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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베카 헨더슨, 이미 10년 전 ESG 경영 시대를 준비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
    책 이야기 2021. 3. 22. 16:00

    2012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 개설된 한 강의는 단 28명의 학생만이 등록을 합니다. 그러나 불과 9년 만인 지난해에는 400명의 학생, 어림잡아 2명 중 1명이 이 수업에 등록을 했습니다. 바로 ‘자본주의 다시 상상하기’라는 과목으로, 오늘 여러분께 소개드리고자 하는 어크로스 저자 리베카 헨더슨의 강의입니다.

    리베카 헨더슨Rebecca Henderson

    리베카 헨더슨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리얼리스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MI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에서 경영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점에서 젊은 시절 약간의 전환기를 맞이한 듯 보이는데요, 학위 논문이 ‘기술 변화로 인한 성공한 기업들의 실패’라는 점을 생각하면 두 분야의 접점이 원래의 목표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실제로 학문의 경계를 넘어선 최고의 학자들에게 주어지는 영예인 하버드 ‘유니버시티 프로페서’ 25인 중 한 명이기도 합니다. ‘유니버시티 프로페서’란 1930년대에 하버드가 시작해 이제 세계 유수의 대학이 적용하고 있는 프로페서십으로, 분과 소속 없이 어느 대학에서든 연구·강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MIT 석좌교수와 하버드 교수로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그녀는 사외이사로서 많은 NGO와 기업들의 혁신을 이끌어왔습니다. 그녀가 미래의 비즈니스리더들에게 ‘자본주의를 다시 상상하라’는 대담한 제언을 하게 된 출발점도 비즈니스 현장이었습니다. 극심한 불평등과 생태적 과부하를 낳은 자본주의를 지속가능한 형태로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힘을 얻어가고 있을 무렵, 그녀는 자신이야말로 자본주의를 바로잡을 최적의 위치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시장은 그 가격이 모든 정보를 반영할 때만 제대로 기능하며, 생태적·사회적 비용을 치르지 않는 무임승차자들이 주도하는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을 때 비로소 자본주의와 그 시스템에 의지하는 비즈니스가 지속 가능해진다는 설명입니다.


    이제 일반적인 형태의 비즈니스는 성공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다. 우리의 행성을 자본주의와 더불어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운영 방식을 찾아야만 한다. 우리는 환경과 사회자본을 내가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될 문제라고 생각하는 세상에서, 번창하는 사회와 환경적 한계 내에서의 기업 운영이 당연시되는 세상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러한 전환은 대단히 파괴적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전환이 그렇듯이, 엄청난 기회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리베카 헨더슨,《자본주의 대전환》중에서

    올해 눈에 띄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ESG 경영, 그린뉴딜 등의 키워드가 경제 뉴스를 장악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녀의 시도가 얼마나 빨랐고 또한 필요했는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세상에 없을 것 같지만 있는 생물을 소개한 《상상하기 어려운 존재에 관한 책》을 쓴 환경·인권 전문가 캐스파 헨더슨이라는 작가를 제가 무척 좋아합니다. 지구를 잠깐 같이 쓰고 있는 종으로서 인간의 무분별한 행태를 진중하고도 약간 귀여운 방식으로 환기하고 있는데요, 이분이 리베카 헨더슨의 동생입니다. 서문에서 동생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깊은 휴머니즘과 날카로운 지성, 비즈니스에 대한 완벽한 지식을 선사하면서 저 혼자 반갑기까지 한 작가에 대한 애정을 담아 기쁘게 소개해봅니다. 

    새로운 자본주의를 위한 대담한 제언이 담긴 리베카 헨더슨의 책 《자본주의 대전환》을 지금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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