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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 예의 바른 무관심의 시대,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들
    어크로스의 책 2022. 9. 19. 14:07

     

    “지금 당신의 가장 친한 친구도

    한때는 낯선 사람이었다”

     

    혐오와 단절의 시대를 가로질러 다른 세계를 만날 용기를 낸다는 것의 의미

     

    누구도 쉽게 믿을 수 없는 세상에서
    ‘다정함의 쓸모, 친절의 이유’를 찾는
    괴짜 저널리스트의 유쾌한 지적 여행이 펼쳐진다!

    누구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는 수상한 세상에서 연결이 가져다주는 확실한 이점을 탐색하는 책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이 출간되었다. 외로움과 고립과 단절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는 걱정스럽지만, 그렇다고 전염병 보균자일지도, 사기꾼이거나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르는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은 더 싫다. 적절한 거리 두기와 예의 바른 무관심이 도시인의 에티켓으로 여겨지는 오늘날, 세계는 평평해지고 넓어졌다지만 실제 우리가 만나는 세상은 왜소해지고 쪼그라들었다. 우리는 벽을 쌓고, 이방인을 경계하기에 바쁘다. 그런데 그래도 괜찮은 걸까? 지금 가장 친한 친구도, 사랑스러운 연인도, 믿을 만한 동료도 한때는 모두 ‘낯선 사람’이었는데 말이다.

    〈보스턴 글로브〉〈뉴요커〉〈와이어드〉 등에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는 베테랑 저널리스트 조 코헤인은 이런 시대에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직접 알아보기 위해 취재 여행을 시작했다. 그는 영국 런던으로 날아가 낯선 사람에게 말 거는 기술을 배우는 클래스를 수강하고, 뉴욕 한복판에 간이 고해성사실을 꾸려 ‘무조건 경청해주기 운동’을 벌이는 사회운동가를 취재하고, 미국 횡단열차를 타고 생면부지의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인류학자와 심리학자, 생물학자, 정치학자 등 여러 분야의 저명한 전문가를 만나 그들의 최신 연구 성과를 갈무리한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처럼 인간의 역사를 살펴보고, 말콤 글래드웰처럼 다양한 학문의 연구들을 조사하고,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처럼 호기심 가득한 자세로 낯선 세계와 사람을 탐사하는 저자의 글은 인류가 왜 고립과 단절의 유혹을 넘어 끊임없이 연결을 선택했는지, 처음 만난 낯선 사람에게 왜 다정한 태도로 친절을 베풀었는지, 어떻게 두려움을 넘어 다른 세계를 만날 용기를 낼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영국은 왜 ‘수다 카페’ ‘수다 버스 타는 날’을 만들었을까?
    대화는 살아가는 방편이 아니다, 살아남는 전략이다

    영국 적십자사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영국 인구의 5분의 1은 자주 또는 항상 고독감을 느낀다. 2018년 영국은 첫 ‘고독 담당 장관’을 임명했다. 이 고위직 국가 공무원은 느슨해진 사회 유대를 회복해 결속을 강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한다. 그렇게 시행된 것이 영국 전역의 찻집과 술집에 900군데 넘게 설치된 ‘수다 카페’와 BBC 방송의 공공 프로그램 ‘수다 버스 타는 날’이었다. 사회 유대 회복의 출발점으로 낯선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도록 장려한 것이다.

    조 코헤인은 오늘날 수많은 사람을 덮친 고독감의 원인은 복잡하다고 말하면서도 사람들이 대화하는 법을 잃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사람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어서, 혹은 관심이 있어서 서로를 외면한다. 말장난처럼 느껴지겠지만 도시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이 탐구한 ‘예의 바른 무관심’이 그것이다. 많은 이가 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도시 생활에서 필연적인 감각의 과부하로부터 상대를 배려한다. 이것은 오늘날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관찰되는 독특한 형태의 협력이다. 침묵이 미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게다가 비대면 서비스 등 디지털 기술 발전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말을 걸 필요를 없앴다. 이제는 피자를 먹기 위해 가게 점원과 통화하는 사소한 접촉으로도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 결과 사회성은 위험하리만치 떨어졌고 그 사이 차별과 혐오, 불평등이 중첩돼 동료 시민을 낯선 이로 바꿔놓았다. 사람들은 서로 대화하려 하지 않을뿐더러, 상대편을 공감 능력, 복잡한 동기가 없는 생각이 모자란 생명체쯤으로 여기기도 한다. 떨어져 나간 결속의 자리엔 고립, 파편화된 개인들이 남았다. 이런 고독감은 사회 자체를 병들게 할 뿐 아니라, 의학 연구자들에 따르면 흡연만큼 해로워서 공공보건마저 위협한다. 대화는 살아가는 방편이 아니라, 개개의 구성원을 더 건강하고 온전한 존재로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지하철 속 인간이 서로를 물어뜯지 않는 이유
    협력과 환대는 인류의 오랜 본능이자 도덕 그 자체다

