 이 작품들을 반드시 출간해야 한다며 그들을 설득했고 에밀리와 앤은 그로 인해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처럼 형제자매는 서로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목격하는 사람들이다.
반면 재능은 형제자매간의 경쟁을 통해 더욱 자라나기도 한다. 그로프 가족의 세라가 수영을 시작한 진짜 이유는 언니인 로런을 이기고 싶어서였다. 세라의 욕망은 언니를 향한 열렬한 동경에서 나온 것이기도 했다. “언니를 이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니처럼 되고 싶었어요.” 한 연구팀은 미국 여자축구대표팀 소속으로 훈련받던 선수 257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여성 선수 중 약 4분의 3이 형제자매 중 동생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자들은 이들이 손위 형제자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실력을 키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추측했으며, 와튼스쿨의 조나 버거 교수는 스포츠가 그들이 손위 형제자매보다 자신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틈새시장이기 때문일 거라고 해석했다.
형제자매가 인생에서의 선택, 그중에서도 특히 교육에서의 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도 꾸준히 나타나고 있다. 또 다른 연구팀은 대학 진학이 당연하지 않은 가정에서 맏이가 명문대 진학을 선택할 경우, 동생들이 같은 대학 또는 졸업률이 높은 다른 대학에 지원할 확률이 급증한다고 2019년 전미경제연구소 조사 보고서에서 발표했다. 무르기아 형제의 경우, 동생 카를로스는 늘 앞서가는 형 알프레드의 발자취를 좇으며 ‘우리 집안 최초’가 되고 싶다는 욕망을 품었다. 형은 동생을 보호하고 이끌어주었고, 동생은 그 기대를 발판 삼아 최초의 라틴계 학생회장과 졸업생 대표까지 오르며 스스로의 길을 개척했다. 결국 둘은 같은 대학에 진학했다. 이처럼 형제자매간의 상호작용은 동일한 환경·시간·자원을 공유하며 서로를 끊임없이 비교하고 모방하고 경쟁하면서도 깊은 연대를 쌓는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저자 수전 도미너스(Susan Dominus)
저널리스트. 예일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예일대학교 로스쿨에서 법학 석사학위(MSL)를 받았다. 1995년부터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하여 주로 〈뉴욕타임스〉에 글을 실었고, 2011년부터 〈뉴욕타임스 매거진〉의 상근기자로 일했다. 2018년에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보도로 퓰리처상(공공서비스 부문)을, 2024년에는 〈뉴욕타임스 매거진〉에 발표한 완경을 주제로 한 기사로 내셔널매거진상을 수상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과 예일대학교 로스쿨에서 연구원으로 일한 바 있으며, 현재는 예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차례
들어가며: "저 집 식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1장 그로프 가족: 스스로 몰아붙이는 힘
용기를 증명하고 싶어하는 아이들│경쟁이란 이름의 원동력│"어머니는 절대 지치지 않으세요"│패배를 통해 완전해지는 법
2장 아이 안의 엔진을 깨우는 법
탁월함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작동되는 것이다│무엇이 사람을 열심히 노력하게 만들까?│아이를 돕지 않는 용기
3장 홀리필드 가족: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든다
성공 자체가 저항이 된 가족│힘든 길이라도 네가 원한다면│형제자매가 열어주는 선택의 문│우리가 걸어온 길을 잊지 않는다
4장 어떤 기대치를 설정할 것인가
기대는 일방향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다│기대-가치 이론과 부모의 역할│브론테 가문의 외아들
5장 무르기아 가족: 서로가 서로의 사다리가 되어
조용할 틈 없는 대가족의 풍경│동전 던지기가 바꿔놓은 인생의 궤적│그들은 함께 야망을 키웠다│눈에 보이는 균열을 받아들이기
6장 운과 운명,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
쌍둥이 연구가 밝히는 유전과 환경의 상호작용│병원에서 뒤바뀐 두 아기│태어난 순서가 성격에 영향을 미칠까?
7장 첸 가족: 가혹했지만 헌신적이었던
정신없이 고향을 탈출하다│먹고사는 일에 바쁜 부모가 포기하지 않은 한 가지│서로를 가르치며 커가는 집│어머니를 향한 존경과 원망이 뒤섞인 복잡한 감정
8장 양육의 영향을 찾아서
부모의 유전자는 유전되지 않을 때조차 영향을 미친다│개별화된 멘토링의 중요성
9장 파울루스 가족: 예술가로 키워내기
물질보다 감각을 풍요롭게 하다│아무 조건도 흔들림도 없는 양질의 관심│예술을 추구할 자유를 허락하기│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자녀에게 바랄 때
10장 의심하는 태도와 강렬한 호기심
경험에 대한 개방성│특정 자질을 길러주는 일이 가능할까?
11장 워치츠키 가족: 세상을 바꾸겠다는 야심
스스로 생각하고, 자기 생각을 믿을 것│"아이의 행동을 바꾸기 어렵다면 자신을 바꾸자"│여성의 커리어에 남자 형제의 유무가 미치는 영향
12장 "좋게, 더 좋게, 가장 좋게"
가족의 특성은 개인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양육의 끝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다📌 책 자세히 살펴보기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 | 수전 도미너스 - 교보문고
성공하는 가족의 저녁 식탁 | 왜 의사 집안에서는 의사가, 예술가 집안에서는 예술가가 나올까? 왜 어떤 가족은 한 집안의 모든 자녀가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는 것일까? 꼭 성공한 부모 밑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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