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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태양> 맛보기 2 - 에티오피아에서책 이야기 2014. 2. 21. 18:17
의 열혈 의사 제프 태빈과 그 동료들이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8일 동안 1000명 가까운 시각장애인들에게 새 빛을 선사하는 에피소드를 공유합니다.(375~388쪽) 그들의 믿기지 않는 열정의 에너지가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전염되기를 바라 봅니다. ^^ 태빈은 람 람 베르하르 앞에 쭈그리고 앉아 그녀의 붕대를 풀고는 등반용 머리 전등을 그녀 눈에 비추었다. “완벽하군. 수정처럼 맑아요.” 태빈이 말했다. 그는 그녀 앞에서 손을 흔들었다. 잠시 동안 베르하르의 얼굴은 완전히 무표정했다. 그러다가 태빈의 웃는 얼굴에 눈의 초점을 맞추었다. 베르하르는 벌떡 일어나더니 머리를 뒤로 치켜들고 울부짖었다. 그녀의 외침은 전염성이 강했다. 줄지어 있던 환자들을 따라 의사들이 움직이는 동안 시력을 회복한 다른 수십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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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태양> 맛보기 1 - 처음 만난 기적책 이야기 2014. 2. 13. 09:15
눈먼 이들에게 다시 태양을 찾아주는 두 의사의 이야기 에서 저자가 처음으로 그들이 이루어낸 기적을 직접 확인하는 부분을 공유합니다(2장 27~40쪽). 조금 길지만, 저자가 처음 이들의 기적을 본 그 순간 느꼈던 전율과 감동을 독자 여러분들도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누군가 다급하게 위험하다고 외쳤다. 등이 굽고 몸이 여윈 여인이 자기 이름이 불리자 눈썹 다듬는 곳으로 가려다가 막 넘어질 찰나였다. 남편이 달려와서 붙잡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손을 휘젓다가 넘어졌을 것이다. 내가 말을 걸자 그녀는 목소리가 들리는 방향으로 머리를 돌리고는 자기 이름이 파탈리 네팔리라고 말했다. 홍채가 있어야 할 자리에 유리구슬 크기의 유백색 구체가 있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더 아름다웠을 것이다. 그녀 앞에 쭈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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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를 속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심리를 조작하는 사람들>책 이야기 2013. 12. 31. 11:32
일단, 북트레일러를 즐겨 주시죠! 어크로스의 2013년 마지막 책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의외로 쉽게 남을 조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조종당하는 사람들이 있죠. 예를 들어 최근 어크로스 사무실이 있는 서교동에서 합정역까지 가는 퇴근길에는 "혹시 대학생이세요?"를 묻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 책을 만든 담당 편집자는 워낙 동안이라, 뭇사람들로부터 '어려보인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듣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성숙하게 꾸밀 줄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이 말을 들을 때 반응하지 않으려고 애를 씁니다. "(퉁명스럽게)아닌데요." 또는 "어머, 그래 보여요? 아니에요~" 사실은 뭐라고 대답해도 말려들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책에 따르면 중요한 건 대답이 아니라 반응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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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만들며 배웠던 가장 뭉클한 단어, 지두룸책 이야기 2013. 10. 30. 10:14
지난 주말 를 보다 고향 계신 어머니가 생각났습니다. 그러다 저희 책 만들며 배웠던 가장 뭉클했던 강원도 방언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건 안 돼, 서울 간 성(형) 지두룸이여." ... 막내가 벽장을 쳐다볼 때마다 어머니의 단호한 목소리가 들린다. 막내는 삼시 세끼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는다. 그러나 서울에 유학 간 큰아들은 어머니의 따뜻한 밥을 먹을 기회가 없다. 짭조름한 밑반찬도, 가끔씩 해주는 특별식도 없다. 어머니는 그것이 마음이 아프다. 그렇다고 밥을 지어 서울로 향할 수도 없고, 지은 밥을 아들이 올 때까지 보관해둘 수도 없다. 그래서 준비한다. 귀하지만 상하지 않는 것, 먹어도 물리지 않는 것을 벽장 한 귀퉁이 고이 보관한다. 그것이 서울 간 아들을 '지둘리면서(기다리면서)' 보관해둔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