    만일 서로 낯선 침팬지 50마리가 지하철 한 칸에 같이 있다면 그곳은 곧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난장판이 될지도 모른다. 반면 보노보는 침팬지와 유전자가 거의 동일하지만 낯선 무리와 어울리고, 심지어 처음 본 상대와 먹이를 나누기도 하며 사회적 유대를 형성한다. 보노보는 세로토닌 수치가 낮고 뇌 부위에 회백질이 더 많은데, 이는 상대의 고통을 인지하고 공격 충동을 조절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개나 기니피그 같은 인간에게 길들여진 다른 동물과 달리 보노보는 스스로 친화력을 갖게 됐다. 그리고 이런 방식으로 자연에 적응한 유인원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저자는 자기길들이기 개념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어떻게 완전히 낯선 이들 사이에서 살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말한다. 낯선 이와 잘 지내는 것이 인간의 타고난 능력이며, 낯선 이에게 말 걸기가 진화상 이점으로 작용했다는 말이다. 사실 인간은 대단히 오랜 시간 동안 이동하고 광범위하게 뒤섞여왔다. 하버드대학의 유전학자 데이비드 라이시 말대로 “인간 무리는 죄다 교잡체”였다. 인류가 200만 년 동안 소규모 무리끼리 작은 영역에 머물면서 낯선 이에게 빗장을 지르다가, 어떤 우연 또는 오산으로 순식간에 크고 작은 도시들에서 낯선 이에게 둘러싸이게 됐다는 기존 생각은 틀렸다. 함께 사냥하고, 먹고, 아이들을 키우며 서로의 생각과 요구를 직감하고 조율해가면서 개인과 집단의 경계가 흐릿해졌고, 이런 협력을 위한 노력이 인간 도덕성의 시초가 됐다. 협력과 환대는 우리의 오랜 본능이자 도덕 그 자체였던 셈이다.

    이 책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면》은 우리의 조상인 구석기인들이 낯선 사람을 사귀고 친구를 만드는 방법부터 오늘날 세계 인구의 절반이 도시에 살고 있는 무형의 이유, 제우스를 비롯해 기독교와 이슬람 등 종교의 가르침이 서로 다른 개인들을 어떻게 ‘우리’로 묶었는지, 왜 정부가 잘 기능하고 신뢰 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반도 사람들은 낯선 이에게 불친절하고, 그렇지 못한 중동과 남아메리카 사람들은 낯선 이에게 친절한지, 나무랄 데 없이 질서정연한 핀란드에서 누구보다 행복하고 예의 바른 사람들이 왜 불행감을 호소하고 있는지 등 인류사 전체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우리와 함께 우리의 일부로서 진화한 환대와 협력의 사례를 훑으며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소개

    조 코헤인(Joe Keohane)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고 그를 통해 새로운 세계의 이야기를 만나고 발견하고 소개하는 것이 직업인 저널리스트이다. 잡지 〈에스콰이어〉, 〈안트러프러너〉, 온라인 출판 플랫폼 ‘미디엄’ 등에서 에디터로 일했다. 현재 〈보스턴 글로브〉, 〈뉴요커〉, 〈와이어드〉 등에 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첫 책이다.

     

    차례

    프롤로그_지혜로 가는 길에는 낯선 사람이 줄지어 서 있다

    1부_대화는 살아가는 방편이 아니다, 살아남는 전략이다
    1. 영국이 고독 담당 장관을 임명한 까닭
    2. 아주 사소한 연결이 가져다주는 이점들
    3. 초협력하는 유인원, 보노보와 인간
    4. 인간이 친구를 만든 이유: 기후, 고기, 살인
    5. 우리는 어떻게 집단 대화를 할까
    6. 구석기인들이 낯선 사람을 사귀는 법
    7. 암트랙 미국횡단열차 속에서 보낸 42시간
    8. 환대는 인류의 본능이자 도덕이다
    9. 경청이 고독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10. 나와 너를 ‘우리’로 만든 신들

    2부_우리는 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지 않을까
    11. 거리에 넘치는 예의 바른 무관심
    12. 낯선 사람은 수상하다는 왜곡된 메시지
    13. 신뢰가 높은 사회가 이방인에게 유독 차가운 이유
    14. 핀란드식 개인주의가 봉착한 문제

    3부_낯선 사람이라는 경이로움의 원천을 발견하는 법
    15. 우리는 언제 낯선 사람에게 말을 걸까: 장소와 상황
    16. 서먹하지 않게 대화를 시작하는 몇 가지 공식
    17. 모든 이에겐 반짝이는 이야기가 있다
    18. 뉴욕 지하철 살롱이 말해주는 것
    19. 적과 수다를 떨어보겠습니까?
    20. 일상에서 작은 ‘우리’를 만드는 법
    21. 새로운 사회성 르네상스를 위하여

    감사의 말
    참고문헌에 대하여

     

    추천의 글

    환대는 어떻게 시작되어 중요한 가치가 됐는지, 종교 경전은 낯선 사람을 어떻게 대우하라고 가르치는지,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공공 공간의 성격을 변화시켰는지, 더 나아가 ‘낯선 사람은 위험하다’라는 현대의 믿음은 어디서 비롯됐는지 탐구하는 책. 심리학, 사회학, 생물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 성과를 쉽고 명료하게 설명한다. 이와 동시에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시작하고, 공통점을 발견하고, 경청하고, 대화를 끝내는 방법에 관한 실용적인 조언을 담았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팬데믹으로 단절되고 정치적으로 심각하게 분열된 우리에게 저자는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알려준다. 광범위한 사회학적 연구, 생생한 스토리텔링, 읽다 보면 어느새 스며드는 유쾌함까지 겸비한 이 책에는 삶을 변화시킬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 〈커커스 리뷰〉

    인류사 전체와 세계 곳곳을 가로지르는 저자의 스릴 넘치는 몰입형 여행담을 통해 우리는 낯선 사람에게 지녔던 고정관념을 전복하고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된다. ― 윌 스토, 《이야기의 탄생》 저자

    이 활기차고 탐구적인 작업은 타인을 환영하는 것이 문명의 기반일 뿐만 아니라 삶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최상의 경지에 도달하는 가장 확실한 길임을 보여준다. ― 에이야드 악타, 퓰리처상 수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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